도올의 중국일기 1 도올의 중국일기 1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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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상쾌하게 그리고 냉철하게... 사드문제로 한창 줄다리기중인 중국... 중국이 어떤 나라이며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된 중국 도올의 중국일기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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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다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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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하다가 중도에 그만두엇습니다. 너무도 화가 나고 복창이 터질것만 같고 자꾸만 눈앞에 흐릿해져서 그만 손에서 놧습니다. 작품을 조금만 더 따라가면 걷잡을수없을 정도로 감정이 격화될까 싶어서요... 다시한번 세월호 가슴 미어지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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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8
앙드레 말로 지음, 최윤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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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접하게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매번 접하면서 느끼지만 고전이라는 개념 그리고 고전을 읽는다는 또 다르고 색다른 느낌이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네요. 앙드레 말로의 아시아 3부작중 가장 먼저 선보인 <정복자들> 은 제목도 눈낄을 끌지만 우선 1925년 중국혁명을 그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독자들에겐 또 다른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뭐 항상 고전을 접할때 가장 먼저 작품의 제목을 깊이 들여다 보는 버릇이 생겼는데요, 이번 작품도 왠지 제목에서 부터 범상치 않는 느낌을 주죠. <정복자들> 이라는 제목 자체가 던져주는 아우라가 왠지 작품전반을 지배하는 하나의 힘으로 작용할 듯 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그런데 막상 내러티브속으로 들어가면 다소 맥이 빠지네요. 뭘랄까 처음 제목에서 느꼇던 강력한 힘이 서서히 바람빠지는 튜브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죠. 어 이러다가 물속으로 빠지지는 않을까라는 우려도 가져보게 되고요. 첫 시작은 상당히 지루한 느낌을 몰고 옵니다. 홍콩과 그 주변국들을 배경으로 이국적인(물론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으로 볼 수 는 없지만요) 시각과 그런 시각들을 다루는 작품의 시점이 물에 물탄 듯 별다른 무미건조한 맛 마저 느끼게 합니다. 독자들은 대충 앙드레 말로의 자전적인 작품으로 인식하고 작품의 시점 역시 1인칭내지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끌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는데요. 사실 초장의 스토리 전개는 이도 저도 아닌 그저 그런 시점이라는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단순한 "관찰자" 의 입장을 여실히 보여주므로서 '접근'이라는 부제와 일맥상통한 맛을 선사하네요. 뭔가 터질듯한 분위기는 분명히 감지 되는데 그냥 물 흘러 가듯이 진행되는 내러티브에 다소의 당혹감마저 들게 합니다. 왜 중국혁명이라는 역사적 팩트가 인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왠지 영웅주의 같은 것을 기대하기 마련인데요. 말로는 이러한 배려를 칼로 물 베듯이 단절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이번 작품의 가장 매력적이고 빼어난 부분이기도 하죠.​


          대체로 역사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영웅과 그 활약상 그리고 뒷담화로 구성된 영웅주의가 없다면 왠지 맹탕 같은 느낌을 주죠. 사실 이러한 영웅과 역사적 배경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끌어가는 내러티브는 장대하고 활기차며 힘을 느끼게 하죠, 여기에 책의 제목처럼 정복자들이란 타이들마저 곁들이게 되면 스펙타클한 뉘양스를 뿌리게 마련인데, 앙드레 말로는 가장 분위기를 띄울수 있는 바로 영웅주의를 눈도 깜작하지 않고 외면해 버립니다. 방대한 스케일과 그 속에서 부딛히는 인간들의 암투라는 거시적인 시각을 배제해 버리고 모든것을 단순하게 미시적으로 축약시켜 버립니다. 그러면서 대게의 역사소설에서 팁으로 제시하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사전지식 내지는 힌트같은 팁을 제공하지 않죠. 축약과 축약 그리고 갑작스런 역사의 흐름을 역사적 인물과 가공의 인물들의 심리상태나 대화를 통해서 집중해 버리는 것입니다. 자연히 1부에서 관찰자의 위치로 작품을 오버랩햇던 시점이 상당한 힘을 가진 1인칭 내지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돌변하면서 독자들의 몰입감을 증폭시킴니다. 그런데 말이죠 뭐 사실 이러한 몰입감이라는게 독자들 내부에서 서서히 이해의 강도가 깊어지면서 내러티브의 진행방향을 감지해서 발생하는 감정이 아니다는게 더 당혹스럽게 만들죠. 스토리상의 역사적인 흐름의 이해는 상당히 난해하게 진행됩니다. 왠만한 중국근대사를 인지하고 있다고 해도 말이죠. 달리 말하면 사전적인 역사지식이 없이는 내러티브를 따라잡기가 녹녹치 않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만 독자들이 몰입하게는 되는 것은 가린과 쩡다이, 보르딘, 홍이라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주고 받는 대화 그리고 나(작가의 현현이라고 봐야 타당할듯합니다. 물론 가린이라는 가공의 인물에도 작가 자신을 투영하기도 했지만요. 뭐 정확하게 보면 모든 인물들에게서 작가의 모습들을 면면히 볼 수 있기도 합니다)가 바라보는 이들에 대한 시각과 판단, 이러한 부분들이 역사소설이라는 개념을 잊게 만들어 버리면서 니체의 초인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킵니다. 