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봐요!
정진호 글.그림 / 현암주니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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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만 보며 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볼 틈도 없이 바쁘게 앞으로 향하는 사람들......

그림책 《위를 봐요!》는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후 세상에서 떨어져 지내는 수지와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며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베란다에 나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수지는 멀리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까만 머리만 볼 수 밖에 없다.

건조하고 단조롭기만 한 세상속에서 수지의 먹먹함이 전해진다.

 

 

 

'내가 여기에 있어요. 아무라도 좋으니...... 위를 봐요!'

 

마음속으로 외치는 그 바람은 기적처럼 위를 쳐다본 한 아이때문에 이루어지는데.

하지만 여전히 까만 머리와 얼굴 정도만 보인다. 위를 쳐다본 그 아이는 수지를 위해 어떻게 했을까?

 

 

 

 

소외된 아이와 세상과의 소통을 그린, 그림 위주의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봐도 좋을만큼 가슴 뭉클한 이야기 《위를 봐요!》. 위를 쳐다본 아이가 수지를 위해 한 행동을 보자마자 솔직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많이 놀라웠고, 나라면 이렇게 했을까 하는 반성이 뒤따르게 된다. 그 감동은 그림책을 직접 보며 느껴봤음 좋겠다. 전율이 찡~!! 무심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그 아이의 행동을 보며, 그리고 하나씩 색깔을 찾아가는 그림을 보면서 우리 아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생기는걸 볼 수 있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한 수지처럼 눈에 보이는 장애를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수지의 마음을 보듬아준 것처럼 우리가 사는 보편적인 일상생활에서도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마음이 필요하다는걸 자연스레 알려주고 있다. 수지의 방긋 웃는 미소와 무채색 색감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면으로의 변화된 그림을 보며 감동을 받은것처럼 어찌보면 사소한 것을 준 것뿐임에도 불구하고 받는 이의 마음은 세상을 통째로 받은 것마냥 벅찬 감동을 주는 일일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장애, 자폐 등 마음의 벽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많이 봤지만 짧은 그림책 한 권이 주는 감동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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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팡차오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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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대 최고의 강의로 평가받은 팡차오후이의 <유가경전입문>을 바탕으로 한 책 《나를 지켜낸다는 것》은 현대인이 안은 마음의 문제를 점검하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생의 숙제인 수신의 참뜻과 당위성을 올바르게 해설하고 있다. 마음의 병을 앓는 현대 사회에서 수신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삶의 정확한 방향을 파악하고 정신의 행복과 즐거움을 창조하는 방법을 수천 년 이어온 중국 유학의 수신 사상을 해석해 송·명 시대의 이학理學을 기반으로 명·청의 수신과 관련된 여러 저작들, <채근담>, <신음어>, <위로야화>, <격언련벽>, <명심보감>등의 서적을 참고 인용해 현대적 언어로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을 알려준다.

 

수신이란 무엇인가. 修(닦을 수), 身(몸 신).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곧 자신을 직시하여 한계를 깨는 힘을 일컫는다. 《나를 지켜낸다는 것》 책에는 정좌, 존양, 자성, 정성, 치심, 신독, 주경, 근언, 치성이라는 총 9가지 수신 방법을 소개한다. 삶의 방향을 바꾸는 "정좌", 생명의 의미를 이해하고 삶의 관점을 바꾸는 "존양", 수시로 자신의 행위를 분석하는 "자성", 복잡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스리고 성격을 단련함으로써 다른 환경에서도 스스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정성", 정신적인 족쇄를 채우지 말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학문을 위해서는 마음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치심", 내면세계의 자각과 조절로 자신의 심리 문제를 분명하게 다루기 위한 방법인 "신독", 인성의 약점에 대해 경계하고 수시로 교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주경", 말을 하기전이나 말을 한 후에 항상 자성하는 자세를 가지는 "근언", 진실한 본성을 되찾기 위한 방법의 "치성"이 있다.

