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꼬마과학자
앙드리엔 수테르 페로 글, 에티엔느 드레쎄르 그림, 최정선 옮김 / 보림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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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안 보이는 공기를 아이에게 설명해주기 쉽지 않아 쩔쩔맸는데, 이 책 덕분에 많은 부분 해결됐다. 책 분류에는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되어있으나 5살 딸아이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미있다. 책의 대부분은 그림이 차지하고 있고, 매 쪽마다 한 두 줄의 설명만 달려 있기 때문.

가령 공기는 어떤 모양일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장난감이 있는 방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말하길 "공기는 정해진 모양이 없습니다. 그래서 공기는 어떤 물건 속에나 들어갈 수 있어요. 공기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빈 것처럼 보일 때도 사실은 공기가 들어 있답니다."라고 한다. 우리는 그림을 보며 풍선과 축구공과 탱탱볼과 빈 병 안에 공기가 들어있음을 이야기 나눌 수 있고, 그 방은 물론 창 밖으로 보이는 바깥 세상에도 공기가 있다는 걸 생각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작은 실험 하나.
아이의 머리 위에 콩 한 알을 올려주고, 그 무게를 느낄 수 있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아이에게 1리터 음료수 빈 병을 보여주며, 그 병 안에 있는 공기의 무게와 완두콩의 무게가 같다는 걸 다시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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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1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한글 1단계 - 스스로 깨우치는, 2011
푸른잔디 편집부 엮음 / 푸른잔디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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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빠 생일이라고 마로가 혼자 엽서를 썼다.
"아빠 절 사랑하시고 많이 조와해주세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마로가 햇서요."
맞춤법은 엉망이지만 제법 줄 맞춰가며 쓴 글씨가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기쁘고 흐뭇한 마음에 마로의 추억상자에 고이 간직하기로 했다.
이만큼 쓰기가 발전한 건 <기탄 한글>과 <푸른 한글>의 공.

<푸른 한글>은 마로 어린이집 6살반 교재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제법 혼자 쓰기 시작한 마로에게 '푸른한글 1단계'는 조금 쉬운 편이지만,
쉽기 때문에 더 자신있게, 신나게 문제를 풀 수 있는 면도 있다.
<푸른 한글>은 쓰기 위주의 워크북으로, 1단계는 닿소리와 홀소리 익히기가 학습목표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필순에 대한 강조인데,
덕분에 <기탄 한글>을 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충족되었다.

이채로운 것은 '키보드 익히기'가 있다는 것.
가지, 나비, 다리, 라디오 등의 단어를 제시한 뒤
키보드 그림 위의 ㄱ, ㄴ, ㄷ, ㄹ 위에 해당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식인데,
문제를 푼 뒤에는 직접 컴퓨터로 써보겠다고 성화를 하며 즐거워 한다.
3-4살이면 컴퓨터를 쓰기 시작하는 요즘 아이들을 생각하면 시대에 맞춘 참신한 구성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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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궁전을 사주신대요 - 가문비 그림책 5
클레이 레징거 지음, 아네테 뢰더 그림, 유혜자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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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는 엄마와 함께 산다.
아빠와는 1주일에 한 번, 목요일에만 만나지만 테오는 크게 마음쓰지 않는다.
엄마도, 아빠도, 여전히 테오를 사랑하는 걸 알기에.

하지만 어리석은 부모는 자식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경쟁을 한다.
더 빠르고 멋진 방법으로 테오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려고 하고, 점점 더 많은 장난감을 사주고.
어른의 눈으로 볼 때 두 사람의 경쟁심리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부모의 이혼으로 행여 테오가 상처받지 않았을까 걱정하여 보상하고 싶은 마음일게다.
어쩌면 아직도 전 배우자보다 자신이 나은 부모임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의미한 경쟁 속에 점점 더 어두워져가는 부모의 표정, 구부정해지는 어깨...

다행히 테오의 해결책 덕분에 마지막엔 환하게 웃는 3사람을 볼 수 있고
(비록 여전히 부모의 모습은 흑백으로 그려져 있지만),
날으는 양탄자에, 청룡열차에, 캥거루에, 잠수함까지 동원되는 기발한 발상은 물론,
유치원 가는 길의 코믹한 거리풍경이 이채롭고(딸아이는 내용과 상관없이 그림보고 깔깔댄다),
전체적으로 밝고 명랑하게 그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여러 모로 가슴 짠한 그림책이다.

