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예언 - 결단의 시간 천상 시리즈
제임스 레드펠드 지음, 주혜경 옮김 / 판미동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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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삶에서 발생하는 이상한 우연의 일치에 초점을 맞춰 진화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통찰'의 진실을 다뤘던 《천상의 예언 이후 제임스 레드필드의 최신작 《열두 번째 예언

 

《열두 번째 예언》은 종말론자와의 대립구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21세기의 두 번째 십 년에 중요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하는 고문서가 발견되는데 페루에서 발견된 천상의 예언과 주제면에서 연장 선상에 놓여있다. 영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추상적이고 어떤 신을 믿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영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삶을 발견하는 것이다.

 

천상의 예언에서 다룬 첫 번째부터 아홉 번째 통찰까지는 우주는 온갖 종류의 뜻밖의 만남과 직감, 신비스러운 우연의 일치로 가득하며 우리의 삶 이면에는 더 높은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진실에 눈뜬 탐구자에게 남은 의문은 단 하나. 바로 이 신비로운 세계가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 비밀들을 발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때 내세에 관한 과정을 무너뜨리는 열 번째 통찰과 아직 정의되지 않은 어떤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집단적 지식이 발휘되며 '시크릿', '기도의 힘', '끌어당김의 법칙'과 같은 이론으로 성장해 우리를 긍정의 환상으로 이끌었지만 영적인 동시에 실질적인 현실세계에 적용되는 답을 요구하기에 이르는 열한 번째 통찰로 인도했다.

 

열두 번째 통찰은 바로 인류에게 주는 최종 계시의 신호인 것이다. 이는 한층 더 영적인 지식을 삶에 접목시켜 우리가 '살아 갈' 길을 보여준다.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면 내 안의 에너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일상적인 평범함을 초월해 더 높은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열한 번째까지 각각의 통찰이 어떤 특정한 지식의 통합을 전적으로 다뤘다면 영적인 경험에 관한 진실을 추구해 온 모든 것이 이 열두 번째 예언으로 귀착되는 것이다.

 

재정적인 붕괴와 사회 분열이 만연해지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길은 삶을 추구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영적 본성을 더 뚜렷하고 분명하게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기회이다. 열한 개를 통합하고 나면 마지막 열두 번째에서는 우리 삶에서 영성에 대한 전체 그림을 이해하고 실제로도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이 책에서 '나'와 과학자와의 대화는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영성이 과학처럼 논리적이고 질서적인 것이라면? 이라는 의문과 함께 탐구할 가치는 있지 않겠나 하는 의미로 대하기 시작한다는 것. 과학자들의 논리 방식으로 영적인 현상들을 연구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영성의 자연법칙 같은 것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성이라는 주제를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게 된다.

 

이 소설에서 나타나는 대립은 극우주의자들과의 관계인데 극우주의자들은 천상의 예언에서 묘사돼 있던 '통제자'처럼 오히려 이 고문서를 자신들의 목적에 이용하려는 극단적인 조치로 대한다는 점이다. 극우든 극좌든 동일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영성이라는 것은 경험을 통해 알기 전까지는 수수께끼처럼, 추상적인 어휘일 뿐이다. 이념에 함몰돼 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 종말론자들은 적을 쳐부수고 그 종파의 교리에 따라 지구상에 완전히 영적인 세계를 세울거라는 믿음으로 최후의 전쟁, 아마겟돈 전쟁을 스스로 일으키려 하고 있다. 전쟁을 통해 최상의 종교만 남기려는 것이다.

 

극단주의자들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는 '겪을 만큼 겪었으니 그만하자'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의 균형에 관한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 극복하게 된다. 걷기를 배우려면 그저 남들이 걷는 것을 보고 자신도 노력하면 되듯 우리 뇌에서 신경 경로의 패턴을 작동시켜 걷기를 배우도록 돕는다는 뇌의 경로는 기본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걷기를 배우는 경험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게 느껴진다. 카를 융은 영성 계발도 마찬가지로 잠재된 경로로 구조화 돼 있고 우리가 그것을 일깨워 작동시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자의 뇌에 이미 내재되어 있다는 매력적인 이 개념은 신성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본보기 그룹이 늘어날수록 결국 다른 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커질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각각의 종교간의 자연스러운 화해와 과학자들의 참여를 통해 각 통합의 진실에 의견을 일치시키는 합의의 힘으로 본보기 그룹이란 것이 형성된다. 냉전,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한 편협으로 분열된 인간 사회에서 종교적 사고를 비교해 보고 어떤 문화권 또는 어떤 종교에 속하든 공통점을 이끌어내어 통합시키게 된다. 

