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 기다리고, 의심하고, 실패하고 그럼에도 과학자로 살아가는 이유
이윤종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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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과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은 어렵다, 나와는 상관없다라고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과학은 복잡한 수식과 실험의 세계일까요? 23년 차 방송작가 이윤종 저자의 <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는 그런 거리감을 한순간에 허물어버립니다.


대한민국 과학계 최전선에 있는 여덟 명의 과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이라는 학문을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 짓습니다. 저자는 과학이라는 세계를 따뜻하고 생동감 있게 열어 보여줍니다.





"왜 과학자인가?"라는 물음에 이들은 의심, 실패, 기다림 속에서도 과학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진솔하게 털어놓습니다.


과학자의 실패, 성공, 기다림의 시간은 결국 우리 인간이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묻는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단순히 좋아서 또는 사회적 인정 때문이 아니라, 8인의 과학자들은 과학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보고자 했습니다. 과학은 자신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보는 창입니다.


지질학자 우주선은 지구를 역사책으로 본다면 각 장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탐구하는 것이 지질학이라고 말하며, 시간이라는 거대한 축을 통해 생명과 지구의 역사를 꿰뚫어봅니다.


공룡에 푹 빠졌던 아이 덕분에 알게된 고생물학자 이융남의 인터뷰도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는 이 넓은 우주에서 생명으로 태어난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나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는 일과 같다고 말하며 고생물학에 대한 사랑을 펼쳐보입니다.


과학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설을 증명하는 과정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퍼즐을 맞추는 여정이었습니다. 과학의 매력은 바로 이 점에서 시작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삶의 본질적 질문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는 필수, 기다림은 덤. 과학자들은 실패와 기다림이야말로 연구 과정의 핵심이라 말합니다. 실험물리학자 고재현은 태양 빛의 오랜 여정을 설명하며 과학이란 결국 우리가 볼 수 없는 과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임을 이야기합니다.


우주물리학자 황정아는 연구비 지원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오히려 그것이 자신의 연구에 대한 신념을 강화시켰다고 말합니다. 과학은 오랜 시간 동안의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합니다.


과학자는 실패와 기다림 속에서 좌절하는 대신, 그 시간을 연구의 본질적 요소로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8인의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책도 엿볼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어떤 책에서 영감을 얻고,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탐구하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의 경이로움을 다룬 책, 영감 발견을 다룬 책 등 지적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과학을 거대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친근한 무언가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커피화학자 이승훈은 노벨상 연구만이 과학이 아니라며,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과학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커피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그는 과학이 얼마나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지 보여줍니다.


과학기술학자 임소연은 간절히 원하는 것에 일단 덤벼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과학적 접근법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설파합니다. 과학은 우리 곁에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만 달라지면 되는 겁니다.


저자는 우주적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일깨우는 과학자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과학이라는 학문을 넘어, 우리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줍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한계를 넘어, 더 큰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인공위성 원격탐사 전문가 김현옥은 지구를 멀리서 내려다보며 적당한 거리를 두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서울시립과학관장 유만선은 무력한 세상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명하려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창의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더 크고 넓은 세상으로 이끈 과학과 사랑에 빠진 8인의 과학자들의 이야기 <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과학자들이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적 사고의 모습 등을 일깨웁니다.


과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청소년, 일상 속에서 과학적 사고를 키우고자 하는 사람,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복잡한 전문 용어 대신 진솔한 인터뷰와 일상의 예시를 통해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주제를 넘어,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새로운 시선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이들과 함께 과학과 사랑에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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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 - 해방 이후 우익의 총결산, 뉴라이트 실체 해부
이병권 지음 / 황소걸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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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 던지는 날카로운 물음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이병권 저자의 <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진 궤적을 계보학적으로 분석하며, 대한민국 우파의 실패와 뉴라이트의 실체를 탐구하는 책입니다.


해방 이후 우파의 행보를 재구성하며 이들이 왜 진정한 보수가 아닌, ‘매국 우파’로 전락했는지 통렬히 고발합니다. 특히 뉴라이트의 출현과 그들의 역사 왜곡 음모를 파헤치며 “대한민국 우파 세력은 성공적인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했다"라는 점을 주목합니다.


