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볼펜 읽기 공부법 - 책읽기에서 시험준비까지 인생을 바꾸는
사이토 다카시 지음, 류두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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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색볼펜 읽기 공부법>은 제목만으로 짐작할 수 있 줄만 잘 그어도 독서와 학습 능률 높이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의 사이토 다카시 저자네요. 이 저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기예감이군요.

 

 

 

 

빨간색은 매우 중요한 곳, 파란색은 대체로 중요한 곳, 초록색은 재미있는 곳에 사용합니다. 이 정도는 익히 들어봐서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 거예요.


하지만 정작 줄 그으려고 하면 손이 발발 떨린다고나 할까요.

특히 독서용 책에는 줄긋기를 질겁하는 성격도 있을 테고(저예요), 여기가 파란 줄일까 빨간 줄일까... 내 판단에 고민하며 망설이기도 할 테고요. 하지만 <3색볼펜 읽기 공부법>을 읽으면서 3색볼펜 효과를 제대로 알고 이 책으로 바로 실습해보면 주저하던 마음이 돌아설 거예요. 책에 줄 긋는 거 질색하던 제가 요즘 버지니아 울프 책 읽으면서 초록색 줄 마구 긋고 있네요.

 

 

 

 

사이토 다카시 저자가 말하는 3색 줄긋기는 시각적 효과도 있지만, 볼펜의 색을 바꿀 때 딸깍하는 소리에 더 주목합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은 객관적으로 중요한 곳, 초록은 주관적으로 중요한 곳에 사용하는데 실제 우리가 사용할 때 머뭇거리게 되는 이유는 주관과 객관을 전환하는 기술이 부족해서였던 거예요. <3색볼펜 읽기 공부법>은 이 전환하는 기술을 익히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어요.


"딸깍 하고 볼펜 색을 바꾸는 소리와 함께 두뇌는 가장 중요한 모드로 전환된다. 이 전환이야말로 사람의 사고력을 향상시킨다." - p52

 

 

 

먼저 책에 줄을 그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겠죠.  

저도 용기내 시도해봤는데요, 일단 덜 아끼는(?) 책에 무작정 한번 따라 해보면 그다음은 한결 쉽더라고요. 저는 그동안 인덱스를 사용해 표시해왔는데, 볼펜 들고 줄 그을 준비를 하고 있을 때와는 아무래도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긴 하네요.


우선 가볍게 줄 긋고 그중에서 중요한 부분 선택하는 식으로 감 찾는 연습을 하면서 줄 긋는 습관을 익혀도 된다고 합니다. 줄 긋는 습관은 읽기와 생각하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기에, 단순히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 태도가 아닌 적극적 수동성의 자세를 단련하는 것이라고 해요.

 

 

 

 

객관적으로 중요한 곳에 사용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줄은 줄거리 파악과 내용 요약에 도움이 되고, 주관적으로 중요한 초록색 줄은 개인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 처음에는 초록색 줄 위주로 시작해도 괜찮다고 하네요.

초록색 줄은 재미있다 싶은 곳에 마구마구~

 

 

 

 

사이토 다카시 저자의 초록색 사랑 재밌더라고요.

관심사에 따라 키워드가 나오면 초록색으로 동그라미를 쳤다고 해요. 나쓰메 소세키나 윌리엄 포크너 소설을 읽을 때도 당시 관심 있던 키워드인 '숨', '호흡'에 관한 단어가 나오면 표시했다는데 나중에 관련 책을 쓸 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소설도 철저히 줄 긋기가 가능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자신을 이야기 속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해요. 오히려 소설은 초록색 줄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합니다. 주관적 읽기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설에 줄긋기는 제격이라는군요. 작가와 감각을 공유하는 기분에다가 자기만의 재미있는 관점으로 매력을 더할 수 있죠.

 

 

 

줄긋기라는 게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려들면 막막해지기도 하거든요.

사이토 다카시 저자가 직접 그어 본 예문이 많이 등장하니 감 잡기도 쉽습니다. 학문적인 전문서, 소설, 초등학생 어린이책 등 사례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쉬운 책부터 시작해 3색볼펜 스킬을 익히면 어려운 책에서 아무래도 제대로 발휘할 것 같아요.


우리 아이에게도 꼭 알려주려고 합니다. 아이가 그은 초록색 줄을 보며 이런 걸 재미있어하는구나 하며 놀라워할 일이 많을 듯하거든요. 초록색이 많이 그어진 책일수록 그 책은 재밌는 책이라는 말도 되겠죠. 어른 책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줄이 많이 그어져 있으면 저자가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한 훌륭한 책이라는 증거가 되는 셈일 겁니다. 아이들 책은 아무래도 초록색 줄투성이가 되는 책이 최고입니다.