 

 

천상의 예언에서는 인류가 이제까지 오랫동안 직감이나 감으로 분류해 온 이른바 육감이라 불리는 내면적 인상들에 관한 지각을 어느 시점에서 더 높이게 되리라 예견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세계관이 우세한 현실에서 우리 인류는 여러 해 동안 이성적인 사고와 논리만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결국에는 뇌의 우반구가 제공해주는 귀중한 정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세속적인 세계관에서 보면 비논리적이고 어리석게 여겨질 것이지만 본보기 그룹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의 파도를 만들어내어 종말론자들의 의도를 무산시킬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하나되려는 의도'를 적용해 아가페적 사랑에 중심을 잡고 각각의 통합을 모두 통합한다.

 

 

개인들의 더 높은 영성에 마음을 열고 있는 이들과 아직도 두려움과 분노에 가로막혀 있는 이들간에는 칸트의 '네가 하고자 하는 행위가 동시에 누구에게나 동일한 방식으로 통용될 수 있게 영향을 주도록 살고 행동하라' 처럼 우리의 생각 하나하나, 행위 하나하나가 우리 너머 멀리까지 파급된다는 것을 기억하는 일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일러둔다.

 

이 모든 것은 물질적인 세계관에서 영적인 관점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다루는 것이다. 《천상의 예언》보다 한 단계 더 '논리 적용'의 단계로 상승한 느낌이다. 이 책 역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딱딱하지 않고 그동안 등한시했던 개념을 흥미진진하게 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진화된 의식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바탕은 '완전한 진실'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무의식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기민함을 유지해 직관의 힘을 완전히 찾아 긍정적인 삶,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진화된 의식이란것이 생각외로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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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 -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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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이지든 펼치면 손길을 멈칫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

언제 어디서나 옆에 놔두고 되새김질하기 딱인 책,

국민이 광고주라고 말하는 카피라이터 정철의 내 인생의 소중한 단어 50 《인생의 목적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세 가지씩 알려달란 질문에 쏟아져 나온 단어들을 가지고 정철만의 언어와 감동으로 재탄생시켰다.

상위권에 든 단어를 살펴보면 1위는 가족, 2위는 사랑, 3위는 나, 4위는 엄마... 그 외 순위 안에 든 단어들도 그렇고 이 단어들은 그리 특별하지 않은 단어지만 너무 흔해서 오히려 소중함을 놓치고 살았던 단어들이었다. 누군가의 인생이 달린 단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란 곧 인생의 목표가 되는 목적어일 것이다.

통계순위 안에 든 44개의 단어와 저자가 생각하는 특별 단어 6개가 추가되었다. '술' 이란 단어가 그중 하나인데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 술 한잔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넣어도 괜찮겠다는 결론이 나와 넣었단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먼저 마음 가는 단어에 멈춰 생각을 머금어도 좋다.

가볍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글, 코끝이 시큰해지는 글, 아스라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글, 빵 터지게 만드는 글...

읽는 내내 아~~ , 아!!!! 하며 공감을 하게 된다.

 

 

 

각각의 단어를 정의한 짤막한 시적인 문장은 예술이다. 창의적으로 독특하면서도 진리를 담고 있다.

절대 빨리 읽고 해치워버릴 책은 아니다. 여유로운 행간을 그대로 느껴보자.

읽는 사람마다 50가지 단어 중에서 유독 특별히 와 닿는 단어도 있을 테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해석과 다르다 해서 시시콜콜 지적하지 말고 '그냥 괜찮아' 하며 헐렁하고 넉넉하고 가볍게 대하라고 저자 정철은 말한다. '그냥 괜찮아'에서 조금 더 애정을 담아 '쫌 멋진걸?!' 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책. 

