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느슨함 - 돈, 일,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와다 히데키 지음, 박여원 옮김 / 윌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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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잘 살아야지"라는 말, 가슴에 새겨봤을 겁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잘'의 기준은 달라집니다. 더 빨리, 더 정확히, 더 많이를 외치며 달려오던 삶의 태도는 어느 순간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 와다 히데키는 '느슨함'의 미덕을 알려줍니다. <어른의 느슨함>은 나이 들수록 더 멋지고 품위 있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기술을 진심 어린 조언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느슨함이란 어떤 의미인지, 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지 만나보세요.


정신과 전문의로서 30년간 3,000명의 중장년층 환자들의 삶을 관찰해온 저자는 지나친 성실함이 오히려 우울증이라는 함정에 빠뜨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합니다. 힘을 빼는 법을 배우지 못한 이들은 작은 실패에도 자신을 몰아붙이며 스스로를 소진시키기 쉽습니다.





<어른의 느슨함>은 게으르게 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에너지를 중요한 곳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곳에는 힘을 빼는 지혜로운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저자는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고 합니다. 은퇴를 맞이한 이들에게는 더 이상 억지로 사람들과 엮일 필요도, 업무에 시달릴 필요도 없으니 오히려 자유를 얻은 것이라는 관점으로 말이죠. 관계에 얽매여 자신을 소모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입니다.


책에서는 치열했던 젊은 시절을 뒤로하고 여유를 즐기며 살아가는 어른들의 사례가 소개됩니다. 가족에게 무리하게 기대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 승부욕이나 체면 때문에 고집을 부리기보다 자신을 내려놓는 태도 등으로 힘을 빼고 더 부드럽게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편하게 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던 가시밭길 사고방식은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고 합니다. 좋은 결과를 남기고 싶다면 최대한 편하게 성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과 집중력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예전처럼 버티려 하면 스트레스와 좌절만 쌓이게 된다고 말입니다. 편하고 쉬운 길을 일부러 선택하는 것도 지혜로운 전략입니다.


또한 체면 차리다가 돌아오는 건 손해밖에 없다고도 말합니다. 남들의 평가에 신경 쓰느라 삶을 소모하는 대신 눈앞에 보이는 행복과 즐거움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영화 <인턴> 속 로버트 드 니로가 보여준 것처럼 때로는 제2막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벼움과 유연함은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느슨함을 강조합니다. 지나치게 배려하려다 오히려 상대에게 무례를 범하거나 스스로를 구속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멋대로 주변 사람의 기분을 추측하며 족쇄를 채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라고 짚어줍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완벽히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했을 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입니다. 관계를 훨씬 편안하게 만드는 지혜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건강관리에 있어서도 느슨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혈압, 혈당 수치에 매달려 스스로를 몰아세우기보다 몸과 마음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겁니다. 지나친 걱정이 병을 부른다고 하죠.





나이만 먹지 말고, 여유도 같이 먹자는 말이 와닿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여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매일을 여행하듯 살아간다면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삶을 더 풍요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소한 도전들이 만드는 행복을 실천해야 합니다. 성공이나 성취가 아니라 즐기는 삶을 목표로 삼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시작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이자 앞으로는 조금 더 가볍게, 편안하게 살아도 괜찮다는 다정한 초대장 <어른의 느슨함>. 느슨함은 방종이나 게으름이 아닙니다. 오히려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지혜로운 삶의 태도입니다.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편하게 살아도 괜찮다는 허락을 스스로에게 내려주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에게 마음의 여백을 선물합니다. 조금은 힘을 빼고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 느슨하게, 그러나 품위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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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광고 인문학 - 광고인의 시선으로 떠나는 유쾌한 인문 여행기
이지행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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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B급 감성으로 풀어낸 인문학 여행기 <B급 광고 인문학>. 20년 경력의 광고인 이지행 저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역사 속 인물들과 사건들을 광고라는 프리즘을 통해 재해석한 책입니다.


얼핏 보면 가벼운 B급 유머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본질과 시대적 흐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제겐 B급 유머로 담아낸 훌륭한 A급 인문학 책이었습니다.


광고는 자본주의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 존재 그 자체와 함께 태어났다고 말하고 있으니 시작부터 흥미롭습니다. 인류 초창기부터 광고의 씨앗이 싹텄다고 보는 겁니다.


"태초에 광고주가 광고를 창조하시나니, 광고가 있으라 하니 광고가 있었고, 그 광고가 보기 좋았더라." - p17





빵 터지는 표현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타인에게 자신을 알리고, 설득하려는 본능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팔아야 했던 존재였던 겁니다.


