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원칙 - CEO라면 누구나 요구하고,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류랑도 지음 / 트로이목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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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도 중견기업도 일 잘하는 기업들이 준수하는 원칙을 집대성한 책 <일의 원칙>. 성과창출 전문가 류랑도 박사의 성과코칭 25주년 기념 도서입니다. 공급자 중심의 내부만족의 성장시대에서 이제는 소비자 중심의 고객만족의 성숙시대에 이르른 오늘날. 고객의 니즈와 원츠를 잘 아는 실무자가 일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요.


류랑도 박사는 무엇을 언제까지 수행하여, 고객이 기대하는 성과물을 어떤 인과적인 달성 전략과 실행 계획을 실행하여 달성할 것인지가 성숙시대에 필요한 일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단계마다 성과 평가하고 피드백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가능해지려면 일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상사에서 리더의 역할로 혁신해야 하고, 실무자는 부하직원에서 성과책임자로 변모해야 합니다.


<일의 원칙>은 원칙에 맞게 일을 해서 성과를 내는 일과 성과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의 본질을 먼저 짚어줍니다. 일의 본질은 고객이 원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실천 편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모두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과의 개념에 대해서도 기존에 알고 있던 실적과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실적은 실행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일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노력한 행위결과물입니다. 하지만 고객이 기대하는 결과물인 목표를 달성한 상태는 성과입니다. 여기서 고객은 통상적인 소비자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결과물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는 사람을 뜻하기에 상위리더를 지칭한다고 합니다. 어떤 일을 열심히 일한 결과가 실적이라면, 제대로 일한 결과는 성과인 겁니다.





실전 편에서는 목표, 전략, 실행, 평가, 역량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일을 하기 전, 중, 후에 걸맞은 원칙을 실행하는 데 필요합니다. 목표를 세울 때도 조직에 속해 있는 구성원이라면 조직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실행하는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일을 시킨 사람, 목표달성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는 고객의 기준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직장에서의 목표는 일반적인 개인적 목표와는 다름을 명확히 깨닫게 됩니다. <일의 원칙>에서는 일의 방향이 잘 드러나면서 전략적 실행이 가능한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목표를 정해진 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타깃공략하는 전략, 그 전략을 실행으로 옮기는 실행 계획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실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기획한 대로 실행된 경우가 드문 경험도 많을 겁니다. 기획하고 계획한 내용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한 팁과 함께 실무자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리더의 역할에 대해 소개합니다. 일이 끝나고 나면 평가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조직의 가장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준인 평가. 그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가가 아니라 목표와 전략이 제대로 실행되어 목표한 성과가 창출되었는가가 평가의 핵심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에서 필요한 직장인의 역량은 무엇일까요. 직장에서 역량을 잘 발휘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성과를 창출한다는 의미입니다.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체질화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1회성이 아니라 각 단계별로 역량 수준을 진단해 반복적인 숙련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직무 지식력인 능력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자격요건이라면 역량은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자격요건이라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일의 원칙>에서는 체질화되어야 할 역량에 대해 하나씩 짚어줍니다. 일은 실무자와 상위리더, 동료들과 원칙을 나누는 관계 속에서 이뤄집니다. 권한위임, 성과코칭, 협업을 통해 성과창출이 가능해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읽는 내내 직장인뿐만 아니라 취준생들도 꼭 읽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직장에 들어가는지 등 올바른 직업 가치관과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조언들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단순 실적이 아닌 성과 중심으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사고방식을 들려주는 <일의 원칙>은 커리어 성장에 도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가치관 성립에 영향을 끼칩니다. 능동적으로 일하면 '일'이고, 수동적으로 일하면 '노동'이라고 합니다.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 행동을 제대로 배운다면 자기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가면서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나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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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달랏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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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봄, 가을 날씨와 비슷해 여행하기 좋고, 파스텔톤 유럽풍 건물들과 베트남 특유의 분위기가 조화로운 아시아와 프랑스 문화가 융합된 도시 달랏. 베트남 정부에서 휴양도시이자 관광도시로 변신을 꾀한 곳이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호수와 폭포, 산과 꽃처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테마여행 코스, 유적지 중심 코스 등을 소개해 나만의 스타일에 맞는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데 해시태그 달랏 여행 가이드북이 도움 됩니다. 유럽 감성을 뿜어내는 달랏 매력에 푹 빠져봅니다.


