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미래지도 - ETF부터 미국 주식까지 유망 테마주 종합 투자 전망
이상우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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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확실한 시대 속 혁신과 성장이 이뤄지는 투자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 개인 투자자들이 일일이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들을 단숨에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투자 실전서 <2022 미래지도>로 현명한 투자자로 거듭나볼까요.


증권가 출신 전문가이자 파워 주식 유튜버 이상우 저자는 2022년 성장 분야별 시장 전망을 종합 분석해 성장 섹터를 파악하고 테마 영역에 집중해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전략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2030 중장기 투자 전략까지 유효한 글로벌 메가트렌드 키워드를 다루며 방대한 분량으로 완성된 <2022 미래지도>. 하나하나의 기업에 먼저 집중하는 게 아니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테마형 EFT 기반이 되는 메가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메가트렌드를 촉발하는 요인이자 결과로서의 '테마'를 이해한다면 투자 전략 종합 분석에 이르는 길이 수월해집니다.


<2022 미래지도>는 전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언급한 5가지 메가트렌드와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중심으로 35개 테마를 선별했습니다. 메타버스, VR,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2차전지, 반도체, ESG, 우주산업, 코로나19 치료제, 탄소나노튜브, 폐기물 산업 등 목차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35개 테마는 2022 트렌드 도서 및 MZ세대 관련 도서에서도 반드시 등장하는 키워드인 만큼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한눈에 바라보게 하고, 기회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데 꼭 필요한 내용입니다. 향후 시장 규모, 성장 근거, 비즈니스 구조 확인 등 성장주, 성장섹터, 주도주를 공부하기 위해 헤매는 개인 투자자가 쉽게 하기 어려운 과정을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각 선도 업체의 매출 추이와 예상 이익 분석은 물론이고 해당 테마가 주목받을 이유를 설명하고 있어 테마에 대한 이해가 쉽게 됩니다. 테마의 핵심 개념과 사업 구조는 도표, 그래프 등 시각적 요소를 잘 활용해 보기 편합니다.


2021년 한해를 강타한 메타버스. AR, VR, XR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NFT 거래 등 MZ세대와 함께 성장한 트렌드 용어입니다.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고, 미국 모바일 결제기업 스퀘어는 블록으로 변경했습니다. 제페토에서 블랙핑크 공연과 포트나이트에서 BTS 공연이 이뤄졌고, 싸이월드 메타버스도 공개되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비대면 서비스 증가로 급성장했고, 메타버스 책을 한 번쯤 읽지 않으면 시대를 이해하기 어려워졌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메타버스는 그 자체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이 융합되어 만들어집니다. <2022 미래지도>에서 보여주는 메타버스 테마 안에는 인프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콘텐츠, 플랫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K-반도체, K-콘텐츠, K-바이오/헬스케어 등으로 분류한 테마별 밸류체인을 마인드맵화해서 깔끔하게 보여줍니다. 글로벌 밸류체인이 형성되었거나 형성되고 있는 실제 성장 사업들을 정리했습니다. 국내 기업, 미국 기업, 미국 ETF를 큰그림으로 볼 수 있는 이 마인드맵들은 특별부록 '성장주 밸류체인 스페셜에디션'으로 엮어 35개 테마별 밸류체인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장 섹터의 구조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테마 브로마이드도 특별부록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분야별 대표 해외 기업, 국내 핵심 기업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승리호 CG/VFX 기술은 어디서 만들었는지, 네이버가 주주인 회사는 어딘지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도 쏙쏙 확인할 수 있었어요.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 기업도 다루고 있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도 도움됩니다.


<2022 미래지도>가 다룬 테마 키워드는 그 각각의 내용을 이해하려고들면 책 한 권씩만 읽어도 어마어마한 시간과 에너지가 투자됩니다. 다행히 이 책은 사전적 의미 몇 줄에 그치는 게 아니라 트렌드 이해가 충분히 될 수 있게 핵심을 알차게 요모조모 짚어주고 있어 시대를 이해하는 메가트렌드 개념 공부용으로도 무척 유용한 책입니다.


