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 -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말 공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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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언어가 내면을 세우는 방식에 대하여

『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


우리가 쓰는 말은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니라,

내면의 구조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박재용 작가의 신작은 그 작은 어휘 속에 숨겨진

사유의 역사와 인간의 품격을 탐구하는 인문학적 여정입니다.


책은 ‘나’라는 한 점에서 출발해 ‘우주’, ‘세계’, ‘관계’ 

그리고 ‘순환과 종말’이라는 사유로 확장됩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어원을 따라가다 보면 

한 단어가 가진 다층적인 의미가 어쩌면 우리의 사고 방식 자체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로고스’는 이성의 상징이지만 작가는 그것을 

내면을 세우는 말의 힘으로 읽어냅니다. 

생각은 언어를 만들고, 

언어는 다시 우리의 품격을 결정짓는다는 통찰이 스밉니다.


‘아르케’는 만물의 기원과 본질, 질서의 원리를 담은 말입니다.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아르케는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시선이 우주로 향하면 코스모스, 유니버숨, 스텔라 같은 

단어들을 통해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왔는지, 

언어가 시대정신을 어떻게 비추어왔는지가 드러납니다.


문명의 어휘로 넘어가면 불카누스, 제피로스, 마레 같은 단어들이 

신화적 상상력, 자연에 대한 공포와 경외 

그리고 그 속에서 길어낸 인간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관계라는 주제에 다다르면 포세이돈의 흔들림, 옴팔로스의 중심, 

올림포스의 질서가 오늘의 인간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우로보로스, 아가페, 에트루리아는 

언어와 존재의 마지막 자리에서 

우리가 결국 도달하고 싶은 내면의 품격을 말합니다.


당신은 어떤 말을 쓰며,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언어를 다시 배우는 일은 곧 나라는 존재를 

다시 세우는 일임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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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툰 2 - 경제 고전툰 2
강일우.김경윤.송원석 지음 / 펜타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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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툰 경제 편에서는 애덤 스미스 국부론, 마르크스 자본론,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 그리고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에 이르는 여정이 펼쳐집니다.


『고전툰 2: 경제』는 경제를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선택과 가치의 문제, 즉 사람이 더불어 잘 사는 법을 연구하는 인간 사회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정치 편이 정의와 질서를 물었다면, 경제 편은 부의 기원과 분배, 그리고 불평등의 구조를 파헤칩니다.


경제학의 두 거장, 애덤 스미스와 카를 마르크스의 사유는 현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개념을 안겨줍니다.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반면, 마르크스는 노동의 소외와 자본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노동자가 창출한 가치(잉여가치)가 자본가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착취의 구조를 폭로합니다.





현대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진보 속의 빈곤을 파헤친 헨리 조지의 사유가 인상 깊었습니다. 인류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창출했지만, 빈곤과 주거 불평등은 사라지지 않는 이 모순을 헨리 조지는 토지 소유자에게 진보의 성과가 독점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이 외에도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을 통해 과시적 소비가 경제에 미치는 심리적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고, 박제가의 북학의를 통해 절약을 미덕으로 삼았던 전통 사회에 소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나라의 부강보다 백성의 삶을 먼저 생각했던 동양의 경제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식을 넘어, 질문과 토론을 이끌어내는 시대의 교과서 고전툰 시리즈. 복잡한 개념을 시각적으로 돕는 고전툰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북토크를 통해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경제 이론을 암기하는 대신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능력을, 정답을 외우는 대신 질문을 던지는 용기를 키울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내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까? 이 질문으로 시작한 여정은 잉여가치론, 토지 독점, 과시적 소비, 시장 실패 같은 개념을 거쳐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실존적 물음으로 이어집니다.


AI 통치, 능력주의, 주거 불평등, 기본소득 등 현재진행형의 문제들을 고전의 언어로 토론하는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사유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고전툰에서 오가는 모든 논의는 교과서식 설명이 아니라 생각은 이렇게 확장될 수 있다는 시범이 됩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배경을 가진 사상가들을 가상의 토론장에 모아, 현대 사회의 첨예한 이슈들에 대해 논쟁하게 함으로써 고전이 결코 낡은 지식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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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툰 1 - 정치 고전툰 1
강일우 외 지음 / 펜타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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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펜타클 출판사가 기획한 『고전툰』 시리즈는 정치, 경제를 시작으로 환경, 문화, 역사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각 권은 독립적으로 완결되지만, 함께 읽을 때 세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힘이 생깁니다.​


고전을 낯설고 어려운 텍스트로 여긴 이들의 고전 입문서로 추천합니다. 오늘의 세상을 읽어내는 대화의 언어로 되살려낸 고전툰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토론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생각하는 훈련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고전툰 1 정치』에서는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한비자의 정치철학, 마키아벨리 군주론,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소개합니다.





