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렌초의시종 > 2년 전 석가탄신일 기사인데, 아직도 못 가봤다......-포항 운제산 오어사-동아일보

[여행/한국의 비경]원효대사 전설 깃든 포항 운제산 오어사

 《올해가 불기 2546년. 내 종교가 무엇이든 ‘부처님 오신 날’은 기쁜 날이다. 오는 일요일(19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니 주말에는 산수경계 좋고 신록 우거진 숲속의 사찰을 찾아 봄이 어떠할지. 흔치 않게 물도리동에 자리잡은 비경의 수변 고찰, 경북 포항시 운제산(雲梯山) 오어사(吾魚寺)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포항 오어사 앞의 연못 오어지 

 신라 원효대사가 요석공주와 사이에 설총을 낳고 실계(失戒)한 뒤 대중속에서 노래와 춤으로 교화를 이루던 때, 원효와 함께 신라 불교 10성에 드는 혜공대사 역시 망태기 진채로 거리에 나가 춤추고 노래하며 불교를 알리던 중이었다. 이 두 스님이 하루는 술병차고 냇가로 나가 물고기를 잡아 안주삼아 한 잔 하고 있었다. 그 때 혜공스님이 느닷없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명색이 중인데 물고기를 잡아 먹고 있으니 누가 볼까 두렵소.” 그러자 원효스님의 대답. “다 먹고 난 다음에 그런 소리를 하면 뭐합니까. 정 그렇다면 산 고기를 뱉어 내면 되지 않겠소.” “스님께서 그런 신통력이 있소.” “해봐야 알지.” “원효스님이 한다면 나도 자신있소이다.” “그러면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여기서 한번 시험해 봅시다.”

●물고기 안주로 술한잔

 이렇게 해서 두 스님의 신통력 대결이 물가에서 벌어졌는데 한 스님은 냇물 상류쪽에서, 또 한 스님은 하류쪽에서 고이춤을 풀고 ‘큰 것’을 보았다던가. 그러자 고기들이 생환, 물안에서 떼지어 몰려 다니는 것이다. 한데 섞인 두 고기떼를 가리키며 두 스님은 서로 내 고기라고 우겼다는 이야기인데, 그 물가에 절이 들어서니 ‘나 오’(吾)자에 ‘고기 어’(魚)자, 오어사가 됐다는 일화가 내려오고 있다.
 그 오어사를 찾아 포항을 향했다. 포항시내 오거리에서 포항제철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천(읍)으로 가는 길. 포철 지난 뒤 길은 다리 하나를 건너 하천 둑가로 이어졌다. 그 물, 오어사 앞 오어지에서 흘러내린 냉천. 오천에 당도하니 길은 호젓한 계곡으로 접어들고 한참을 달리다 사하촌에 이르렀다.
 마을 지나 왼편으로 큰 제방에 가로막힌 계곡이 보이고 오르막의 제방 위쪽에 올라서면 큰 연못, 오어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계곡 양편의 숲그늘 탓에 물은 온통 진초록빛 일색. 그 수면에 빠진 5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선경이다.
 연못가로 난 꾸불꾸불한 길, 몇구비나 돌았을까. 막다른 길(주차장)이다. 왼편은 연못, 오른편은 산(운제산), 오어사는 정면에 있었다. 물가로 난 길 하나가 절 건너 저편 계곡을 잇는 유일한 통로다. 절 담장 끼고 연못가로 난 길로 몇발짝을 옮기니 일주문이 나타난다. 오어사는 크지 않았다. 대웅전 응진전 산신각 범종각 등 당우 몇 채뿐. 그 가운데 유물전시관이 보였다. 유서깊은 고찰임을 단박에 알수 있는 대목이다. 원효대사가 쓰셨다는 삿갓도 있었다.
 지금 경내는 만발한 진분홍빛 연산홍으로 꽃대궐을 이뤘다. 이제 며칠후면 부처님 오신 날. 평소 같으면 저녁공양 마친 지금은 말 그대로 ‘절간’일텐데 행사 준비로 부산했다.
 신라 진평왕때 창건된 이 절은 신라 사대조사(원효, 혜공, 자장, 의상)가 수도했던 명찰. 원효 혜공 자장 그리고 의상, 이렇게 큰 스님 네 분을 이름인데 절 주변의 암자(원효암 자장암)가 그런 역사를 말해준다. 원효암은 다리 건너 계곡 깊이, 자장암은 절을 품은 운제산 꼭대기 바위에 있다.
 원효암 가는 길에 지나는 원효교, 이 다리와 다리 건너 물가에서 바라보는 오어사와 연못이 어울림은 빼어나다. 수면에 비친 사찰의 담장과 장독대, 다리에서 감상하는 수많은 방생 물고기의 유영 모습 등등. 가파른 산정의 아슬아슬한 자장암 풍치도 빼놓지 말자.
 그 자장암, 보기보다는 오르기가 쉽다. 주차장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데 거리가 200m, 넉넉잡고 10분이면 오른다. 한 뼘의 평지가 귀한 옹색한 산정이지만 관음전, 나한전, 산신각에 선방까지 있었다. 여기 연등에 불 밝히면 오어사에서 올려다 뵈는 모습이 기막힐 것 같았다.

