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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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철학의 대가,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노자와 장자 철학의 시선으로 나와 우리 사회를 사유하는 철학적 통찰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최진석 교수의 인문학 명강의를 영상으로 보면서 학문적 철학이 어떻게 삶의 철학이 되는지를 엿볼 수 있어 즐거웠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명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큰 울림을 주던 최진석 교수의 목소리를 이번에는 책으로 만나봅니다. 본문 속 조승범 화가의 그림도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기르던 개가 죽던 날, 밤하늘을 바라보다 별똥별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갑자기 죽음의 공포에 빠졌던 고등학교 1학년 때의 경험은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걸 느낀 겁니다. 그때 '영원한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며, 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은 이 짧은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영원을 경험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런데 사라지지 않는 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멀리 있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별 말입니다. 멀리 있을수록 보이지 않을수록 영원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별똥별 같은 순간을 스쳐가는 현상 세계에서, 저 멀리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어떤 영원을 실현해 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집니다.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한 생각은 한 번쯤 하기 마련이지만 그의 사유는 역시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그의 성장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문학 강의에서 아버지와의 에피소드를 잠깐 언급했듯 철학으로 진로를 잡은 시기의 이야기를 비롯해 그동안 꺼낸 적 없는 어머니, 큰누나 등 내밀한 가족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회갑 날 자신이 태어난 작은 섬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해 그의 성장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진솔히 고백하며 최진석이라는 사람의 내면을 슬쩍 엿볼 수 있게 합니다.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는 노자와 장자의 철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노장 철학을 하며 실천적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한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살면서 숱하게 마주하는 고민들 앞에서 노장 철학은 어떤 쓸모를 보였는지를 보여줍니다. 죽음에 대한 사유를 통해 그에게 별은 목표가 아닌 목적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삶의 목적은 바로 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별처럼 산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내가 나로 빛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온갖 목표들로 가득 채워지다 보니 목적을 쉽게 잃어버린다는 겁니다. 목적을 가지고 목표를 지배하는 거지 목표로 목적을 흔들지 않아야 하는 데 말입니다. 애초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헤매기 일쑤입니다. 영원한 별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그 과정에서 반짝거림을 망가뜨리는 생각과 행동이 계속 튀어나옵니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나의 반짝거림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들려줍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자기가 별이 되어야 한다." -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결국 이 모든 것은 제대로 사는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도가에서 말하는 '덕'에 대한 이야기로 뒷받침을 하는데요. 불편함을 감당하며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는 참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이기도 합니다. 


앎의 진보는 모르는 곳으로 넘어가려는 발버둥, 몸부림에 있다고 합니다. 장자는 "인간의 일을 아는 사람은 아는 것을 가지고 모르는 것을 기른다."고 했는데, 이는 지치지 않고 펼쳐나갈 힘을 얻는데 필요한 영감, 창의력 등을 키우기 위한 우리 활동의 바탕이 됩니다. 변화를 일으키는 힘은 이해 자체에 있지 않다는 걸 강조합니다.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모두가 덤비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죠. 그 속에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만 반복하나요? 우리는 매 순간을 잘 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가하게 준비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인생을 실전으로 대하는 태도에 대한 최진석 교수의 날카로운 조언이 인상 깊습니다. 


