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갱 10
신영우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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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CF에서 3B는 히트작의 지름길이라더니, 만화에서도 예외는 아닌가보다. '아기와 나'나 '어덜트 베이비'를 읽으면서 우리 나라에서는 왜 아기를 소재로한 재미있는 만화가 없나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키드 갱이 그런 아쉬움을 완벽하게 해소해주었다.

귀여운 아기에 대한 묘사는 아기와 나보다 매끈하고, 어덜트 베이비보다 담백하다. 남자들, 게다가 깡패들의 육아라니... 많은 에피소드가 따라올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꼭 아기에 대한 이야기로만 일관하지 않고 어이 없이 순수하고 황당한 깡패들의 이야기도 적절하게 함께하기에 작품의 재미가 더하는 것 같다.

한 가지 쓸데없는 우려가 있다면... 설마 이 만화에서처럼 실제로 아이를 함부로 다루어도(뻥뻥 걷어차거나, 막 던지는 등) 된다고 착각하는 바보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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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뷰티 메이크업북
이경민 지음 / 김영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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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시작하면서 메이크업 북을 하나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열심히 들여다보고 연습을 한 후, 1시간이 넘게 걸려서 공들여 화장을 하고 나갔는데... 주변의 반응은 영 떨떠름했다. 예쁘다고 해주는 친구도 있었지만, 나이들어보인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고, 나조차도 거울을 들여다보면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어색해보였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기존의 메이크업 북에서는 얼굴과 체형, 상황이나 시간에 관계없이 한 가지 메이크업만을 제안했던 것 같다. 대학 초년생이었던 나에게 아이홀이 푹 패이게 보이는 아이섀도우와 진한 볼화장이 어울리지 않았던 것은 당연했다.

이경민의 메이크업 북은 그런 점에서 확연한 차별화가 되어 있다. 얼굴 형의 장단점 뿐 아니라 TPO에 따른 다양한 화장법을 제시해 주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화장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줄 뿐 아니라 시시 때때로 '변신'(?)을 해서 주목받을 수 있는 길도 알려준다.

게다가 기존의 잘못된 메이크업 상식을 정확하게 지적해주고 제품의 사용법을 꼼꼼히 일러주는 글을 읽다보면, 친언니가 동생을 가르쳐주듯이 다정하고 세심하다. 화장에 대해 더 알 것이 없다고 자만하던 내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책 값이 약간 비싼 것 같아 망설였지만, 내가 얻은 정보에 비하면 그리 과한 가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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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1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정영목 옮김 / 김영사 / 199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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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 보고 책을 아직 못 읽은 독자가 있다면,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다. 영화 자체도 재미있고 신비했지만, 이 책은 특수효과에 넋을 잃고 있는 사이 간과하게 되는 수 많은 재미를 오롯이 살려주는 기막힌 작품이다.

과학, 게다가 생명 공학에는 당연히 문외한인 나이지만 공룡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너무도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제어 불능의 상태가 되어 적으로 맞서게 되는 공룡들에 대한 묘사는 상상력이 가미되어 더욱 짜릿하다.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보다도 신나는 책,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영화 사이 사이에 끊어진 실마리들이 연결되면서 과학의 발달과 인류의 오만에 대한 진지한 고찰도 덤으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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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투 킬 1
존 그리샴 지음, 김희균 옮김 / 시공사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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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리샴의 책 중 가장 재미있고도 뛰어난 책이라 단언할 수 있다. 게다가 책의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고 영화화된 많지 않은 작품 중의 하나이다. 흑인과 백인이라는 미묘한 갈등 구도 안에 '유아 성폭행'이라는 폭발력 강한 화두를 던져 넣고도 짜임새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은 정말 높이 사고 싶다.

존 그리샴의 다른 책에 나오는 인물들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타임 투 킬에서 딸아이의 복수를 하는 아버지는 독자에게 끈끈한 인간미를 풍기며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변호사와의 사이에서 일방적으로 믿고 따르는 종속적인 관계를 벗어난 대등한 우정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도 매우 흥미롭다.

모두가 인정하겠지만, 이 책의 압권은 기막힌 심리적 반전을 유도하는 최종변론이다. 최종변론을 읽으면서 나는 배심원, 변호사, 피고인과 그의 어린 딸 모두에게 감정이 이입되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거나,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을 읽거나 실망하지 않으리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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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배심원 1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지음 / 시공사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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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소설로는 존 그리샴을 따라갈만한 자가 없다. 아니, 법정소설을 써서 존 그리샴만큼 인기를 얻은 사람을 보지 못한 것을 보면 '재미있는 법정소설'이라는 것은 존 그리샴만이 쓸 수 있는 것인가보다.

'사라진 배심원'은 그동안 그의 소설을 읽으며 어렴풋이 깨달아진 미국의 재판 과정을 완전히 이해시켜준 책이다. (법학책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다면 누구나 변호사나 검사가 될 수 있을텐데.^^) 그만큼 재판과정이 밀도 있고 진지하게 묘사되고 있다. 담배회사와 흡연자라는 특이한 대결구도와 그 뒤에 펼쳐진 험악한 음모는 섬뜩할 정도였다. 그러나 진지함이 장점인 이면에는 '타임투킬'이나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와 같은 활력이 조금 모자란다는 단점이 있다.

단순히 '재미'만을 따지자면 다른 책보다는 뒤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더 다양한 인간군상의 미묘한 심리 묘사와 몇 번을 되 읽어도 새로운 면모가 발견되는 법정공방에 가치를 둘 수 있는 독자라면 '사라진 배심원'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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