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 나치를 피해 탈출한 유대인 아이들의 삶
줄리언 보저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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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938년 나치의 광기가 오스트리아 빈을 덮쳤을 때, 한 줄짜리 신문 광고가 어린 생명들을 구해냈습니다. 그 광고는 다름 아닌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낯선 사람들에게 자녀의 생명을 맡기는 절박한 유대인 부모들의 외침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영국 가디언의 기자 줄리언 보저가 자신의 아버지가 광고의 주인공 중 한 명임을 알게 되며 시작됩니다.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는 홀로코스트 속 유대인 아이들의 탈출과 그 뒤에 남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담아낸 논픽션입니다.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직후, 유대인들은 하루아침에 자신의 조국에서 추방당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빈의 유대인 공동체는 가족의 생존을 위해 필사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를 살리기 위해 맨체스터 가디언에 아이를 맡아줄 사람을 구하는 광고를 냈고, 이 광고는 곧 영국 전역의 친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닿았습니다.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는 저자의 아버지인 보비 보거를 포함해 이 광고를 통해 탈출한 8명의 아이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합니다.


당시 광고의 한 예는 이렇습니다. "훌륭한 빈 가문 출신의 제 아들, 총명한 11세 남자아이를 교육시켜 줄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이 문구가 나치의 손아귀에서 아이를 구하려는 생존의 연결줄이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은 나치를 피해 유대인 아이들의 탈출 여정만을 그려낸 책이 아닙니다. 저자는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겪어야 했던 정체성 혼란과 상실 그리고 평생을 따라다닌 역사적 트라우마를 세심하게 살핍니다.


저자의 아버지 보비는 어린 시절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 명문대에 진학하고 가정을 꾸리며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나치로부터 도망친 기억과 어린 시절의 분리 경험은 그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결국 그는 50대 중반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아들이자 저자인 줄리언 보저는 이러한 개인적 비극을 가족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풀어내며, 트라우마가 단순히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트라우마는 아이들이 생존 후에도 지속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2세대, 3세대에 이르기까지 대물림되며 그 무게를 남겼습니다. 저자는 생존 그 자체를 축복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집니다. 단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는 각기 다른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보여줍니다. 탈출한 아이들은 단순히 물리적 생존만이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생존까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14세였던 조지는 부모를 구출하려는 책임감에 열세 살 소년의 몸으로 성인의 짐을 짊어졌고, 게르트루드는 고독에 괴로워하며 "부모와 함께 죽더라도 빈에 남았더라면 나았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저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삶을 단지 과거의 사건으로 두지 않습니다. 그들의 경험은 오늘날 난민 문제와도 닮아있으며, 전쟁과 폭력이 가족, 공동체, 그리고 세대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사합니다.


친절한 마음 하나가 한 생명을 구하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연쇄적 변화는 뜻깊었습니다. 이 책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는 낯선 이들의 친절함입니다. 광고를 통해 아이들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자신의 안전을 걸고 이방인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결단은 단지 몇몇 개인의 생명을 구한 것이 아니라, 전체 세대에 걸쳐 이어지는 유산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친절함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도움은 생존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트라우마와 상실감을 완전히 치유하지는 못했습니다. 폭력과 전쟁은 단순히 당대의 피해로 끝나지 않으며, 그 트라우마는 후세대까지 이어진다는 걸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오늘날 전 세계 난민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게 합니다.


홀로코스트 속 생존자들의 잊힌 기록을 되살린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한 줄 광고로 생명을 구한 놀라운 실화와 함께 트라우마가 대물림되는 과정을 섬세히 그려낸 걸작입니다.


과거의 비극과 그로 인한 깊은 상처를 되짚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감동적인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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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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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마케팅 전문가이자 비즈니스 혁신가 세스 고딘의 신작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기존의 관습을 뒤엎으며 창의성과 고객 중심 사고를 강조했던 세스 고딘의 대표작 《보랏빛 소가 온다》에 이어 이번 신작은 '전략'을 중심으로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사고법을 보여줍니다.


"전략은 단순한 행동 지침이 아니라 인간의 노력을 작동하게 만드는 철학"이라고 정의하며,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과 비즈니스를 위해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략을 단순히 성공을 위한 계획이 아닌, 인간의 노력과 의사결정을 하나로 묶는 철학적 기반으로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비즈니스 도서로 국한되는 게 아니라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모두를 위한 책입니다.





세스 고딘은 뒤러의 코뿔소 그림 이야기를 서두에서 들려줍니다. 뒤러는 실제로 코뿔소를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그렸습니다.


