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르부르의 저주 - 귀족 탐정 다아시 경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6
랜달 개릿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어라? 이 책....SF 총서의 006번이란다. SF? 추리소설이 아니고 SF?

SF의 개요 - 우주를 무대로 하거나, 미래의 인간생활을 과학적 공상에 의하여 묘사한 것.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의 약칭으로 전에는 <과학소설>, <공상과학소설>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정의〕 S(science)와 F(fiction)의 관련에 관한인식 차이 때문에 공인된 정의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흠....공인된 정의가 확립되지 않았다....라는 말 이전에는 별로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은데....그럼 요건 어떨까.

 SF평론가이기도 한 영국의 작가 K. 에이미스는 < SF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인류의 것과 지구외(地球外) 문화의 것을 불문하고 과학이나 기술 또는 유사과학과 유사기술의 어떠한 혁신을 기초로 하여 가상(假想)된 상황을 다루는 산문(散文) 이야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래, 이건 좀 낫군.^^

귀족 탐정 다아시경이 맹 활약하는 '셰르부르의 저주'는 역사의 어느 분기점에서 살짝 틀어진 후의 세계이다. 현재 우리의 역사에서는 화살을 맞고 죽은 사자왕 리처드가, 다아시 경이 사는 차원에서는 기사회생하여 후~ㄹ륭한 치세를 펼치는 것. 그래서 유럽의 대부분을 포함한 영-불 제국의 왕이 다스리고, 과학화된 마법이 등장하는 세계가 그려진다. 그렇게 과거 같기도 하고, 현재 같기도 하고, 어쩌면 미래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을 주는 배경이 창조된 것. (지금의 내가 사는 세계와 수평을 이룬 다른 차원의 세계...ㅎㅎ 나비효과가 생각나네.^^ 흠....만화로 따지면, 한국왕실이 아직 살아 건재하다는 설정의 '궁'도 떠오르고.)

추리, 환타지, SF가 조화를 이루며 멋지게 어우러진 작품인지라, 모든 것이 친근하면서도 도에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새롭다. 그리고 다아시 경은, 이전의 어떤 탐정들보다 내 마음을 당기는 멋진 캐릭터! '키가 크고 마른 듯한 몸에 핸섬한 얼굴'(기억이 정확하진 않다만.^^) 간략한 묘사이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며 언뜻언뜻 보이는 서늘한 품위는,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열쇠인 마술도 신선했다. 추리와 마술의 결합이라...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이, 책 속에서는 어찌나 짜릿한지.^^

추리소설에 큰 관심은 없는 편이지만, 다아시 경 시리즈는 나오는대로 모두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 '셰르부르의 저주' 한 권으로 끝나는 것은 너무 아쉬울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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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12-1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보하지만 혼란스러운 지식의 정황 내에서 우주에서의 인간의 정의와 위상에 대해 탐색하는 것' 이건 어떤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SF의 정의입니다.

셰르부르의 저주는 아마 <대체역사>라고 하는 SF의 한 부류일 것 같고요, 현재 우리 세계의 과학이 아닌 '마법'을 그 세계의 과학으로 일반화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SF에 포함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아시경 참 멋지죠? 작품 전체에서, 또 주인공의 모습에서 고딕풍이 느껴지는 색다른 작품이었어요. 행책에서 다음 권을 기획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언제나 나올지.....

진/우맘 2004-12-1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새벽별님이 그러는데 내년에 좌르륵 나올 예정이래요.^^

날아가기 2004-12-3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실망이 많았던 책이랍니다.ㅠㅠ
 
인간과 사자 - 이집트 미래아이 세계의 옛이야기 1
디안느 바르바라 글, 곽노경 옮김, 장 프랑소아 마르탱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 각국의 옛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나올 모양입니다. '인간과 사자'는 그 첫 권, 이집트 편이네요. 이집트라...매우 생경할 줄 알았는데, 옛이야기들은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은가봐요. 여러모로 익숙한 느낌에 전혀 낯설질 않습니다.