전 세계 국적의 요리 경연장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먹고 즐길 수 있고, 나트랑과 호치민과의 접근성도 괜찮아 베트남에서 한 달 살기 하기 좋은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달랏입니다. 베트남의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물가는 높은 편이지만, 식도락의 즐거움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합니다.





베트남의 유럽, 안개 도시, 소나무의 도시, 벚꽃 도시, 작은 파리 등 매혹적인 수식어가 붙은 고원 도시 달랏. 베트남 사람들의 신혼여행지인 달랏은 식민시절 프랑스 휴양지로 개발된 이후, 아기자기한 갤러리와 근사한 카페가 많으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어서 요즘 감성에 딱인 여행지입니다. 고급 커피 산지여서 카페 문화가 발달해 카페 투어 여행 로망을 가진 여행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야시장, 쑤언 흐엉 호수, 바오 다이 궁전, 꽃 정원, 랑비앙 산 등 달랏 여행에서 꼭 찾아가야 할 관광지 베스트 9는 달랏의 핵심이네요.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럽풍의 달랏 기차역과 크레이지 하우스는 특히 눈여겨볼 만한 명소입니다. 크레이지하우스는 게스트하우스도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기괴하고 신기한 건물인 크레이지하우스에서 베트남의 가우디를 만나보세요. 찰흙 마을로도 알려진 클레이 터널도 핫플레이스입니다. 달랏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조각 공원에 있습니다.


달랏 여행 추천 여행 코스도 알짜배기입니다. 달랏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대표 장소도 소개해두고 있는데 놓치면 후회할 만한 곳들이라 반드시 일정에 포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 여행으로 정말 좋겠다 싶더라고요. 


폭포가 많지 않은 베트남이지만 달랏에서는 드래이 삽 폭포처럼 유명한 폭포를 즐길 수도 있고, 19세기를 경험할 수 있는 역사 유적지도 있어 가족여행으로도 좋은 여행지입니다. 달랏 시내의 달랏성 박물관은 베트남의 마지막 황제인 바오다이가 별장으로 사용한 건물이 박물관 안에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알파인 코스터의 짜릿함과 유럽에서 인기몰이인 캐녀닝을 할 수 있는 다딴라 폭포, 달랏의 지붕이라 불리는 랑비앙 산, 지프차를 타고 즐기는 소나무 숲길 트래킹, 사랑의 계곡, 플라워가든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베트남 다른 도시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달랏입니다. 해시태그 달랏에서는 나트랑을 포함해 베트남 중남부 대표 여행지와 연계한 달랏 여행 방법까지 다루고 있어 베트남 한 달 살기를 하려는 이들에게도 도움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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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한 달 살기 제주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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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며 제주로 눈길을 돌린 여행자들이 늘어났었지요. 한 달 살기의 로망을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가까이 있는 만큼 기회가 될 때마다 제주의 사계를 모두 누려보기에도 좋습니다.


유명한 올레길 외에도 생각하는 숲길, 한라수목원 등 숲 트레킹, 카페 투어, 해변 여행, 건축 여행 등 다양한 테마 여행을 할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제주. 여행 가이드북 <한 달 살기 제주>로 제주의 참모습을 느긋하게 만끽해 보세요.


조대현 작가의 제주 한 달 살기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한 달 살기의 의미를 도외시한 채 무언가를 치열하게 하는 방식의 한 달 살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한 달 살기를 실천한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박물관 같은 곳을 가려다 마감 시간 즈음해서 애매하게 시간이 남을 때는 일몰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가는 작가의 여정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어둑해진 밤에도 별 보기 힘든 요즘, 빛나는 별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제주에서 만나는 일몰과 별은 또 색다른 감상을 불러올지도 모릅니다. ​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을 포함해 오름 여행도 로망입니다. 삼다도라 불린 제주인만큼 바람의 소리에 주목한 작가님처럼 바람을 느끼는 시간이 매력적입니다. 갈대를 스치며 부는 바람, 수목림을 거닐 때 마주하는 바람 등 바람의 결을 느껴보는 시간을 누려볼까요.