여러 사업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오면서 기업의 수익 구조도 바꾸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의 이해를 돕는 <2022 미래지도>. 성장 분야별 ETF 밸류체인을 확인하며 2022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투자전략 기본 가이드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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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떠나는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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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보내며 2021년 드디어 2년 만에 개방된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톨릭 순례길입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해시태그 여행가이드북 <드디어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은 그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섯 차례 걸었고, 2021년 개방 후에도 다시 찾아 일곱 번째 걷는 여행을 한 조대현 작가의 생생한 정보가 담겨있는 가이드북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남부 생 장 피드포트에서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에 이르는 약 800km에 달하는 길입니다. 완주까지 한 달여 남짓 걸리는데,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서는 총 33일차에 걸친 순례길 코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걷기 여행을 앞두고 언제 떠나면 좋은지, 어디서 먹고 잘 수 있는지, 내 체력에 맞는 일정을 안배하는 법 등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든든하게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의 사진을 보니 대부분 짐이 가벼워 보였어요. 오랜 기간 걷기 때문에 배낭이 무거울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왔다면 다음 목적지로 배낭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애초에 최소한의 짐만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고 합니다. 숙소가 있는데 굳이 침낭을 들고 가야 하나 고민한다면, 저자는 반드시 필요한 준비물이라고 조언합니다. 베드버그를 피하기 위해, 난방이 안 되는 숙소가 많기 때문에 가벼운 침낭을 준비하라고 권유하네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경쟁을 하며 걷는 길이 아닙니다. 여행자에서 순례자의 시간으로 들어서는 겁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걷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이 걷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삶을 찾아가는 원동력을 배운다는 점은 같습니다. 순례길을 걸으며 만나는 도시에서 잠시 머물며 여유 있는 걷기 여행을 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체력이 저마다 다르고 날씨 상황도 다르기에 마음가짐이 그 어떤 여행보다도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볼까요. 1일차 생 장 피드포트에서 출발해 26.3km를 걷는 여정으로 시작합니다.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자 여권(크레덴시알)을 만들고 이후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 등 지정된 장소에서 도장을 받으며 걷습니다. 스탬프를 받아야 완주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발고도 그래프로 이동경로를 표시해뒀기 때문에 오르막인지 평지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첫날부터 만만찮은 코스로 시작하다 보니 많이 힘들 거라고 합니다. 매일 이렇게 힘들게 걸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 쉬운 첫날인 만큼 완주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여정마다 조대현 작가의 생생한 노하우가 실려있어 그날 식사는 언제 어디서 먹어야 하는지, 다음 숙소에 제때 도착하려면 언제 출발해 얼마큼 속도를 내야 하는지 등 상세하게 나와있어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코스를 5km 내외로 세밀하게 나눠 소개하고 있어 길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오히려 내리막길은 무조건 천천히 걸어야 부상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식수대 위치도 소개하고 있고, 식사를 할 장소가 마땅찮은 코스라면 그 부분도 미리 짚어주고 있어 걷는 중에 생길 수 있는 세세한 걱정을 덜어줍니다.


숲길, 포도밭, 강 등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전 세계인들과의 인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매년 3일씩 조금씩 걷는 가족도 있었고, 배낭이 한쪽으로 기울어 엎어질 것만 같은 자세로도 꾸준히 천천히 걷는 노인의 사연 등 순례길을 걷는 동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가이드북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순례자들의 사진만으로도 생생한 현장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기나긴 일정의 끝,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 마지막 지점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합니다.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를 보고 싶어 하는 순례자라면 시간에 맞춰 그 전날의 일정까지 잘 안배해서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꼼꼼히 짚어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내지 않고 진짜 마지막 지점 피니스테레도 있다는 사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서쪽으로 약 89km 떨어진 대서양에 접한 마을 피니스테레(갈리시아 지방 명칭으로는 피스테라)도 소개합니다. km 0.000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싶은 사람들이 꼭 찾는 장소라고 합니다.