내가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 이 순간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내가 왜 살아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내 인생의 목적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오롯이 안겨 준 《인생의 목적어

 

"죽는 날까지 가져갈 당신의 단어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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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 부모만 모르고 있는 아이의 스포츠 잠재력을 찾아라
21세기교육연구회 지음 / 테이크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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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나 박태환 같은 걸출한 스포츠스타 덕에 '체육 붐'이 일긴 했지만, 여전히 '일부'에서의 일이다. 아직도 많은 부모는 체육을 등한시하며 운동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스포츠라는 것은, 무의미한 몸놀림의 가벼운 운동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이 있는 양질의 신체활동을 의미한다. 스포츠가 아이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알아보고 공부를 잘하려면 운동을 해야 하느니라~ 라는 게 바로 주제이기도 하겠다.

 

운동이 단순히 신체발달을 위해서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이의 신체발달은 뇌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는데 운동을 하면 증가하는 두뇌 신경 촉진인자라는 물질이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뇌와 공부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제시해 공부 두뇌를 만드는 운동의 힘을 알려준다.

운동을 통해 뇌 발달의 기본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다지고, 학습을 통해 이 네트워크의 활용 능력을 높이게 된다. 인간의 뇌는 결코 공부하는 뇌와 운동하는 뇌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뇌를 작동시키는 연료는 산소와 혈당이 혈액을 통해 뇌로 잘 전달되어야 하는데 운동으로 인해 심박수가 높아지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많은 양의 혈액을 뇌로 유입시킬 수 있다.

즉, 공부할 만한 머리로 만드는 작업이 바로 운동이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로 이어져 뇌 발달에 나쁠 수도 있다는 점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어떤 방식으로 운동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있는 셈이다.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운동을 선택해 주3, 4회로 한번 할 때 30분 이상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친구나 부모와 함께하면 더욱 좋다. 문제는 꾸준히! 라는 것.  

아이에게 맞는 스포츠 종목을 고르는 것은 유년기 아이들일수록 철저히 '성향'에 맞는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체로 우리 부모들은 아이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종목을 찾지만, 유년기에는 반드시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운동을 접해줘야 한다.

 

우리가 아이에게 접해주는 스포츠 개념은 기계적으로 기능만 뛰어난 운동선수를 키우고자 하는 게 아니다. 스포츠는 오감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이다. 운동이 지닌 의미와 가치 이것은 아이의 도덕적, 윤리적 성격을 좌우하는데 영향을 준다. 취미의 스포츠 또는 진로의 스포츠로 접할지, 다양한 스포츠의 직업 세계 소개와 더불어 공부와 스포츠를 병행한 아이들의 사례를 들어 운동에 대한 편견이 심한 우리나라 부모들의 기우를 해결해주고 있다.

 

스포츠 교육 육하원칙 실전 가이드 코너에서는 축구, 야구, 골프, 수영, 스케이트에 관한 세세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현실적으로 궁금한 비용은 물론 각 스포츠 종목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특기사항 등 다양한 궁금증을 다루고 있다.

 

공부머리와 운동머리는 별개가 아니다. 예체능을 배우며 마스터하는 '과정'속에 무수한 감정을 만나게 되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경험한 과정은 공부근성이 된다. 이 책을 통해 스포츠와 아이의 인성, 공부 관계를 제대로 알게 되면, 유년기 시절에는 그나마 선심쓰듯 하게 해줬던 운동을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운동을 그만두게 하기 보다는 횟수를 조금 줄이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든든한 역할을 해 주는 부모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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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지음, 배명자 옮김 / 갤리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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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독일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상 수상

 

경제 전문 기자로 독일의 최고 언론인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할 만큼 경제전문가라고 자부했던 저자는 주식투자로 밑도 끝도 없이 손해를 보며 비이성적으로 행동했던 충격 이후 자신을 비롯해 그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심리적 오류에서 벗어나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번 돈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부자들의 생각법》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전통 경제학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자본주의 시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소문을 심리학과 경제학을 합쳐 놓은 행동경제학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는다. 자본시장에서 최후의 승자는 인간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이용하는 사람의 시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심리를 파헤쳐 자본시장의 진실과 인간의 심리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기술적 분석이라고 알려진 것조차 각종 심리적 오류를 갖고 있으며 증권시장에는 기술적 분석 덕분에 성공한 사람보다는, 기술적 분석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람들만 남는 것이다. 주가가 운명처럼 미리 정해져 있다면 차트분석가는 현대판 점쟁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런 기술적 분석에 대한 신뢰는 경제학보다 오히려 심리적 요인에 가깝다.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규칙이나 인과관계는 분명 존재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우연의 함정에 걸려드는지 예를 들어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폭락했던 날 보름달이 떴다면 보름달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설들이 부지기수였다.