덧붙임)
<가족나무 만들기>, <모든 가족은 특별해요>의 경우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라면,
이 책은 실제로 이혼을 경험했거나 앞두고 있는 가족에게 배려깊은 선물이 될 수 있는 책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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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성
알리 미트구쉬 지음, 신진아 옮김 / 계림닷컴 / 2003년 5월
품절


*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어요.

올리와 불리는 부모님과 큰 성에 놀러왔어요. 그 성은 일부는 호텔로, 일부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물관은 이미 문을 닫았네요.

부모님을 졸라 호텔에 묵게 되었어요. 그리고 올리와 볼리는 밤에 살짝 빠져나와 몰래 박물관에 들어갔죠. 박물관엔 신기한 게 많았어요. 보물상자엔 엉뚱하게도 망가진 인형이 숨겨져 있었지만요.

그런데 기사 전시실에서 꼬마 유령 카누를 만났어요. 하지만 갑옷 안에 장난친 건 올리도 볼리도 유령도 아니에요. 관리인이 그랬대요.

꼬마유령과 올리, 볼리는 계속 성을 구경했어요. 부엌에선 올리와 볼리가 감자유령의 장난에 사로잡혔어요. 그런데 감자더미 안에 숨겨진 건 집사 아이들의 성적표래요.

플랩 안에 잡동사니만 숨겨져 있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침실엔 카시미어 공작의 보물이 있다구요. 사슬 유령도 있구요.

창고에 있는 모형배엔 초콜릿도 숨겨져 있군요. 그러고 보니 귀여운 꼬마유령의 소개가 늦었군요.

오늘은 탑 주변에 유령들이 몰려오는 날이래요. 심장도 바위인 바위유령을 구경해 보세요. 변덕쟁이 유령, 입 큰 유령, 프로펠러가 달린 강아지 유령, 변신유령도 있지만 다 보여주는 건 반칙이겠죠?

이런 다른 유령들에게 들켰어요. 어서 도망가야 해요. 하지만 플랩 열어보는 걸 잊지 마세요. 유령이 되기엔 너무 어린 유령도 만나봐야죠.
그렇게 하루밤의 모험은 끝났지만 모두 끝난 건 아니에요. 내년에도 다시 유령의 성에 놀러올 작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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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9-2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겠네요. 우리집 아이들이 열광할 것 같은데.... 마로는 어떤가요? ^^

하늘바람 2006-09-2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면 글씨가 보이네요 정말 귀여운 책이에요

조선인 2006-09-2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거리가 딱히 없고 그림도 두드러진 건 아니지만 플랩 열어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물론 마로도 좋아하구요.

비로그인 2006-09-2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책들을 먼저 접하면, 책읽을 때의 `재미'를 먼저 느끼게 되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로군요.

전호인 2006-09-2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잡아라! - 반디네 그림책방 02
켄 윌슨 막스 그림, 트리시 쿡 글, 이상희 옮김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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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린 이가 짐바브웨 사람이라서 그럴까? 귀여운 흑인 소녀와 엄마가 주인공.
(사실 쿡이라는 성으로 유추해보건데 지은이도 흑인인 듯 싶다.)
강렬한 원색과 검정테두리가 있는 유화가 이채로우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데,
아주 단순한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소녀와 엄마의 감정이 뚜렷하게 묘사되어 절로 미소짓게 한다.

소녀와 엄마는 잡기 놀이를 하는데, 이런, 키오나는 늘 놓치고 만다.
놓칠 때마다 키오나는 시무룩해지지만 엄마는 늘 키오나를 격려해준다.
'공처럼 크지 않고, 산딸기처럼 작지 않고,
사과처럼 딱딱하지 않으면서, 풍선처럼 약하지 않고,
아이스크림처럼 너무 미끄럽지 않고,
물처럼 너무 빠르지 않고,
비누거품처럼 잡는 순간에 사라져 버리지 않고,
한번 잡으면 영원히 언제까지나 키오나 곁에 남아있는 것'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엄마 말대로 마침내 키오나는 엄마의 다정한 뽀뽀를 잡는다.
난 이 책처럼 뽀뽀가 나오는 그림책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보다는 <찾아라 뽀뽀여왕님>, <엄마는 언제나 너를 사랑한단다>의 인기가 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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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2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특이하긴 했는데 울아그들은 그냥 저냥..^^;

조선인 2006-09-2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에서도 손꼽히는 순위는 아니에요. 다만 하필 해람 수유시간과 겹쳐 마로에게 뽀뽀해줄 수 없을 때 '잡아라!'하면서 뽀뽀를 날려주면 마로가 꽤 좋아하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