또한 이러한 관찰자적인 시점 그러니까 사건의 중심에서 한발자국 벗어나서 전체를 그저 처다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시점이 바로 앙드레 말로 자신의 정확한 시각이자 담론의 표현이 아니였을까라는 생각도 가져보게 합니다. 자신의 억울한 재판과정과 그 이후 투쟁의 최일선에 나아가게 되는 자전적인 요소들을 상당히 객관화할려고 하는 의지이자 동시에 독자들에게 평가받고 싶어하는 의중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내러티브가 숨막히고 연출적이면서 서스펜스한 느낌을 전해 전달해 주지 않습니다. 역사소설이라는 큰 범주에서 보면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품이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흥미롭지 못한 점 인정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래도 분량이 작다는 것 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듯 하기도 하고요. 오히려 철학서라고 하면 더 타당할 정도로 상당히 깊이감 있는 담론을 다루고 있는 작품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드레 말로의 <정복자들> 은 뭔가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부인할 수 없기도 합니다.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자의 이념투쟁 그리고 인간성 자체에 대한 고찰과 삶의 허무감이 가져다 주는 담론등 많은 생각들을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읽을거리와 재미와 여기에 허리우드식의 블록버스터에 노출이 많이 된 요즘의 독자들에게 삶과 인간과 그리고 나아가 권력등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분명하게 한번쯤 생각해 볼 메시지를 선사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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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소년 탐정단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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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접한 <오사카 소년 탐정단> 은 국내에 신작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실상 히가시노 게이고가 문단 데뷔 초기에 나왔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세계를 특히 초반의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여기에 단편소설 모음이라 읽는 독자들에게 크게 부담을 주지도 않고 술술 책장을 넘기에 하네요.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볼 특징들이 있는데요. 첫번째로 단편모음집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가 펴낸 몇편의 단편이나 일반적으로 시중에 출간되는 단편집들과는 사뭇다른 스트럭쳐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책에 수록된 다섯편의 작품을 보면 오사카 오지초등학교 여교사 시노부가 사건해결사로 등장하면서 일맥상통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구조가 다양한 범주를 다루는 단편집과는 그 구조자체가 다릅니다. 여기에 단편모음집이지만 얼핏 보면 하나의 거대한 틀에 일개 사건들을 다루는 액자소설같은 느낌을 강하게 주면서 일맥상통한 내러티브를 갖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 장편의 진득한 맛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약간은 싱거운 느낌을 주지만 달리 보면 또 다른 흥미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당차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건 해결사 '시노부' 와 그의 애제자들인 악동 트리오, 여기에 어리숙한 것 같지만 폐기 넘치는 신참 형사 신도가 끌어가는 스토리는 작품을 대하는 내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스토리 자체가 완변하게 물흘러가는 느낌을 주지않아 오히려 더 가슴에 와닿은 작품입니다. 추리소설 특성상 대게의 경우 상당히 많은 트릭과 복선 그리고 대반전이라는 틀에 박힌 필수요건을 충족 시켜려고 하다보니 약간의 무리수를 두게 되고 억지로 끼어 맞추는 세부적인 부분들이 많지만 단편소설이라는 특성상 간단 명료하게 이러한 부분들이 처리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엉성하다고 할 정도의 복선이나 트릭들이 왠지 시노부라는 사건해결사의 성격과 일맥상통하게 느껴져서 독자들에게 야냥을 떠는 것 같지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칭 '학원물 시리즈' 와 비교도 해볼만 한데요. 대체로 히가시노 게이고도 학원물을 많이 창작했지만 기존의 학원물 시리즈 개념과는 또 다른 면들이 잇죠. 우선 그 대상층이 초등생이라는 점, 그리고 실상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건이 아닌 교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 물론 그 사건 해결의 중심에 시노부와 그의 애제자들이 필연적으로 관여를 하지만요. 그래서 왠지 학원물 시리즈와는 거리가 먼것 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사건의 연관관계를 보게 되면 학교와 학생, 그리고 교사와의 연관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 독자들은 여기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작 중에 <비정근> 이라는 작품을 자동으로 떠올리게 될텐데요. <비정근> 이라는 작품도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죠.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단편집이고, 사건의 해결사 역시 초등학교(기간제 교사) 선생님으로 설정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비정근>이 제목에서부터 약간은 무거운 담론을 제시하고 사실 사건들의 면면을 봐도 상당히 사회적인 이슛가 강한 구성을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지만 <오사카 소년 탐정단> 은 제목자체도 그렇고 사건의 면면도 무거운 사회적 논란거리와는 거리가 먼 그런 내용들이죠. 뭐랄까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약간은 장난질같은 느낌도 들게 하는 가벼운 스토리들의 연장입니다.