 

'4년 연속 수익률 1위'라는 말이 내포한 것은 '4년 동안 운이 가장 좋았음' 이라고 한다.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만 많은 사람이 결정을 할 때 뒤를 돌아본다. 그동안 들인 돈, 시간, 노력에 미련이 남아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는 '매몰 비용의 오류'의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모든 오류의 바탕은 수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아픔을 더 강하게 인지해 수익보다 손실에 무게를 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를 부자로 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라는 생각. 그것이야말로 최악의 생활비 파괴다.

스마트폰을 사는데 스마트폰 가격의 3분의 1에 가까운 돈을 보험, 액정보호필름, 케이스를 사는 데 쓴다. 이미 큰돈을 썼기 때문에 뒤이어 소비되는 것은 푼돈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런 상대성은 소비와 저축을 심리학 문제로 만들어 버린다. 해결책은 '망설임 전략'. 큰돈을 썼다면 그와 관련한 지출은 일단 며칠 뒤로 미뤄야 한다. 부자들은 상대성이 만드는 착각에 잘 속지 않는다는 것. 손실회피심리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부자들의 생각법을 따라잡게 된다.

 

언어유희, 말장난을 의미하는 '프레이밍 효과'는 표현의 방식에 따라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실적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80퍼센트 무지방이란 표현이 20퍼센트 지방함유보다 매력적이듯 말이다. 프레이밍 효과를 활용할 줄 알면 프레이밍 효과에 속지 않을 수 있다. 사건이나 사물의 여러 측면을 모두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손실회피심리, 상대성, 프레이밍 효과 등을 잘 인지해서 안정적인 부를 쌓으려면 무엇보다 손실회피심리를 극복하고 바람직한 투자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인간의 심리적 성향이라 보기에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오죽하면 인간의 이런 성향을 규명하여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심리학자로는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기도 했으니... 

 

행동경제학의 대부이자 《넛지》 저자로 유명한 리처드 탈러가 체계화한 개념인 '심적회계'라는 것은 재산을 관리하고 평가하고 조합하는 정신적 보조 수단을 말하는데 한마디로 마음의 회계 장부다. 이를 우습게 봤다가는 등골이 휠 수 있다. 소액지출을 '기타'계정으로 관리하는 우리의 습관 때문이다. 푼돈을 목돈으로 바꾸어 생각해서 앞에서도 언급한 최고의 전략인 '망설이기' 전략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비즈니스 기업, 금융회사가 인간 심리를 이용하는 각종 방법은 그야말로 '사기 치고 있네!' 소리가 나올 정도인데, 우리 스스로 그 상황에서는 인지하지도 못한 채 오류에 걸려들어 행동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약점에 맞서 싸우고 극복할 방법을 제시한다. 시장의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돈을 관리하는 방법, 돈을 벌기 위해 꼭 알아야 할 18가지 투자 원칙을 통해 성공과 실패는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갈린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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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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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도서관 전쟁》 시리즈로 인기 높은, 일본 연애소설의 여왕 아리카와 히로의 신간 《고양이 여행 리포트》.

이 책 감상을 글로 적기엔 어떤 단어를 써도 5% 부족해지는... 동물을 사랑하거나 집사라면 무조건 직접 읽어봐야 할 책! 깔깔거리며 웃다가도 나도 모르게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에 당황하다가 나중에는 그러거나 말거나 눈물 펑펑 쏟게 만드는 감성 소설이다. 《곰곰묘묘 이야기》 고아라 작가의 일러스트도 사랑스럼을 한몫 더하고 있다.

 

 

첫 문장을 읽자마자 빵 터진다.

