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올 한 해 마로는 혼자 버스로 통학하며 모 프로그램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예행 연습으로 거기에 가봤습니다.
생각보다 교통편도 많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조금 안심하고,
나오는 길에는 바로 옆에 있는 수원향교를 기웃거려 보고,
목마르다는 해람이의 보챔을 들으며 그냥 눈에 보이는 작은 까페에 들어갔습니다.
세 자매가 함께 힘을 모으고 '둘째 언니'가 주로 운영한다는 까페는
규모는 작지만 직접 핫케익을 굽고 직접 초코케익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습니다.
커피 포함 맛도 합격이었고, 인테리어도 아기자기 귀여웠고, 뜨뜻한 바닥에 앉을 공간도 있고,
'엄마를 부탁해' '아홉살 인생' '지식채널e'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 책꽂이 구성도 좋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널린 프랜차이즈 커피점과 달리 정말 정성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프로그램 들을 동안, 갈 때는 마로가 혼자 가고, 끝나는 건 저녁 7시라 제가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어쩌다 제가 늦을 때면 바로 이 사랑스러운 까페에서 마로가 저를 기다릴 수 있으리라 생각됐어요.
게다가 점식과 저녁에는 '김치볶음밥과 쏘세지/계란후라이' 도시락도 직접 만들어 주신다네요.
제가 아주 늦을 때면 마로는 '둘째언니' 아니 '둘째이모'와 담소를 나누며 저녁을 먹겠지요.
커피를 마시면서 프로그램 합격 후 우왕좌왕하던 마음이 드디어 차분히 가라앉아,
올한해 나도, 마로도, 옆지기도, 해람이도, 조금 힘들어도 잘 해낼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아직 자신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열심히 해볼 용기가 생긴 기념으로
오늘 그 어여쁜 까페에서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마침 까페 벽에는 제 마음을 표현해주는 글귀도 있더라구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114/pimg_764633183728310.jpg)
그리고 이것저것 물어대는 저에게 따뜻하고 자세한 조언을 주신 알라디너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우리 딸은 '어린이 과학동아'를 1년간 정기구독하게 되었고,
매일 아침 학교 도서관에 가 자기 공부와 책읽기를 하기로 했고,
오후에는 피아노학원 가기 전에 30분씩 다높이로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차차 조금씩 느긋하게 준비하려구요. 여러 조언에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