이집트의 나일 강가에서 사자와 생쥐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자는 으스대고 싶은 마음에 "생쥐야, 이집트에 나보다 더 힘센 동물이 있을까?" 하고 묻지요. 영리한 생쥐는 딱 하나, 인간이 더 힘이 세다고 말합니다. 당장 인간을 보러 나선 사자는 볼품 없는 모습의 인간이 자신보다 더 힘이 세다는 것에 분개해 결투를 신청하는데, 인간의 꾀에 말려 혼쭐이 나고 말지요. 분에 겨워 복수를 시도하다가 결국 친구 사자들까지 모두 몰고 가 보지만...역시나, 인간이 발휘한 기지에 모두 당하고 맙니다.
"그 뒤로 이집트에서는 백한마리 사자 가운데 단 한 마리도 인간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과 사자 가운데 누가 더 힘이 센 걸까요?" 라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엎치락 뒤치락, 인간과 사자의 싸움을 좇다보면, '힘'이라는 것은 완력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자연스러운 깨달음이 생깁니다.
특히, '인간과 사자'에서는 일반적인 옛이야기와는 달리 선과 악을 줄 긋듯이 나누어 놓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가 인간이라고, 인간이 사자를 이겼다고 해서 '착한 편'이라는 표현은 어느 구석에도 없네요.
조금 으스대긴 하지만, 뜨거운 물에 벌겋게 덴채로 도망치는 사자는 악한 구석이 없이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사자를 꾀로 속여 나무에 묶고 채찍질을 하는 인간의 표정은 정의와는 상관 없이 표독스럽고 야비해 보이기도 하구요. 등장인물이 정형화되지 않았기에 열린 생각, 열린 대화가 더 자유롭게 전개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와 저는 사자 떼가 나무 위의 인간을 잡으려고 사자탑(?)을 쌓는 부분을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어쩐지 계속 친근하더니만....아하! 책꽂이로 뛰어가 '호랑이 잡은 피리'(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보림)를 꺼내왔죠. 우리 옛이야기 속의 세째 아들도 호랑이 떼에 쫓겨 나무 위로 올라가는데, 호랑이들이 그를 잡으려고 호랑이탑을 쌓습니다. 그런데 맨 아래 있던 무당 호랑이가 세째가 마지막으로 부는 피리 소리에 흥이나 춤을 추는 바람에 호랑이탑이 무너져 버리지요. 책 두 권을 같이 펴놓고 도란거리기도 하면서 '인간과 사자'를 다 읽고 나서 "재미있었니?" 물었더니 입을 뾰로통 내밀고 "재미 없었어." 합니다. "왜에?? (신나게 읽어놓고?)" "너무 짧잖아~ 더 길~었으면 좋겠어."
하하, 한국과 이집트를 오간 옛이야기 여행이 너무도 신이 나서 끝마치기가 싫었나봐요.

화면의 배경을 가득 채우는 녹두색, 노란색, 분홍색조에 눈이 심심찮은 그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여섯살, 이야기 밝히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초등학생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밑바탕으로, 200% 활용할 수 있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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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2-1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

Ra-la 2005-03-1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책일것 같아요.
 
붕우 - 권교정 단편시리즈 2
권교정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중학교 때는 주말에 성당 다니는 길에 만화방으로 새서 '안녕, 미스터 블랙' 류의 작품을 읽으며 펑펑 울고, 고등학교 때는 집에 만화를 세 가마니(!)나 쌓아놓고 사는 친구에게 총애(?)를 받아 강경옥이며 김진 등의 작품을 섭렵하고. 지금은 아이 둘에 이십대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정기적으로 만화가게에 들락거린다. 이만하면, '만화 좀 본다'고 으스대도 좋을 것 같은데..... 아아, 난 아직 멀었다. 권교정이라는 이름을 오늘에야 알다니!

'붕우'와 '피터팬' 두 작품이 실려 있는 권교정의 두 번째 단편집이다. 사실은 알라딘 서재지인 중 한 분에게 깜짝선물을 받은 책인데, 작가의 이름도 낯선데다가 '두 번째 단편집'이라는 문구를 읽고 잠시 의아했었다.
'왜, 굳이, 두 번째 단편집인걸까?'
그런데, 덮고 나니 이젠 알겠다. (읽어보지도 않은 첫번째 단편집을 덮어놓고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붕우', 이 단편집은 분명 다른 작품들보다 탁월하게 빛나는 책일 것이라는 느낌이 파바박~전해 오는 것이다.