뒤러는 코뿔소의 정확한 모습은 알지 못했지만, 그 강력함과 독특함이라는 '본질'을 그림에 담아냈습니다. 세스 고딘은 이를 통해 디테일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이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이는 비즈니스나 창작, 커뮤니케이션에서도 핵심적인 철학으로 작용합니다. 본질에 충실하면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 서두는 앞으로 펼쳐질 내용의 핵심적인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하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용기를 심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략은 개인과 조직이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입니다.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에서는 전략의 네 가지 요소를 다룹니다. 시간, 게임, 공감, 시스템입니다. 이 네 가지 핵심 요소로 전략의 작동 원리를 사례와 함께 짚어줍니다.


하버드 캠퍼스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며 사용자 기반을 공고히 했던 페이스북. 시간을 지렛대로 삼는 전략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자원과 시간을 투자하여 단기간에 100만 조회수를 달성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또한 세스 고딘이 말하는 전략적 사고로 설명 가능합니다.


성공의 숨겨진 원동력, '시간'. 전략을 실행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시간은 보이지 않는 전략의 지렛대"라고 말합니다.


시간을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정확한 방향성을 가진 도구로 봅니다. 명확한 방향성과 지속적인 노력이 결합될 때 시간이 가져오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시간을 통해 시스템을 바꾸고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여건을 만드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합니다.


지속 가능성과 윈윈 구조를 위한 '게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세스 고딘은 경쟁이 아닌 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게임을 설계해야 한다고 합니다. 당근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시스템을 통해 지역 신뢰 자본을 구축하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타인의 욕망과 행동 이해하기 위한 '공감'. 공감은 단순히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동기와 욕망을 깊이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공감은 협업과 설득의 근간이 됩니다.


변화를 이끄는 문화와 구조를 위해 필요한 '시스템'.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조직과 문화를 설계해야 합니다. 전략이 단순히 목표를 이루는 도구가 아니라는 걸 강조합니다.





세스 고딘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미국 대학 순위를 매김으로써 미국 교육 시스템의 문화를 바꾼 전략을 세운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 윤리적 초콜릿 산업을 개척하며 시스템을 혁신한 토니스 초코론리, 전략적 방향 상실이 기업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에어비앤비 등 세상을 바꾼 전략적 사고법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세스 고딘의 전략 철학이 비즈니스에 국한되지 않고,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데 있습니다. 대학 입시, 노후 대비, 관계 관리 등 다양한 맥락에서 적용 가능한 통찰을 만나게 됩니다.


세스 고딘은 '낮은 곳에는 과일이 없다'라는 비유로, 단순한 해결책이 항상 최선은 아님을 짚어줍니다. 많은 이들이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전략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단기적이고 비효율적인 접근이라고 비판합니다. 진정한 전략은 긴 호흡과 명확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략은 곧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입니다.


30년의 통찰, 불확실성을 이기는 전략의 마스터클래스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이기는 전략은 혼자만의 전술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철학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전략적 사고를 어떻게 실천할지 배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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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영향력 - 10세에서 25세까지, 젊은 세대를 변화시키는 동기부여의 새로운 과학
데이비드 예거 지음, 이은경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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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청소년들이 ______(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______하는 것이다." 이 문장의 빈칸을 채워보세요.


첫 번째 칸을 '게으르고 근시안적이며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지나치게 예민한 겁쟁이들'로 채웠다면 두 번째 칸엔 나쁜 행동이 불러올 결과로 위협하거나 또는 바람직한 행동에 따르는 보상으로 꾀어낸다는 식의 답변이 나왔다고 합니다.


반면 첫 번째 칸을 '적절한 지원과 격려를 받으면 놀라운 끈기와 회복력을 발휘하고 성취할 수 있다'로 채웠을 때는 두 번째 칸은 전혀 다른 행동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스스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대하게 됩니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예거는 <어른의 영향력>에서 10세에서 25세까지 젊은 세대의 행동 변화를 이끄는 진짜 요인은 ‘지위’와 ‘존중’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청소년의 행동은 통제 불능이 아닙니다. 어른들은 그들을 변화시킬 열쇠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겁니다.


부모, 교사와 같은 어른들이 젊은 세대와 상호작용할 때 흔히 범하는 실수를 조목조목 짚어주며, 10세에서 25세까지 젊은 세대를 변화시키는 동기부여에 관한 과학을 펼쳐 보입니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10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세대는 지위와 존중을 강렬히 갈망한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사회적 몫을 인정받길 바랍니다. 굴욕이나 무시는 강한 반발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단순한 심리적 반응이 아니라, 진화적 생존 메커니즘으로 설명됩니다.


