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세요? 유아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집안에서 일어난답니다. 오늘, 연우가 다쳤어요.
오랜만에 고모네 식구가 와서, 고만고만한 아이 넷이 어울려 재미있게 놀고 있었습니다. 연우야 뭐, 쫓아다니며 소리나 지르는게 고작이었지만 그래도 무척 즐거워 보였지요.
헌데 장난꾸러기 삼총사, 새로운 놀이감으로 런닝머신을 선택했지 뭡니까. 낮은 속도로 틀어 놓고 세 놈이 뭉쳐 걸으며 어찌나 깔깔대던지....위험하다고 몇 번이나 만류했지만, 별로 소용이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연우의 높은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헉, 돌아보니....런닝머신 뒤쪽에서 놀다가, 다리가 기계 밑으로 끌려 들어가 바닥과 런닝머신의 틈에 끼어버렸어요! 너무 놀라 소리를 꽥꽥 지르며 아이 셋이 올라탄 그 무거운 기계를 번쩍 들어올렸는데, 당황한 예진이가 시작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제 중지와 연우의 무릎 위 살이, 기계에 조금 쓸려들어갔어요. 어찌나 당황했던지.....
진정하고 상처를 살피니, 내일쯤 멍은 들겠지만....크게 다치지는 않았더군요.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제가 소리를 질러서 더 놀랐을 거예요.
연우와 아이들이 그렇게 위험하게 놀고 있을 때, 엄마는 뭐 했냐구요? ......<파리의 연인>에 넋을 잃고 있었지요. 흑흑..... 크게 안 다쳐서 지금 이렇게 페이퍼를 올리고 있지만....그 밑으로 손이나 발이 끌려들어 갔더라면.....아, 생각만해도 기절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 연우와 비슷한 케이스로 손에 화상을 입은 아기가 나왔었어요. 속도가 높을 경우 마찰열 때문에 크게 화상을 입는데요. 병원에 꽤 오래 입원해야 했다고 하더군요. 우리집은 내일 당장 런닝머신을 베란다에 빼기로 했습니다.
집에 런닝머신 있는 분들, 안전사고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이제 전 블로그 스토커 김 모여인과 그녀의 남편에게....죽었습니다. TT 그게 누구냐구요? 조만간 그 정체를 밝힐께요. 연우, 잘 자고 있으니 한 번만 봐줘요~~~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