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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사람, 느헤미야
김형준 지음 / 죠이선교회 / 2007년 6월
평점 :
얼마 전 한국교회의 신세대 리더로 각광받는 젊은 목사가 난관을 극복하고 성벽을 건축한 탁월한 리더 느헤미야라는 주제로 설교집을 펴냈다. 나는 느헤미야의 전방향 리더십에 감탄했다. 이번에는 목회현장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치유사역자가 느헤미야의 배후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라는 주제로 설교집을 내놨다. 나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탄복했다. 성경이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을 추구하듯이 두 분의 설교는 다르면서도 같은 내용으로 귀결되었다.
김형준 목사님의 설교를 방송과 책을 통해 접해보면 성경에서 우물가에서 여인을 만나듯이 설교의 전형을 발견하게 된다. 김 목사님의 서론은 공감적이다. 김 목사님은 예화나 자료를 통해 관심을 유발한다. 교인들은 설교 시작 3분 안에 끝까지 들을지를 판단한다고 하니 서론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내가 보기에 서론이 가장 어렵다. 김 목사님의 서론은 독서와 정보를 통해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사인 내가 보기에도 훌륭하다.
본론은 명료하다. 김 목사님의 본론은 거의 3대지다. 하기야 2대지는 짧아 보이고 4대지는 길게 느껴진다. 나도 다르게 시도해봤으나 교인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눈치였다. 동양인에게 3은 특별한 숫자인가 보다. 김 목사님은 본론에서 본문을 간추린다. ‘하나님을 의지하다’는 제목으로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라는 대지를 추출했다. 대지가 제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의 감동에는 기복이 있다. 죠이선교회 편집부에서 본론과 결론을 구분 지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 목사님의 결론에는 자기 고백이 많이 담겨있다. 어느 목사처럼 은근히 자기를 자랑하지 않고 자기의 허물을 커밍아웃한다. 아이를 사산하고 부친을 갑자기 잃고 나서의 영적 침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김 목사님의 결론에는 넉넉한 미소처럼 심금을 울리는 힘이 있다. 내가 보기에 한국교회 최고의 설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