사실 그녀의 그림은 그다지 개성이 넘치는 편이 아니다. 어떤 부분은 김혜린, 또 다른 부분은 김지윤...그런 식으로 다른 작가들의 그림과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시대와 장소를 자유자재로 바꾸며 맘껏 이야기를 펼치는 데에 하나도 하자가 없을만큼의 실력은 확실히 느껴진다.
'붕우'도 좋았지만 나는 두 번째 이야기, '피터팬'에 홀딱 반했다. 악역을 재평가하는 것은 이제 그다지 신선할 것도 없는 소재이지만, 권교정이 그려내는 후크는 유독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꼭, 꽃미남이라서가 아니라구요~) 그리고 스포일이 될까봐 자세히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후크와 피터팬, 팅커벨의 관계는 아귀가 딱딱 떨어져서 어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거기에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묵직한 화두까지.....

언뜻 리뷰를 보니, 권교정의 열혈팬을 '킹교'라고 칭하는 것 같던데. 그것이 맞다면, 여기 예비 킹교 하나 대령이오~~ 만화책 한 권을 읽는데 평균 소요되는 시간 20분, 그 20분만에 나를 완전히 사로잡아버린 멋진 단편집, 바로 '붕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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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4-12-1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이거 보고 권교정님 만화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매니아까지는 아니더라도(이미 제 마음은 김혜린님에게로..^^)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죠~ 후크 선장 진짜 멋있지 않나요?? ^^*

날개 2004-12-15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월드(http://www.gyoworld.com/)에 가셔서 '해적깃발'을 누르시면 피터팬 외전을 볼 수 있답니다.. (이거 이 책에 안들어간 내용이 맞던가?..^^;;;)

진/우맘 2004-12-15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네에~~~(ㅎㅎ 꽃미남이라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말....아무래도 거짓말인 듯.TT)

김혜린님은 저도 좋아해요! 비천무는 열 번 정도는 읽었을걸요? 고3때 연습장에 따라그린 설리도 몇 십장은 족히 될 듯....^^

진/우맘 2004-12-15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날개님, 보고 왔어요. ㅋㅋㅋ 팅커벨, 되게 귀여워요.^^

(그래도, 쑥쑥 자란 아리따운 모습으로 후크와 썸씽이 있으면 좋으련만~^0^)

꼬마요정 2004-12-15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부럽습니다. 저는 그림은 정말 못그리는지라...^^;; 저는 사람을 그렸는데, 사람들은 붕어나 문어로 착각하는 수준...ㅡ.ㅜ 결국 김혜린 님 만화는 거의 다 소장하고 있답니다. 비천무.. 아~~ 영화 개봉한 거 보고 극장을 폭파시키고 싶었는데.. 님두 김혜린님을 좋아하시다니.. 행복해요~~^^*

진/우맘 2004-12-1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저두요!!!!!! 극장을 폭파시키고 싶었어요!!!!!! 최근에 '연인'을 보면서는, 장쯔이가 설리역에 어울릴 것 같아서, 비천무를 다시 찍으면 안될까나~혼자 상상의 날개를 폈답니다.^^

꼬마요정 2004-12-15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인터넷 기사를 읽었는데요... 비천무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데.. 박지윤이 설리 역을 맡았답니다...;;

진/우맘 2004-12-1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마에 점 네 개 찍으면 어울릴 것 같긴 하지만.....끙.....갈수록 태산이네요.ㅠㅠ

panda78 2004-12-15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냐요- 권교정님의 다른 책들도 붕우 못잖아요! >ㅂ< 권교정님 넘 조아-----

그런데.. 디오티마는 언제 나오는 겁니까, 킹교사마?