한 달 남짓한 여정 동안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길에 풀어놓는 순례자들. 그들이 내딛는 발걸음에 가득한 희망은 돌아와서도 오래도록 긴 울림을 남길 것 같습니다.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산티아고 순례길, 해시태그 가이드북으로 준비하면 든든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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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떠나는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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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개방된 산티아고 순례길 최신 정보로 든든하게 준비하는 해시태그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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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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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리뷰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중 장르의 대가들이 좋아하는 작품 15편을 엮은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1953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간된 이래 소설의 실험실 역할을 해온 파리 리뷰 (PARIS REVIEW). 현재는 미국의 문학 계간지로 작가들의 꿈의 무대라 불릴 만큼 명성을 유지하며 70여 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를 인터뷰하며 하나의 문학 양식으로 격상시킨 작가 인터뷰 코너를 엮은 <작가란 무엇인가> 시리즈도 추천합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에 실린 작품들은 소설의 형식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즐거움을 알려주는 단편들입니다. 단편소설을 공부하고 싶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안겨주기도 하고, 대가들이 그 작품에 남긴 리뷰를 읽으며 평론의 눈을 번뜩이게 하기도 하는 책입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에는 열다섯 작가들이 파리 리뷰를 통해 발표한 단편소설 전문을 실었습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레이먼드 카버처럼 익숙한 작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낯선 작가들이어서 어느 정도의 기대를 안고 읽어야 하는지 사실 감이 잡히질 않더라고요. 그런데 단편을 읽고 나면 해당 작가의 작품 중 번역된 책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작가 대부분 유명한 문학상 수상자이거나 후보에 오르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덜 알려졌을 뿐 영미 문학계에서는 주목받는 작가들인 만큼 단편소설의 퀄리티는 기본적으로 보장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어판 제목으로 사용된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데니스 존슨의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묘한 소름을 선사한 단편소설인데, 무슨 일이 일어날 거란 걸 예고하는 분위기의 압박감이 이토록 강렬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21세기 가장 완벽한 짧은 소설이라 찬사 받은 <기차의 꿈>을 쓴 데니스 존슨 작가는 그 소설도 파리 리뷰에 처음 발표했었다니 파리 리뷰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작가들의 작가라 꼽힐 정도의 작가이지만 저에게는 생소한 작가였던 만큼 이번 단편소설 모음집을 통해 새로운 작가들을 많이 알게 되는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단순히 단편소설을 모아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작품을 추천한 작가의 해설도 실려있어 사실 15편의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30편의 글을 공부하는 셈입니다.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의 리뷰는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온갖 문학상을 섭렵한 제프리 유제니디스 작가가 썼습니다. 단편소설만 읽었을 때는 잘 이해되지 않았던 것도 작가들의 리뷰를 읽으며 이해되거나 미처 놓쳤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리뷰는 단편의 함축적인 문장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 독자의 읽기법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작가가 주목한 문장을 저는 얼마나 놓쳤는지 깨닫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다니엘 오로조코는 스티븐 밀하우저의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세 번째 읽었을 때에야 비로소 깨달은 것도 있다고 밝히듯, 작가들이 리뷰를 쓸 때에도 수차례 깊이 있게 읽는다는 걸 엿볼 수 있습니다.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서도 한 문장 한 문장을 씹어 먹는 깊이 읽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훈련을 할 수 있는 책으로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간결하게 하면서 이야기로서 기능하게 하는 단편소설 쓰기의 주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는 열다섯 작품들, 그리고 그 작품들을 읽고 리뷰를 쓴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풀어냈을까 생각하면서 작가들이 쓴 열다섯 리뷰를 공부하듯 읽게 됩니다. 작품 해설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 중 특히 '문장 몇 줄로 우주를 전달한다'라고 평한 앨리 스미스의 리뷰처럼 경탄하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리뷰 제목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런 리뷰 제목이라면 읽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거든요.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 하나하나의 매력을 담은 단편의 맛에 익숙하지 않았던 독자라면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안겨주는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이는 작품들이 주는 기쁨을 오롯이 즐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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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뒤에 선 아이
박주현 지음 / 우리나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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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0년 다양성만화 지원사업 분야 선정작, 박주현 작가의 <빛 뒤에 선 아이>. 한국 그래픽노블계의 꾸준한 성장의 결실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작품입니다. 우리나비에서 단행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림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박주현 작가는 알비노 외국인을 우연히 길에서 보고 막연하게 신비롭다는 생각으로 알비노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다가 알비노를 향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 것이 <빛 뒤에 선 아이> 작품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되어 백색증을 앓는 사람이나 동물을 가리키는 알비노. 문학 작품 속 요정이나 신비로운 존재를 묘사할 때 등장하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알비노는 마녀사냥의 희생양이었습니다. 게다가 알비노를 향한 학살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특히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의 신체가 행운을 가져온다는 미신이 있어 갓난아기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신체 훼손 및 시신 거래 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저녁 식사를 하는 중에 한마디로 사냥을 당하는 경악스러운 일이 비일비재한 겁니다. 유럽의 홀로코스트 역사는 알려져 있지만, 지금도 행해지는 아프리카의 알비노 학살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알비노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피부, 모발,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결핍되거나 결여된 비정상적인 개체."라고 말이죠. 여기서 뭔가 불편한 게 느껴지지 않는지요. 결핍, 결여, 비정상. 이 단어들은 '다름'을 넘어 정상과 '분리'시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부정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사전적 정의보다 차라리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생기는 선천성 희귀 유전질환이라고 표현할 때 미묘하게 거슬렸던 부정적 느낌이 덜해집니다.