줄긋기가 애매한 문장이나 책도 있을 수 있죠. 너무 쉬워 매력 없거나 포인트 없는 경우. 반대로 너무 좋은 문장만 계속 나오는 경우 ^^ 어쨌든 취향과 주관이 묻어난 곳에 공감한다면 초록색 줄을 그으면 됩니다. 

3색볼펜 읽기 공부법 기술에 익숙해지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도 이 책은 초록색 줄 계열의 책, 이 책은 빨간색 줄을 그을 수 없는 평범한 책 등 직감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수준에 이를 겁니다.

 

 

 

줄긋기를 제대로 익히기만 하면 논문, 메모 등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3색볼펜 읽기 공부법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훈련이기에 독서, 학습에 도움되는 기술인데다가 빨간색과 파란색 줄은 객관적 요약, 거기에 초록색 줄의 재미를 더하면 서평, 논술 등 쓰기 실력도 향상될 거예요.

 

책을 읽어도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면,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읽기 방법'부터 바꿔보라는 <3색볼펜 읽기 공부법>. 줄긋기 효과는 읽기 속도와 이해 깊이를 높여준다는 것을 직접 느껴봐야죠. 공감하는 글이 많을수록 줄 그을 용기도 생기더라고요.


"3색볼펜은 두말할 것도 없이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어야 한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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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화학자 - 화학과 요리가 만나는 기발하고 맛있는 과학책
라파엘 오몽.티에리 막스 지음, 김성희 옮김 / 더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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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화학자와 과학하는 요리사의 만남이 이렇게 멋질 줄이야.

요리에 숨겨진 과학이란 주제는 사실 흔한 소재라 생각했는데, <부엌의 화학자>는 느낌이 다르네요.

지금까진 요리 과정에 적용되는 과학적 설명 정도였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요리는 그야말로 혁신이라 불러도 되겠더라고요.

 

 

 

가장 쉽다고 생각하는 달걀 삶는 것조차 사실 은근 까다롭잖아요. 저도 딴짓하다 너무 익혀 노른자가 푸르딩딩해질 때도 많았네요. <부엌의 화학자>에서는 달걀에 관한 기본 지식부터 먼저 설명하면서 달걀이 익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답니다. 달걀은 실제로 몇 도에서 익는가 하는 부분만 알면 되더라고요. 익는 원리만 제대로 알게되면 사실상 소금이나 식초를 넣어야 한다, 몇 분 삶아야 좋다, 찬물에서부터 넣어야 할지 물이 끓을 때 넣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다양한 재료로 씹는 맛을 더할 수 있는 ​구슬을 만드는 과정도 과학적 시각으로 설명하고, 형광을 띄는 속성까지.

그야말로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비스킷 만드는 데 밀가루가 필요없다? 수플레에 달걀이 없다? 케이크에 베이킹파우더가 없다? 셔벗에 설탕이 없다?

마술같은 일같지만 이렇게 불필요한 것을 빼고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네요. 과학 지식만 알면요. 이렇게 요리를 과학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을 분자요리학이라고 부르는데, 원재료의 성질을 최대한 살려서 만드는 음식이기에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요리가 탄생합니다.

요리의 기본이라는 무스, 에멀션, 젤 세 형태의 원리만 제대로 알면 웬만한 요리 과학은 습득되더라고요. 요리할 때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알아 보는 것이 분자 요리의 방식입니다.


 

 

요리 재료를 익힐 때 PH를 알면 유용하다네요.

채소 삶기에 적합한 물도 따로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천연탄산수가 물보다 유용하다고 해요. 더 낮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에 요리를 끝낼 수 있답니다.


 

 

요리하는 화학자 눈에 비친 요리는 이럴거예요.

블루베리 잼은 사카로스와 안토시안이 고농도로 함유된 그물 구조의 다당류, 비스코트는 에어로젤 상태의 글루텐 덩어리. 아... 화학 용어로 말하니 입맛은 뚝 떨어지는 기분이 들긴 합니다.