 

          다만 <오사카 소년 탐정단>이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시노부라는 여성 사건 해결사의 등장이고, 비록 조연으로 끝나지만 그녀의 애제자들이 스토리의 감초같은 역을을 담당한다는 거죠. 바로 이점이 이번 작품의 매력이기도 한 부분인데요. 동안 히가시노 게이고는 '유가와나 가가' 를 대표하는 사건 해결사를 등장시켜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아왔는데 이 주인공들의 면면과는 엄청난 갭을 가지고 있는 '시노부와 악동트리오' 가 오히려 더 독자들의 뇌리속을 파고 드는 현상을 줍니다. 다소 엉뚱하고 치밀성과는 전혀 거리가 멀고 왠지 무슨 사고를 칠것 같기만 한 안타까움마저 불러오지만 이러한 면면들이 독자들에게 더 현실성을 부여하고 공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엉성한 스토리에다 누구봐도 뻔한 결말 그리고 반전같은 반전하나 없는 밋밋한 내러티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전반을 끌어가는 '시노부와 악동트리오' 의 순수함이라고 할까요 뭐 이러한 부분들이 이번 작품을 베스트셀러반열에 올려놓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전반적으로 장편 같은 뉘양스를 풍기는 단편집으로 사건의 전개는 별도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 방식, 여기에 곁들인 소소하고 흥미로운 조리료들이 절묘하게 융합되어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사건 해결사라는 방식을 취해서 내러티브를 끌어가지만 왠만한 남성 해결사보다 더 나은 해결방식이나 쿨한 행동을 보면서 독자들은 절로 수긍하게 되고 마치 독자 스스로가 사건 해결사라도 된 듯한 동질감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개념이 아닌 그냥 이웃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감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네요.  "오사카만의 정서와 느낌이 묻어 나는 작품" 이라고 극찬한 미야베 미유키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고향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추리물로 폭넓은 연령대를 아우울수 있는 <나미야 잡화점>에 버금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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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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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사회파 추리스릴러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현재를 있게한 작품이 바로 <모방범> 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모방범> 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왜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가 존재하며 그녀의 작품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어느정도의 해답도 구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야베 미유키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선택하라고 하면 많은 독자들이 주저없이 <모방범> 을 선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네요. 작품의 분량적인 면에선 상당히 부담이 가는 외형적인 볼률감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한번 손에 들기 시작하면 하드웨어적인 무게감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품의 매력속에 빠져든다는 점, 또한 이러한 작품의 매력은 가히 미야베 미유키가 아니면 실현될 수 없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전달하면서 작품속으로 빨려들게 되고 작중의 등장인물들에게 강한 연대감과 더불어 묘한 일체적 희열감이 자신도 모르게 스멀스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아 역시 미야베 미유키라는 감타사를 남발하게 됩니다.


