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 전시회 때문에, 요즘 틈틈이 작업을 하고 있어요.
소재는 캔버스, 갤로이 지점토...라고, 그냥 말 그대로 쬠 걸쭉한 지점토.

1호 사이즈의 작은 캔버스에 연작을 만들고 있는데요,
작품 하나하나가 말하자면, 나름의 감상문....책에 투영된 나(상당히 미화된. ㅋㅋ) 입니다.  

이번 작품은 파울료 코엘료의 책 <11분>.
작품에 필요해서 방금 이미지를 떠서 쬐그만 책 모형을 만들었는어요.
그냥 인화지에 프린트 했을 뿐인데...ㅋㅋ 쬐그마니까 되게 귀엽게 보여요.^0^
내 눈에만 그런가?


엄마책, 아가책. 배경은 껍질 벗은 11분, 플러스 펜 위에 얹혀 있는게 꼬맹이 11분이에요.
인화지랑 실제 책표지의 느낌이 흡사해서....홑껍데기 치고는 제법 그럴 듯 하지요? ^^


어디서 귀여운 테디베어라도 한 마리 모델로 삼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둘러봐도 교실엔 생뚱맞은 표정의 토끼 인형 한 마리 뿐....^^;;;;


토끼, 화났습니다. ㅡㅡ;;; 이 책은 제 취향이 아니라는데요?


아직 미완성...작업 중인 작품이에요.
눈이 보배라고...옆 반 샘 자료서랍에서 색깔이 그라데이션 되는 한지를 발견했지 뭐예요.
11분의 인상 깊은 구절을 편집해서 프린트 한 위에 한지를 붙이고, 그 위에 지점토로 작업 중임다.
얼룩은 지점토가 덜 말라서 그래요. 나중에 완성작도 나란히 나란히 자랑할게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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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26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귀엽네요 직접 만드셨단 말씀이세요? 우와

물만두 2006-05-26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러시느라 바쁘시군요^^ 넘 귀여운데 하필 쿠엘료레요^^;;;

조선인 2006-05-2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별 걸 다해. ㅋㅋㅋ

미완성 2006-05-26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예술가였던 거예요 진우맘님은...OTL
첫번째 사진 너무 귀여워요. *.*

해적오리 2006-05-26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기대할께요.

호랑녀 2006-05-26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거 어떻게 만드는지 자세하게 올려주세요. 도서실 환경정리하게요 ^^

2006-06-12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10일, 아크릭 물감과 나이프로 작업한 <나의 나무>입니다.


전에 색연필 작업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그렸건만, 의도와는 영 다른 거친 작품이 나와버렸네요.
요즈음 내 심리가 좀....거친가? ㅡ,,ㅡ;;;

3학기 미술치료는 여러 재료, 여러 기법의 미술작업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7월 중에는 그 작품들을 모아 공동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랍니다.
초대하면 와 주시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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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5-16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꼭 알려주세요. 찾아갈께요.
저도 미술치료 관심있는데 어디서 공부하세요?

진/우맘 2006-05-1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천 구월동이요. ^^

해적오리 2006-05-1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성동종합복지관에서 하는 15주짜리 워크샵을 한번 참가해본 적이 있는데, 나중에 좀 더 공부를 해볼까 하고 있어요.
우선은 사이버대학에서 심리학 공부를 해볼까 기웃거리고 있거든요. 종종 와서 볼께요. ^^

sooninara 2006-05-16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중에하면 가지^^

조선인 2006-05-16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동 전시회도 인천에서 하나요? 으, 자신 없는데.

진/우맘 2006-05-1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사실 뭐....볼 거나 있을라나...자신 없다우^^;;
수니성> 방학 전일걸? 칠 월 초~중순이라는 기억이.....잘 살쥬?
해적님>넵!

뎅구르르르~~ 2006-05-1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칠한겨.. 그런겨.. ㅋ
 

이제 3학기에 접어든 미술치료 강의, 이번 학기는 실기 위주라네요.

지금까지는 이론과 더불어 워크샵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미술치료사>라는

타이틀을 얻으려면 여러 가지 재료로 원하는 표현을 해 낼 실력은 되어야 하지 않냐고...^^;;

지난 주에는 흑백, 두 가지 아크릴 물감으로 흑백 사진을 보고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는 게 항상 맹점, 좀 두렵긴 했지만...

뭐, 어찌 보면 그점이 제 면죄부 아니겠습니까.^^

처음 대해보는 캔버스, 아크릴 물감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나온 결과물은 전혀 나 같지도 않고, 나의 느낌을 담고 있는지 어쩐지도 모르겠지만,

첫 시도인 것을 감안할 때...걍 만족하렵니다.