일본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첫 문장을 따서 '나'를 소개하고 있다. 자기는 이름이 있으니 소세키의 유명한 고양이를 일단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겼다고 우쭐댄다. 하물인간을 풍자하는 비유도 그럴싸하다.

 

『 고작 직립보행이 가능하다는 것뿐, 커다란 원숭이의 일종인 인간이라는 생물은 교만하기 짝이 없다. 』 - p7

『 하여간 인간이란 참 불편하다니까. 자기들 말밖에 모르니. 실은 동물이 훨씬 멀티링구얼이지만.』 - p14 

 

 

길고양이로서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냥 아는 사람. 딱 그 정도의 거리감을 둔 사토루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와의 인연은 그의 은색 왜건이 주차된 자리를 좋아하면서 시작되었다. 사토루의 1일 1식을 챙겨 받으며 생활해 온 '나'. 그러다 교통사고로 인해 이제 끝이구나 싶었을 때, 떠오른 게 그 남자였고 다행히 절박한 울음 소리에 잠이 깬 사토루가 와 줬다. 그렇게 '나'는 그 남자의 고양이가 되었다. 엄연한 수컷이지만 꼬리 모양 때문에 숫자 7을 뜻하는 '나나'라는 이름을 지어준 사토루와의 동거는 그렇게 5년의 세월이 흘러간다. 그러다 사토루의 개인 사정 때문에 나나의 입양처를 찾게 되는데...... 그 말 못할 개인 사정이란 게 무엇인지, 나나의 새 입양처가 될 사토루의 옛친구들을 만나며 몇 군데 돌아다니는 과정이 바로 여행 리포트가 되는 셈이다.  고양이 '나나'의 시점과 친구들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사토루의 초등학교 친구,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와 대학교 친구들을 만나며 밝혀지는 사토루의 과거...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이야기는 잔잔하다가도 유쾌하게, 앙금이 있었다면 모두 날려버리기도 하고 그렇게 추억을 되새김질함과 더불어 새롭게 소중한 시간으로 채워진다. 그들 모두 '나나'를 맡아주겠다고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국 나나를 계속 데리고 다니는 사토루. 나나 역시 아직 사토루와 헤어질 생각은 없다. 사토루 역시 속내는 나나와 헤어지기 어려워한다. 나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주인을 찾아다니지만, 맞선이 깨질 때마다 안도하며 돌아오는 사토루의 마음.

 

『 이봐, 사토루.

여행이 시작된 뒤 사토루가 자란 마을을 두 군데 보았어.

농촌을 보았어. 바다도 보았어.

앞으로 우리 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 또 어떤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을까. 』 - p141

 

 

나나도 사토루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을 둘이 함께 바라보는 장면은 애잔하다.

사토루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묘를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겨우 열두 살이었던 사토루를 독신이면서도 맡은 이모네 집이 이 여행의 종착지다. 13년 만에야 다시 함께 살게 된 이모와 사토루. 이모는 나나를 위해 애완동물 금지 맨션을 팔고 이사를 해야 했고 어설픈 집사 이모 때문에 여러모로 나나도 이모도 고생이 많다.

 

 

왜 사토루는 그렇게도 사랑하는 나나의 새 주인을 만들어주려 했는지, 이모와 함께 살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 깊은 사연은 아리카와 히로 작가의 섬세하고 유연한 글로 직접 읽어보며 촉촉 감성에 빠지길.......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는데 이건 너무 슬퍼서 운다기보다는 정말 행복하면 감동의 눈물이 나는 것처럼 그런 감정이 컸다.

슬픈 대목이 아닌데도 감성을 툭 건드리는 문장이 이곳저곳에서 쏟아져 분명 입은 웃고 있는데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 사토루의 룸메이트로서 더할 나위 없는 고양이었던 나는

사토루의 여행 동반자로도 더할 나위 없는 고양이일 것이다. 』 - p20

 

언제나 사토루의 동반자가 되어 준 나나. 읽고 또 읽어도 눈물샘을 자극할 책이다.  

이 책은 날 참 힘들게 한다. 스포를 자제하며 적느라 힘들었던 책 소개이기도 하거니와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감정 주체를 못 해 글을 적기 힘들 지경이었다. 말이 필요없는 책. 읽고 감동하시라. 고양이 집사에게는 필독서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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