옛 가옥부터 현대 건축물까지 건축 여행을 하기에도 훌륭한 조건을 갖춘 제주입니다. 에메랄드빛에서 코랄드 빛을 내는가 하면, 하얀 백사장부터 검은 모래해변까지 다양한 색감을 자랑하는 해변을 제주에서 맘껏 만날 수 있다는 매력도 대단합니다. ​


제주 곳곳의 벽화골목을 찾아보는 여행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 모든 것들을 다 하려면 한 달도 모자를 테지만, 한 달 살기가 아니더라도 주말 동안 틈틈이 찾아가도 무리 없는 제주입니다. 알쓸범잡 제주 편에서 이중섭과 관련한 이야기도 등장해 흥미진진했는데 제주 미술관 투어도 괜찮겠다 싶어요. 제주 4·3 사건과 관련한 다크 투어라든지 탐라국으로 시작한 제주의 오래된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장소들은 그 배경을 알고 여행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한 달 살기만이 주는 넉넉함이 담긴 <한 달 살기 제주>. 한 달 살기의 가치와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떤 태도로 보낼 수 있을지에 집중한 가이드북입니다. 쉽게 갈 수 있는 국내여행지라는 생각에 오히려 제주 여행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었는데, 관광명소 위주의 제주가 아닌 양파 같은 매력을 품은 제주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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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생성 편 - 마법, 제국, 운명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티머시 힉슨 지음, 정아영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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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를 다루는 모든 작가들에게 세계관 구축 능력은 이제 필수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SF, 판타지 장르에서뿐만 아니라 현재의 일상과 얽힌 환상적인 세계관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오늘날입니다.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원제 On Writing and Worldbuilding)>은 생성 편, 구동 편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성 편에서는 도발적인 도입부 만들기와 인물 설정, 마법 체계 설정, 제국의 흥망성쇠에 대해 설명하고, 구동 편에서는 시련과 성장, 캐릭터와 관점, 종족과 역사, 계급과 구조를 갖춰 세계관 구축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계관이 탄탄하다는 말을 할 수 있었던 소설이나 영화는 모두 명작이라 불리는 것들이었습니다. 작품의 완성도와 대중성을 좌우하는 세계관 구축.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에서는 수많은 작품들이 등장합니다. 유명 작품을 인용하니 저도 모른 채 그저 좋아했던 소설의 비밀을 캐내는 기분으로 읽게 되더라고요.


티머시 힉슨 저자의 철칙은 단 하나입니다. "자기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 그만이다."입니다. 어떻게 써야 한다 대신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와 그렇지 못한 이야기를 비교하다 보니 쉽게 이해됩니다.