 

 

 

 

송·명대 이학자들은 정좌를 중요한 수양공부로 삼았다고 한다. 의식적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신에게 굳센 의지가 있는지 마음을 살펴보야 한다. 빠른 생활 리듬에 묻혀사는 오늘날에는 자신의 문제를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시간을 찾기 어렵다. 자아와 대면함으로써 바쁜 와중에서도 마음이 돌아갈 곳을 찾아 안으로 힘을 쏟는 영혼의 노동인 "정좌"의 지혜를 들려준다.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는 주로 마음에 걱정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나 현재를 다른 더 중요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과 도구로만 여기게 된 것이고 어떠한 순간에도 과정을 즐겁게 누릴 수가 없게 된다.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하기 위해 마음 수양이 필요한 이유다. 생명의 의미를 이해하고 삶의 관점을 바꾸는 "존양"은 건전한 인격 배양에 힘써 자신의 생명을 심신이 어우러진 전체로 여기고 길러야 한다는 의미를 말한다. 더불어 21세기 신종 유행병인 직무탈진이라 일컫는 번아웃신드롬 역시 강력한 생활 스트레스에도 여전히 마음에 안정과 여유를 가질 수만 있다면 해결될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의 일상적인 일을 포함한 많은 활동들이 양생 활동으로 변해야 한다고 한다.

 

 

 

 

수신을 하는 유익한 방법 중 하나로 수시로 자신의 행위를 분석하는 자기 성찰이 있다. 무의식중에 자신을 지배하는 사유 패러다임을 깨야한다. 오랫동안 자신을 지배해 온, 자신의 행위가 정상이라고 봐 온, 자기 생각에만 빠져있던 사유 패러다임을 분명하게 평가하고 검토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심리치료사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 스스로 사유의 고정관념을 바꿀 용기가 없기 때문에 평생 근심과 걱저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스스로 '한 걸음 물러서서 드넓은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자'고 말해 봅시다.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바로 사유의 급전환입니다. 』  - p97

 

맹자는 학문의 도는 다른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학문을 위해서는 마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족쇄를 채우지 말아야 한다. 심리적 부담이란 전적으로 인위적인 것이며 근본적으로 마음의 병을 야기하는 문제인 것이다. 건강한 인격을 완성하기 위해 개인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신의 심리 문제를 분명하게 다루기 위한 하나의 전제는 대담하게 자신을 직시하고 용감하게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인성의 약점을 경계하고 수시로 교정해 자신의 성격 약점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

 

 

 

 

나를 아끼는 것이 바로 수신의 길이 아닐까. 진정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지금의 생활방식을 바꿔 자신을 성찰하고 성격의 한계와 심리적 문제를 되돌아보며 유가의 수신과 양성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격을 위해 《나를 지켜낸다는 것》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할 진정한 가르침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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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서 녹는 과학, 초콜릿 테마 사이언스 12
정찬일 지음, 이수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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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사이언스 시리즈 열두번째 책, 《입안에서 녹는 과학, 초콜릿》은 초콜릿의 역사, 만드는 법, 다양한 종류, 성분, 밸런타인데이 이야기 등 초콜릿의 신비한 세계와 정체를 파헤쳐 봅니다.

 

 

초콜릿은 무려 3000년이라는 역사를 지녔다네요. 단순히 기호식품이 아닌 건강식품이자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도, 화폐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 합니다. 마야 문명때 카카오 나무 재배법이나 초콜릿 만드는 법을 더욱 발전시켰다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역사를 가진 식품이군요.

 

카카오 나무의 열매 속에 들어있는 콩 같은 씨앗이 바로 초콜릿의 원료입니다. 발효하고 말리고 볶고 껍질을 벗겨 가루로 빻는 과정을 거치는데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식량인 옥수수 가공법과 유사하다네요. 처음엔 현재의 아주 진한 코코아 같은 형태로 음료수처럼 마셨다고 해요.  초기의 초콜릿은 씁쓸하고 느끼하기도 하고~ 지금의 맛과는 차이가 많아요. 초콜릿이 달콤해진것은 16세기 들어서 설탕을 넣기 시작하면서부터랍니다. 이놈의 설탕! 때문에 초콜릿이 건강을 해치는 식품으로 오해를 받게 되죠.

 

어쨌든 콜럼버스 덕분에 유럽으로 전파된 초콜릿은 산업혁명을 거치며 대량 생산화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초콜릿은 딱딱한 덩어리가 아닌 걸쭉한 음료 형태였대요. 네덜란드의 초콜릿 공장 사장이면서 화학자인 반 후텐이 코코아로 만들어내면서 그때부터 편하게 초콜릿을 마시게 되다가 20년 뒤 드디어 고체 초콜릿이 영국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이후 미국 허쉬 라는 사람이 자동화 공장화로 완벽한 생산 설비를 갖춰 현대 초콜릿은 점점 대중화됩니다. 우유를 섞은 밀크 초콜릿의 탄생 이야기, 가격이 싸지면서 초콜릿 품질이 떨어져 고유의 맛이 점점 사라지자 '명품 초콜릿' 등장 등 초콜릿의 변천사를 쭉 알려줍니다.

