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 한 사람의 전쟁
윤성근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4월
평점 :
가슴 아픈 책이다.
삶의 끝에서 힘을 다해 남긴 시들이다. 삶에 대한 소중함, 그리고 원치 않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누구나 건너가야 할 그곳. 그곳으로 가는 이의 외침이며, 기도이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에서도 그 고통을 참으며 이겨내려 애써보지만 결국 극복하지 못한 한 시인의 투병기이다. 오랜시간 시를 쓰지 않아 폐업시인이라 칭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생의 마지막 순간에 시를 남겼다.
내가 발을 딛고 사는 이 땅, 사람들을 만나 말을 하고 듣는 일들이 소중하고, 귀찮고 짜증내며 상대를 탓하고 나의 부족함을 탓하는 이러한 하루의 일들을 돌아본다. 좀더 따뜻한 미소와 마음으로 다가가고 주어진 일들에 감사하며 살아갈 일이다. 시인이 그토록 소망한 하루하루를 돌아본다.
살길 하나 주시지
관용의 눈길로, 연민의 말 한 자락 들려주시지
예뻐질 수는 없어도 한 번만 허락해주시지
아님 안된다는 말이라도 한 번 들려주시지요.
‘살길 하나 주시지’ 중에서 일부
숱한 길들 가운데 삶의 길도 하나
내려주소서.
숱한 과오들 가운데 한두 가지만
사멸시켜주소서.
‘기도’ 중에서 일부
삶을 향한 기도들이다. 바람이다. 삶을 향한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