자신의 삶을 철학적으로 다루지 않고, 기존의 철학 이론으로 삶을 채우려고만 하는 현실을 꼬집기도 합니다. 노자를 자기화해야지 노자화하려 하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현상을 철학하지 못한 채 쉽게 이념이나 신념에 빠지는 걸 경계하는 말을 들려줍니다. 이는 시민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변화를 촉구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정해진 마음을 넘어서야 합니다. 자신만의 익숙함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모험하고 도전하고 때로는 무모해지면서 말이죠. 장자에는 그 유명한 우물 속 개구리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자신만의 좁다란 진리에 갇혀 있다면 도를 말해봐야 아무 소용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가본 적도 없는 자신의 우물 밖을 꿈꿀 줄 압니다. 특히 '질문'을 통해 우물 안 개구리형 인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대답하던 습관을 질문하는 습관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한 사람의 삶은 전적으로 그 사람이 가진 시선의 높이가 결정한다고 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시선의 높이는 어디까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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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
안지은 지음 / 콜라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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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엔 주인공과 악당의 뚜렷한 선악 대비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동화의 매력에 빠졌었다면, 인생의 쓴맛을 알아갈수록 선악 구조가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빌런이라고 알던 캐릭터를 다시 보기도 합니다. 선한 인물이라고 해서 욕망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압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안지은 작가는 심리 에세이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에서 동화 원작을 탐독하며 새롭게 포착한 장면들과 캐릭터들의 욕망을 통해 인간관계와 삶을 이야기합니다. 안지은 작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소장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익히 알고 있던 명작동화 12편을 사랑, 인간 본성, 관계, 성장이라는 테마로 욕망이라는 시각으로 다시 읽는 시간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 "욕망하는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보며 위로받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치열하게 욕망을 추구한 인물에게서 발견하는, 억눌려 두었던 마음속 욕망이 반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만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줄거리를 포함해 캐릭터의 욕망 분석과 캐릭터 시점에서 진행하는 인터뷰로 구성된 방식도 흥미진진합니다. 캐릭터의 속마음을 완전히 드러내는 듯한 솔직한 발언들 덕분에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이 더 잘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때로는 유머 감각까지 장착한 인물들의 발언이 웃음을 안겨주기도 해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했고요. 동화책 독후감을 쓰는 아이들에게도 뻔한 독후감보다 이런 가상 인터뷰 방식으로 독후감을 써보게 하고 싶어졌어요. 


어린 시절부터 유독 마음을 끌어당기는 동화가 있는 만큼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싫어했던 동화도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저만의 호불호 이유를 짐작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질투를 했기에 괜스레 꼴 보기 싫었고, 누군가는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을 엿본 탓에 싫어했던 이유도 있었더라고요. 


사랑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사람을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있다고 말하잖아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말 역시 성공한 신데렐라를 바라보는 독자 관점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신데렐라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는 신데렐라의 언니들에게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한 불안을 가진 벌거벗은 임금님에게서는 무너지는 자존심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인어공주>는 원작을 알아야 그 속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동화이기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만 알던 인어공주에게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 중 하나가 인어공주가 욕망한 '인간의 영혼'이었어요. 애초에 인어공주는 불멸의 영혼에 대한 환상을 가진 캐릭터였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이 되어야만 했던 거죠. 작가는 해보고 싶은 건 결국은 했던, 어쩌면 자신의 삶을 살려고 노력했던 인어공주의 모습을 발견해냅니다. 


<백설공주>의 왕비에게서는 타인의 시선에 갇힌 채 외모의 아름다움이 주는 행복에 도취한 왕비의 모습을, 명랑 쾌활한 알라딘에게서는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게 거의 없는 무능력한 알라딘의 모습을 짚어내기도 합니다. 


"견딘다는 것은 좋지 않은 상황일 때 하는 말이다. 우리는 행복을 견디고 있다 말하지 않는다. 견디고 있음은 모든 것을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있는 고통을 참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


동화 <완두콩 다섯 알>의 매력을 재발견하기도 합니다. 다섯 개의 완두콩 중 막내 완두콩은 아픈 소녀의 창가에 떨어져 그곳에서 싹을 틔웁니다. <마지막 잎새>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이 동화는 작은 희망을 통해 조금씩 건강을 되찾는 소녀의 이야기인데요. 기약 없는 희망조차 사치였던 이들에게 작은 콩 한 알이 뜻밖의 기적과 희망이 되는 여정에서 우리가 위로받는 지점을 짚어줍니다. 그나저나 이 동화의 마지막 부분은 쿠키 영상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다섯 완두콩 중 하수구에 빠진 넷째 완두콩의 이야기에 숨은 의미를 짚어준 작가 덕분에 이 동화의 매력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것만 기억나는 동화 <피노키오>. 저자는 이 동화를 두고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인형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이 된 인형이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된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피노키오는 쉽게 살고 싶어 행동했던 과거를 후회하고 반성하며 제대로 살려고 하다 보니 인간이 된 셈이었습니다. 어쩌다 바른 인간이 되어 버린 피노키오가 인간의 삶에 자리 잡은 달콤하지 않은, 고통스러운 삶을 마주할 때 어떤 생각을 할지도 들여다보는 작가의 세심한 시각이 돋보였습니다. 