 

테마 사이언스라는 시리즈를 달고 있는 책답게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접근해볼까요.

카카오콩에 들어있는 지방을 카카오버터라고 하는데 이 카카오버터는 액체 형태로 마실때는 전혀 쓸모없는 상태였답니다. 하지만 고체 초콜릿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게 하는 역할을 해서 이제는 카카오와 함께 초콜릿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일까요~ 이 카카오버터가 녹는 점이 우리 체온가 거의 일치하는 34~38도이기 때문이라네요. 완전 놀라워!!! 세상에 존재하는 식용 기름 중에 이 온도에서 녹는 것은 카카오버터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비싸져서 명품 초콜릿을 제외한 대부분의 초콜릿에는 유사 기름이 사용된다네요 흑~

 

 

책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다가 마음이 아프기도 했는데요, 전 세계 카카오의 75퍼센트가 아프리카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뿌리가 약한 카카오 나무의 특성상 몸이 가벼운 아이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 카카오 열매를 딴다네요. 그 아이들은 가공된 초콜릿은 평생 구경하지도 못하는 형편이고요. 초콜릿 생산 실태에 관해 알게 되니 초콜릿 하나 먹으면서 앞으로는 그저 달콤한 맛만 느끼진 못할 것 같아요. 제대로된 '공정 무역' 초콜릿에 눈길이 갑니다.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는 초등 중~고학년 어린이에게 적당한 수준입니다.

어린이용 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는데도 큰 부족감없이 훌륭하게 다방면으로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과학 교과목을 처음 접하는 초등3학년 아이에게는 단어 자체는 생소한 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슬슬 읽으면서 전체적인 감을 잡기에 좋다고나 할까요.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읽어보는건데 구성이 마음에 들어 이 시리즈 다른 책도 호기심 가는 주제는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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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30년 직장 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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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부국장 겸 선임기자로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멘토인 유인경 언론인의 30년 직장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는 50대 여성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아, 지친다 - 월요일,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 화요일,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 수요일,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 목요일, 한 걸음 쉬었다 가자 - 금요일로 구성된 목차를 보며 알 수 있듯 직장이나 조직사회에서 겪는 상황을 비유해 사회초년생 딸에게 말하듯 조언과 충고를 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여성시대가 오히려 여성들에게 더 위험한 시기가 되었다고 한다. 여성들은 남자들이 구축해놓은 비즈니스 세계, 직장 생활에서 통용하는 '게임의 법칙'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조직을 아우르는 인재이지 사랑을 구걸하는 여왕은 아니라며 여왕의 파워보다는 여신의 당당함과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들며 직장이나 조직사회의 룰을 알려준다. 그래야 100세 시대를 버틸 수 있기도 하고.

 

『 내가 몇 살을 살았든 새로 맞이한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이기 때문에 모든 게 어색하고 실수할 수 있다고 말이다. 』 - p20

 

아무리 직급이 높아지고 연륜이 쌓여도 여전히 새로 문제가 발생하고 환경이 달라지고 시장 판도가 변해 하루하루가 학습의 장이 된다. 똑같은 업무를 반복한다고 해도 똑같은 날은 없다. 그래서 때론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뻔뻔함도 필요하다고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던가. 행복지수가 높은 인간으로 살려면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머리와 가슴에 새겨두라고 한다. 불공평함이 어쩌면 우리를 분발하게 하는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사표를 내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 가정과 직장 생활의 양립이나 시간관리 노하우, 기록의 힘, 상사와 동료와의 관계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고, 공주병 태도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각종 행동, 남성보다 성과에 대한 낮은 기대치를 갖는 고질적인 문제 등 여성 직장인들에게 따끔한 일침도 날린다.

 

『 어린 딸을 잘 돌보지도 못하고 직장에 나왔는데

단 한 사람과의 갈등과 모욕 때문에 금방 실망하고 좌절해서 포기한다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 - p76

여성의 외모나 옷차림에 관해서도 언급하는데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제대로 관리를 하라고 한다. 여성의 속내를 가증스럽게 둘러대지 않고 있어서 오히려 더 신뢰감을 느낀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딸의 추천사를 읽으면서 엄마와 딸의 관계가 부러울 정도로 딸의 글 속에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물론이고, 잔소리가 아닌 수다를 떨듯 사이좋게 이야기를 많이 나눠왔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흐뭇했다.

