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성격이 강한 로마인들답게 시인의 시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서사적 배경과 의미를 알아야 할 것 같다. 몇몇 시들은 위트가 있었고 감정적 공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들은 겨우 따라 읽을 뿐이었다. 공부가 필요한 시집이다.
베누스는 장난을 즐기사 어울리지 않는 짝, 생김도 생각도 맞지 않는 짝을 청동멍에에 함께 묶는다. 얼마나 잔인한 조롱인가!
"전례는 처음 시작된 곳에서 멈추지 않는다. 최초에 발을 내디딘 길이 아무리 좁더라도, 결국에 지극히 자유롭게 나다닐 수 있는 가도를 만들어낸다…… 남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판명된 경로를 자신의 기반으로 여길 사람은 아 무도 없다."
이 책은 철학에 대한 기초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짧은 철학 입문서이다. 사람들은 보통 대학에 가서야 철학을 공부한다.이책의 독자 대부분도 대학생 또래이거나 그보다 나이가 더 많 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점은 이 책의 주제와 무관하다. 추상적 사고와 이론적 논변을 좋아하는 지적인 고등학생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리고 그들 중 누군가가 이 책 을 읽는다면) 나로서는 더없이 기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