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화 해방 - 생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저속노화 프로젝트 ㅣ 프린키피아 3
장 마르크 르메트르 지음, 김모 옮김, 정희원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노화 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장 마르크 르메트르는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규정합니다. 최신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과 후성유전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저속노화 키워드가 뜨겁습니다. 저속노화 식단 인증샷이 넘쳐나고, 러닝 크루가 인기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피상적인 정보에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세포 역노화를 입증한 몽펠리에 재생의학 및 바이오테라피 연구소의 장 마르크 르메트르가 쓴 <노화 해방>으로 노화의 고정관념들이 하나씩 무너지는 경험을 만끽해 보세요.
블루존 장수마을의 실생활 사례, 식이와 운동, 감정과 사회적 유대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생활의 경계를 넘나들며 저속노화의 구체적인 전략을 알려줍니다.
저자는 노화를 단순히 나이가 들어가는 현상이 아니라 세포와 유전자, 후성유전학적 요인이 얽힌 복합 메커니즘으로 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나이 개념부터 흔듭니다. 저자는 체감 나이, 실제 나이, 신체 나이를 구분하며 정말 중요한 건 신체 나이라고 강조합니다. 동갑내기 친구들과 만나면 누구는 20대처럼 보이고, 누구는 40대처럼 보이는 경험, 다들 해보셨죠? 이게 바로 신체 나이의 차이라고 합니다.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쌍둥이라도 생활 습관, 거주 지역, 건강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신체 나이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저자는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에 주목하며 이를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적 지표인 텔로미어, 후성유전적 나이, 혈액 속 단백질 등을 소개합니다.
자신을 젊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건강한 삶을 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생물학적 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자기 인식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내면적인 겁니다. 노화가 단순한 운명이 아닌 관리 가능한 생리현상임을 각인시킵니다.
<노화 해방>은 수명 연장이 아닌 건강 수명에 집중합니다. 오늘날의 주된 사망 원인은 노년기 질병입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과학적 고민이 전개됩니다.
기대 수명이 점점 길어지는 지금, 과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장수의 열쇠를 고령자의 면역 체계, 염증 반응, 세포 복원 능력 등에서 찾습니다. 이 챕터를 읽으며 드는 생각은 이제는 노화에 맞서는 것이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블루존에서 배운 삶의 지혜는 가장 흥미진진한 파트입니다. 일본 오키나와, 그리스 이카리아, 코스타리카 니코야 등의 이른바 블루존 장수마을을 직접 관찰한 저자는 그들의 공통된 생활 방식을 분석합니다.
오키나와 노인은 모아이(정기적 모임)로 사회적 유대를 유지하고, 이키가이라는 삶의 목적으로 매일의 삶에 동기를 부여받는 걸 짚어줍니다. 이카리아 사람들은 시계 없는 삶을 살며 낮잠을 즐깁니다. 니코야 사람들은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고구마, 콩류, 호박 같은 전통 식재료를 중심으로 식사를 합니다.
이들 모두 신체적으로 활동적이고,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식단에서 가공식품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저속노화를 몸소 실천하는 생존자이자 노화 혁명 시대의 선구자들입니다.
본격적으로 노화 해방의 과학을 이야기합니다. 과학적 개입을 통한 생체 시계 되돌리기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칼로리 제한, 장내 미생물 관리, 줄기세포 회복, 텔로머레이스 활성화 등 첨단 생명과학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속노화 습관을 없애면 수명이 14년 늘어난다는 주장도 와닿습니다. 저자는 유전자가 우리의 삶을 완전히 지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오히려 식단, 운동, 감정 관리와 같은 일상적인 행동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짓는다고 말이죠.
<노화 해방>에서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노화 해방 전략을 짚어줍니다. 식단, 하루 30분의 운동 그리고 SNS에서 나누는 사소한 대화 하나까지도 노화의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새삼 무겁게 느껴집니다. 나의 하루하루가 가속노화 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을 넘어, 저속노화의 올바른 길을 발견하게 된 시간입니다.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 저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깊이 실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정신의 선언문 <노화 해방>. 노화과학의 혁명적 관점과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균형 있게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