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영주에 일이 있어서 엄마랑 아빠랑 길을 나섰다.

일을 보고 울진까지 1시간 거리라는 소리에 바다보고 가자 해서 떠난 길.. 잠깐이면 될 줄 알았는데 그길이 결국 정동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만들고.. 집에는 새벽 2시에 도착을 했다는..

전날 친구들 모임을 하면서 정말 결혼하고 처음으로 새벽녘까지 놀아봤다.

매운 불닭에 호프에 노래방까지..    어찌나 웃고 웃었는지 그런데 그 놀이가 새벽 3시에 끝나고 집에 오니 4시.. 다행히 남편들도 사모님들을 모시러 오는 센스를 발휘해 주는 덕에 미친척 놀았다.  그런데 이틀 연속으로 그렇게 휘몰아 치듯 놀았더니 결국은 몸살이...

이젠 정말 나이 먹어 가는 구나 절감하면서... 그래도 시원한 바다를 보는 순간 내 머리속이 잠시나마 시원해 졌다는것에 감사한다.

더불어 이틀 연속 운전기사를 해주면서 불평 한마디 없었던 고마운 울 남편... 참 결혼 잘 한 것 같다..푸하하


단양휴게소... 휴게소 표지판을 지나 한참을 들어가니 휴게소가 나온다... 뒤로 보이는 배경이 죽음이었던곳..

 



영주를 지나 울진으로 가는길...

 



달리는 차안에서 한 컷.. 바다색을 보는 순간 탁 트인다..



울진 바다..

 



드라마 세트장 폭풍속으로 였던가...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자살 충동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저런 곳에 세트장을 지었을까.. 암튼 대단한 힘이다..

 




사진 찍는 의자라고 해서 글씨까지 써있다.. 옆에 모자이크 처리한건 저 두 아줌마 아저씨  무슨 모델인양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 사진찍고 비디오 찍고 그래서 기다리다 지쳐 찍었는데 아무래도 영 ~ 그래서 지웠다

 



옆으로 보이는 선착장인가... 물살이 은빛으로 출렁이는데 어질어질~

 

역시 바다는 겨울바다다...




울진까지 갔다가 삼척으로 그리고 정동진으로 거슬러 올라 왔다.


올때마다 몰라보게 변화되는 곳 정동진.

이 시비의 문구는 아무리 봐도 거슬린다.. 고현정 소나무에서 결혼한 후로 모래시계 소나무로 불린다나..

암튼 요란한 상점들로 인해 입구찾기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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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02-2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러다니시느라고 서재에 안오셨던게야~ 흑흑...ㅠ.ㅠ

울보 2006-02-2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다가고 싶어요,

진주 2006-02-2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가 멋있네요~~~~~
인터라겐님, 제가 바쁘다고 동동 거릴 때 님도 많이 바쁘셨던 거에요? 우린 요즘 너무 못 봤어요..ㅠ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세실 2006-02-26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즐거운 여행길이셨군요...흐 정동진 가고 싶어요~~
님이 나타나셔서 반가워요~~~

水巖 2006-03-17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인터라겐의 바람의 집
닉네임 : 인터라겐(mail), 서재 지수 : 27935

"보통 사람들은 남보다 적게 노력하고 결과는 남들과 같은 똑같이 나오게 하려고 한다" - 비연님의 서재.... 고승덕 변호사가 한 말이라는 페이퍼 중에서...-




  페이퍼의 달인

인터라겐의 바람의 집
닉네임 : 인터라겐(mail), 페이퍼 지수 : 11815

"보통 사람들은 남보다 적게 노력하고 결과는 남들과 같은 똑같이 나오게 하려고 한다" - 비연님의 서재.... 고승덕 변호사가 한 말이라는 페이퍼 중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은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속은 여리고 착한 사람이 툭툭 내뱉는 말 한마디로 나쁜 인상을 주기도 하고 구김살 없이 참 밝게 성장했을 것  같은 사람이 속내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오늘은 비도 오고 날이 축 처지는 날이서 그런가 파김치처럼 하루가 참 힘들었다.

이제 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지 3개월째로 수습딱지 떼듯 첫 평가 결과도 나왔다.

주위에서 다행스럽게도 첫 평가점수 치고는 정말 좋은 성적이라고 격려를 많이 해준 탓에 이걸 그냥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그런 고민에서 조금 방향을 튼다고나 할까...