고대 벽화, 상형문자, 초기 화폐 디자인 등을 예로 들며 광고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행위를 넘어, 문명 자체를 이끈 힘이었다고 말합니다.


<B급 광고 인문학>은 역사 속 인물을 광고인으로 새롭게 조명합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일컬어 인류 최초로 화폐에 자신의 얼굴을 넣어 광고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초상은 정복한 땅 곳곳에 배포되어 헬레니즘 문명을 세계로 퍼뜨리는 강력한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 개념으로 바라보니 재밌습니다. 광고인의 시점으로 본다면 알렉산드로스는 단순한 정복자가 아니라 글로벌 마케터였던 셈입니다. 세상을 끝까지 가보려 한 그의 원동력은 끊임없이 다른 곳을 보려는 삐딱한 시도였다는 해석도 참신합니다.


역사상 최고의 인플루언서도 소개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루이 14세입니다. 루이 14세는 생전에 300여 점의 초상화를 남겼으니 셀카왕이라고 말할 만합니다.


날씬한 다리를 강조하기 위해 레깅스 스타킹과 하이힐을 착용했고, 귀족들은 이를 모방하며 유럽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게다가 매년 소수의 귀족에게만 리미티드 에디션 옷을 하사하여 희소성과 충성심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루이 14세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유럽 사회를 팬덤화한 최초의 인플루언서였던 셈입니다.


광고 캠페인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저자의 시각은 유쾌하면서도 날카롭습니다. 나폴레옹도 광고쟁이로 재조명합니다. 승리의 상징으로 세운 개선문이 단순한 기념물이 아니라 대형 광고판이었다는 해석이 등장합니다. 나폴레옹은 브랜드 리포지셔닝 전문가라며 아우스터리츠 전투의 승리를 영원히 남기려 했다고 말입니다.


개선문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영구히 각인시키고자 했습니다. 샹젤리제 거리에 우뚝 선 개선문은 그의 브랜드 가치, 즉 승리와 위대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적 수단이었습니다.


예술가들은 예술을 매개로 한 퍼스널 브랜딩을 시도합니다. 광고와 예술은 다르지 않습니다. 둘 다 인간의 감정, 욕망,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고흐는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려 했지만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동생 테오와 테오의 아내 요한나의 노력으로 사후에 위대한 화가로 재평가됩니다. 이 과정 역시 퍼스널 브랜딩 성공 사례입니다. 특히 요한나가 고흐와 테오의 무덤을 나란히 배치한 장면은 형제애라는 브랜드 스토리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과도 같습니다.


코코 샤넬은 광고와 브랜딩의 완성형을 보여줍니다. CC 로고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샤넬 브랜드의 영원성을 상징합니다. 현대 광고와 브랜딩이 지향하는 모든 전략을 압축한 사례입니다. 샤넬은 자신만의 가치, 세계관, 스타일을 광고를 통해 세상에 알렸고 그 결과 샤넬 제국을 일구었습니다. 발상의 오픈런으로 시대를 앞서간 광고 철학이라고 합니다.


<B급 광고 인문학>은 광고를 가벼운 상업 행위로 폄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광고를 통해 인간을, 역사를, 문화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기승전광고로 일관하는 듯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 본질을 놓치지 않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이 일품입니다. 읽는 내내 웃고, 끄덕이고, 때로는 감탄했습니다. 인문학적 깊이와 유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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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을 찾아서 샘터어린이문고 83
김송순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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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전쟁의 상흔을 넘어 세대 화해로, 가슴 저린 여정을 담은 어린이 동화책 <바람골을 찾아서>. 이야기는 주인공 현준이가 병환 중인 할아버지의 보물을 찾아 나서면서 시작됩니다.


할아버지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현준이의 모험은 보물찾기를 넘어, 할아버지의 숨겨진 과거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마주하게 되는 여정으로 변합니다.


할아버지가 그린 지도를 가지고 바람골을 찾아가는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현준이가 바람골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어색함은 마치 처음 낯선 문화를 만났을 때의 당혹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람골의 집은 민속촌하고 모습이 비슷했습니다. 더벅머리 아이와 총을 든 남자들까지 수수께끼 같은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마치 시간의 틈새에서 미끄러져 나온 인물들입니다. 바람골은 과거 속 공간과도 같았습니다. 그곳은 여전히 전쟁 중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말입니다.


특이한 옷차림에 현대적 단어에 반응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여전히 탈영병을 찾아다니는 정찰병까지. 그곳은 역사의 그늘 속에 숨겨진 진실을 상징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육이오 전쟁이라는 이름만 알 뿐, 그 구체적인 참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현준이는 그곳에서 공포와 두려움, 낯섦을 마주합니다. 우리 역사의 아픔을 처음 마주하게 된 현준이의 감정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총소리와 누군가를 쫓는 발소리는 현준이에게 전쟁의 공포를 체험하게 합니다. 작가는 전쟁이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생존자들의 기억 속에서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트라우마임을 이야기합니다.


