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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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니체의 사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우리 삶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북입니다.


"당신은 누구의 기준에 맞춰 살고 있습니까?" 타인의 기대, 사회적 규범, 오래된 도덕 체계... 외부 기준에 자신을 맞추느라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참 많은 '해야 한다'와 '하면 안 된다'의 규칙 아래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니체는 이런 규칙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정말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지 의심해 보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니체 철학의 매력과 도전이 시작됩니다.





제이한 작가의 이 책은 기존 가치의 문제점을 직시하는 '통찰'의 과정,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는 '변혁'의 여정, 더 강한 자신을 만들어가는 '재정립'의 단계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장마다 니체의 원문을 인용하며, 핵심 개념과 함께 실천적 조언을 통해 철학적 사유를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먼저 익숙한 틀을 깨고 본질을 마주하라고 합니다. "죽어가는 가치는 조용히 사라지지 않는다. (중략) 실상은 인간의 본능과 자유를 억누르고 나약함을 정당화하는 위선적 구조로 작동한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옳다고 생각할까요? 착하게 사는 것, 겸손한 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 이런 가치들은 당연히 좋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니체는 이런 '선'의 개념이 사실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대중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로 작용해왔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결국 자기 자신의 잠재력과 창조적 에너지를 억누르게 만들지는 않을까요? 니체는 이런 노예의 도덕이 인간의 본능적 생명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우리를 평범함에 안주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노예 도덕과 주인 도덕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어떤 도덕적 틀에 갇혀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노예 도덕은 약자들이 강자에 대한 원한에서 만들어낸 도덕으로, '악'에 대한 반응으로 '선'을 정의합니다. 반면 주인 도덕은 자신의 힘과 에너지를 긍정하는 데서 출발하며, 스스로 가치를 창조합니다.


실천적 조언으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가치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성찰해 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 가치관은 누구에게 이로운가?" 같은 질문을 던져보는 겁니다.


니체의 가장 유명한 말 중 하나는 "신은 죽었다"입니다. 단순히 종교에 대한 부정이 아닙니다. 절대적 진리나 보편적 가치가 무너진 시대를 선언하는 것이었습니다. 절대적 기준이 사라진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이 허무주의입니다. 모든 것이 의미 없다고 느끼고,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상태입니다. 니체는 이 허무주의를 단순한 절망의 상태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로 봤습니다.


저자는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기 확신'과 '의미 창조'를 제안합니다. 외부에서 주어진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의 진정한 자유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 개념을 실천하려면 매일 자신만의 목표와 가치를 설정하고, 작은 성취감을 통해 삶의 의미를 쌓아가야 합니다. 더불어 삶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자유의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다음으로 자기 발견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니체는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명제를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자는 이것이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창조적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초월해 나가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외부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가치를 세울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려면 '나는 무엇을 정말로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를 길러야 합니다. 저자는 일상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즐기는 활동을 찾고, 그것에 충실히 몰입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조언합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삶을 바꾸는 통찰 편 다음에는 새로운 힘을 창조하는 변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마주합니다. 실패, 좌절, 상실... 누구에게나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니체는 이런 고통마저도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태도를 '운명애(Amor Fati)'라고 불렀습니다.


운명애는 단순히 현실에 순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닥친 모든 것, 심지어 고통까지도 자신의 삶에 필요한 요소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더 강해지는 태도를 말합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과 변화 가능한 상황을 구분하여, 전자는 받아들이고 후자는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지혜를 강조합니다. 스토아 철학의 '아타락시아(평정심)'와는 다른, 보다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태도입니다.


운명애의 태도를 키우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을 찾아보거나, 과거의 실패와 고통이 자신을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역경 일기'를 쓰며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기록하고, 그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해 보자고 합니다.


니체의 가장 유명한 개념 중 하나는 '초인(Übermensch)'입니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기존의 가치체계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고,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존재를 말합니다.


초인이 되는 과정을 '낙타-사자-어린아이'의 세 단계로 설명합니다. 낙타는 기존 가치를 짊어지고 견디는 단계, 사자는 그것에 저항하고 부정하는 단계, 어린아이는 새로운 가치를 순수하게 창조하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은 점차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작은 도전들을 매일 시도해 보는 것, 기존의 생각과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가치와 원칙을 명확히 정립해 보는 것으로 이 개념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강한 나를 만드는 재정립 편에서는 '힘에의 의지(Will to Power)', '선악의 피안(Beyond Good and Evil)' 등의 개념을 설명합니다. 더불어 니체 철학의 궁극적 목표는 삶을 온전히 긍정하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그저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고통, 성공과 실패, 행복과 슬픔 모두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삶을 긍정하는 태도가 단순히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과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매 순간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성숙한 태도를 기르는 과정입니다.