 

 

 

마요네즈 만들기에 성공하려면 에멀션 성질을 알면 도움됩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제대로 만들어진 마요네즈는 동일한 크기의 작은 기름방울들이 서로 빽빽하게 모여 있다고 해요. 실패한 마요네즈를 보면 크고 작은 기름방울들이 듬성듬성. 요리 과학 실습 시간엔 처음부터 답을 알려주지 않고, 현미경으로 확인해보면서 스스로 답을 알아내게끔 유도한다네요. 원리를 이해하면 근거 없는 비법에서 해방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지식과 도구는 혁신을 통해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중요한 것은 재료의 본질과 레시피의 본질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부엌의 화학자>. 제대로 된 분자요리는 재료가 가진 흥미로운 성질이 요리로 발현되는 것이니까요. 재료의 껍질, 씨도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려고 연구 중이라고 해요.

 

"분자요리는 간결함을 추구하는 동양의 미학을 닮았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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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책 2016-02-1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가 즐거워지겠어요ㅎㅎ
 
깨우자! 수학 지능 4학년 - 꼭 풀어야할 논리수학퍼즐 깨우자! 수학 지능
서지원.서지원.임성숙 글, 김현민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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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서 제시한 인간의 지적 능력 중에 논리수학지능이 있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게 해 주는 지능이라고 해요.

숫자에 민감하고 집중력도 높은 편이고, 호기심이 많아 끊임없이 질문하기도 한다는 논리수학지능. 선천적 특성이 강한 다른 지능과 달리 이 논리수학지능은 훈련과 교육을 통해서도 발달시킬 수 있다니 희망을 가지고 발달시키고 싶네요.

 

 

 

논리수학지능 계발에 효과적인 게 바로 수학퍼즐이라고 합니다. 

게임처럼 느낄 수 있는 수학퍼즐에 스토리텔링이 가미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풀 수 있는 교재 <깨우자 수학지능>으로 논리수학지능 레벨을 업시켜볼까요~​

 

 

 

 

<깨우자 수학지능>에는 10가지 유형의 퍼즐 문제가 나와요. 

4학년 교재에는 마방진, 가쿠로, 지뢰찾기, 스도쿠 등 10가지 유형의 수학퍼즐을 고루 접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어요. 교재가 학년별로 구분되어 있으니 해당 학년 또는 수준에 맞춰 업다운 선택해서 풀면 됩니다.

 

유형마다 스텝 1, 2, 3 단계로 문제 수준이 쉬운 것에서 높은 것으로 점차 올라가고요. 처음에는 간단한 규칙이나 보기를 제시해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그렇다고 스텝3 문제가 아주 어려웠던 건 아니고요, 우리 아이 푸는 걸 보니 스텝 단계보다는 유형에 따라 이건 쉽고, 저건 좀 어렵고... 그렇게 느끼더라고요. 예를들어 스도쿠를 평소 좋아해서 스도쿠 확장 문제는 어려워도 쉽게 접근하던데, 코인 찾기 문제는 처음부터 헤매더라고요.

 

 

스토리텔링으로 먼저 수학퍼즐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어 단순한 보기 설명보다 훨씬 이해도가 빠르답니다.

 

 

 

수학적 지식을 이용해 추리하며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학퍼즐은 수학에 흥미갖기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게임 성격이 두드러져서인지 엄마와 따로 풀면서 누가 맞췄을까~ 놀이하듯 풀었네요.

와이즈만 교재는 종이 두께가 좀 있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초등 중학년 이상의 교재는 이 종이 두께보다 더 얇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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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연출의 사회학 - 일상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기하는가
어빙 고프먼 지음, 진수미 옮김 / 현암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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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기하는가, 곧 사회적 삶은 연극이라는 말일까요.

제목부터 뭔가 묘하게 수긍하게 됩니다.

 

1959년에 출간된 사회학 고전 <자아 연출의 사회학>이 드디어 번역판으로 나왔습니다.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은 이 책에서 개인이 일상에서 남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당시 주류와는 다른 형태의 연구를 통해 학교, 군대, 병원, 가정, 정계 등 사회 곳곳의 사례를 파헤치며 비주류로서 미국 사회학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이 인상 깊었네요.

어빙 고프먼은 고전 문학에서 사례를 많이 뽑아내기도 했는데 사회학자로서 문학에 상당한 조예가 보여 딱딱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문학 속 사례는 일상 사례보다 오히려 더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개인은 자신을 표현하는 행동을 하게 마련이고 상대방은 그 인상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전하기도 하는 속임수, 위장도 있게 마련인데요. <자아 연출의 사회학>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을 '연출'하는 개인의 관점으로 즉, 개인이 남들 앞에서 행동할 때 택하는 극적 연출의 문제를 사회학적 분석으로 다룬 책이랍니다. 특이하게 연극 용어를 사용하며 설명하고 있는데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했어요. 연극 무대로 한번 꼬아 설명하는 게 더 적절한 비유가 될 때도 있었고, 오히려 낯설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단 말이죠. 하지만 대체로 비유는 절묘하긴 했어요.