그러다 퇴근 후에 이곳에서 알게된 나보다 한 살 어린 동료와 떡볶이와 김밥을 시켜 놓고 먹다가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삶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벌써 우리의 나이가 서른의 중반.

살아왔던 이야기들이 벌써 옛이야기 하듯 덤덤하게 말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있다는게 참 놀랍고 신기했다.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정말 너무 지지리궁상으로 살던 시절이었고 친구들 대학갈때 취직해서 돈벌이 하던 얘길 하던 동료의 얼굴에 마치 50년도 넘은 세월을 살아서 이겨 온 듯한 표정이 서려 있었다.

첫월급 타서 돈까스 사먹던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를꺼란 소리부터 지금 결혼해서 내가 이만큼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하는 말 한마다 한마디가 참 열심히 살아왔구나 하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럴줄 알았으면 우리 맥주라도 한잔 하면서 얘기 할껄 그랬다 하면서 하하호호.. 

아마도 내가 어렸었다면 이런 얘길 들었을때 반응이 어땠을까?

그가 만약 어렸었다면 내게 웃으면서 이런 얘길 해줄 수 있었을까?

우린 그저 그래 나이 먹어가면서 좋은건 이런거 밖에 없네 하면서 너무 즐거워 했다.

나이먹는게 무섭고 두려웠는데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니 뭐 별로 무섭지도 않은걸...

 

오늘 저녁 남편에게 이런 얘길 하면 참 그게 뭐라고 하면서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옛이야기가 덤덤하게 나오는 지금의 나이도 나쁘진 않다... 늘어가는 이마의 주름은 미치도록 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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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4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세월이 약이랍니다~라는 유행가 가시를 남긴 뜻이지요^^;;;

아영엄마 2006-02-15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힘들다는 소리 하고 살지만 조금 더 나이들면 저도 옛날 생각하면서 허허롭게 이야기할 날이 오지 싶습니다. (저는 벌써 서른 후반인데 아직 힘들다는 소리하는 거 보면 철이 덜 들었어요. ^^;;)

반딧불,, 2006-02-25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제가 요사이 그것 느껴요. 근데 아직도 저만 징징대는 듯 느껴져요..
 

지난주 금요일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어머낫...

어디선가 본듯한.. 누구지 무지 친숙한데.. 인사를 할까????

그랬다.. 식당 정 중앙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너무도 친숙한 이윤철 아나운서와 임경진 아나운서.

늘 TV를 통해 보던 사람들이기에 마치 동네 아저씨처럼 인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게 할 정도로 친숙함이 물씬 나는거였다.

자리에 앉아서 그 일행을 쭉 둘러 보니 변창립 아나운서 (예전 성공시대를 진행하던 ) 그리고 눈이 동그란 김창옥 아나운서 그리고 스포츠 뉴스를 진행하던 송인득 아나운서 (보통 야구 경기중계를 했던 기억이..)

이렇게 모여서 식사를 하면서 참이슬을 친구삼고 있었다.

내 벌써 이곳에 다니기 시작한지 3개월째로 접어 들었는데 유명인 본게 첨이다.. 너무 촌스러운가.. 그래도 엠비씨 정문앞에 있는 곳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 정도를 봐주는 기쁨은 있어야 하는건가???

우린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한마디씩 했다.

그래 음주방송이란 말이 맞아라고..

 

아참참... 제일 나이가 어린 임경진 아나운서.. 생각보다 얼굴이 작았다.   아마 우리 같은 사람이 방송에 얼굴을 내밀면 화면이 꽉 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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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0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가끔 그럴때가 있죠. 저도 예전에 치과에서 탈렌트를 만났는데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는 갸우뚱했었답니다. 나중에 탈렌트라는 생각이 들어 뻘쭘하게 나란히 앉아 있었어요^^:;;;

2006-02-08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2-0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화면에서 보던 그대로던가요? 저는 변창립 아나운서가 다섯분 중에서 제일 괜찮은데...

세실 2006-02-0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웬지 옆집 사람 같다는 생각~~~ 겁나게 반갑죠 ^*^
물론 인터라겐님도 겁나게 반가워요~~~

미설 2006-02-0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심보셨군요^^

인터라겐 2006-02-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삼산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세실님.. 진짜 인사를 안하고 있자니 괜히 미안하거 있지요.. 저도 반가워요 세실님.