날아가기 2004-12-3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교정의 다른 책들도 정말 좋았어요. 학원물까지도....잡다하게 책 읽는 취향이 저랑 비슷해서 자주 들르고 싶지만 어째 잘 안 되네요.^^
 
철이 없으면 사는게 즐겁다 -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꿈틀이 부부의 1년간의 세계여행
홍성만.설윤성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02년 5월
절판


하지만 나는 우리에게 그것보다도 훨씬 소중하고 값진 것들이 남았다고 확신한다.
우선, 부부 금슬이 좋아졌다. 그 내용은 그다지 거창하지 않다. 인생의 동반자라느니, 영원한 친구니 하는 진부한 결론보다도 우리 부부는 '싸움을 빨리 끝내는 법'을 배웠다. 똑같은 얼굴을 24시간 내내 보면서 일년 동안 붙어 다녀보라. 그것도 나가면 말 통하는 사람 하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싸움이 길어지면 두 사람 모두에게 손해라는 '명백한 사실'을 알았다. 더 많은 알게 된 비밀과 추억들, 둘만의 놀이는 이제 그것만 울궈 먹으며 살아도 100년은 사이좋게 살 수 있을 것만 같다.-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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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2-1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는 내내, 여행기록이나 세계 곳곳의 문화보다도 '이 부부가 사는 법'에 눈이 갔다. 그렇구나....1년을 휘돌아 여행을 하면, 그런 좋은 점이 있구나.... '대화'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사는 나...좋겠다! 힝...부러워 주욱~겠다!

짱구아빠 2004-12-15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움 빨리 끝내는 법- 이거 무지하게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한번 삐지면 몇날며칠 말을 안하고 지내버리는 별로 좋지도 옳지도 않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버릇이 있는데,이게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구요..그래봤자 마누라는 아쉬울 것 하나 없고 저만 손해인데....

진/우맘 2004-12-1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부부는 별로 싸우지도 않아서 더 걱정이랍니다.^^;; 싸움도 의사소통의 한 방법인데....싸우지 않는 부부는 건강하지 않다던데....진짜로 그럴까요?

짱구아빠 2004-12-1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부부는 가장 많이 싸우는 경우가 차를 가지고 잘 모르는 지역을 찾아갈 때입니다. 운전은 제가 하고 와이프는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데 요새 차승헌 씨 나오는 TV광고처럼 "좌회전 아니 직진,우회전인가??? " 이러기를 몇번하다보면 저는 길 하나 못찾냐고 성질을 부리기 시작하고,집사람은 지도하고 실물이 일치하지 않는데 어쩌냐고 맞받아치고 그러다보면 서로서로 언성이 높아져서..........상호 버럭버럭...

그래서 요새는 안 싸우려고 잘 모르는 곳을 갈때는 지하철 타고감다.^^

진/우맘님 지금 자랑하시는 거죠? 맞죠?

ceylontea 2004-12-1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움을 빨리 끝내는 법이라.. 좋네요... 히히..

진우맘님 싸움도 안하신다구요?? 설마 항상 무지개, 하트 날아다니는 건가요?

진/우맘 2004-12-15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ㅋㅋ 무지개, 하트가 아니라 '...'이 날아다니지요. 그냥 항상 소 닭보듯....무덤덤~하게 살아요.^^;

짱구아빠님> 자랑 아닌디요!!! 그리고 네비게이션, 그거 아무나 못 해요. 저 역시 지도만 집어들면 왜 그리 아득한지...^^;

로드무비 2004-12-1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 닭 보듯.

우리 부부도......^^
 
이니스프리 오일프리 클렌징 리퀴드 - 200ml
아모레퍼시픽[직배송]
평점 :
단종


드디어 찾았습니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완벽에 가까운 클렌징을!!!!

예전에 화장품 리뷰를 쓰면서 귀차니즘 운운 했을때, 여동생이 그러더군요. 클렌징 오일이야말로 귀차니스트를 위한 화장품이라구요. 그러나, 옛날옛적에 샘플로 왔던 클렌징 오일을 겁없이 문질렀다가 옷에 얼룩 묻고, 얼굴의 기름기 제거를 위해 비누칠을 수도 없이 해야 했던 경험이 있던터라 귓등으로 듣고 흘렸죠.
헌데, 간간이 클렌징 오일에 대한 찬사(?)가 들려오는 겁니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새로운 화장품을 시도하는 데는 굉장히 적극적이거든요. 그래서 지난번 태평양 이벤트를 핑계삼아 리뷰 하나 없는 신제품, 이니스프리 오일프리 클렌징 리퀴드에 과감히 도전했지요.
만족, 만족, 대만족입니다~~~~ (이대목에서 불꽃놀이 이미지라도 몇 컷 넣고 싶네요. ㅋㅋ)