후크 선장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한 <피터팬> 해석도 흥미롭습니다. 후크에게 피터팬은 꿈과 자유를 말하면서 남의 고통엔 관심 없는 유쾌한 척하는 위선자일 뿐이라는 말에 슬쩍 공감되는 건 어른이어서일까요. 더 이상 동화책을 꺼내보지 않는 때가 오는 것처럼 어린이는 그렇게 네버랜드를 떠난다는 작가의 말에 울컥하는 것 역시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동심으로 가득 찬 그때와 어른이 된 나와의 간극을 절감하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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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누가 더 좋아요? 가족그림책 3
오리타 리넨 지음, 나카다 이쿠미 그림, 유하나 옮김 / 곰세마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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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지하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질문을 아이들에게 하는 부모는 없겠지만, 형제자매 집안에서는 "누가 더 좋아?" 질문만큼은 한 번쯤 나오지요. 직접적으로 질문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로라도 비교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아이들의 단골 질문 "엄마, 누가 더 좋아요?"에 어떤 대답을 하셨나요? 저는 외동아이를 키우고 있고 저도 외동으로 자라 형제자매간의 속 사정을 깊이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사촌들을 보면 우스갯소리로 지나치지 못할 만큼 아귀다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더라고요. 


가장 모범적인 답변이라 생각했던 "다 좋아."라는 말에는 함정이 없을까요. 아이들이 정말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림책 <엄마, 누가 더 좋아요?>는 아이와 어른 모두를 이해시키는 답변을 보여줍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몽글거리게 하는 부드러운 색감과 사랑스러운 그림에 단숨에 반해 이 그림책을 펼쳤는데, 너무나도 멋진 명답변에 저도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은 "누가 더 좋아?!"라는 질문을 왜 하는 걸까요? 그림책 <엄마, 누가 더 좋아요?>는 그 질문에 숨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짚어줍니다. 친구, 형제자매간에 비교하며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는 아이들.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확인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숨어있다고 해요. 보통 다툼이 있을 때 엄마로부터 "그러면 안 돼."라는 말을 들은 아이는 "맨날 나만 혼내고…."라면서 엄마가 나보다 다른 형제자매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 속 시하와 율이도 색연필을 두고 니꺼내꺼 따지다가 결국 "누가 더 좋아?"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엄마는 사과와 귤을 들고 누가 더 좋은지 고를 수 없다는 대답을 하는데요. 그 말에 시하는 귤이 더 좋다고 하고, 율이는 사과가 더 좋다며 똑 부러지게 말하니... 저 같으면 여기서 한번 동공 지진을 일으켰을 것 같아요. 하지만 현명한 엄마의 모범적인 답변은 바로 '다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사과와 귤을 두고도 좋아하는 감정이 다른 것처럼 남매간에 그만큼 서로 다르다는 걸 짚어줍니다. 


좋아하는 음식, 물건, 놀이, 정리 습관 등 서로가 참 많이 다릅니다.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지만 각각의 매력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거죠. 


"너희는 같은 곳에 있어도, 서로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단다. 그래서 엄마는 매일 다른 곳을 여행하는 것 같아 즐거워." - 책 속에서


둘 중 하나를 반드시 고르지 않아도, 저마다 가치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엄마, 누가 더 좋아요?>. 단순히 "둘 다 좋아!"라는 말보다 왜 둘 다 좋아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들려준다면 아이들도 납득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린 그림책입니다. 


장을 보고 들어오는 아빠에게 (흔하디흔한 퇴근하는 아빠 모습이 아니라 식료품이 든 장바구니를 든 아빠 모습이라니! 이런 세심한 장면 하나까지도 마음에 쏙!) 아이들은 사과랑 귤 중에 뭐가 더 좋냐며 묻는데요. 아빠는 뭐라고 대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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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대마도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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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제여객선이 조금씩 재개되는 가운데 대마도 뱃길도 얼른 열리길 기다리는 여행자들이 많을 겁니다. 그날을 위해 해시태그 대마도를 먼저 펼쳐봅니다. 코로나 이후 2023~2024를 맞이하는 대마도 여행책입니다. 