프롤로그가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프롤로그의 의미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그저 흥미를 돋우는 장치로만 생각했는데 그 안에 담긴 디테일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중심 서사가 벌어지는 때와는 상당히 다른 시점에서 전개되는 프롤로그는 첫 장과는 다른 질문을 겨냥해야 한다고 합니다. <왕자의 게임> 프롤로그는 500쪽을 넘기고 나서야 드러낼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반면 프롤로그를 망친 명작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간혹 독자가 모를까 봐 설명조로 대사 치는 장면이 나올 때면 감정선이 툭 끊기는 기분이 들곤 했는데 역시나 설명하기의 까다로움에 대해 짚어주기도 합니다. 설명을 전달하는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니 독자로 인지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 장면도 무척 많았구나 싶더라고요. 캐릭터를 구축하는 일도 흥미진진합니다. 전형적인 절대 악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독자로 동조하게 만드는 악당도 있습니다. 인물의 가치관, 동기 수준 등에 따라 인물이 구축되는 여정을 살펴보니 한 인간을 입체적으로 바라봐야만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요즘 티빙에서 헤일로를 아껴보고 있는 중인데 여기에서도 뻔한 레퍼토리인 선택받은 자 설정이 등장하지요. 진부한 클리셰이지만 넣어야 할 때 어떻게 이야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파트는 다른 장르와 단번에 구별되게 하는 독특한 마법 체계를 가진 판타지에 집중한 내용이었어요. 유명 작가 샌더슨의 세 가지 법칙으로 하드 마법 체계와 소프트 마법 체계를 설명합니다. 하드 SF, 소프트 SF만 알고 있었는데 그 개념이 판타지 마법 세계에도 적용이 되더라고요. 저는 하드 쪽을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 소프트 쪽이 아무래도 조금 더 확장성이 있는 것 같아서 소프트 쪽도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하드 마법 체계는 마법으로 뭘 할 수 있고 없는지 규칙, 결과, 한계가 정의된 체계입니다. 마법 체계의 작동 방식을 어떻게 설계하는가가 중요합니다. 막연하고 신비에 싸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설이라면 소프트 마법 체계입니다. 여기에선 마법 체계를 어떻게 서사에 녹여내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가 소프트 마법 체계입니다. 이러한 마법 체계가 작중 세계, 서사, 인물들과 어우러지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감춰진 마법 세계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는 공포의 실체를 보지 못하게 하는 모종의 장막이 있습니다. 맨 인 블랙, 해리포터 시리즈도 마법 세계를 감출 수 있는 전략을 사용하지요.


인류학, 역사학 등이 광활하게 스며들어야하는 제국의 탄생과 몰락에 대한 파트에서는 판타지의 고전 <듄>이 바로 생각났는데 역시나 <듄>의 사례가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도 등장합니다. 저는 글쓰기 작가가 아닌 순수한 독자의 눈으로 이 책을 읽어서인지 좋아하는 작품들이 등장할 때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톨킨은 엘프들의 언어를 창조하는 데서부터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고, 누군가는 인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후 배경을 생각해냈고, 누군가는 소설 절반 분량의 긴 시놉시스를 작성한 후에야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소설 구상의 절대적인 법칙은 없지만, 어떻게 소설을 구상하고 왜 그 방법을 쓰는지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생성 편>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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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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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애야 할 식물로 취급받는 잡초. 그런데 식물은 인간 없이 잡초가 될 수 없습니다. 인간에 의해 분류된 것일 뿐입니다. 농부와 정원사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된 잡초는 정말 쓸모가 없는 식물일까요. 30년 동안 잡초를 연구해온 학자이자 정원사, 자연 관찰자인 존 카디너 박사는 <미움받는 식물들 (원제 Lives of Weeds)>에서 인류의 삶에 끼어든 잡초의 역사를 들려줍니다. 농업혁명 이후 인류사는 잡초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할 정도로 잡초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력이 크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인류사 대혁명 중 하나인 농업혁명은 식물을 재배하고 작물을 길들이는 것입니다. 여기에 잡초는 배제됩니다. 존 카디너 박사는 인간의 정착과 문명을 초래한 것에 잡초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작물 대신 잡초가 자라나니 정착해 끊임없이 잡초를 제거해야 했던 겁니다. 탄수화물이나 열매를 주지 않고서도 사람을 길들인 건 잡초였던 겁니다.