●굽이굽이 계곡 한눈에

절뒷산 정상의 자장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운제산 계곡 풍경. 왼편 숲속에 절 지붕이 보인다. 

 자장암에서 내려다 본 오어사와 계곡의 경치. 실로 압권이었다. 첩첩이 두른 근방 산악의 마루금은 물론 연못을 향해 굽이굽이 흘러드는 계곡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 물가의 숲에 살포시 가린 오어사 당우의 지붕. 절벽위에 앉아 이 선경에 빠지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시간의 흐름을 잊고 만다. 이곳서 수도하던 스님들이 계곡의 구름을 사다리삼아 이산 저산을 오갈 수 있었다 해서 이름붙였다는 산이름 ‘운제’(구름 雲, 사다리 梯)는 여기서 보면 딱 그대로다.
 자장암에서 이뤄진 뜻밖의 만남은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세존진보탑. 98년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사리인데 봉안후 불가사의한 일이 여러차례 일어났음을 알리는 비문의 글은 한번 쯤 읽어 볼 만하다. 자장암 정염(주지에 해당) 법승(法承)스님은 “관음보살을 모시는 자장암은 예로부터 기도 효험이 높기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빗물이 새는 등 손볼 곳이 많아 개축불사를 계획 중”이라며 “선경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조용한 찻집도 두어 찾는 분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식후경

●단풍나무…찬밥…양푼이 비빔밥

 오어사를 7㎞ 앞둔 문곡초등학교 앞 삼거리. ‘감포 33㎞ 양북 24㎞’라고 쓰인 14번국도 이정표 밑에는 ‘천년고찰 방생도량 오어사’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여기서 3㎞를 더가면 용산주유소 삼거리. 오어사로 가려면 직진하는 14번 국도를 버리고 오른편으로 접어든다. 여기서 부터는 호젓한 산길. 조금 가다 보면 왼편에 장짓문이 달린 전통가옥 앞에 ‘山下村’(산하촌)이라고 새긴 나무간판이 보인다. 그러나 더 눈에 띄는 것은 집 앞에 걸어둔 ‘양푼이 비빔밥’이라는 특이한 메뉴.
 구멍 뻥뻥뚫린 장짓문 열고 들어선 실내는 아늑한 시골집 분위기다. 서까래 대들보 그대로 드러낸 지붕은 온통 초서 예서의 글씨로 뒤덮인 한지로 도배됐고 사방은 온통 황토벽이다. 원목을 잘라 만든 식탁과 긴 의자, 그 가운데 황토를 덧씌운 장작난로가 온기를 풍기고 있었다. 스피커에서는 그룹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등 70년대 가요가 줄줄이 이어졌다.
 ‘386세대’에 한 수 뒤처진다해서 숫자를 하나씩 뺐다는 ‘275세대’를 위한 공간이 틀림없었다. 그래 주인(이갑종씨·48)에게 물었더니 대답은 역시. “30∼50대를 위한 식당겸 찻집”이라는 것이었다. 이 집을 지은 이씨는 직접 생활 도자기를 굽는 도자기 장인. 찻잔 접시 등 산하촌의 모든 그릇은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음식은 여주인 홍정자씨(45)의 작품이다.
 “양푼이 비빔밥은 어릴 적 시골에서 양푼에 찬 밥 넣고 찬장에 남아 있던 반찬 쏟아 부은 뒤 써억써억 맨손으로 비벼주시던 어머니의 그 비빔밥 맛을 내려고 한건데….” 여주인 홍정자씨(45)의 말이다.
 큰 양푼안에는 참나물 단풍나물 치커리 쑥갓 등 생야채와 무채 쇠고기 호박 당근 볶은 것과 참기름이 들어간다. 열무물김치등 곁다리 반찬도 대여섯가지나 된다. 화학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고 집간장과 집된장만 넣어 칼칼한 맛이 달달한 여염집 식당 비빔밥과 다르게 소박하기만 하다. 5000원. 동태찜(5000원)도 특미. 연중무휴. 054-291-2039