부산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여 달리면 도착하는 대마도는 일본 본토보다 부산이 더 가까울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여행지입니다. 낚시 여행, 자전거 여행, 온천 여행, 벚꽃 여행, 단풍 여행, 면세 쇼핑 등 당일치기 여행, 주말에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인 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대마도입니다. 


해시태그 대마도 가이드북은 대마도를 처음 가는 여행자는 물론이고 매번 같은 곳만 들르는 여행자들도 만족할 만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대마도 일주를 하려면 5박 6일 정도가 적당하지만, 주말여행으로 다녀올 경우 이동 루트를 최소화하면서 아쉽지 않은 여행을 누리기 위해서는 가이드북에서 추천하는 코스로 계획 세우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대마도 하면 일본 본토의 분위기와는 다른, 시간이 피해 간 듯한 느낌도 듭니다. 화려한 곳은 아닐 거란 생각에 볼 거리 가득한 관광지로서의 기대감은 덜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마도를 알면 알수록 우리나라와는 다른 해외여행 분위기를 내면서도, 쉽게 다녀올 만한 만만한 여행지로서 대마도가 딱인 것 같아요. 


대마도는 2개의 섬으로 크게 나뉘어 있는데 히타카츠와 이즈하라 항구 중 어디로 입출항하느냐에 따라 여행코스가 달라집니다.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과 주중, 여행 기간 등 대마도 여행 계획을 초보자도 쉽게 짤 수 있게 가이드북에서 알려줍니다. 대마도에서도 렌트를 해서 자동차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신 렌터카를 이용하려면 인수와 반납이 같은 장소여야 하니 입출항을 히타카츠나 이즈하라항 중 한곳만 이용해야 합니다. 


시골길과 같은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도 늘었습니다. 현지 시티투어 버스를 활용해도 좋고, 테마를 정해 골라 다녀도 좋습니다. 프라이빗한 투어를 원한다면 택시투어도 좋습니다. 


대마도의 중심은 이즈하라입니다. 시내가 있는 곳인 만큼 쇼핑이 이곳에서 대부분 이뤄집니다. 관광지 간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 도보 관광을 해도 좋습니다. 대마도의 북섬과 남섬을 이어주는 만관교가 있는 미쓰시마는 공항이 있는 곳이라 후쿠오카 여행과 연계하기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히타카츠는 작은 마을과도 같은데 글램핑 등 예쁜 캠핑장도 있어 솔깃해집니다. 저는 대마도 북서쪽에 위치한 사스나 마을이 맘에 쏙 듭니다. 패키지여행에 포함되지 않는 곳이라 한적한 곳인 만큼 멸종위기 생물이 많이 사는 자연 생태에 반해버렸거든요.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액티비티가 꽤 많습니다. 남태평양의 휴양지를 방불케 하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만끽하며 해수욕을 즐기고, 바다카약도 체험할 수 있고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가볍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산도 많습니다. 다양한 시설을 갖춘 온천도 많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 여행 코스를 소개하기도 해 만족스럽습니다. 


조선통신사가 반드시 거치는 기항지였던 대마도.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부터 최익현 순국 기념비 등 우리나라 인물들의 흔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먼 일본 본토보다 가까운 조선과의 교류가 더 활발했던 만큼 한국과 연관된 유물, 장소가 많아 역사여행으로 다녀오기에도 손색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외국 대마도 여행에서 유용한 실전 팁이 가득한 가이드북 <해시태그 대마도>. 부산 여객터미널로 이동하는 방법부터 부산 당일치기 여행까지 세심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짧은 일정으로 쓱 다녀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효율적인 여행 루트를 계획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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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컨슈머 -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온다
J. B. 매키넌 지음, 김하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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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욕구와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더 많이 생산하는 것 또는 더 적게 원하는 것입니다. 부유함 없는 풍요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수렵 채집 문화를 여전히 유지하는 곳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 사고 또 사고 있습니다. 