고전의 사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지 않습니다. 각 사상가가 살았던 히스토리 속에서 그들의 고민을 엿보고, 핵심 개념을 다이제스트로 정리하며, 복잡한 사유를 고전툰으로 시각화해 이해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은 사상가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의 문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북토크 코너에서 완성됩니다.


히스토리–다이제스트–고전툰–북토크라는 구성은 고전과 대화하게 만드는 도구처럼 작동합니다. 특히 북토크로 펼쳐지는 가상 토론은 마치 생방송 패널 토론처럼 생생합니다.


플라톤에게 좋은 통치란 감정이 배제된 지혜의 지배입니다. 고전툰은 소셜미디어 시대의 확증편향과 동굴의 비유를 연결하며, 진리에 도달하려면 끊임없이 동굴 밖으로 걸어나가는 지적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플라톤을 고대의 철학자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는 정의와 진실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사상가로 앉혀놓습니다. 좋은 국가는 실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집단적 착각, 정보의 편향, 선동의 메커니즘을 성찰하도록 만듭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정치적 동물이라는 고전적 정의를 오늘의 관점에서 다시 물으며 중용의 정치, 다수와 소수의 이익 사이의 균형을 만화적 서사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부패의 구조를 탓하며 부패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제도 개혁을 주장한 한비자의 정치철학, 마키아벨리의 냉철한 권력의 기술에 대한 탐구, 그리고 루소의 자유와 평등의 이상과 사회계약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집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권력의 정당성은 어디서 나오는가, 자유와 질서는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을 통해 고전툰은 청소년이 철학자의 생각을 외우는 대신 그들의 질문을 자기 언어로 다시 묻도록 만듭니다.


고전툰의 토론 방식을 접하고 나니 정치적 이슈를 접할 때마다 플라톤이라면 뭐라고 했을까?, 마키아벨리는 어떤 전략을 썼을까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됩니다.


정치란 결국 인간이 더불어 잘 사는 방식, 즉 정의, 자유, 권력, 질서와 같은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하는 일임을 일깨워 줍니다. 고전툰 정치 편은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섯 명의 사상가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답할 실마리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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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명품 - 사람이 명품이 되어가는 가장 고귀한 길
임하연 지음 / 블레어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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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명품이란 단어를 들으면 로고가 박힌 상품이 먼저 떠오르지만, 임하연 저자는 그 이미지를 전복시킵니다. 사람이 명품이 되라고 말이죠. 런던 소더비에서 아트컬렉터 교육을 받은 임하연 저자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좇아온 사람입니다. 사람을 원석에 비유하며 세공의 과정이 곧 인간의 품격이라고 말합니다.


『인간명품』은 대화형 스토리텔링으로 진행합니다. 상속자와 학생의 대화를 통해 사고의 균열과 확장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합니다. 학생은 불안, 박탈감, 비교 의식에 흔들리는 오늘의 청춘을 대표하고, 상속자는 문화적 자산과 교양의 힘을 체화한 인물로서 삶의 깊이를 안내합니다.


두 사람의 문답은 일방적인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과 사고를 비추어보는 거울이 됩니다. 학생의 반문과 회의는 우리의 속마음을 대변하고, 상속자의 답변은 고요한 설득력을 지닌 사색의 언어로 다가옵니다. 대화적 구성 덕분에 마치 두 사람 사이의 빈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드는 듯한 몰입감을 받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삶을 인문학적 거울로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재클린은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나 미국 상류사회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지만, 교양과 안목으로 세상의 시선을 뒤집은 인물입니다.


『인간명품』에서는 재클린의 이야기를 통해 고유함, 탁월함, 역사와 스토리, 심미안, 영향력이라는 다섯 가지 자질을 설명합니다.





총 다섯 번의 만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만남 ‘고유함’에서는 사회적 배경이 아니라 내면의 빛이 인간을 구분 짓는다고 말합니다. 인상 깊은 개념이 등장합니다. 상속자 정신(Sangsokja Jungshin) 개념입니다. 상속자 정신은 부모로부터만 오는 상속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를 뛰어넘어 사회로부터 받는 더 넓고 큰 상속을 뜻합니다.