◇여행정보

▽찾아가기 △손수운전〓경부고속도로/영천IC∼28번(국도)∼안강∼7번(국도)∼포항(오거리)∼14번(국도)∼오천(이정표 따라 감)∼오어사 △대중교통〓서울(동서울터미널·446-8000)↔포항(시외버스터미널·054-274-2311), 포항↔오천(300번·시내버스). ▼사찰 종무소(054) △오어사 292-9554 △자장암 285-0129 ▼특별행사(자장암 연등터널)〓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등반로(자장암∼주차장)에 연등을 줄지어 매달아 행사 전후 몇 일간은 연등터널을 통해 암자를 오르내리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입력 | 2002-05-15 17:43

 

http://www.donga.com/fbin/output?search=1&n=200205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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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비발~* > 대흥사, 미황사에서


대흥사 들어가기 전, 마치 외계인이 오우~ 내지 메롱~하는 듯한...

죽(竹)이지요? 역시 대흥사에서...

단청없는 날몸이 오히려 감동적인 대웅전. 미황사에서

미황사 대웅전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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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7-0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황사에 가보고 싶다.

반딧불,, 2004-07-0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인님..
휴가계획 짜는 중이신지요??

조선인 2004-07-0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흘흘흘 비슷합니다.
제가 역사기행 소모임에 속해있는데, 올해의 주제가 사찰기행입니다.
이번 여름에 브라이언 배리 선생님이라고 탱화그리시는 분을 모시고 갈 곳을 물색중이랍니다.
 
 전출처 : 카를 > 약이 되는 음악

출처블로그 : 시월애 사랑방

잠이 오지 않을 때 잘오게 하는 음악.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원할 때 도움을 주는 음악

혈압을 낮추는 음악

스트레스로부터 두통을 줄일 수 있는 음악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베토벤

백조의 호수
신세계교향곡 3번
전원교향곡

통증을 줄여줄 수 있는 음악

꿈을 길러주는 음악

태교음악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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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7-1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퍼갈께요 ^^
 
 전출처 : 바람구두 > 타협하는 O형

타협하는 O형
O형 중에서 감정 컨트롤이 잘 되는 타입. 곤란한 일이 있어도 당황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대응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날뛰는 일 없이 해야할 일을 하는 타입. 일을 시작해도 성실히 하기 때문에 '저 사람에게 맡겨두면 걱정이 없다' 라고 생각되는 타입. 하지만 완고한 사람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유머가 있고 착한 체하거나 잘난 체하는 등의 불쾌한 제스처가 없는 느낌이 좋은 사람이다. O형 중에서 가장 이성에게 인기가 높다.

 


A형테스트 
  http://cgi.chollian.net/~ksb/_bloodtype-a.htm

B형테스트   http://cgi.chollian.net/~ksb/_bloodtype-b.htm

AB형테스트   http://cgi.chollian.net/~ksb/_bloodtype-ab.htm

O형테스트   http://cgi.chollian.net/~ksb/_bloodtype-o.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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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annerist > [퍼온글:미디어몹] OS 노무현 2.0

by  오필리어

2004년 여름 현재 컴퓨터 '대한민국'은 2002년 12월 실시된 OS 정기교체에서 한나라사의 제품 '이회창 2.0'을 물리치고 소비자 투표 1위를 차지한 '노무현 2.0을 사용중에 있다. 그러나 불과 2년만에 수많은 유저들을 분노 내지 허탈감에 몰아넣은 '노무현 2.0'은 OS 사용사에 빽빽한 페이지를 채워넣고 있다. '노무현 2.0'이 출시되기까지의 역정과 사용 이후의 버그와 문제점, 향후 대안에 대해 살펴보자.
 