이 책은 총 4부에 걸쳐 현대사의 주요 흐름 속에서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한 매국 우파의 실체와 그 기원, 변질 과정은 물론, 이들이 신자유주의와 일본 극우 세력과 어떻게 결탁했는지 다룹니다.





먼저 대한민국 우파가 집착하는 ‘자유’의 본질과 그 허상을 파헤칩니다. 신자유주의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서구에서 퇴조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뉴라이트에 의해 되살아났습니다.


뉴라이트(New Right)는 대한민국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보수주의 이념적 흐름으로, 서구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과 일본의 식민지근대화론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조입니다.


이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재해석하며 기존의 진보적 역사관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뉴라이트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사대주의와 기득권 유지, 사익 추구에 몰두한 집단"으로 정의됩니다.


저자는 이들이 ‘자유’라는 개념을 자신의 기득권을 포장하는 도구로 사용했음을 비판합니다. 자유시장, 자유경제라는 구호 아래 개인의 권리를 억압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현실을 짚어줍니다.


이어서 뉴라이트의 기원과 변질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과거 변혁을 주창했던 NL 주사파가 어떻게 매국 우파로 전락했는지 그 과정이 명료하게 서술됩니다.


이들은 신념을 버리고 기득권 세력에 편입되며 역사적 반역을 저질렀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변절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구조적이고 이념적인 한계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일본 극우 세력과의 결탁은 이러한 매국 행위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저자는 안병직과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뉴라이트가 일본 극우 자본에 의해 움직였음을 폭로합니다. 이들이 주장한 ‘식민지근대화론’은 일본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왜곡하는 논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역사적 해석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훼손하는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현 정권의 계엄 사태 및 대통령 탄핵 사건은 뉴라이트의 정치적 유산이 어떤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을 포함한 주요 역사 기관장에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진 인사를 임명하며, 뉴라이트의 역사관이 현재 정권의 기조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대한민국 보수 세력은 왜 끊임없이 실패했는가,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진정한 보수주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가. 진정한 보수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질문들에 대한 고민을 충실히 해야 할 겁니다.


자유와 애국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주적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현실입니다. 외견상 애국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권위주의와 폭력을 옹호했던 역대 극우 세력의 전형적인 특징을 떠올리게 합니다.


구호 뒤에 숨겨진 허위를 간파할 필요가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진정한 자유와 애국은 법치와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겁니다.


대한민국 보수는 달라질 수 있을까? 글쎄요. 현 상황을 보면 진정한 보수의 역할을 할 의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자 역시 대한민국 보수의 과제를 제시하면서도, 현재 보수 세력은 이 과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변화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습니다.


뉴라이트와 현 정권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을 이해하고 싶다면 명료하게 팩트를 제시한 <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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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깨달은 인생의 후반전 - 마흔의 길목에서 예순을 만나다
더블와이파파(김봉수)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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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들며 흔들리는 경력,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일상에서 느껴지는 정체된 듯한 감각들. 나보다 먼저 마흔을 지나 예순에 이른 사람들은 어떤 통찰을 얻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더블와이파파 작가의 <마흔에 깨달은 인생의 후반전>은 마흔과 예순이라는 두 세대를 잇는 대화의 장을 제공합니다. 저자가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며 느낀 통찰과 경험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불안한 마흔을 오히려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고,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는 시기로 만든 저자의 통찰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신의 열정을 찾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글을 기록하는 행위를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40대에 책 한 권과 글쓰기 강의를 통해 새로운 길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신중년 세대와 소통한 경험은 삶에 새로운 의미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신중년 블로깅 커뮤니티 ‘다섯손가락’의 리더로서, 신중년 세대의 삶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작가이자 강연가로 활동 중입니다.


부제 '마흔의 길목에서 예순을 만나다'는 단순한 세대론 이야기가 아닌, 세대 간 소통과 삶의 지혜를 탐구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마흔과 예순, 그들이 나누는 인생의 지혜를 만나보세요.