바람골에서 현준이 목격한 마을 사람들은 전쟁 속에서 벼랑 끝 삶을 살아가는 민간인들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했던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전쟁이 만들어낸 이분법적 세계관인 우리와 그들, 아군과 적군, 도망치는 자와 쫓는 자의 허구성을 보여줍니다.





할아버지는 왜 이곳을 잊지 못했던 걸까요? 할아버지가 평생 동안 간직해온 기억과 보물이 남아 있다는 바람골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바람골을 찾아서>는 판타지적 요소와 역사적 사실이 결합된 이야기 구조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현대사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애도이며 희망임을 전하는 작가의 바람처럼 현준이가 바람골에서 경험한 하루는 할아버지 세대가 겪은 고통과 상처를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앞선 세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아야 할 우리의 태도를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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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스몰 브랜드
길성구 외 지음 / 비버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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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인데도 대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 속에서도 살아남아 고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스몰 브랜드의 성공 비결을 파헤치는 <천 개의 스몰 브랜드>는 길성구, 박요철, 정은진, 홍은비 저자가 다양한 현장에서 얻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스몰 브랜드가 어떻게 스스로를 세상에 알리고 사랑받을 수 있는지 풀어냅니다.


브랜딩이 중요하다는 말만 내세우지 않습니다. 브랜딩이란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진짜 가치를 제안하는 일임을 강조합니다. 저자들은 "브랜딩은 문제 해결 과정이다"라는 공식을 제시합니다.





브랜딩은 존재 자체를 정의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창업자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세상에 어떤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지 묻습니다. 본질의 발견을 통해 창업자는 자신의 깊은 내면과 대면해야 한다고 합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내가 누구인가’를 세상에 묻는 일과 같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를 키우는 데 있어 중심축은 '핵심 가치'입니다. 핵심 가치란 무엇을 하든 흔들리지 않는 당신만의 기준을 의미합니다. 브랜드의 모든 활동과 의사결정의 기준이 됩니다. 핵심 가치가 명확하면 소비자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내부 구성원들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OOO을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솥두껍은 그저 고기를 파는 곳이 아니라 정성과 든든함을 팔고 있었습니다. 핵심 가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그 너머의 의미를 말합니다. 고객들은 제품이 아니라 가치를 구매한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브랜딩은 시장을 읽는 능력 없이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저자들은 시대의 욕망을 읽어라고 말합니다.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갈망하는지를 정확히 포착해야 한다는 겁니다.


칫솔처럼 평범한 제품이라도 건강한 습관, 구강 건강을 지키는 라이프스타일 파트너 등의 가치를 담아낼 때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관점의 전환이 평범한 제품도 특별한 브랜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양재역 작은 고깃집 솥두껍 사례는 자원과 활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격투기 선수 출신 사장님이 직접 고기를 써는 퍼포먼스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 되었고 입소문을 불러왔습니다.


고깃집 역전회관은 100년 식당을 꿈꾸며 일관된 품질과 스토리로 고객을 끌어당겼습니다.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핵심 활동의 꾸준함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처럼 운영자의 전문성, 열정, 철학과 같은 무형의 자산이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시장을 쪼개고, 최고가 되라고 말하는 조언도 인상 깊었습니다. 커스텀 자수 아동복 브랜드 카멜버스 사례는 소규모 브랜드가 어떻게 대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공유 오피스 집무실도 수많은 공유 오피스 중에서 집처럼 편안한 업무 공간이라는 컨셉으로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거대한 시장을 노리는 대신 작지만 열광적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스몰 브랜드의 생존 전략이라는 점을 실제 사례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 외 컨셉과 로고, 네이밍, 스토리, 디자인, 전략, 바이럴 등을 주제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전략을 짚어줍니다. 희소성과 품질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스스로 성장을 제한하는 브랜드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반전처럼 다가옵니다.





브랜드의 외부 이미지만이 아니라 내부 문화 역시 브랜딩의 핵심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다. 내부 직원들이 브랜드 가치를 체화하고 있을 때 비로소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전달된다고 합니다. 외식업을 교육사업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재밌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먼저 만족시키는 것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유용한 조언들이 가득합니다.


마지막으로 12단계 브랜딩 사례집은 실무자에게 특히 유용한 가이드라인입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 설정부터 타겟 소비자 분석, 컨셉 개발, 네이밍, 디자인,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의 전체 과정을 단계적으로 설명합니다. 각 단계마다 실제 브랜드 사례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나와있습니다.