손바닥에 두어번 펌핑을 하면 투명하고 걸쭉한 제품이 나옵니다. 말은 오일프리라고 하는데, 느낌은 딱 진한 식용유예요. 얼굴에 문지르며 잠시 불안했죠. '이거...또, 비누칠 세 번은 해야 기름기 빠지는 거 아냐?'
그런데 왠일, 그냥 맹물로 헹궜을 뿐인데.....보송보송하면서도 촉촉한 피부느낌!!! 맹물이 피부에 닿는 순간, 쌀뜨물같이 보얗고 기분 좋은 헹굼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피부 화장은 두텁게 하는 편이 아닌데(메이크업베이스+팩트) 가끔 눈화장을 열심히 하거든요. 특히 요즘 쓰는 미샤 마스카라는 어찌나 길고 두텁게 발라지는지...바르고 다닐 때는 좋은데, 한 번 지우려면 리무버로 열심히 문대도 화장솜 서너 개는 써야 지워질까 말까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두터운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도 굉장히 잘 지워집니다. 사용법에는 화장솜에 묻혀서 닦아내라고 하는데요, 귀찮아서 그냥 눈 질끈 감고 손가락으로 슥슥 문대고 헹궜거든요?(눈 약하신 분들은 절대 따라하지 마십쇼!) 그랬더니 마스카라 찌꺼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 지워졌어요! 다른 클렌징 제품에 비하면 눈도 별로 안 따갑구요.
필요에 따라 클렌징 폼으로 이중세안 하라고 되어 있는데, 건성이거나 화장 연하게 하시는 분들은 따로 클렌징 폼 안 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번외편) 술 만땅 취해서 들어온 날, 30초만에 클렌징을 마쳐보자!!!
-------- 1단계) 손바닥에 이니스프리 오일프리 클렌징 리퀴드를 서너번 펌핑한다(평소보다 약간 많게)→2단계)내용물을 양손으로 슥슥 비빈다→3단계)세수하듯이 얼굴에 대고 슥슥슥슥 문지른다. 문지르면서 눈이랑 입은 손가락으로 몇 번 더 문질러준다→4단계)물로 헹군다→5단계)수건으로 닦고 쓰러져 잔다.
-------- 클렌징 소요시간.....길어야 1분.
음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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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12-1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몰라도 이 제품은 아주 땡기네요. 막강 귀차니스트인 저는.....지금 있는 거 떨어지면 한 번 사보겠습니다. 진우맘, 화장품 리뷰도 이렇게 재밌게 쓸 수 있구나^^

날개 2004-12-1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화장품 리뷰때문에 몇 개를 찍어놓고 있나 모르겠네요.. 미치겠어...ㅡ.ㅡ^

로드무비 2004-12-1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마이리뷰 틀림없습니다.^^

연우주 2004-12-14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클린징 오일 잘 나오던데요^^ 전 로트리 쓰는데 만족스러워요~

panda78 2004-12-1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렌징 오일 괜찮은 건 정말 워시오프 잘 되는데..(페이스샵 것은 죽음으로 안되더군요. 헐-) 클렌징 오일은 대부분 다 묽어서 바르기도 편하고. 저도 클렌징 리퀴드 다른 브랜드 걸로 써 봤는데 전 그 뻑뻑한 게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대신에 클렌징 오일이 트러블은 더 많이 생겼지만.. ;;



이니스프리의 이건 어떨런지.. 걸쭉하다시는 걸 보니, 예전에 써 본 클렌징 리퀴드랑 비슷한 것 같은데 그래도 궁금합니다요. ^^


진/우맘 2004-12-15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맞아요. 조금 진하지. 그렇지만 나는 좀 뻑뻑하다 싶은 게 낫던걸? 여기저기 뚝뚝 흐르지도 않고~^^

우주님> 로트리? 이름만 들어봤다. 뭔 브랜드인감?

로드무비님> ㅎㅎㅎ 이주의 마이리뷰요? 설마~~~ 게다가, 받은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주겠습니까. ^^

날개님> 앗.....ㅡ.ㅡ^

깍두기님> 에헤헤헤헤~~~

가을산 2004-12-1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세수할 때 써도 되는건가요?

진/우맘 2004-12-1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수할 때 써도 되긴 하겠지만....악건성이라서 클렌징폼도 당길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맨얼굴을 씻을 때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