자기 운명을 받아들이는 힘은 수동적인 체념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용과 창조의 과정임을 일깨웁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 (신체적 특성, 가족 배경, 시대적 환경 등)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감사 일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서 긍정할 수 있는 측면들을 인식하는 습관 기르기, 매일 작은 결정에서부터 자신의 가치를 반영하는 연습하기 등 긍정적 태도를 기르는 실천적 조언을 짚어줍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실천적 지침서 <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추상적인 철학적 개념을 구체적인 일상의 실천으로 연결시킨 저자의 해석이 돋보입니다.


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은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가치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집착,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입니다. 반면 '버텨야 할 것'은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는 용기, 운명을 긍정하는 태도, 끊임없이 자신을 초월하려는 의지입니다.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니체의 명령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한 자기계발서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창조하고 초월하라는 역동적인 명령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외부의 기준이나 타인의 평가가 아닌, 오직 자신만의 내적 나침반을 따라 나아가는 용기 있는 모험입니다.


나를 옭아매는 가치는 무엇인지,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허무주의를 넘어 더 강한 자신을 만드는 니체식 인생 재설계 가이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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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가이드북 - 도로 따라 펼쳐지는 대한민국 여행지 1300, 2025~2026 전면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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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전국을 여행하고 싶다면 필수 <전국일주 가이드북>. 대한민국을 자동차로 여행하며 1,300여 곳의 명소를 한 권에 담은 여행책입니다.


4명의 여행작가들이 발로 뛰어 취재하고 최신 정보를 반영한 이 책으로 저도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곳들을 선별해 보려고 합니다. 9년간 7번의 개정을 거친 베스트셀러 여행 가이드북인데 이번 2025-2026 최신 개정판은 판형이 기존보다 조금 더 작아져서 휴대하기 안성맞춤입니다.


사계절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 여행지, 빵집 투어 등 다양한 주제로 테마 여행을 계획한다면 참고하기 좋습니다.





지난번 제주 여행을 하며 해안도로 드라이브의 즐거움이 깊어졌는데요. 그때 내비게이션에 해안도로 쪽에 위치한 지역 아무 곳이나 찍고, 해안도로만 쭉 타고 다녔거든요. 그 이후로 조금은 느리더라고 해안도로길이 참 좋아졌습니다.


특히 7번 국도와 해안도로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게 로망이 되었습니다. 가이드북에서는 동해와 서해, 남해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고속도로별 여행 코스입니다. 국내 주요 고속도로별로 코스와 함께 여행지 정보를 알차게 담았습니다. 경부고속도로부터 시작해 동해안 7번 국도,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등 우리나라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그 주변의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한국의 대표 고속도로입니다. 책에서는 이 도로를 4개 구간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첫 번째 구간인 북수원 IC부터는 수원 화성, 독립기념관, 청주 성안길 등 역사적 명소들이 등장합니다. 두 번째 구간에서는 정지용 생가, 영국사, 직지문화공원 등 문학과 불교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눈에 띕니다.


대구를 지나는 세 번째 구간에서는 팔공산과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등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곳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부산의 해운대, 광안대교, 감천문화마을 등 부산의 명소들을 담고 있습니다.





동해안 7번 국도는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로,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이 도로는 통일전망대부터 울산의 장생포고래문화특구까지 5개 구간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6개 구간으로 나뉘어 소개됩니다. 서해안의 독특한 자연 경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들이 가득합니다. 목포 인근의 마지막 구간에서는 퍼플섬, 목포해상케이블카 등 인기 있는 관광지들을 소개합니다.


그 외 호남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등 도로를 기준으로 여행지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무려 1,300여 곳의 여행지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각 명소마다 내비게이션 주소, 운영시간, 입장료, 주차비 등 기본 정보가 2025년 3월 기준으로 업데이트되어 있습니다.


트래블 포인트에서는 명소의 역사와 특징, 주변 볼거리를 함께 소개하고, 체험 정보와 숙소, 맛집, SNS 핫플레이스 정보까지 있어 유용합니다.





<전국일주 가이드북> 덕분에 자동차 여행을 기준으로 효율적인 코스를 짜기 수월해졌습니다. 차박 여행이나 드라이브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북입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면서부터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볼 수 있도록 코스가 짜여 있어, 추천 코스만 따라가도 대표 여행지는 물론 주변 명소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배경에 나온 저곳이 어딘가 봤더니 부산 스카이캡슐이더라구요. 급 끌립니다. 올해는 부산까지 내려갈 계획은 없어서 언젠가...