상속자 정신은 곧 인간이 스스로의 유산을 창조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가난한 환경, 불안정한 출발, 비교의 늪 속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자산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선언입니다.


수저계급론에 갇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현대 청춘의 불안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물려받은 수저의 색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빛깔로 자신의 내면을 조각해나가야 한다는 메시지. ‘고귀함’은 태생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저자는 문화적 언어로 세련되게 풀어냅니다.


"상대적 박탈감은 오로지 타인과 비교할 때만 나타나요. 그래서 실제로 잃은 것은 없지만, 더 많이 가진 상대를 보면서 무언가를 잃은 듯한 기분을 느끼는 거죠." - p37


두 번째 만남 ‘탁월함’은 단순한 운명론이 아니라, 나의 탁월함이 이미 내 안에 설계되어 있다는 자기 인식의 선언입니다. 임하연 저자는 청춘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을 수저계급론이라 합니다. 수저계급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인간관계를 권력관계로 볼 수밖에 없다는 걸 일깨워 줍니다. 나보다 재산을 더 물려받은 사람, 덜 물려받은 사람 오로지 두 가지로 나뉘니까요.


『인간명품』은 사회적 불평등의 언어를 해체합니다. 우리가 불평등한 사회라는 인식의 틀 안에서만 살면, 결국 그 불평등을 내면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속자 정신은 무언가를 빼앗긴 기분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탁월함은 화려한 스펙이 아니라, 상실을 품격으로 전환시키는 태도입니다. 저자는 이를 운명을 다시 쓰는 기술이라 부릅니다. 불안한 시대의 청춘에게 명품이란 브랜드가 아니라 해석의 능력입니다.


세 번째 만남은 한층 더 깊은 사유의 차원으로 들어갑니다. 우리는 아비투스를 가정환경 내에서 부모에게 체득하고 몸에 배는 것으로만 생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좋은 스승, 우연한 만남, 한 권의 책도 충분히 나를 키울 수 있는 상속이 될 수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개념을 새롭게 해석합니다. 아비투스란 계급적 무의식이 아니라 문화적 자산을 스스로 확장해가는 과정입니다. 스승이나 예술작품, 한 문장도 우리의 내면 자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비교와 결핍의 세대에게 실질적인 조언으로 다가옵니다. 누군가는 부모의 재산을, 누군가는 좋은 배경을 상속받지만, 누군가는 믿음과 이야기를 상속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명품』은 이것을 보이지 않는 상속자본이라 부릅니다. 그 자본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을 견디는 힘이 있습니다.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되, 그 안에서도 다른 출구를 제시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서사를 살아갈 때, 비로소 진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만남 ‘심미안’은 돈보다 오래가는 가치를 이야기하며,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눈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고귀한 자산이라고 말합니다. 심미안은 미술관을 다니는 교양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을 알아보는 감수성입니다.


명품은 결국 타인을 감동시키는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심미안은 인간이 다시 자신을 회복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갖춘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미적으로 이해하고, 불완전한 현실에서도 품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만남 ‘영향력’은 인간명품의 완성입니다. 이 장의 대화는 상속자 정신의 궁극적 단계, 즉 타인을 일으켜 세우는 힘을 보여줍니다. 상속을 자기중심적 계승이 아닌 공동체적 확장으로 해석합니다.


『인간명품』은 타인과의 관계, 문화의 계보, 내면 자본의 성장이라는 복합적 구조 속에서 인간이 걸작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고귀함의 본질을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외적인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을 조각하는 능력이라는 통찰은 이 시대의 명품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합니다. 저자는 재클린 케네디의 시선을 빌려 우리에게 말합니다. 당신의 삶은 어떤 유산을 남기고 있느냐고. 불확실한 시대에도, 불안과 비교의 시대에도, 인간은 여전히 스스로를 빛낼 수 있다고.


상속자 정신이란 결국 나에게 물려진 이름 없는 선물들을 발견하는 태도입니다. 그 태도야말로 가장 고귀한 길입니다. 불평등한 현실 속에서도 자기만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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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오감 문해력 - 공부 머리를 키우는 나침반 시리즈 4
홍예진 지음 / 언더라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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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긴 글 싫어하는 디지털 세대 아이에게 공부 머리를 심는 20년 차 베테랑 교사의 5감(感) 처방전 『초격차 오감 문해력』.