<빛 뒤에 선 아이>의 주인공 유진은 백색증을 앓고 있습니다. 알비노 청소년들이 가장 힘들어한다는 여름의 고통과 그 고통 너머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가을을 배경으로 그려냅니다.


"가끔, 꿈을 꾼다. 그냥 평범하게 화창한 날에 바다를 바라보는, 그런 꿈." - 책 속에서


백색증은 시력 상실,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 일상생활하는 데 큰 불편을 겪는다고 합니다. 외출할 때는 노출 부위에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야 합니다. <빛 뒤에 선 아이>의 유진은 한여름에도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장갑까지 착용하고 나섭니다. 맨눈으로 햇빛을 보면 안 되니, 찬란한 풍경을 맨눈으로 본 적도 없습니다. 너무나도 흔하고 평범해서 지나쳤던 일상의 풍경마저도 유진에게는 멀기만 합니다. 해가 진 밤의 풍경이 그나마 익숙합니다.


주변인의 노골적인 시선은 어렵게 버티고 버틴 자아를 곧잘 무너뜨리곤 합니다. "신기하네. 눈도 하얗나?"라는 말처럼 악의는 없었다 할지언정 신기하다는 것만으로 감정을 다치게 하는 일이 쉽게 일어납니다. "얼굴 하얀 것 봐. 부럽다 진짜."처럼 표면적인 면만 얼핏 보고 백색증을 앓는 사람의 고통은 짐작하지 못한 채 부러움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저도 백색증을 앓는 사람을 가까이서 대한 경험이 있는데 속눈썹까지도 하얀 모습을 보며 순간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동공지진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곁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뒤돌아보며 수군거리던 속삭임의 울림은 제 귀에도 잔상으로 남을 정도였습니다. 관찰 당하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리 추그는 책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행하는 무의식적 편견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빛 뒤에 선 아이>의 유진을 향한 시선 중에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주변인들의 시선과 언행에 적응을 한듯한 무심한 반응을 보이더라도, 정신적으로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여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빛 뒤에 선 아이>에는 검은 고양이와 핑크 돌고래가 등장합니다. 검은 고양이를 단지 털 색깔만으로 재수 없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피부암을 앓는 상황에서도 동물원 쇼를 시키는 희귀한 핑크 돌고래처럼 겉모습만으로 이용되고 고통받는 동물. 그 동물들이 받는 차별과 유진을 향한 외부인의 시선을 연결하는 부분이 세심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괴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별의 아이처럼 신비롭게 바라보는 극과 극의 시선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유진의 내밀한 감정마저도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글로 표현했고, 수채화와 색연필의 어우러짐으로 감정과 변화를 오롯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백색증을 앓는 유진의 감정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빛 뒤에 선 아이>. 편견을 이겨내며 성장하는 유진의 여름과 가을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유진이 바라는 것은 사실 거창한 일들이 아닙니다. 낮밤이 바뀐 생활을 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며 그만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겁니다. 다양성은 언유주얼(unusual)을 수용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가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깨닫게 하는 <빛 뒤에 선 아이>. 유진의 고통과 성장을 바라보고 나니 제목마저도 진한 울림으로 자리 잡습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진행되고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작가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창작 초기 단계 지원,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사업, 만화 독립 출판 지원, 만화 콘텐츠 다각화 지원, 수출작품 번역 지원 등으로 나뉘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주현 작가의 그래픽노블 <빛 뒤에 선 아이>는 상업성을 떠나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실험적인 만화, 대안적 성격의 작품 창작을 지원하는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사업의 2020년 선정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편견의 틀을 깨는 놀라운 작품들이 탄생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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