그리고 두고두고 잘 쓰고 있는 매너님의 흑백사진..ㅎㅎ 다시 한 번 고마워요.^^




안경은 도저히...실력이 안 되어 그려 넣을 엄두도 못 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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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3-2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럴수가? 그림이 예술이네! 잘 지내고 있는거요?^^

물만두 2006-03-27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대단대단~

하이드 2006-03-27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사진 너무 좋아요. 그림도 예술이십니다.

ceylontea 2006-03-27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경도 그려주세요... ^^

아영엄마 2006-03-27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잘 그리시누만요.(일부러 안경은 안 그리셨나 했네요. ^^ )

하루(春) 2006-03-27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이 매너님이 찍어주신 거군요. 정말 자연스러워요.

세실 2006-03-28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넘 멋지십니다. 그림 참 잘 그리시네요~~~~~

마태우스 2006-03-2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래 사진이 진우맘님의 매력을 극대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은...10점 만점에 7점! 제가 넘 냉정한가요

mannerist 2006-03-2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v

(알라딘 오프 나갈때 매너의 필수품: pentax MX + ILLFORD XP2임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두 주멀 불끈!)

진/우맘 2006-03-3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 ㅎㅎㅎ 모델이 좋은 건지 찍사가 좋은 건지 카메라가 좋은 건지.....모르지....^^;
마태님> 헤헤, 알라딘 달력에 줄 빼먹은 이후로 마태님의 냉정한 푸대접에 내성이 생겨갑니다. 흑...은 농담이고, 적절한 평가로 사료되오~~~~
세실님> 그림 그리는 거 막연히 좋아는 했는데...정식으로 배우다 보니, 역시 프로는 다르더라구요.^^; 한계가 팍팍 느껴지는 거이....ㅠㅠ
하루님> 그죠? 제 인생 최고의 포토.^^
아영엄마님> 안경, 그거이....무지하게 그리기 어렵다는...ㅠㅠ
실론티님> 그림 망친다니까! 저거이 내 한계여!
하이드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죠?^^
만두님> 민망민망...
스텔라님> 놀러가야는디...맨날 인사만 하고...^^:;
새벽별님> 안경 그려넣으려 시도하는 순간 저 그림은 말아먹는규....ㅡㅡ;

stella.K 2006-03-3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한번 만납시다. 연락 주셈~^^
 



강사이신 원장선생님의 작품. 연어의 노래, 모세의 지팡이, 삶의 분주함....
연어처럼 정력적으로 일하던 과거, 그리고 요즘은 신앙적인 고민을 하고 계신다고. 그래서, 그 결심이 준비되면 다시 바쁜 삶에 뛰어들 것이라고.^^
자신의 모세 그림과 내 소녀의 기도를 비교하며, "난 죽었다 깨도 그런 그림 안 나와~"하신다. ^^;;



같은 조 선생님. 개천에서 용났다, 또 만났네요~, 그리고 같이 잡자 황금잉어!!!!
잉어의 색감이 너무 이쁘죠? 크레파스로 저런 표현이 가능하다니.....^^



함께 근무했던 선배....이주일 전에 친정아빠가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아직,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 모습이 역력하다.



갑작스러운 산불로 다 타버린 산....



그 산을 공들여 가꾼 사람은 슬픔에....심장의 혈관이 끊어지는 듯 하고



그 슬픔의 형상화, 소복을 입고 업드려 울고 있는 여인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이렇게, 가슴 속을 가득 채운 막막한 슬픔이 한낮 실그림에 고스란히 형상화되기도 한다. 이대로 끝난다면 미술치료라고 할 수 없겠지? 강사님은, 혹시, 과거-현재-미래 중에 순서를 바꾸고 싶은 부분이 없냐고 하셨고 한참을 고민하던 선생님은 소복의 여인을 <과거> 위치로 돌려놓으셨고....그런저런 대화 도중에 끊어진 혈관의 그림은 산불을 진화하는 호스로 의미가 변화했다. (음....그 자연스러운 이행을 지면에 옮길 수 없어 답답...)

난 언제쯤 그런 내공을 갖게 되려는지....존경스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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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술치료 강의노트.^^;

어제 한 프로그램은 실그림을 통한 과거-현재-미래 이야기 꾸미기였습니다.
1. 먼저 일반 면실을 먹물에 묻혀 마음대로(의도 없이 자유롭게) 실그림을 세 장 그립니다.
2. 그리고, 그려진 실그림을 들여다보며 보이는 의미있는 장면을 포착해서 크레파스, 싸인펜으로 가필하여 좀 더 정확히 형상화 합니다.  
3. 각 장에 제목을 붙입니다. 그리고 세 장의 그림을 나의 과거, 현재, 미래와 연관지어 순서를 나누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꾸며봅니다.

