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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ㅣ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0
윤동주 지음, 이남호 엮음 / 민음사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윤동주의 시라면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정도가 몇 구절 떠오른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기 바란다니 이런 순수함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시인이 무모하고 안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시인이기에 자신과 대면하기 위한 매개체로 지상이 아닌 하늘에서 별을 찾은 건 당연한 결과라고 할까.
초로를 바라보는 이제 '자화상'을 다시 읽으니 지나온 삶이 미워져서 피하고 싶다가도 다시 되돌아 보는 반복 속에 그리움을 담아 자신을 회고하는 시인과 내가 다를바 없음을 깨닫게 된다.
스물 일곱 짧은 삶에도 이런 연륜 깊은 자기성찰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간 어린 시인이 애처롭기만하다.
시 사이에 자리잡은 윤동주의 친필 원고들은 화룡정점 보너스.
생각난 김에 영화 '동주'를 꼭 감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