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잘 모르는데요 - 나를 위해 알아야 할 가장 쉬운 정치 매뉴얼
임진희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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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유권자의 참여는 정치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으로 작용을 한다. 실제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정치인들의 정치행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고단한 삶을 무기력하게 받아들기만 할 일이 아니다. 바꿀 수 있는 힘이 정치 참여이다. 모른다고, 관심 없다고 외면할 것이 아니다. 삶의 변화는 적극적인 의사 표현에서 시작된다.


이 책을 함께 집필한 저자들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의 의사결정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려준다. 무엇보다 정책 결정을 통해서 돈의 흐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알게 해준다. 가장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나하나 파고 들어가다 보면 큰 핵심을 만날 수 있다. 


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 정치에 대한 토론을 거치면서 완성한 책. 이 책은 정치학 특강을 통해 만난 이들이 2년간 함께 공부하면서 정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나눈 결과물이다. 정치가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왜 정치에 대해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갖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공부하는 학생들의 시각에서 만든 책이라서 그런지 데이터나 분석 자료의 출처가 다소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터 중심의 자료 제공이 좋은 점도 있지만 현장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한국 정치와 다른 나라의 정치 구조에 대해서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문장도 다소 거칠거나 모호한 부분이 느껴진다. 처음 이 책의 기획 의도가 그러했으니 그러한 부분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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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방콕 - 여행을 기록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YOLO Project 두근두근 여행 다이어리 북 시리즈 8
21세기북스 편집부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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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가 욜로(YOLO) 프로젝트로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방콕 편을 만들었다. 홍콩 편을 시작으로 뉴욕, 오사카&교토, 런던, 이탈리아, 호주, 도쿄에 이은 여덟 번째 프로젝트 북이다. 여행을 가면 여행 기록을 담을 노트를 하나 갖고 간다. 그림을 그리거나 무엇보다 그날 방문한 여행지의 순서와 느낌을 기록을 한다. 다. 그것으로 다녀온 후 여행의 추억을 떠올린다. 어디를 갔다 왔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순서가 뒤죽박죽일 때가 있다. 영수증은 영수증대로 뭘 샀는지도 그렇다. 


여행은 내면 성장을 이루는 기회다. 방문지의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의 방향을 재설정한다. 느슨하게 풀린 나사를 다시 조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빡빡하고 틈없던 삶에서 초점을 흐리게 하여 새로운 회도 만든다. 


방콕은 이 둘이 공존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불교 문화 속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낮의 여행과 밤의 여행은 다르다. 그러한 낮과 밤의 문화와 느낌이 다른 곳, 방콕에서의 하루 하루는 삶의 에너지를 탱탱하게 채울 수 있는 곳이다. 욜로 프로젝트, <두근두근 방콕>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방콕의 공간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보고나서 그 감동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책이며 일기장이다. 


방콕의 주요한 여행 포인트와 함께 그곳의 정보를 함께 담았다. 입맛대로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 디자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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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반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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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이야기에서 마치 실을 뽑아내듯 연결되는 구조가 아름답고 슬프다. 그의 인생을 있게 한 어머니로부터 그가 벗어날 수 있었던 땅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저자의 여러 작품들 가운데서도 느낄 수 있듯 솔직하고도 직설적인 표현들은 문장 이해의 혼란을 줄여주고 바로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것이 아마 다른 작가들에게서 찾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통과 슬픔은 새로운 문을 찾아나가는 창조의 원천이다. 작가의 삶에 드리운 그림자조차도 한 걸음 내딛는 디딤돌이 되어준다. 한 권의 책을 통해 타인의 인생을 엿보고 그 인생을 통해서 인간의 나약함과 인내력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리베카 솔닛은 우리에게도 우리가 갖고 있는 이야기가 있으니 그 이야기를 꺼내놓으라고 끌어당긴다. 그것이 내가 머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조는 독특하다. 살구로 시작해서 다시 살구로 돌아온다. 어찌 보면 우리가 떠났다고 생각을 했지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고 말을 하는 듯하다. 지구가 하나의 원인 것처럼 우리는 돌고 돌아 다시 찾아온다. 그것이 생명과 죽음을 반복하며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다. 혼란스러움의 살구는 시간이 지나 마음의 회복을 이루는, 글을 쓰게 만든 원천이 된 것처럼 고통은 삶을 이끄는 또 다른 힘이기도 함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새삼 느낀다. 


책 속에서는 한 장의 이야기가 끝나는 부분에 하나의 이야기가 삽입되어 새로운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하나씩 이어 읽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나방과 나비, 눈물과 슬픔, 아름다움과 고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불안한 상태의 그 살구 더미는 내게 떨어진 임무인 동시에, 어린 시절부터 내게는 거의 아무것도 주지 않았던 어머니가 남긴 나의 상속권, 동화 속의 유산처럼 보였다. 그건 가족 나무에서 따낸 과일 더미이자 마지막 수확이었고, 동화에 등장하는 마법의 씨앗, 알 수 없는 방의 문을 여는 열쇠, 귀신을 불러내는 주문처럼 수수께끼 같은 선물이었다."-29쪽


