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시끌 과자 - 읽는재미 1단계 8
차보금 글, 황유리 그림 / 삼성출판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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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과자라니...어떤 소리가 나는 지는 짐작이 가지만, 어떤 맛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꼬미는 아마 꼬마 마법사인 것 같죠? 할머니를 드리려고 과자를 굽는데요, 이 과자가 보통 과자가 아닙니다. 고양이의 야옹소리, 나팔 소리, 북소리에 졸졸졸 시냇물, 휘잉 바람 소리까지... 여러 가지 소리를 넣고 과자를 구우니 말입니다. 과자가 구워지자 오븐에서는 시끌시끌 소리가 나고... 완성된 과자를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니까 꼬미의 노래 소리까지 들어간 과자를 할머니는 아주 좋아하시네요.

과자라는 미각적인 소재에 청각을 결부시킨 창의적인 줄거리가 돋보이구요, 이것저것 오려붙여서 만들어낸 그림 또한 독창적입니다. 뿌뿌뿌, 졸졸졸, 야옹야옹 소리를 흉내내면 3아기도 곧잘 따라하니까요, 한 번 읽어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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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기린을 보러 가요 - 읽는재미 1단계 7
권영상 글, 한창수 그림 / 삼성출판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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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기린 아줌마가 아기를 낳았답니다. 그래서 엄마 원숭이는 아기 원숭이에게 딸랑이를 선물해주라고 심부름을 시키지요. 원숭이는 가다가 만나는 양, 악어, 고슴도치 등의 동물들에게 '아기기린 보러 같이 가자'하고 말해서 데리고 갑니다. 하마의 도움으로 강도 건너고, 코끼리도 함께, 잠든 사자 옆은 조용히 지나고, 개미를 밟지 않게 주의하면서... 드디어 기린에게 도착! 딸랑이를 전해주지요.

처음에는 아기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읽다보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악어에게는(무서우니까) 슬쩍 말하는 원숭이를 잘 흉내내려고 애쓰고, 사자 곁을 지날 때는 '쉿!'하고 목소리를 줄여서 읽어주고 고슴도치는 만지면서 '앗, 따끔!'하고 표현해 주는 등 잔재주를 섞어서 읽어주었더니 이제는 너무너무 좋아하고, 책 읽기에 능동적으로 참여합니다. 사자 덕분에 '쉿!'을 배워서는, 집안 식구 중 하나라도 낮잠을 자고 있으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쉿!'을 외쳐서 웃음바다로 만들지요. 얼마나 열심히(?) 읽어주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다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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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뭉치가 데굴데굴 - 읽는재미 1단계 9
차보금 글, 주명규 사진 / 삼성출판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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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털뭉치가 톡 떨어져서 데굴데굴데굴...
빨간색 털뭉치야, 어디가니?
빨간 신발한테 간다 데굴데굴데굴.
난 아주 귀여운게 되고 싶거든.

정확한지 모르겠네요. 외워서 썼거든요. 읽는 재미 시리즈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입니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보라... 깔끔한 다섯 개의 털뭉치들이 실제 사진으로 표현된 그림은 눈이 환해질 듯 깔끔하고 예뻐요. 내용도 리듬감이 있어 노래하듯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구요.