실제 필요한 양보다 우리는 옷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쓰레기도 많이 나옵니다. 우리의 반려동물도 제몫의 쓰레기를 만들어냅니다. 부유한 국가의 평균 소비량은 가난한 국가의 열세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지금의 생활방식을 누린다면 지구 네 개 이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경제 성장을 위해 소비를 부추기는 한편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세계는 소비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여기서 소비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디컨슈머가 등장합니다. ​


소비자 이슈, 생태학 문제 등 환경 및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J. B. 매키넌 저자는 <디컨슈머>에서 흥미진진한 사고실험을 합니다. 경제, 소비문화, 환경문제를 아우르며 소비 딜레마를 해결할 방법을요. ​


“어느 날 이 세상은 소비를 멈췄다.” 소비자 4분의 1, 즉 25퍼센트가 쇼핑을 멈출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겨우 10년 전 지출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밖에 안되지만요. 아마존의 일일 택배량이 25퍼센트 감소한다는 건 맨해튼에서 드디어 조깅하는 사람 속도보다 차량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 같지만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봉쇄령으로 세계가 쇼핑을 잠시 멈췄다는 겁니다. 이 시기 온실가스 오염이 역사상 가장 가파르게 줄어들었습니다. 탄소배출량은 소비가 멈출 때 단 7퍼센트였지만 줄어들더라는 걸 확인한 셈입니다. 2050년 탄소배출량 제로 목표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와닿습니다. 2030년엔 45퍼센트를 감소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


저자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소비의 속도를 늦추거나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경제의 동력은 소비입니다. 소비를 줄이면 세계 경제가 초토화될 거라고 다들 우려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디컨슈머>에서는 경제 성장의 종말이 곧 세상의 종말이 되지 않음을, 운명의 날에 영향받을 산업들을 살펴보며 짚어줍니다. 오히려 성장 없는 삶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더 질 좋은 물건을 더 적게 구매하는 경제를 지향하는 리바이스,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며 반소비주의를 사용해 디컨슈머 시장을 확대하는 파타고니아 등 과시적 소비 대신 과시적 비소비를 장려하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오래가는 제품을 만들지 않는 요즘 시대에 고민해 봐야 할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서비스, 경험은 모두 발자국을 남깁니다. 우리가 소비로 여기는 소비에만 초점 맞추면 안 된다는 것도 짚어줍니다.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소비 외 식사, 세탁, 냉난방,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등 일상의 배경이 되는 소비들에 대해서도 들려줍니다. 





소비습관에 저항하는 네 종류의 집단이 있습니다. ① 친환경 생활방식을 추구하고자 하는 환경에 관심 많은 소비자, ② 돈 절약을 좋아하는 알뜰한 소비자, ③ 돈 쓰기를 싫어하는 구두쇠, ④ 적극적 선택으로 소비를 줄이는 자발적 단순주의자. 이들 중 환경 파괴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집단은 어디일까요. 


④번 집단이 가장 성공적입니다. 2위인 ③번 집단과도 2배 이상 차이 날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보여주는 ①, ②는 의외로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


팬데믹 동안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자연 세계의 복원 증거들도 봤고, 그동안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느라 우리 자신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문화에 뿌리 깊게 박힌 소비자의 사고방식은 이상적 자기와 실제 자기 사이의 괴리를 넓혀왔습니다. 한편 간소한 삶을 선택한 사람들은 오히려 아웃사이더로 살아간다는 생각에 시달렸습니다.


이 모든 사고실험을 하면서 저자도 더 질 좋은 것으로 더 적게 갖는 것으로 이행하는 실천을 해봅니다. 물론 잦은 과로는 여전했고, 불안정한 시대에 더 적은 소득으로 살아간다는 생각을 편히 받아들이긴 힘들었다고 토로하지만요. 그럼에도 어떻게 해서든 소비 속도를 늦추는 것만이 지구를 구할 우리의 선택이라는 걸 이 책에서 수많은 증거로 보여줍니다. 


5퍼센트만 소비를 감축해도 두어 해 전의 생활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거라 사실 체감되지 않는 작은 변화라고 합니다. 소소한 목표부터 시작해 보자고 합니다. 디컨슈머사회가 되었을 때 우리가 만날 세계는 꽤 괜찮았습니다. 이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했던 세상이 종말 할 뿐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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