 

목표나 목적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아등바등 사는 것보다 일이 너무 신나고 즐거워서 10시간을 1시간처럼 짜릿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알아둬야 할 기본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직장생활의 기술적인 노하우만이 아니라 사회인이 갖춰야 할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어서 사회초년생이라면 성별구분 없이 읽을만하다. 30년 가깝도록 오랜 직장생활을 하는 비결을 저자는 그저 '잘 버틴' 덕분이라 한다.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는 '잘' 버티는 힘을 알려주는 책이다. 거창하지도 않고 딱딱하지 않게, 사회초년생들에게 응원을 하는 책이다. 엄마이자 사회 선배로서 사랑과 배려, 안타까움 그리고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엄마와 군것질하며 재잘거리듯 수다 떠는 책, 하지만 딸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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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1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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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감동의 삶을 기록한 동물툰 《뽀짜툰은 무려 10년 전부터 시작된 육묘일기다. 다음 웹툰에서 연재 중인 뽀또, 짜구, 쪼꼬, 포비라는 이름을 가진 귀요미 냥이 네 마리와 함께 하는 유리네 일상 이야기, 웹툰의 시즌 1에 해당하는 분량이 예쁜 책으로 나왔다.

 

 

털 짐승 마니아인 저자가 시골에서 도시로 온 뒤 동물의 부재를 겪으며 그때부터 시작된 고양이 앓이는 짜구, 뽀또 자매 그리고 쪼꼬, 포비 이렇게 네 마리 고양이와의 인연으로 이어진다.

 

 

부모님의 가축이 아닌, 어엿하게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인 고양이. 처음에는 집안에 동물을 들이는 걸 용납하지 못한 부모님 때문에 옥신각신 마음 상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부모님의 반대를 통해 그저 동물을 좋아할 줄만 알던 것에서 책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그리고 책임지기 위해선 준비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걸 배웠으니 그저 속상한 기억으로만 남은 것은 아닐듯하다. 서울 자취생활을 시작하며 만난 아이들과의 인연은 이후 부모님 댁에 다시 들어가 살게 되면서 쭉 이어지게 되는데....... 결국, 사람의 마음이란 건 너그러워지게 마련인가 보다. 한 공간을 공유하며 사는 날이 오다니......

 

 

△ 고양이의 행동이 그림에 고스란히 녹아든 포즈를 보면 절로 미소 짓게 한다.

 

 

△ 제각각 성격이 다른 고양이들 덕분에 소재 고갈은 없을듯하다 ^^ 

 

 

△ 자칫 오해하거나 놓치기 쉬운 Tip도 알려준다

 

 

『 어차피... 길든 짧든...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게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피할 수 없는 거잖아...

나는... 그냥... '지금' 행복하면 돼. 행복한 지금이 모여 행복한 미래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 - p17

 

 

『 사랑하는 것을 지키려 애쓰는 건 너무 당연한 거야.

누가 뭐라든... 누가 비웃든...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지키면 돼. 』 - p131

 

 

《뽀짜툰의 성격이 무작정 큭큭대며 웃어넘기는 일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곰곰이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장면도 있는데, 연재 웹툰에는 없고 책에만 있는 미공개 스페셜 코너는 가슴을 욱신거리게 하는 감성이 제대로 극에 달했다. 깔깔대며 읽다가 반전처럼 가슴뭉클하게 만드는 공감이야기 덕분에 결국 책장을 덮을 때 눈물이 찔끔거리기도.......

 

 

10년이 넘는 기간을 함께 하다 보니 그림 한 컷 한 컷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고양이의 습성이나 함께 살아가는 요령 등을 억지스럽지 않게 잘 표현한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고양이와 함께한 첫 시작은 어찌 보면 철부지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아이들과 함께한 세월 동안 사랑하는 법과 책임지는 법을 배운 것들이 그림 속에 담겨 뽀짜툰만의 감성으로 남아있다. 삶이란 것이 언제나 행복한 일상만 있는 것은 아니듯 크고 자잘한 어려움도 잘 버무려놓아서 겉만 번지르르한 일상이 아닌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살아있는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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