미국에서 실행된 흡연 예방 캠페인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10대들에게 "흡연은 암을 유발한다"라는 경고를 반복하는 방식은 실패했습니다. 대신 "탐욕스러운 담배 회사에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10대"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때, 흡연율이 급감했습니다. 이는 10대가 자신의 지위를 높이고 존중받고 싶어 한다는 욕구를 활용한 성공적인 사례였습니다.


저자는 어른들이 청소년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소개합니다. 높은 기준을 강요하지만 필요한 지원은 제공하지 않는 강요자 마인드셋, 지나친 배려로 청소년의 성장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보호자 마인드셋, 높은 기준과 높은 지원을 동시에 제공하며, 청소년을 진지하게 대하는 멘토 마인드셋입니다.





'지시 충동'에 사로잡힌 어른들은 자신이 가진 권위와 경험을 무기로 젊은 세대를 지나치게 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건 네가 몰라서 그래. 내 말대로 해"라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지시 충동은 피드백과 조언의 본질을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어른의 말을 따르게 만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 해결 능력을 저하시키고 창의성과 독립성을 억누르는 결과를 낳습니다. 더 나아가, 지시 충동은 세대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멘토 마인드셋은 단순히 조언자가 아니라 청소년이 스스로 유능하다고 느끼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누구나 멘토 마인드셋을 장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지침이 이어집니다. 이 접근법은 학습 동기, 건강한 생활습관, 사회적 책임감을 모두 증진시킬 수 있음을 실험과 데이터로 뒷받침합니다.





자녀와 더 깊이 연결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청소년 부모,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교사, 동기부여와 행동 변화에 관심 있는 리더에게 유용한 <어른의 영향력>.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지요. 어른들이 올바르게 행동해야 10세에서 25세의 젊은 세대가 본받아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진심 어린 피드백은 격려와 지지를 동반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회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됩니다. 어른의 피드백은 단순한 충고를 넘어, 세대를 연결하고 사람들 간의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힘을 가집니다.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첫걸음 <어른의 영향력>. 젊은 세대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실용적이고도 감동적인 안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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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맹자 - 굽이치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2,000년 마음공부
조형권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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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삶의 경륜과 철학적 지혜의 조화를 탐구하는 <오십에 읽는 맹자>. 오십은 인생의 반환점을 돌며 깊은 자기 성찰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점에서 고전 철학은 삶의 방향을 다시금 조명해 주는 등불이 됩니다.


특히 맹자의 사상이 어떻게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한지, 그 지혜는 오십 이후 새로운 삶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오십에 읽는 맹자>는 맹자의 철학을 오십이라는 인생의 전환기에 맞추어 해석합니다. 맹자가 제시한 네 가지 본성인 사단(四端)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짚어줍니다.


맹자는 인간이 본래적으로 선하며, 이러한 선한 본성은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선한 본성을 구성하는 네 가지 단초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그리고 시비지심(是非之心)입니다.





네 가지 본성으로 읽는 삶의 철학 <오십에 읽는 맹자>. 첫 번째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도덕적 판단력의 근원인 셈입니다.


맹자는 인간이라면 선천적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인간의 지혜와 도덕적 이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시비지심은 지(智)로 발전하며, 도덕적 판단과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지혜의 덕목을 이룹니다.


오십의 시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판단력을 통해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갈등이나 가족 내 역할에 대한 고민은 시비지심을 통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맹자는 "옳음에 근거하지 않는 행동은 오래갈 수 없다"라고 말하며, 도덕적 기준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오십은 이러한 철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더 이상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도리를 추구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사양지심(辭讓之心)에 대해 소개합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낮추고 양보하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인간이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으로, 맹자는 이런 마음이 인간의 도덕적 본성임을 강조했습니다. 사양지심은 예(禮)로 발전하며, 사회적 규범과 예의 바른 태도의 기초가 됩니다.


사양지심은 인간관계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경쟁이 강조되지만, 오십 이후에는 경쟁보다는 협력이 중요합니다. 가정 내에서 자녀와의 관계, 직장에서 동료와의 협력은 사양지심을 통해 더 원만해질 수 있습니다. 양보는 약함이 아니라 강함의 표현이며, 이는 오십 이후의 삶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세 번째,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잘못된 행동이나 부도덕한 상황을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입니다.