이 책에서 보여주는 마흔과 예순의 만남은 서로의 경험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예순과 소통하며, 나눔과 배움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p.43)는 말처럼, 글쓰기가 세대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예순이라는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글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이들과의 소통. 이 과정에서 배움과 나눔이 가져오는 행복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비움과 재정립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야기,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를 북돋는 이야기 등 예순이란 나이는 단순히 은퇴 후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라는 시각을 예순들이 전하는 글에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묵직한 이야기는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게 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개인의 기록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예순이라는 나이에 직면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글이 가득합니다. 계속해서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 팔로워 1.7K 인플루언서가 된 사람... 나이와 무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나이가 제약이 아닌 기회임을 보여주는 예순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블와이파파 작가는 어떤 점을 배웠을까요? 마흔의 속도와 예순의 깊이를 비교하며 서로에게 배우는 모습은 단순한 조언의 범위를 넘어섭니다.


은퇴 후 노후를 망칠 수 있는 착각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이에 상관없이 관계맺음과 꿈과 희망에 대한 사고방식에 대해 유의미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더불어 마흔이 예순에게 해 주고 싶은 말과 예순이 마흔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서로의 경험을 통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중년의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4050, 은퇴를 준비하는 5060,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마흔에 깨달은 인생의 후반전>은 연장자들의 조언을 넘어, 그들이 걸어온 여정을 통해 마흔 이후의 삶에 대한 희망을 보여줍니다. 지금의 내가 나중의 나를 준비한다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나이에 얽매여 막연히 불안감은 가졌던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무엇보다 예순의 시각으로 마흔을 되돌아보고, 마흔의 시각으로 예순을 내다보는 교차점에서 지금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열어줍니다. 저 역시 나중에 이 책에 등장한 예순들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세대를 잇는 공감과 대화는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걸 보여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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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인웅 옮김, 신혜선 해설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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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고전 전문 브랜드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출간한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 완전 종결판! 헤르만 헤세 국내 1호 박사 이인웅이 번역하고 헤세 전공 교수 신혜선의 해설이 담긴 466페이지 두툼한 <데미안>입니다.


청소년기의 교과서적 독서 경험에서 벗어나, 성인 독자들에게도 깊은 철학적 통찰과 심리학적 메시지를 전해주는 불멸의 고전을 만나보세요.


커버 표지 안쪽에는 <데미안>의 주요 모티브가 된 새매 그림과 <데미안>의 명문장이 실려있습니다. 헤세와 교유했던 구스타프 구스토 그래저가 이전 만남에서 헤세가 갖고 싶어했던 새매 그림을 1916년 9월 26일 엽서에 실어 보낸 그림이라고 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겪는 내적 성장과 자아 탐구의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헤세가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1919년 발표한 소설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에 빠진 유럽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싱클레어는 '밝은 세계'인 가정과 '어두운 세계'인 욕망과 죄의식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런 내적 혼란은 크로머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두려움으로 시작되지만, 신비로운 인물 데미안을 만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합니다.


데미안은 단순히 싱클레어의 친구가 아니라, 그의 내면적 자아이자 이상을 상징합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잠재된 가능성과 이상을 상징하며, 그의 인도자 역할을 합니다.


이어지는 여정에서 싱클레어는 아브락사스와 같은 상징적 개념, 베아트리체와 에바 부인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합성과 모순을 마주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갑니다.


헤르만 헤세는 "새는 알을 깨고 나가야 한다"는 문장을 통해 독립과 자기 발견의 필연성을 강조합니다. 알은 기존의 틀과 사회적 규범을 상징하며, 새가 알을 깨는 행위는 인간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사회적 기준과 타인의 기대에 갇혀 살아가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깨고 나아갈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출판사를 달리해서 이미 읽었지만, 같은 내용을 읽어도 편집과 번역에 따라 느끼는 감상이 그때그때 다르더라고요. '지식을만드는지식' 출판사 버전 <데미안>은 충실한 해설에 끌려 읽었습니다. 논문 수준의 깊이 있는 해설과 번역자의 이야기가 맘에 쏙 듭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성장 소설을 넘어 인류의 내면과 영적 탐구에 대한 문학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신혜선 교수의 129쪽 분량의 해설은 <데미안>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상징적 요소와 주제를 깊이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예컨대 싱클레어의 초기 삶에서는 그가 직면한 두 세계의 대립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신 교수는 이를 단순히 선과 악의 대립으로 보지 않고, 인간이 겪는 내면적 분열의 시작으로 해석합니다.


안정된 세계와 불안한 세계의 경계선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싱클레어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내면적 두려움과 어떻게 대면하는가를 고민해보게 됩니다.