'털뭉치야, 어디가니?'할 때는 입에다가 손나팔을 만들어서 먼 데 있는 친구를 부를 때처럼 얘기하고, 데굴데굴데굴~할 때는 실뭉치를 감는 것처럼 손동작을 하면서 읽어주면 아기도 따라하면서 깔깔 좋아합니다. 색깔은 인지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개념이잖아요. 사물인지가 한창인 아이들에게 무리해서 가르치면 그나마 알고 있던 사물개념도 헷갈려하니까요, 지나치게 주입시키려하지 않고 이 책으로 신나게 배우도록 해 주세요. 마지막 장 털뭉치들로 퀴즈하는 것처럼 색 이름을 가르쳐줘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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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이 우리들의 작문교실 2
이미륵 지음, 정규화 옮김, 윤문영 그림 / 계수나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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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그 때는 국민학교) 5학년에 들어서면서 부모님께서 사주신 문학전집에서 '압록강은 흐른다'를 처음 읽었다. 그 당시에는 깊은 감명을 받고도 자라면서 까마득히 잊었었는데, 대학생이 되어 박완서님의 '그 많던 싱아는...'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기시감에 젖어들었다. 박적골을 묘사하는 부분에서의 느낌이 '압록강은...'과 꼭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용 문학 전집에 속한 작품이었기에 그렇게나 유명한 분의 수작이라고는 미처 짐작을 못하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무던이'가 나오면서 신문 몇 곳에 실린 기사를 보고야 이미륵이라는 작가가 어떠한 분인지 알게 되었다.

서점에서 신간 틈에 끼어 슬프기도하고, 그립기도한 아득한 표정으로 나를 건네보는 무던이의 표정을 보고 호기심에 책을 펼쳤다가 꼬박 서서 절반 가량이나 읽고 결국은 사들고 들어왔다. 너무도 순수하고 맑아서 미욱하기까지 한 사람들. 그 시절 여인네들은 '시'자가 들어가면 시금치마저도 싫어했다는데 어쩌면 이 책에서는 시댁 식구들까지도 착하기가 한량이 없다. 아무도 나쁜 사람이 없는데도 구슬프게 끝나버리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꾸 눈물이 흘렀다.

압록강은 흐른다와는 느낌이 좀 다른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촉촉한 눈물 냄새가 나는 것이 옛 여인들이 규방에 앉아 그려내던 한 폭의 수묵화 같다. 그런 눈물 냄새에는 삽화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생생하게 녹아있고 한적한 옛 마을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린 삽화는 이미륵님이 미처 쓰지 못한 이야기의 일부분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표지에 그려진 무던이의 얼굴은 책의 줄거리와 느낌을 함축한 듯한 깊은 표정으로 보는 사람을 끌어들인다.

선하고 악한 편이 확연히 나뉘고 권선징악의 뻔한 결말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우리의 옛 풍습에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별다른 설명을 듣지 않고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압록강...'을 처음 읽었을 때처럼.

하지만 이 책을 정말로 권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아닌 그 엄마 아빠, 성인들이다. 듬성듬성 그림을 넣고 적은 분량을 휑하게 엮어 '어른들을 위한 동화'니 어쩌니 하는 숱한 책과는 달리 '무던이'야말로 진정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것이다. 결 고은 무던이의 심성을 따라가다 보면 살면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느낌을 하나쯤은 꼭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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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미스테리 초특급
스티븐 킹 지음 / 명지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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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서야 진짜 '공포'가 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어릴 때 '환상특급'이라는 TV시리즈가 있었는데요, 저는 이것이 전설의 고향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전설의 고향을 보고 나면 밤에는 좀 섬뜩하지만 낮이 되면 까맣게 잊어버릴 수가 있는데요, 이 환상특급을 본 후에는 쨍쨍한 대낮에도 순간순간 공포가 엄습했거든요. 어느 날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한다던가, 폭우가 내리는 비행기 창 밖에서 프로펠러를 고장내는 괴물을 '나'만 보고 두려워한다는 그런 일은 무덤 가에서 귀신을 만나는 일만큼이나 얼토당토 않았지만, 미묘하게도 상당히 현실감이 있었습니다.

이 책도 그렇습니다. 실려 있는 단편 모두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얼토당토 않은 내용인데도, 어디선가 꼭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현실감이 느껴집니다. 스티븐 킹의 말솜씨 때문일까요. 특히 '뗏목'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 속 이라는 친근한 대상이 순식간에 공포의 근원이 되는 반전과 꽉 짜여지지 않은 '틈'이 있는 뗏목의 불안정한 특성을 미묘하게 이용한 공포는 읽은 후 몇 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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