맹자는 인간에게는 본래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부끄러워하는 감정과, 타인의 잘못을 미워하는 감정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마음은 의(義)로 확장되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수오지심. 도덕적 삶의 기본이며, 오십 이후에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할 가치입니다.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고 새로운 배움의 자세를 갖추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 등은 수오지심을 통해 가능합니다.


맹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자만이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반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측은지심(惻隱之心)은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보고 그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말합니다.


맹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모습을 보면 즉각적으로 구하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남을 돕고자 하는 연민의 감정이 모든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측은지심은 현대적 의미로 공감 능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마음이 확장되면 인(仁)이라는 덕목으로 발전합니다.


오십 이후에는 사회적, 경제적 책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는 대신, 주변 사람들에게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생깁니다. 이때 측은지심은 중요한 덕목으로 작용합니다.


부모로서 자녀를 이해하고, 배우자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측은지심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맹자는 "연민은 인간다움을 구성하는 핵심이다"라고 말하며, 연민이 인간관계의 기초임을 강조했습니다.


맹자의 사단과 더불어 그의 철학에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호연지기(浩然之氣)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합니다. 맹자가 말하는 호연지기는 도덕적 실천을 통해 쌓이는 강건한 기운입니다. 올바른 행동과 의로운 삶을 통해 만들어지는 정신적, 도덕적 힘입니다.


맹자의 호연지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외부 환경, 사회적 압박, 경제적 불안정 등에 의해 내면의 평정을 잃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맹자의 호연지기는 내면의 중심을 잡고 도덕적 삶을 지향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선사합니다.


맹자의 철학은 과거의 후회를 내려놓고 현재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오십은 더 이상 과거의 실수나 성취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시기입니다.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바라보는 태도, 내면의 중심을 잡는 연습, 사회적 책임에서 개인적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오십 이후의 삶을 조명하는 <오십에 읽는 맹자>. 맹자의 철학이 오늘날 개인과 사회의 도덕적 성찰과 발전을 위한 영감을 제공한다는 걸 배우게 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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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세계사 일력 365 - 하루 한 페이지! 우리 아이 역사 공부 습관 기르기
이와타 슈젠 감수, TOA 그림, 허영은 옮김 / 로그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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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오늘은 과거의 어떤 날일까? 하루 한 페이지로 떠나는 세계사 여행 <초등 세계사 일력 365>. 초등학생부터 세계사 입문서로 활용하기 좋은 스프링 일력입니다.


‘나의 생일’에는 어떤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지 가장 궁금할 겁니다. 저도 우리 가족의 생일에 어떤 세계사 사건이 있었는지 먼저 확인해 봤습니다.


책상 위에 올려두기도 좋고, 가족의 눈길을 자주 받는 곳에 올려두면 좋습니다. 오다가다 읽게 되더라고요.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부터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일력입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소개하며, 세계와 역사의 연결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한 줄 요약과 지도를 통해 사건의 핵심과 장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을 재미있는 만화와 퀴즈로 배울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입니다. 한 컷 만화와 다른 그림 찾기 페이지는 단조로운 읽기를 넘어 재미까지 확실히 선사하거든요.


과거의 오늘 일어났던 사건을 배우며 세계사를 쌓아가는 <초등 세계사 일력 365>. 7월 20일에는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을, 11월 9일에는 베를린 장벽 붕괴를 이야기합니다. 날짜별로 사건을 기억하는 것은 단순 암기를 넘어 역사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세계사는 중학교 이상의 학습과정에서 등장하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일력으로 자연스럽게 세계사를 접하는 방식이 마음에 쏙 듭니다.


우리나라 사건을 만날 때면 더 반가워집니다. 삼일절, 한국전쟁 등 한국사의 주요 사건도 등장합니다. 세계사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역사 지식이 아닌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꼭 필요한 역량입니다.


무엇보다 방대한 세계사를 처음부터 공부하려면 부담스럽지만, 일력은 하루 한 페이지씩 읽을 수 있어 부담감 없이 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TOA 작가의 핵심을 콕콕 짚어주는 일러스트 덕분에 사건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시각적으로 각인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혼자 읽기에도 적합한 수준이지만, 가족 모두의 공간에 놓아두고 함께 읽으며 대화의 주제로 삼으면 어떨까요?


아이와 함께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지금 우리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생각의 폭을 넓혀보세요.


흥미로운 세계사 수업 자료를 찾고 있다면 <초등 세계사 일력 365>를 선택하세요. 특정 날짜의 사건이 세계사에 어떤 전환점을 가져왔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과거의 오늘, 역사의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아이들의 세계사 첫걸음, 재미와 배움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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