새천년민주사가 출시한 '노무현 2.0'은 80년대 '인권변호사 노무현 1.0'로 처음 유저들에게 선보인 이래 업그레이드를 지속, 대한민국 컴퓨터의 OS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87 유저들의 지지를 받으며 '국회의원 노무현 1.0'으로 업그레이드 된 이후 '명패 투척' '3당합당 반대' '꼬마민주당'등의 질좋은 패치를 배포함으로써 장래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새천년민주사의 전신 국민회의사의 '김대중 8.0'이 OS로 지정된 후 그동안 극성을 부리던 바이러스 프로그램 '조선일보' '지역 패권주의'의 삭제운동이 유저들 사이에서 퍼지자 '지역 패권주의' 백신 패치를 장착한 '바보 노무현 2.0'으로 업그레이드, 386 유저들의 전폭적인 구입이 일어났다. 특히 일부 유저들은 '노사모'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홍보 및 구입운동을 벌였다. 비록 패치는 프로그램 '지역 패권주의' 삭제에 실패했지만 노무현 시리즈는 앞으로 잘 키우면  OS 감이 될 수 있다는 유저들의 공감이 일어났다.
 
이후 '바보 노무현'은 '해양수산부장관 노무현'으로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된 뒤, 해양수산부 기능을 일정 기간 수행 후 기능을 자진 삭제한다. 그리고 바이러스 프로그램 '조선일보' 백신 패치를 내놓아 다시 유저들의 주목을 받는다. 유저들의 자진 컴퓨터 청소에 힘을 잃어가고 있던 프로그램 '조선일보'는 이미 소비자층을 확보한 '노무현'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을 확보하지 못해 또 한번 삭제바람을 맞는다. 자전거와 텔레비전 등 경품을 미끼로 구입을 유도했으나 역시 실패.
 
이후 새천년민주사가 실시한 소비자 OS 테스트에서 '노무현 2.0'은 타 8개의 프로그램들과 경쟁하여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이인제 2.0'을 물리치고 2002년 실시될 전체 OS 투표의 새천년민주사 제품으로 선정되었다. 이에 기존 프로그래머들은 강력히 반발하였고 '노무현 2.0'을 제작한 소장파 프로그래머들도 지지않고 맞섰다. 소장파 프로그래머들의 주장 즉 소비자 베타 테스트를 이미 통과한 제품을 폐기하고 '국민연합'이 제작해 베타 테스트도 거치지 않은 '정몽준 1.0'(부록으로 축구공 제공)을 일방적으로 사들이는 것은 정품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대부분 유저들은 소장파 프로그래머들에 동의하였으나 이미 사용기한이 다해 버린 '김대중 8.0'의 무수한 버그들을 내버려둔 채 제때 나와야 할 백신 및 패치들이 무제한 연기당하고 있는 상황에 치를 떨며 차라리 한나라사의 '이회창 2.0'이나 미검증되었지만 어쨌든 신제품인 '정몽준 1.0'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결국 소장파 프로그래머들은 대한민국 컴퓨터의 중요 테스트 중 하나인 '토론' 검사를 통해 '노무현 2.0'과 '정몽준 1.0'을 검사한 뒤 소비자 투표를 하기로 결정한다. 단 한 번의 토론 검사 후 '노무현 2.0'은 '정몽준 1.0'을 누르고 다시 새천년민주사의 대표제품으로 선정되었으며 국민연합사는 이에 새천년민주사와 마케팅 협조를 약속했다.
 
2002년 말 '노무현 2.0'은 극적으로 '이회창 2.0'을 누르고 소비자 투표 1위를 차지, 대한민국 컴퓨터 OS로 선정된다. '노무현 2.0'가 OS로 선정된 이유는 주로 '대미종속' '소파' '조선일보' '지역 패권주의'를 삭제하고 대신 '자주외교' '언론개혁' '국민통합'을 설치할 것을 소비자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다.
 