그 외에도 카인과 아벨 이야기,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상징 아브락사스 등 <데미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상징적 요소와 성장 서사가 지닌 의미를 현대적 통찰로 연결해 소개합니다. 





이인웅 번역가의 스토리텔링도 재미있습니다. 헤르만 헤세 연구의 선구자 이인웅 박사는 <데미안>이 성장소설을 넘어 존재론적 탐구라는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헤르만 헤세의 문학적 세계관의 뿌리를 헤세의 종교 편력으로 살펴봅니다. <데미안>의 심오한 상징과 철학적 깊이를 이해하려면, 헤세의 생애와 종교적, 정신적 탐구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청년을 위한 문학적 스승, 헤르만 헤세의 명작 <데미안>. 이미 읽어본 이들도 충실한 해설이 가미된 이 책을 다시 만나보세요.


새로운 시각으로 읽히며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단지 한 번 읽고 끝낼 수 없는 고전의 매력, 이런 해설이 더해질 때 작품의 무한한 해석 가능성과 깊이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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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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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자본주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이동민 교수의 신작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는 자본주의라는 복잡한 경제 체제를 ‘지리’라는 렌즈로 다시 조명한 독특한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15세기 에스파냐의 항해와 무역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의 금융 혁명, 영국의 산업혁명, 미국의 경제 패권 장악 그리고 21세기 한국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진화를 지리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분석하며 경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오스만제국의 팽창과 육로 실크로드 무역로의 봉쇄는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 발달로 이어졌습니다. 오스만제국에 가로막힌 무역로 때문에 신항로를 개척해야 했던 겁니다. 이때 에스파냐는 천연 장애물인 피레네산맥보다 바닷길을 택합니다. 지리상의 발견으로 인한 에스파냐발 세계화가 시작됩니다.


에스파냐는 신항로 개척과 함께 식민지의 대규모 은 채굴은 초기 자본주의의 서막을 열게 됩니다. 에스파냐 은 유통은 유럽의 경제질서에 영향을 미치며 무역 경제활동은 물론 화폐경제 발전까지 촉진합니다.


네덜란드 사례도 흥미진진합니다. 청어 산업 발달로 구축한 해상무역 네크워크는 서구 경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돈의 흐름과 가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바꾼 신용거래, 보험, 주식회사의 탄생으로 금융 중심지로 부상했으며, 상업자본주의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리적 문해력’을 통해 자본주의의 역사를 재구성한 점입니다. 기존 경제사 도서는 제도와 사상, 경제적 데이터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지형, 기후, 자원과 같은 지리적 요소와 자본주의의 밀접한 관계를 입체적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다중스케일적 접근법은 자본주의의 국지적·국제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경제와 부의 흐름이 지리적 조건과 어떻게 맞물렸는지 설명하고있어 자본주의와 세계사의 연결고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방어에 유리하면서도 완전히 고립되지도 않은 영국의 지리적 이점은 재정혁명과 산업혁명을 통해 본격 산업자본주의의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기도 합니다. 미국은 대륙횡단철도와 파나마운하를 통해 지정학적 우위를 차지하며 자본주의의 종주국으로 자리 잡습니다.


1929년 대공황과 1970년대 오일쇼크는 자본주의의 위기를 야기했으나, 수정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통해 재정비되었습니다. 새로운 경제 질서를 낳게 된 겁니다. 저자는 러시아의 공산주의, 독일의 파시즘, 미국 주도의 단극 패권 등 자본주의의 대립과 변천 과정을 지리적 맥락에서 상세히 풀어냅니다.





1990년대 이후 세계화의 신국제분업 체제 속에서 현대 자본주의는 성장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베트남의 도이머이 정책, 한국의 신자유주의적 발전 모델은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적 사례들입니다.


특히 국토와 자연환경을 착취에 가깝게 이용하고 개발하는 토건주의가 팽배한 한국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글로벌 차원의 경제 불평등과 환경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지리적 요인이 만든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자원, 기후, 교통 등 지리적 요소가 자본주의의 성장과 몰락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분석합니다.


경제학, 지리학, 정치학 등 학문적 융합을 잘 보여주는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지리학자가 들려주는 자본주의의 세계 지도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 속 경제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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