<미움받는 식물들>에서는 잡초로 분류된 대표 식물 여덟 가지를 소개합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식물은 아스팔트 천국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서양민들레입니다. 서양 민들레는 19~20세기부터 잡초가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노란 꽃을 사랑하며 약용으로도 사용하며 재배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정원을 소유한 미국 중산층 때문에 잡초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초록 잔디만을 원했습니다. 녹색 질서 속의 오염으로서 바라보는 민들레. 등유, 황산 등을 이용해 민들레 죽이기에 돌입합니다. 민들레 퇴치 캠페인은 새로운 화학 산업을 발전시킵니다. 민들레는 아무런 해도 주지 않는데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물질이나 제초제를 사용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정작 민들레는 그 정도로는 끄떡없는 식물이었습니다. 감수분열 없이 제 자신의 복제품인 씨앗을 날려보내는 무수정생식을 하는 민들레의 생존 전략은 정말 대단합니다. 회전식 제초기는 씨앗을 훨씬 균일하게 퍼뜨렸고, 화염 방사기는 뿌리만 살아도 견디는 민들레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민들레 외에도 섬유작물로 길러지다가 미국 대두 산업과 얽혀 잡초가 되어버린 어저귀, 저개발 국가 농업 현대화 문제와 얽혀 잡초가 된 기름골, 노예무역의 비극을 함께했지만 땅콩밭에 나타나 잡초가 된 플로리다 베가위드, 글로벌 GMO 작물밭에 등장해 뒤통수를 친 망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 덕분에 성공한 비름, 전쟁과 경제개발 여파로 전파된 돼지풀, 농업 확장으로 대평원으로 진출한 강아지풀까지 여덟 가지 잡초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잡초는 식량, 노동, 자연과의 관계를 둘러싼 인간의 양가감정이 불러온 결과물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인간의 가치 기준에 따라 잡초가 됩니다. 경제적 이익,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사회규범 등에 따라 예전에는 잡초가 아니었던 것이 오늘날에는 잡초가 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식물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인간 덕분에 생존에 유리한 형질을 유전받아 성공적인 잡초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작물은 길러야 할 대상이지만 잡초는 없애야 할 대상입니다. 제거하지 않고서는 작물이 충분한 햇빛, 물, 양분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잡초의 생존력은 강합니다. 잡초의 특성이 끈질긴 종자, 빠른 성장, 자가수분, 다량의 씨앗, 종자 산포 능력이니까요. 이런 특성을 가진 작물이 있다면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미움받는 식물들>은 인간이 아무리 잡초 궤멸 작전을 펼쳐도 그에 맞춰 잡초도 진화했음을 보여줍니다. 현대 농업 환경에서 잘 살아남는 데 이로운 형질이 선택되고 유전된 겁니다. 본의 아니게 인간은 잡초의 생태적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일조한 겁니다. 기적의 화학 물질 따위는 없었습니다. 새로운 제초제에서 내성이 생길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을 짚어줍니다. 수많은 제초제가 나머지 잡초를 제거해 주니 더 많은 공간, 빛, 양분을 확보해 끈질기게 살아남는 겁니다. 제초제의 역사를 살펴보면 뒤늦게 위험 물질로 판명된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저개발 국가의 경우 수많은 여성들이 잡초 제거에 생을 바칩니다. 고된 괭이질을 피하려면 콜라병에 보관한 위험한 제초제를 사용해야 하는 겁니다. 제3세계의 여성 노동 문제와 잡초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정 식물이 어떻게 유해한 잡초가 되었는지 인간의 태도와 행동을 살펴보며 서술하는 <미움받는 식물들>. 여덟 가지 잡초는 농경선택이 식물의 변화를 촉발하며 인간과 잡초와의 공진화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잡초의 진화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해 잡초를 죽이려는 현대에 이르른 상황에서 잡초가 그저 가만히 있어줄까요. 저자는 성공적인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인간의 조작에 대응해 새로운 방법을 찾는 능력으로 탄생되는 심각한 상황도 예견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저자는 박멸하기 어려운 잡초와 코로나바이러스 간의 공통점을 짚어주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합니다. 인간이 제 꾀에 걸려 넘어졌음이 드러난 잡초와 바이러스. 진화생물학과 인간 행동의 교차점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짚어주며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구의 회복력을 돕는 생활과 사고방식으로의 변화를 촉구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거리에서 눈에 띄는 잡초들이 평소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있는 줄도 몰랐지만 항상 도시의 틈새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겁니다. 운치 있는 감성을 자극하는 들꽃을 넘어 잡초라 명명되어버린 세상의 잡초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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