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건대, 인간의 실체란 것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무엇인가의 계기로, '자, 오늘부터 달라지자!'하고 굳게 결심하지만, 그 무엇인가가 없어져 버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마치 형상 기억 합금처럼, 혹은 거북이가 뒷걸음질 쳐서 제 구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처럼 엉거주춤 원래의 스타일로 돌아가 버린다. 결심 따위는 어차피 인생의 에너지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8쪽쪽
지금 내게는, 후회할 일이 하나도 없다.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기억만이 있을 뿐. 달리기 시합에서 출발하면서 넘어졌던 일, 밸런타인 데이에 채였던 일, 오키나와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일, 모두모두 사랑스럽다. 그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다가올 겨울을 맞으리라.차는 상태가 아주 좋다.이 세상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그렇다.이 세상은 멋지다.나는 아무 상처 없이 돌아오리라.-마지막쪽
좋아한다고 좋은 점만 보이는 건 아니다. 나쁜 점이 있다고 해서 싫어지는 것도 아니다.하지만.-36쪽
좋아한다고 좋은 점만 보이는 건 아니다. 나쁜 점이 있다고 해서 싫어지는 것도 아니다.왜냐면 너의 결점과 장점이 내 안에서 어떻게 변해갈 지 아직 모르니까.-67~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