 

자아 연출 방법을 진심으로 자기가 연출하는 인상이 진정한 실체라고 확신하는 경우와 가면극처럼 냉소적인 경우로 나눠 설명하는데, 결국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보는 사람은 겉모습과 몸가짐으로 인상을 판단하게 됩니다. 겉모습은 사회적 지위나 개인적 의례 상황을 알려주고, 몸가짐은 어떤 역할을 할지 예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직은 청결함, 세련됨, 유능함, 진실함을 부각하고 표현하듯 말이죠.

 

 

 

이런 연기는 사회가 이해하고 기대하는 틀에 들어맞도록 이루어지고 수정된다고 해요.

인간은 여러 방식으로 이상화된 인상을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고, 이상화된 자신의 면모를 세상에 보여주려는 충동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회화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반면 부정적 이상화도 있습니다. 일부러 낮은 지위 취급을 감수하는 거죠. 이렇게만 보면 설마? 싶었는데 다양한 사례를 언급해주니 아하~ 최고점은 길거리 거지 공연이라는군요.

 

 

사회적 자아는 한 가지만이 아니라 소속된 집단의 수만큼 많은 사회적 자아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분, 에너지에 따라 변하는 충동을 지닌 존재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자아와 사회화된 자아 사이에 결정적 불일치가 있기도 하는데요,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연기를 잘한다는 사실. 사람들의 됨됨이는 겉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런 겉모습 역시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을 <자아 연출의 사회학>에서 계속 다룹니다. 정말 이렇게만 보면 복잡한 자기기만의 삶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사회적 자아는 개인에서 팀으로 확장할 때 더 강력해집니다.

노선유지 들어보셨죠? 공식적으로 유지하는 인상에 모순되는 의사소통 때문에 당황해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로 정치판을 들 수 있겠네요.

 

 

 

성공적으로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로 인상 관리의 기술을 다루기도 합니다.

의도치 않은 실수, 불의의 기습, 결례 등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에서 말이죠. 보통 허둥대고, 불편해지고, 당황하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기 마련인데 이때 가면에 가려진 개인의 이미지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걸 방지하는 방어 수단들을 보니 배우지 않고서도 우리는 자신을 나름 잘 방어해오고 있었구나 조금 허탈하기도 했어요. 수습 기법을 활용해 짜고 치는 고스톱판처럼 대다수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렇게 이뤄지는 거죠.

 

고도로 주의 집중하는 모습이 뚜렷이 드러나는 취업 면접을 생각해보면 겉모습, 몸가짐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무심결에 좋지 않은 인상을 줄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고 신중을 기하죠. 연극적 용의주도함을 발휘하는 시간입니다.

 

개인은 순간적인 인상을 토대로 과거와 미래를 짐작하며 연기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자아를 어느 정도 동일시해 대하는 경향이 있고, 알면서도 속는 것처럼 태도를 보이기도 하죠. 남을 판단할 때 그렇게 하니 반대로 내가 당하는 입장에서는 관찰자의 감수성과 공정성을 믿기보다는 그전에 본인이 원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행동 조절을 하게 되고요.

 

​"우리는 모두 이런 식으로 부질없이 남들이 상상할 것 같은 우리 모습을 상상하기 때문에 최악의 인간이 될 수 있다." - p295

 

누구나 겪는 자아 연출의 문제는, 계략임을 눈치채고도 자기에게 굽히는 척 속임수를 쓴 나를 경멸하는 것 같은(p296) 수치심도 알게 모르게 생긴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공연자로서 역량을 발휘해 자신의 됨됨이와 자신이 이룬 성과가 보편적 평가 기준에 부합한다는 인상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중략) 우리는 공연자로서 도덕성을 파는 장사꾼인 셈이다." - p314

 

물론 우리 사회 전체를 연극적 관행으로만 규정지으려는 시도는 삼가야 한다고 어빙 고프먼 저자는 말합니다만, 어쨌든 사람들이 타인과 주고받는 인상이 사회적 삶을 표현하는 구성 요소의 원천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 아닐까요. 늘 확고한 도덕적 기준을 준수하고 사회화가 잘된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무가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자아 연출의 사회학>을 읽으면서 우리의 참된 자아란 도대체 뭘까 고민하게 됩니다. 허상 같은 자아인가 싶을 정도로요.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자아. 이것은 '관계'에 의존해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나타난 것이고, 이것이 바로 사회가 유지되는 비결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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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불교 이야기 - 개정판
정병삼 지음 / 풀빛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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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명화라 불리는 작품들은 대개 서양 신화, 기독교 중심의 소재가 대부분이죠.