그러나 유저들이 뒤통수를 맞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먼저 서브 OS로 '고건 10.0'을 선정하여 유저들을 놀라 자빠지게 했다. 유저들을 달래기 위해 부록으로 '행정의 달인'을 선물로 주었지만 받았다는 유저는 아직 나타난 바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전원을 미국 서버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 서버 게시판에 무단으로 '그쪽 서버가 아니었다면 본 프로그램은 아직도 휴지통에 처박혀 있었을 것'이라는 둥의 글을 올려 역시 유저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문화 기능에 '이창동 1.0'을 설치하긴 했으나 최근 '이창동 1.0'조차 스크린쿼터 폐지 바이러스에 더 이상 백신 제공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삭제되고 말았다.
 
대한민국 컴퓨터가 OS로 안이 복잡할 무렵 컴퓨터 바깥에서는 새천년민주사 프로그래머들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역시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자 베타 테스트 이후 한 번도 패치 제작이나 판촉에 참가한 적이 없는 프로그래머들이 연봉 삭감에 항의하고 소장파 프로그래머들을 배신자로 몰아붙인 것이었다. 결국 새천년민주사의 소장파들은 '김근태 1.5'를 중심으로 하여 열린우리사를 창립하였다.  OS 독점사가 둘로 쪼개진 것은 소프트웨어사상 처음 있는 일으로, 새천년민주사와 열린우리사 간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놓이게 되었다.
 
한편 한나라사는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이회창 2.0'을 폐기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최병렬 6.0'으로 다운그레이드를 하고 말았다. 이후 한나라사 또한 소장파 프로그래머들의 항의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결국 '최병렬 6.0'이 전원을 끊고 구식 패치를 제거하는 것으로 무마되었으나 대신 유저들은 시도때도 없이 뜨는 '나라를 구하겠습니다'는 팝업을 죽이는 데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일부 유저들은 '나라를 구하겠습니다 - 과식투쟁'이라는 팝업 킬러를 다운받아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노무현 2.0'은 자회사로부터 받아야 할 지원이 전무한데다 연속된 버그로 유저들의 신망을 잃어 'OS 못해먹겠다' 'OS 재신임 해달라'는 등의 오류메시지를 계속 띄웠다. 오류메시지는 그렇다 치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버그가 발생했는데 바로 약 7만 6천여개의 파일이 보관된 '부안' 폴더에 프로그램 '핵폐기장'을 무단 설치시도한 것이다. 이에 유저들은 사용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프로그램 설치는 불법이라며 패치를 요구했지만 노무현 2.0은 이를 듣지 않고 OS 단독권한임을 주장했다. 그러자 유저들은 '반핵반노' 프로그램을 독자 개발, 설치하여 버그를 막아냈지만 아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노무현 2.0의 버그에 이어 회사들도 문제를 일으켰다. 지속적으로 노무현 2.0의 리콜을 언급했던 한나라사는 결국 새천년민주사와 손잡고 유저들이 공통접속하는 서버에 '탄핵가결' 프로그램을 배포, 모든 대한민국 컴퓨터에 무단으로 설치해 버렸다. '탄핵가결' 프로그램이 불러일으킨 효과는 가히 씨발교황에 비길 바 했다. 먼저 노무현 2.0이 완전 정지되고 서브 OS 고건 10.0으로 운영이 전환되고 노무현 2.0이 마비됨에 따라 보안 프로그램이 24시간 작동, 유저들은 하루종일 컴 전원을 끌 수 없었다. 또한 컴퓨터의 쿨러가 미작동해 일부 컴퓨터가 폭발, 1명의 노사모 유저가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유저들은 이에 분노하여 광화문 인트라넷을 통해 다운받은 '촛불' '탄핵반대' '민주수호' '한나라즐'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모든 메신저 아이디에 '탄핵반대'를 달아 회사들의 폭거에 항의했다. 마침 실시될 4.15 정기 프로그램 교체에 한나라사와 새천년민주사는 급히 '박근혜 1.0'과 '추미애 2.5'를 출시하였으나, 결과는 열린우리사의 승리였다. 한나라사는 박근혜 1.0 덕분에 체면치레는 하였으나 새천년민주사는 거의 시장퇴출에 직면하였고 추미애 1.0조차 폐기당하고 말았다. 한편 민주노동사의 프로그램 10개 '심상정 1.0' '단병호 1.0' '노회찬 1.0'등이 드디어 대한민국 컴퓨터에 공식 설치되었다. 앞으로 화려한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는 바이다.
 