작은 브랜드를 시작하고자 하는 창업자, 동네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브랜드를 키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천 개의 스몰 브랜드>. 예산과 규모의 제약이 있더라도 창의적인 접근법으로 효과적인 브랜딩이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만나게 됩니다. 작아서 불리하다는 고정관념을 뒤집고, 작기에 더 강할 수 있다는 용기와 전략을 장착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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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정리가 된다 - 복잡한 생각과 불안한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임철웅 지음 / 트로이목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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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다양한 감정에 휘둘려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 듯한 느낌을 받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 <마음이 정리가 된다>. 국내 유일의 심리대화 전문가이자 공학박사 임철웅 저자가 복잡한 감정의 미로를 빠져나오는 기술을 선보입니다.


저자는 심리 연구와 1,000건이 넘는 상담 경험을 통해 축적한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실습법을 알려줍니다. 읽고 느끼는 책을 넘어 직접 행동하게 만드는 안내서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감정과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먼저 우리가 자주 경험하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감정은 삶을 색칠하는 도구이지, 우리를 억압하는 무기가 아닙니다. 저자는 감정 알아채기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우울함은 서서히 드리워져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어둠이라고 표현합니다. 단순한 슬픔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쌓이는 정서적 피로가 우울함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외로움 역시 혼자 있어도, 함께 있어도 느껴지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사회적 연결의 단절이 아닌 스스로와의 연결 부재임을 짚어냅니다.


특히 분노에 대한 설명이 인상 깊습니다. 저자는 분노를 합리적으로 보고 분석하여 방향을 잡으려면 일단 분노에 붙어 있는 미움을 떼어내고 바라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감정 자체를 나쁜 것으로 몰아가지 말고, 미움과 분노를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극단적인 분노 표현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균형 잡힌 삶의 열쇠는 내 마음을 되찾는 데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에는 두 개의 시소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 시소는 안정과 도전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두 번째 시소는 성장과 기여 사이에서 균형을 이룹니다. 이 시소가 균형을 잃으면 삶의 불균형이 오게 되고 그로 인해 불만족과 스트레스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안정은 확실한 것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회사에 들어가고 싶고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처럼 변화 없는 안정된 상태를 원하는 것입니다. 반면 도전은 불확실한 것을 즐기려는 마음으로, 여행을 가거나 창업을 하고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 마음처럼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두 가지 중 하나가 없어지면 시소가 무너진다고 설명합니다. 안정감이 충족된 삶을 살다가 갑자기 도전을 추구하면 다시 안정을 추구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안정이 확보된 상황에서 도전을 추구하고 싶다면, 안정을 버리지 않고 도전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부심과 수치심, 이 두 감정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도 설명합니다. 자부심은 인생을 바꾸는 열쇠이며, 수치심은 오히려 자부심을 부르는 동전의 뒷면이라는 것입니다. 수치심을 부정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오히려 그것이 자부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을 이야기합니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위한 마음 정리 방법을 다룹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은 두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집과 같다고 합니다. 한 개의 기둥은 자신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 다른 하나의 기둥은 자신이 '올바른 사람'이라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두 기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자존감이라는 집은 무너져버립니다.


이처럼 불안, 우울, 강박 등의 감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특히 '사보타지'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적을 발견하는 방법이 흥미롭습니다.


사보타지는 우리의 목표와 상반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내면의 저항세력입니다. 변화를 방해하고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막는 심리적 기제입니다. 저자는 내면의 사보타지를 찾아내고 극복하는 방법을 '마음지도'라는 실용적인 도구를 통해 해결해나갑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앞서 다룬 30가지 주제에 맞춘 30가지 마음 정리 실습을 할 수 있게 돕는 페이지들입니다. 이론적 이해를 넘어 실제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입니다.


자존감 높이기, 분노를 다스리는 실습, 사보타지를 찾는 마음지도 작성하기, 원하는 감정을 빠르게 호출하는 심리 스위치 앵커링 기법, 트라우마 극복하기 실습 등 다양한 실습들이 펼쳐집니다.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데 유의미한 효과를 안겨줍니다.


실습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읽기만 하고 넘어간다면 이 책의 절반만 체험한 셈이 됩니다.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기록하는 사람에겐 내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는 매뉴얼이 되어줄 책입니다.


저자는 삶의 주인이 되는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성장과 깨달음이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계속해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새로운 세계에 적응해 가는 과정인 겁니다.


이처럼 <마음이 정리가 된다>는 우리가 자신의 삶에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그 선택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것을 조언합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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