하루님. 화면과 똑같았는데 변창립 아나운서.. 눈도 부리부리하시고 시원스럽게 생기셨던걸요..

어머나 숨어계시는 님.. 님도 여의도에 계시나봐요... 어쩌면 오고가다 마주치는???

새벽별을 보며님.. 주책맞게 연예인 보면 와락 달려 들지도 몰라요..^^

물만두님.. 바로 사인을 받으셨어야죠...ㅎㅎ 잘 지내고 계시는 거죠??
 
Love & Free - 자기를 찾아 떠나는 젊음의 세계방랑기
다카하시 아유무 글, 사진, 차수연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흑백의 사진과 짧지만 한줄 한줄 의미 전달이 확실한 글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떤 목적으로 여행을 꿈꾸며 내가 꿈꾸는 여행은 과연 무엇을 위함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그런 생각들 속에 행복한 새해를 설계할 수 있었다.

작년 이우일의 옥수수빵 파랑이란 책속에 이 책이 소개된 것을 보고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보관함에 넣어 두었고 차일피일 미루다 금액을 맞추기 위해 주문을 했던 책이었는데 올 한해를 시작하는 내 마음은 참된 여행에 대한 가치로 가득 차게 만들어 주었다.

어찌보면 말장난 같은 가벼움이 있고 어떤때는 눈물 찡한 감동도 있고 참 이사람 팔자 좋네 하는 부러움과 시샘도 느끼게 하고...

여기 가면 뭐가 좋으니 꼭 해봐라가 아니어서 더 좋다.

어딜 가던 내 발길이 닿는 곳은 모두 소중한 곳인데 행복하지 않을 일이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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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2-0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우일 책에 이 책이 소개되었었다고요?
금시초문, ㅎㅎ.

인터라겐 2006-02-14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로드무비님... 제가 착각을 했나봐요.. 론리플래닛을 검색하다 알게 된 책같기도 하고.. 암튼 이렇게 들으니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찾아 봐야 겠어요.. 이런 부끄러울 때가...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겠어요..^^
 
베니의 빵 국민서관 그림동화 61
오브리 데이비스 지음, 듀산 페트릭 그림, 강석란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베니의 빵이라...

표지와 제목만으로는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일지 감이 오지 않는다.

빵굽는 이야기 일까?  베이글 처럼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나오는 그런 사랑이야기일까?

나름대로 상상을 해 보았지만 내 상상력의 한계는 에이 그냥 책을 펼치고 만다 였다.

빵의 고소한 냄새가 전해오듯 시작되던 이야기가 갑자기 고마움을 표하고 이 고마움의 시작을 찾다보니 결론은 하느님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것에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너무 정직한 내용이어서 그랬던 걸까?  사랑이란 이렇게 시작되고 그 사랑을 받은 사람은 그 사랑의 깊이를 전달 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더라 하는 식의 교훈적인 이야기는 식상했고 더 이상 내게는 그래 사랑은 이렇게 전하는거야 하는 따위의 마음이 동하지는 않았다.

세파에 찌든 어른의 눈높이려니 하고  조카들에게 물었다.

이모 : 이 맛있는 빵은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까?

조카 : 엄마랑 아빠요..

이모 : 왜?

조카 : 제가 아무리 먹고 싶어도 엄마랑 아빠가 돈을 주셔야 사먹을 수 있잖아요..

이모 : 아 그렇구나.. 그럼 다음에는 누구에게 감사해야 겠니?

조카 :  P바케트요...

이모 : 왜?

조카 : 빵을 파니깐요..

이모 : 그래 그럼 다음에는 누구한테 감사해야 할 것 같니?

조카 : 미국이요

이모 : ???? 왜 미국인데?

조카 : 학교에서 배웠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밀이 재배가 안된다고 그런던데요. 그러니깐 밀은 미국에서 수입한다고 했는데...  그럼 이모 미국이 아니라 호주였던가요?

조용히 그저 이 책을 조카들에게 읽을 것을 권하고 나는 퇴장한다.
어디서 부터일까..    이 책을 읽고 난 조카들이 내게 왜 라는 질문만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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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웅...미국이라...그렇군요. 전 성당에 다녀서그런지 별 거부감이 없어요.
인터라겐님은 냉담자라 그런가요?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