프로그램 교체 이후 헌법공정거래위원회는 한나라사와 새천년민주사의 '탄핵가결' 프로그램이 공정거래에 어긋난다는 판시를 하였다. 이에 탄력을 받은 OS 노무현 2.0은 두 가지 버그를 일으키는데 바로 행정 서버 이전과 이라크 서버에 군대 프로그램을 투입, 설치하는 것이었다. 행정 서버 이전은 이용요금 하락을 우려한 한나라사의 반발을, 이라크 서버 문제는 거의 유저 전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라크 서버 문제는 일부 유저들이 차라리 노무현 2.0을 갈아치우자는 말까지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미 이라크 서버에 불법으로 '서희제마부대 1.0'을 설치한 노무현 2.0은 앞으로 '전투병력 3000.0'을 추가설치할 예정인데, 이를 실행하면 대한민국 컴퓨터의 리소스가 왕창 깎이는 것은 물론 이라크 유저들의 대한민국 서버 공격을 피할 길이 없다. 서브 프로그램 '우원식 1.0'을 비롯한 일부 프로그램들의 패치에도 불구하고 '전투병력 3000.0'을 설치할 의도에 노무현 2.0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던 중 이라크에 합법적으로 설치된 프로그램 '가나무역' 의 실행파일 '김선일'이 '전투병력 3000.0' 설치 철회를 요구하는 이라크 해커들의 공격을 받고 영구삭제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즉시 유저들은 파일이 마구 삭제당하는 데에 불구하고 도대체 OS는 뭐하고 자빠졌느냐고 항의, 유저의 소중한 데이터를 손상시키는 OS는 OS 자격이 없다며 격렬히 항의하였다. 자회사 열린우리사의 일부 프로그래머들 또한 노무현 2.0의 버그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하였으나 아직 다수 의견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감사원의 프로그램 검사 결과 노무현 2.0의 하위 프로그램 '이라크 대사 5.0'과 '가나무역'이 버그를 일으킨 사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유저들의, 특히 대한민국 컴퓨터의 전체 업그레이드를 기대하는 젊은 유저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노무현 2.0이 3년간 일으킬 무수한 버그들은 본 유저로서도 상상하기 힘들다. 행정 서버 이전과 이라크 서버 문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유저로서는 열심히 소스를 찾아내 OS의 버그를 수정하고 자회사에 압력을 넣는 수 밖에 없다. 함께 버그에 맞서 싸우는 유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노무현 2.0의 몇몇 서브 프로그램들과 한나라사의 대표 프로그램, 민주노동사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을 본 글을 맺고자 한다.
 
서프라이즈 4.5 : 노무현 2.0은 OS 사상 최다 부록을 제공하였는데 서프라이즈 4.5는 이중 가장 용량이 큰 프로그램이다. 설치하면 '서영새' '변희재' '노혜경' '김정란' '김동렬' 등의 인터넷 공유 폴더가 바탕화면에 생겨나며 정기적으로 안내글을 배달해준다. '노빠세상'이라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무료영화 '마누라 죽이기'를 특별상영중이다.
 
유시민 1.5 : 처음 '개혁당 2002'로 출시되었으나 구입자들을 끌어모은 뒤 홀연히 '유시민 0.5'로 대폭 압축되고 기능이 거의 다 삭제된 채 업그레이드, 소송까지 불러일으킨 문제의 프로그램이다. 유저가 예기치 못한 순간마다 여러 가지 메시지가 실린 팝업창을 띄우며 개중 대표적인 것은 '페스트와 콜레라' '한사람 죽는다고 파병안하나' 등이다. 구입자들에게 새로운 부록으로 만두를 주고 있다. 한나라사에서 안티 프로그램으로 '전여옥 1.0'을 내놓았으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게 중평.
 