초등학교 교실에서 20여 년간 아이들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베테랑 교사이자 교육 전문가인 홍예진 저자. 현 시대 교육의 핵심 과제인 문해력 격차에 대한 해법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학습 기술로서의 문해력 향상을 넘어, 아이의 공부 정서와 공부 머리를 키워내는 유용한 통합 솔루션을 담은 책입니다.


문해력의 진정한 의미는 글자를 읽는 기술을 넘어 아이가 자신, 타인, 그리고 세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소통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단단한 뿌리라는 깨달음을 펼쳐보입니다.


이 책은 문해력 저하가 모든 교과 학습의 기초를 무너뜨려 학업 격차를 심화시키는 오늘날의 현실에 맞서, 하루 10분이라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오감(五感) 기반의 접근법을 소개합니다.





귀, 입, 눈, 손, 마음. 오감을 통한 문해력 수업의 패러다임 전환 『초격차 오감 문해력』. 영상 콘텐츠와 단편적인 텍스트에 익숙해진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긴 호흡의 글을 읽고 맥락을 파악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데 취약합니다. 이 문제는 학습의 지속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 발달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초격차 오감 문해력』에서는 듣기(귀), 말하기(입), 읽기(눈), 쓰기(손)라는 일반적인 언어 영역에 감정(마음)을 핵심 축으로 추가했습니다.


이 다섯 감각을 고르게 자극함으로써 언어 이해력, 논리적 사고력, 정서적 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감정)을 문해력의 궁극적인 완성 지점으로 설정한 것은 이 책이 추구하는 초격차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문해력은 결국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정서적 공감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문해력의 여정은 글을 읽는 행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처음 마주하는 귀의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글을 읽을 때는 필요하면 다시 돌아가 읽을 수 있지만, 이야기를 들을 때는 놓친 부분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저자는 듣기 능력이 단순히 소리를 포착하는 것을 넘어, 언어적 표현의 맥락과 감정적 의도를 파악하며 공감 능력을 키우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인과적 사고력의 씨앗을 품게 됩니다.


듣기를 통해 언어를 흡수한 아이는 입을 통해 그것을 밖으로 꺼내면서 사고를 논리적으로 확장합니다. 저자는 말이 곧 생각을 구조화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머릿속에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아이디어가 말로 발화되는 순간, 그것들은 순서와 논리라는 뼈대를 갖추게 됩니다. 이 말하기 경험이 쌓일 때, 아이는 비로소 복잡한 글의 구조와 논리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관찰력을 기반으로 한 읽기 머리 전략을 소개합니다. 글을 잘 읽는 아이들은 단어를 해독하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고리(연결어)와 글의 뼈대(구조)를 포착하는 데 능숙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같은 연결어의 쓰임을 포착하는 훈련을 통해 아이는 문장 간의 관계를 읽어냅니다. 문해력은 눈으로만 읽는 능력이 아니라 관계를 보는 힘이라는 핵심 메시지가 드러납니다.


"종이 위에 글자를 채우는 건 아이의 손이지만, 그 글자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관찰의 눈과 표현의 언어입니다. 부모님이 먼저 질문을 건네고, 함께 바라보며 아이가 다양한 언어로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p230


쓰기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말보다 한 걸음 더 깊게 표현해 보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꺼내는 훈련을 소개합니다. 글쓰기의 핵심은 양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아이가 머릿속의 조각난 생각을 틀 속에 정리하면서 논리적 사고를 완성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감각의 종착지, 감정 문해력(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힘이 마음으로 연결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문해력의 완성은 마음, 즉 감정에서 비롯된다는 걸 짚어줍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읽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때 문해력은 언어를 넘어 삶의 능력으로 확장됩니다.


아이의 언어는 결국 감정의 뿌리 위에서만 자랍니다. 그렇기에 부모의 감정 표현이 아이의 정서 언어를 결정짓는다고 강조합니다. 공감하는 말이 아이의 감정 문해력을 키웁니다.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사실을 아이가 배울 때, 자신을 긍정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언어가 싹틉니다.


부록에는 학년별 실천 가이드가 담겨 있습니다. 반복 듣기, 생활 대화, 낭독 놀이로 어휘력과 사고력을 확장하는 저학년 시기와 문장 구조 파악, 요약 훈련, 감정 일기 쓰기를 통해 사고의 깊이를 확장하는 고학년 시기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아이의 언어를 살리는 동시에 부모의 언어를 돌아보게 하는 책 『초격차 오감 문해력』. 아이의 문해력이 자라려면, 먼저 부모의 문해력이 변해야 한다는 걸 실감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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