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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째 예언 - 결단의 시간 ㅣ 천상 시리즈
제임스 레드펠드 지음, 주혜경 옮김 / 판미동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삶에서 발생하는 이상한 우연의 일치에 초점을 맞춰 진화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통찰'의 진실을 다뤘던 《천상의 예언》 이후 제임스 레드필드의 최신작 《열두 번째 예언》
《열두 번째 예언》은 종말론자와의 대립구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21세기의 두 번째 십 년에 중요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하는 고문서가 발견되는데 페루에서 발견된 천상의 예언과 주제면에서 연장 선상에 놓여있다. 영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추상적이고 어떤 신을 믿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영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삶을 발견하는 것이다.
천상의 예언에서 다룬 첫 번째부터 아홉 번째 통찰까지는 우주는 온갖 종류의 뜻밖의 만남과 직감, 신비스러운 우연의 일치로 가득하며 우리의 삶 이면에는 더 높은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진실에 눈뜬 탐구자에게 남은 의문은 단 하나. 바로 이 신비로운 세계가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 비밀들을 발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때 내세에 관한 과정을 무너뜨리는 열 번째 통찰과 아직 정의되지 않은 어떤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집단적 지식이 발휘되며 '시크릿', '기도의 힘', '끌어당김의 법칙'과 같은 이론으로 성장해 우리를 긍정의 환상으로 이끌었지만 영적인 동시에 실질적인 현실세계에 적용되는 답을 요구하기에 이르는 열한 번째 통찰로 인도했다.
열두 번째 통찰은 바로 인류에게 주는 최종 계시의 신호인 것이다. 이는 한층 더 영적인 지식을 삶에 접목시켜 우리가 '살아 갈' 길을 보여준다.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면 내 안의 에너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일상적인 평범함을 초월해 더 높은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열한 번째까지 각각의 통찰이 어떤 특정한 지식의 통합을 전적으로 다뤘다면 영적인 경험에 관한 진실을 추구해 온 모든 것이 이 열두 번째 예언으로 귀착되는 것이다.
재정적인 붕괴와 사회 분열이 만연해지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길은 삶을 추구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영적 본성을 더 뚜렷하고 분명하게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기회이다. 열한 개를 통합하고 나면 마지막 열두 번째에서는 우리 삶에서 영성에 대한 전체 그림을 이해하고 실제로도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이 책에서 '나'와 과학자와의 대화는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영성이 과학처럼 논리적이고 질서적인 것이라면? 이라는 의문과 함께 탐구할 가치는 있지 않겠나 하는 의미로 대하기 시작한다는 것. 과학자들의 논리 방식으로 영적인 현상들을 연구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영성의 자연법칙 같은 것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성이라는 주제를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게 된다.
이 소설에서 나타나는 대립은 극우주의자들과의 관계인데 극우주의자들은 천상의 예언에서 묘사돼 있던 '통제자'처럼 오히려 이 고문서를 자신들의 목적에 이용하려는 극단적인 조치로 대한다는 점이다. 극우든 극좌든 동일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영성이라는 것은 경험을 통해 알기 전까지는 수수께끼처럼, 추상적인 어휘일 뿐이다. 이념에 함몰돼 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 종말론자들은 적을 쳐부수고 그 종파의 교리에 따라 지구상에 완전히 영적인 세계를 세울거라는 믿음으로 최후의 전쟁, 아마겟돈 전쟁을 스스로 일으키려 하고 있다. 전쟁을 통해 최상의 종교만 남기려는 것이다.
극단주의자들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는 '겪을 만큼 겪었으니 그만하자'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의 균형에 관한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 극복하게 된다. 걷기를 배우려면 그저 남들이 걷는 것을 보고 자신도 노력하면 되듯 우리 뇌에서 신경 경로의 패턴을 작동시켜 걷기를 배우도록 돕는다는 뇌의 경로는 기본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걷기를 배우는 경험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게 느껴진다. 카를 융은 영성 계발도 마찬가지로 잠재된 경로로 구조화 돼 있고 우리가 그것을 일깨워 작동시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자의 뇌에 이미 내재되어 있다는 매력적인 이 개념은 신성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본보기 그룹이 늘어날수록 결국 다른 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커질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각각의 종교간의 자연스러운 화해와 과학자들의 참여를 통해 각 통합의 진실에 의견을 일치시키는 합의의 힘으로 본보기 그룹이란 것이 형성된다. 냉전,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한 편협으로 분열된 인간 사회에서 종교적 사고를 비교해 보고 어떤 문화권 또는 어떤 종교에 속하든 공통점을 이끌어내어 통합시키게 된다.

천상의 예언에서는 인류가 이제까지 오랫동안 직감이나 감으로 분류해 온 이른바 육감이라 불리는 내면적 인상들에 관한 지각을 어느 시점에서 더 높이게 되리라 예견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세계관이 우세한 현실에서 우리 인류는 여러 해 동안 이성적인 사고와 논리만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결국에는 뇌의 우반구가 제공해주는 귀중한 정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세속적인 세계관에서 보면 비논리적이고 어리석게 여겨질 것이지만 본보기 그룹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의 파도를 만들어내어 종말론자들의 의도를 무산시킬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하나되려는 의도'를 적용해 아가페적 사랑에 중심을 잡고 각각의 통합을 모두 통합한다.

개인들의 더 높은 영성에 마음을 열고 있는 이들과 아직도 두려움과 분노에 가로막혀 있는 이들간에는 칸트의 '네가 하고자 하는 행위가 동시에 누구에게나 동일한 방식으로 통용될 수 있게 영향을 주도록 살고 행동하라' 처럼 우리의 생각 하나하나, 행위 하나하나가 우리 너머 멀리까지 파급된다는 것을 기억하는 일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일러둔다.
이 모든 것은 물질적인 세계관에서 영적인 관점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다루는 것이다. 《천상의 예언》보다 한 단계 더 '논리 적용'의 단계로 상승한 느낌이다. 이 책 역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딱딱하지 않고 그동안 등한시했던 개념을 흥미진진하게 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진화된 의식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바탕은 '완전한 진실'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무의식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기민함을 유지해 직관의 힘을 완전히 찾아 긍정적인 삶,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진화된 의식이란것이 생각외로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