어머니와 살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때로는 감기도 하고 때로는 풀기도 하는 실타래 작업처럼, 작가와 함께 아이슬란드로 인생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행기 티켓과 같은 책이다. 인생 앞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일들 가운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과 할 수 없는 일들이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해본다. 내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통해서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내려놓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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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2 - 열두 명이 사라진 밤,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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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탁의 소설 미래에서 온 살인자 <곰탕 1>에 이은 열두 명이 사라진 밤 <곰탕 2>를 맛있게 먹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읽어내고 싶었지만 아껴두고 읽었다. 사실은 인물관계 파악하면서 읽어내려 하니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무슨 맛이라고 해야 할까. 입안에서 다시 씹어보고 싶은 맛이라고 해야 할까. 일생에서 우리가 다시 다른 시간으로 가보고 싶다면 어떤 시간이 있을까. 많은 반찬이 있어서가 아니라 밭에서 막 해 온 것을 가지고 저녁을 만드시던 어머니의 그 저녁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곰탕은 대종상 시나리오상 후보 경력을 갖춘 영화감독의 첫 장편 소설이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은 작가의 의도가 뭐지,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거지, 하는 생각을 가져볼 때가 있다. 곰탕은 때로는 진한 맛을 보여주다가도 다시 무슨 맛일까 하는 생각을 빠르게 빼앗아 간다. 그게 아마 장편소설의 스탠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환은 언제나 그 여름에 있다. 그곳에서 순희를 만나고, 강희를 만났다. 그리고 바라를 바라봤다. 그들은 언제나 열아홉이었다. 이제 곧 예순이 되는 우환은 그토록 눈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매일 만났다." -<곰탕 2> 357쪽 중


굳이 무슨 스토리인가 더 쓸 것은 아니다. 먹어보지 않고 맛을 알 수 없듯 읽어보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이 떠든다고 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을 터다. 영화감독의 소설이어서 그런지, 그런 선입견 때문인지 작가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글을 읽으면서 공간을 그려보고 인물의 표정을 떠올리게 된다. 바아에서나 건물 안에서나 그가 말하는 공간을 그렇게 그려보게 된다. 


음식 한 그릇이지만 그것이 누구와 먹는 것인가에 따라서 맛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곰탕이라도 누구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시간에 먹는가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 그것이 아버지, 부모라고 하면 또 어떤 맛일까. 진한 그리움이 그 곰탕 한 그릇에 들어 있었다. 


작가는 그 맛을 다시 불러오고 싶었고 함께 맛을 느껴보고자 이 곰탕 두 그릇을 내놓은 게 아닐까. 어머니가 보내주시던 그 곰탕을 아버지와도 함께 먹었으면 했던 그 바람을 이 책에 담아 내놓은 작가의 마음을 읽어낸다면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음식이 좀 더 다르게 보일 것이다. 


곰탕 맛을 찾아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환상 여행길을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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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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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탁의 소설 미래에서 온 살인자 <곰탕 1>에 이은 열두 명이 사라진 밤 <곰탕 2>를 맛있게 먹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읽어내고 싶었지만 아껴두고 읽었다. 사실은 인물관계 파악하면서 읽어내려 하니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무슨 맛이라고 해야 할까. 입안에서 다시 씹어보고 싶은 맛이라고 해야 할까. 일생에서 우리가 다시 다른 시간으로 가보고 싶다면 어떤 시간이 있을까. 많은 반찬이 있어서가 아니라 밭에서 막 해 온 것을 가지고 저녁을 만드시던 어머니의 그 저녁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곰탕은 대종상 시나리오상 후보 경력을 갖춘 영화감독의 첫 장편 소설이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은 작가의 의도가 뭐지,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거지, 하는 생각을 가져볼 때가 있다. 곰탕은 때로는 진한 맛을 보여주다가도 다시 무슨 맛일까 하는 생각을 빠르게 빼앗아 간다. 그게 아마 장편소설의 스탠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환은 언제나 그 여름에 있다. 그곳에서 순희를 만나고, 강희를 만났다. 그리고 바라를 바라봤다. 그들은 언제나 열아홉이었다. 이제 곧 예순이 되는 우환은 그토록 눈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매일 만났다." -<곰탕 2> 357쪽 중


굳이 무슨 스토리인가 더 쓸 것은 아니다. 먹어보지 않고 맛을 알 수 없듯 읽어보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이 떠든다고 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을 터다. 영화감독의 소설이어서 그런지, 그런 선입견 때문인지 작가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글을 읽으면서 공간을 그려보고 인물의 표정을 떠올리게 된다. 바아에서나 건물 안에서나 그가 말하는 공간을 그렇게 그려보게 된다. 


음식 한 그릇이지만 그것이 누구와 먹는 것인가에 따라서 맛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곰탕이라도 누구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시간에 먹는가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 그것이 아버지, 부모라고 하면 또 어떤 맛일까. 진한 그리움이 그 곰탕 한 그릇에 들어 있었다. 


작가는 그 맛을 다시 불러오고 싶었고 함께 맛을 느껴보고자 이 곰탕 두 그릇을 내놓은 게 아닐까. 어머니가 보내주시던 그 곰탕을 아버지와도 함께 먹었으면 했던 그 바람을 이 책에 담아 내놓은 작가의 마음을 읽어낸다면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음식이 좀 더 다르게 보일 것이다. 


곰탕 맛을 찾아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환상 여행길을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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