이런식으로, 미술치료 프로그램 중에는 우연한 표현에서 눈에 보이는 의미있는 것을 포착하는 것이 많습니다. 항상 마음에 담고 있는 것, 관심이 있는 것...말하자면, 대개 '보고 싶어 하는 것'(아니면 정반대로 절대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것)이 보이기 때문에 심리와 관련한 상담 모티브로 사용하기가 쉽거든요.



그림 설명 : 똑똑 떨어진 먹 자국이, 꼭 눈같이 생각되더군요. 그러자 다양한 동물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왼쪽에는 열대어, 오른쪽 상단에는 날고있는 새, 하단에는 열심히 뛰고 있는 말을 그려넣었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세 동물 모두 한 지점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지점에 강렬한 빛을 그려넣었구요. 헌데 이 빛은....뭔가 불순하고 악한 의도를 감추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환상, 현혹, 지나친 매료....그래서 제목은 <최면>입니다. 육 해 공 세 동물 모두, 불빛에 현혹된 나방처럼, 최면에 걸린 듯 몽환 상태에 빠진 채 끌려들고 있습니다. 곧, 통째로 먹혀버릴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그림 설명 : 말 해 뭐합니까....^^;; 뭘 해도 순정만화예요...ㅡ,,ㅡ;; 꼭, 80년대 순정만화 표지같지요?
지난 번 <사랑의 여신 나무그림>도 그렇고....항상 강사님을 황당하게 만드는 여성성의 극치....
제목은 미사포를 쓴 소녀의 기도입니다. 뭐, 설명이 필요 없지요.^^;



그림 설명 : 제일 읽어내기 어려웠던 그림이었습니다. 무슨...나무 둥치도 아니고....그냥 수평으로 죽죽 뻗은 가는 실그림....그런데, 들여다보니 문득! 화룡점정.^^ 눈 하나를 그려넣자, 흰수염고래가 나타났습니다. 물 속에서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는 흰수염고래입니다.

나의 과거, 현재, 미래와 연관해서 본 그림....

그림1은 나의 과거 - 최면, 현혹, 몽환, 환상....마치 약물에 미혹된 듯한 맹목적인 상태. 올해들어 저의 모습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서른, 잔치는 시작이다>는 캐치프레이즈까지 걸고 열심히 뛰었죠. 일도, 사람도...그런데 미친듯이 뛰던 그 목적이 과연 순수했던걸까요? 항상, 진정한 나보다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과도한 욕심을 부린 나머지, <진짜 자아>는 뒷전이었어요. 나와 가족보다는 별 의미 없는 타인, 그리고 그 관계속의 얄팍한 페르소나에 지나치게 힘을 쏟아 요즘 전 녹다운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림2, 현재, 정리와 기원 - 요즘 제일 많이 내뱉는 혼잣말이 "에고...힘들다...."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보약 한 재 먹지?" ^^;;;
막말로, 뽕 맞은 사람처럼 반 년이 넘게 설쳐댔으니....기력이 바닥일 때가 되었지요. 그래서 요즘은, 자제와 숙고의 시간입니다. 기운이 없으니 당연히 정적일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진짜 나....를 찾는 시간이라고나 할까요?

그림3, 그리고 비상!!! - 지금은 움츠려 있지만, 힘이 모이면...생각이 정리가 되면 저렇게 힘차게 뛸겁니다!!! ㅎㅎㅎ 게다가 강사님이 흰수염고래는 독특하고 상서로운 존재라 더 인상적이라고, 꼭 저렇게 개성과 힘을 지닌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거라고 치료적인 첨언까지 해주셨어요.

과거, 현재, 미래와 상관없이 숙제를 하나 받았습니다. 두 번째 그림을 보시더니....저런 패턴이 대부분의 작품에서 나오거든요. 강사님 왈, "어떻게 실그림에서 이런 그림이 나와요? ㅎㅎㅎ" 그러면서 말씀하시길, 제가 워낙 여성적인 성향이 강해서 그렇기도 하지만...뭔가, 의도된 여성성이라고 할까요? 여성화에 대한 확실한 목표의식, 강박 같은 것이 엿보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그 이유를 찾는 것. 내가 왜 나의 여성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가.....그것이, 당분간의 숙제입니다.
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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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1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그림 맘에 들어요^^

토토랑 2005-10-2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수염 고래가 정말 멋져요~
눈망울도 기쁜듯 서글서글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