강금실 5.0 : 먼저 출시된 유시민 1.5의 극찬을 받으며 출시된 법무 전용 프로그램으로, 초기에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유저들을 끌어모았다. '교도소 개혁' '중수부 폐지' '권위주의 척결'등의 패치가 달려 있으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미지수다.
 
김근태 2.5 : 열린우리사 창립 후 대폭 업그레이드 되었다. 한때 운동권 유저들 사이에서 OS감으로 극찬받은 프로그램으로 현재 열린우리사의 강력한 대표제품. 열린우리사의 프로그래머들이 독립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김근태 2.5의 응집력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 2.0과의 호환 여부는 프로그래머들도 잘 모르겠다는 게 중평이다. 디자인과 이미지가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며, 대신 오랜 불법 사용으로 단련된 결과 물리적 오류가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박근혜 1.0 : 한나라사가 4.15 프로그램 교체를 맞아 긴급히 내놓은 제품으로 경상 지역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출시 연도는 70년대이지만 처음 공식 시장에 나온 것은 2004년이다. 이전에는 한나라사의 자동패치로 활용되었다. 한나라사는 박근혜 1.0의 잠재성을 확인, 앞으로 있을 2007년 OS 교체 소비자 투표 프로그램에 내보내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베타 테스트 중이다. 그러나 베타 테스트의 필수 검사 항목인 '정책개발' '통치철학'에서 실행되는 대신 '호호호...호호호...근데 나랑 싸우자는 거니?'라는 오류 메시지가 떠, 테스터를 벙찌게 하고 있다. 복고적인 디자인은 매우 좋다는 게 평.
 
전여옥 - 1.5 : '일본은 없다' 패치로 90년대 초반 유저들의 주목을 받은 뒤 '조선일보' 프로그램을 통해 노무현 2.0을 공격, 파괴력에 감탄한 한나라사가 전격 저작권을 사들인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계의 문희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유시민 1.5 못지 않게 수시로 팝업이 뜨며 때로 두 프로그램이 팝업 경쟁을 하기도 한다. 디자인이 허접한 것을 넘어 거의 미적 감각이 전무하다는 데 유저들의 불만이 크다. 최근 '일본은 없다' 패치가 르포 프로그램 '유재순 4.0'의 데이터를 베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단병호 1.0 : 민주노총사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불법 프로그램으로 오랫동안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오랜 유저들은 한결같이 '스고이!'를 외친 프로그램이다. 공식 시장에서 얼마나 기능이 발휘될지는 아직 여부를 모르나, 아마 이라크 서버 문제와 관련해서 입증될 듯하다.
 
노회찬 1.0 : 2004년 4.15 프로그램 교체 당시 '토론' 검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프로그램. 유저들 사이에 회자되는 수없이 많은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김종필 70.0'과 경쟁하여 설치권을 따낸 것으로 유명하다. 앞으로의 가열찬 업그레이드가 기대중이다.
 
민주노동사 : 처음 국민승리21로 출발, '권영길 3.5'를 출시했으나 '김대중 8.0'에 밀려 대패한 뒤 부도를 맞고 다시 여러 분야의 프로그래머들이 모여 다시 새출발해 창립한 소프트웨어 회사. 대한민국 컴퓨터 전체를 사민주의 모드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지난 지방 프로그램 교체에서 일부 시장에 진출하였다. 이후 노무현 2.0의 OS 선정 당시 권영길 3.5 또한 백만 유저들의 지지를 얻어 업계 3위에 올랐으며, 4.15 프로그램 교체시 10여개의 프로그램을 공식 설치하는 광영을 안았다.
 
민주노동사는 여러 색을 달리하는 프로그래머들이 모여 이룬 회사로 유명하며 각각 지분이 다르다. 대표 파벌을 꼽자면 민주프로그래머, 전국다운연합, 중앙마더보드파를 들 수 있으며 최근에는 전국농민유저연합이 합류했다. 업계 3위이긴 하나 아직 합법 영업으로 유저들을 끌기에 태부족이며 최근에는 일부 프로그래머들의 터무니없이 낮은 연봉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일부는 '노회찬 1.0'을 팔아치워 예산을 만들자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사회당이 시장 지분을 확보 못해 폐업에 몰린 지금 민주노동사는 일부 진보유저들의 구심점이자 희망이자 패치확보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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