그렇다면 절이 많은 우리나라는 불화가 명화로 자리잡혀 있어야 할 터인데, 생각나는 작품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불상 조각이나 탑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불화는?

 

<그림으로 보는 불교 이야기>는 불교 회화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경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낸 것을 불화라고 부르는데요. 생소한 주제에다가 불교 용어에 낯선 저는 용어만으로도 해롱해롱~ 일단 불교 기본 용어를 알고 있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듯한데, 저처럼 불교 용어에 무지한 사람도 되는대로 읽어보니 교양지식 책으로 소화해낼 만 했어요. 

 

 

 

불화는 용도와 전각의 의미에 따라 종류가 상당하더라고요. 석가모니불, 8대 보살, 10대 제자, 4천왕, 16나한... 등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감이 잡히긴 하더라고요.

절에 가면 가장 보편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영산회상도를 소개할 때는 석가모니의 인생사를 들려주며 이해도를 높여주고요. 우리나라 불화만의 특징도 짚어줍니다. 보통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편단우견 법으로 가사를 입지만, 동방 예법에는 부처의 맨 어깨를 드러내기보다 옷자락을 살짝 덮었다고 해서 이렇게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네요.

 

 

 

 

대웅전에 그려진 부처 그림을 유심히 본 분이라면 왜 세 분씩 봉안되어 있을까 의아하게 여긴 분들도 있을 거예요. 저는 이것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는 ^^;; 앞으로 절에 가면 유심히 보게 될 것 같아요.

부처란 절대적 진리를 깨달아 스스로 이치를 아는 사람인 붓다를 의미하기에, 한 사람이 아니라 불교 창시자 석가모니와 동격으로 과거, 현재, 미래 삼세와 온갖 방면의 시, 공간에 걸쳐 두루 있다고 본다네요. 깨달음은 항상 존재하는 보편적인 법의 발견이기에 석가모니 외 여러 부처가 존재할 수 있는 겁니다.

 

 

 

불교 경전은 팔만대장경으로 헤아릴 만큼 많지만 법화경, 화엄경이 대표적인데요.

법화경은 천태종으로, 화엄경은 화엄종 불교사상을 형성하게 되었다네요.​

 

 

 

우리나라 불화에는 원효, 의상 등 역사책에서 한 번쯤 들어본 승려들도 그려진 경우가 있어요. 사원 창건 공로자나 두드러진 역할을 해 기릴만한 분들을 불화에 그려 넣었다는군요.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를 정말 재밌게 봤었는지라 염라왕이 나오는 불화를 이 책에서도 가장 인상 깊게 봤네요. 생전 죄업에 따라 명부에 있는 10명 왕에게 재판받는다는 시왕 신앙, 명부 구제자 지장보살 신앙과 결합해 지장시왕 신앙이 생겼는데 불교 사후 세계관이 이것과 연계되었다는군요. 팔열지옥, 팔한지옥 같은 불화를 보니 그래도 서양의 잔혹한 명화에 비하면 아주 얌전한 분위기였습니다.

 

 

 

우리나라 박물관, 유명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불화 사진도 잘 소개되어 있어 앞으로 절에 가면 불화가 눈에 좀 더 들어오지 싶네요. 지금까지는 절에 들어갈 때 만날 수 있는 사천왕 그림만 워낙 강렬해서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일반회화 속 불화도 생각외로 많았어요. 단원 김홍도, 정선 등 우리나라 유명 옛 화가들의 선화 (禪畵)를 보니 동양화 특유의 소박함 속에 경건함이 물씬~

 

부처님의 가르침과 경전의 이치를 엿볼 수 있는 불화. <그림으로 보는 불교 이야기>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보여주는 불화를 대중교양서 수준으로 만든 책이어서 값진 의미가 있네요. 정병삼 저자의 다른 책 <오늘 나는 사찰에 간다>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좀 큰 건축물이면 대웅전이구나 짐작하는 얕은 지식을 가진 제가 사찰 구조물을 배울 수 있는 책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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