          <모방범> 은 전형적인 추리스릴러장르의 ABC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자 동시에 사건의 해결과 범인의 체포를 중점으로 둔 본격 추리스릴러와는 사뭇다른 스트럭쳐를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흔히들 사회파 추리스릴러라는 장르의 작품으로 보시면 될 듯합니다. 아마도 사회파추리스릴러라는 장르가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이라는 작품을 기점으로해서 명명된 신종 장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사회파 추리스릴러의 교과서 같은 구조와 내러티브의 흐름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상하지 못할 연쇄살인사건과 이 연쇄살인사건과 하나 둘씩 연관되어지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제3자의 등장인물들이 내러티브 전반에 등장하면서 사건의 해결과 범인의 추적(이미 작품의 서두에 범인의 실체가 들어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는 별 의미없는 설정이 될 수 있지만 극중 등장인물들에게는 어찌보면 최대한의 관심사이기도 하죠. 이러한 설정 자체가 얼핏 보면 별것없이 보이지만 사실은 독자들과 극중 인물들을 동시에 함정의 구렁텅이로 이끄는 역활을 하기도 합니다.)이라는 극히 전형적인 추리스릴러계열의 구도를 벗어나서 사회전반이 공감할 수 있는 이슈 내지는 담론으로 재무장된 내러티브를 이끌어 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격 추리스릴러의 비정함과 휴먼드라마의 따뜻함이 동시에 작용 그것도 상호보완적으로 양측의 대변되는 장점만을 융합해서 절묘하게 독자들의 시선과 감성을 휘어잡고 있죠. 사건의 발생과 그 해결이 주가 될 수 있는 다소 드라이한 내러티브에 사건의 원인과 그 사건이 사회전반에 미치는 파동에 그 주안점을 두고서 풀어가는 내러티브는 감성적인 멜로를 보는듯한 착각마저 불러 오는데요. 명확하게 장르의 범주적 규정보다는 작품이 담고 있는 사유에 대한 접근과 그 패러다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지극히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연쇄살인사건을 메인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살인사건의 행위나 목적보다는 피해자(남아있는 유족들)와 제3의 방관자(매스미디어을 포함한)의 심리묘사가 양분되어 있는 작품이랄까요 여기에 가해자인 피스(아미카와)와 히로미의 심리묘사까지 더해져서 살인사건의 해결이라는 기존의 추리스릴러와 다르게 심리묘사(PTSD,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피해자(유족들) 내지는 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물들의 심리상태 묘사 보다 반대적으로 방관자적일수밖에 없는 제3의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묘한 이질감을 주면서도 독자들의 감정을 충분히 후벼파내는 송곳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이 <모방범> 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 옵니다. 이미 죽어버린 자의 아픔과 남겨진 자들의 또 다른 슬픔에 그들의 곁을 잠시라도 스쳐간 모든 이들의 삶을 빠짐없이 촘촘하게 그려내는 스토리의 풍성함으로 인해 한편의 휴먼 드라마를 보는듯한 착시 현상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연쇄살인사건과 그 내막 그리고 사건의 실체을 파헤치는 일련의 스릴러같은 스킬들은 막상 이번 작품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들러리 역활에 한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을 아닐것입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키워드는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먼저 이세상과 하직한 자들과 그러한 충격을 고스란히 안고서 살아남아야할 자들의 심정적인 트라우마 그리고 이들과 무관한 것 처럼 보여지지만 언제가 당사자의 지위로 빠져들수있을 모든 제3자들에게 일종의 심리치유 과정을 보여주는 측면이 더 강하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모방범> 은 엽기적인 연쇄살인살건을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의 형사들과 지역 경찰, 그리고 실종되어 살해당한 여인들의 피해가족, 실종과 살인사건을 공공연히 방송하는 거대 미디어 여기에 특종을 잡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 여성르포작가 그리고 빼놓은 수  없는 예측 불허의 지능적 엽기살인마... 이렇게 보여줄 수 있는 비쥬얼이 총 동원되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구성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는 작품이죠. 총 감독 미야베 미유키는 이러한 출연 배우들과 가장 근접하면서도 일치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하나로 묶어 독자들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이 더욱 더 돋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상을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독자들의 반응이 더 뜨거울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현대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물질만능의 시대와 인간성 사실의 시대의 단면을 민낮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독자들 스스로에게 외면하고 싶어하는 진실에 대해서 상당한 부분 불편한 진실을 일깨우면서 자신도 모르게 등장인물들과 일종의 암묵적인 거래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시적인 각 개인들의 심리와 이를 근간으로 한 거시적인 사회전반적인 흐름이 정말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작품은 단 하나의 사유인 인간성 상실과 그 회복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뒤끝이 아주 따뜻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자 이번 작품을 총평하자면요... 완벽한 시나리오 대본에 등장인물들의 뛰어난 연기력 여기에 감독을 맡은 미야베 미유키의 철저한 계산이 하나로 융합되어 두고두고 회자될 드라마를 창출했다는 것입니다. 자칫 아주 단순하고 범죄스릴러의 장를로 흐를수 있는 스토리를 절묘하게 물꼬를 틀어 휴먼드라마로 변형시켯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러한 방향의 전환은 다름아닌 등장인물들의 연기력인데요. 연쇄살인범역을 맡은 피스에서부터 제3의 방관자들까지 어쩜 그렇게 자기자신에게 주여진 역활을 비정하리만큼 연기해내는 심리묘사가 정말 압권으로 각인되는 작품입니다. 철저하게 나쁜놈으로 철저하게 방관자로 그리고 완벽하게 피해자로 표현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어쩌면 우리 내면속에 봉인되어 있는 거의 모든 감정의 원류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져보게 됩니다. 이번 작품을 읽지 않고 미야베 미유키를 논할 수 없을듯 하고요, 지금의 미야베 미유키를 존재케하는 작품이 바로 <모방범> 이라는 단정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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