막연히 국내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테마별 미션여행부터 드라이브 코스까지, 2025년 최신 정보로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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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 - 크래프톤웨이 두 번째 이야기
이기문 지음 / 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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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크래프톤 10년의 역사를 담은 전작 <크래프톤 웨이>에 이어 크래프톤 웨이 두 번째 이야기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가 출간되었습니다.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 배틀그라운드. 2017년 출시 이후 단기간에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배틀로얄 장르를 대중화했습니다. FPS(1인칭 슈팅) 게임이 가진 고정된 플레이 패턴을 탈피하고, 100명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전장에 투입되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구조는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한국 게임사 역사상 가장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배틀그라운드. 하지만 성공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는 게임 속 전투보다 더 치열했던 현실에서의 전투를 기록한 책입니다. 전작 이후 5년 동안 크래프톤의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도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블루홀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배틀그라운드 출시 이후 석 달 새 2배가 올랐다. 티켓 400만 장을 팔아치운 배틀그라운드 함정의 물밑은 치열했다. 승선해 있는 게이머 20만 명을 위해 배틀그라운드 개발 직원 100명이 밑바닥에서 팔이 부서져라 노를 젓고 있었다." - p30


게임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개발진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개발자들은 쉴 새 없이 게임을 개선하고 업데이트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100여명의 직원이 20만 명의 게이머를 위해 팔이 부서져라 일하는 상황은 성공이 가져온 또 다른 위기였습니다.


급격한 성장은 조직 내부에도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2017년 591명이었던 구성원이 2021년에는 2,110명으로 급증하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지고, 부서 간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협업 파트너 선정부터 조직 개편, 기업 이미지 리뉴얼, 심지어 명절 선물, 점심값, 출퇴근 시간과 같은 사소한 문제까지 모든 것이 논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서비스 중인 게임을 계속 운영하면서 동시에 개선해 나가야 하는 건, 마치 달리는 기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것과 같은 도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해내야 했습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이 우연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정비하게 됩니다.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정권을 한 곳에 집중하지 않는 듀얼 라인 방식을 도입합니다. 한쪽에서는 일상적인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조 역할을 맡는 방식이었습니다.


투명한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는 크래프톤의 핵심 가치가 되었습니다. 모든 논의와 결정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구성원들이 회사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급격히 늘어난 구성원들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더불어 게임 개발을 이끌 수 있는 리더급 인재의 육성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제작을 이끌 인재가 도대체 회사 어디에서 자라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크래프톤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했던 문제였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외의 신작 게임 개발이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하며, 기업의 성장 동력이 단일 IP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배틀그라운드만큼의 임팩트를 가진 작품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자체도 성장해야했습니다. 기존 유저들에게는 불만 요소로 작용했지만, 초기 구매형 패키지 게임에서 부분 유료화 모델(F2P)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합니다.


크래프톤은 동남아,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e스포츠 리그 활성화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단순히 상업적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재미있고 혁신적인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잘 실패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전과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열정팬을 확보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크래프톤 창업자 장병규 의장과 더불어 배틀그라운드 개발을 주도한 PD 출신 CEO 김창한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CEO의 리더십을 엿보는 시간입니다.


김창한 CEO는 회사 초창기에 정립된 가치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비전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있어도, 실제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진정한 도전이라는 것을요.





성공 이후의 혼란과 도전, 시행착오와 성장을 담아낸 기록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 저자 이기문은 500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크래프톤의 구성원들이 겪은 현실적인 고민과 도전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게임 회사뿐만 아니라 급성장하는 모든 스타트업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소중한 인사이트를 안겨줍니다. 성공 이후의 조직 관리, 인재 확보와 유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 등 현대 비즈니스의 보편적인 과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24년 영업이익 1조 1,825억 원을 달성한 크래프톤. 어려움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성공은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도전 끝에 얻어낸 결과라는 걸 책을 읽으며 실감하게 됩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음을, 그 이후의 치열한 도전을 담은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 성공한 게임 회사의 뒷이야기, 모든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성장통의 순간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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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 줄거리를 회수하라
김연주 지음, 박시현 그림 / 풀빛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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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김연주 작가의 <퀘스트 줄거리를 회수하라>는 스토리텔러라는 직업을 매개로 주인공이 퀘스트를 수행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내가 소설 속 등장인물이 된다면? 이런 상상 한 번쯤 해보지 않았던가요. 상상만 해보던 걸 김연주 작가의 스토리에 의해 읽게 되니 신나더라고요. 만약 명작 소설을 배경으로 한 VR 게임을 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요. 애정하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주인공 서하나와 업계 1위 스토리텔러 A가 엉망이 된 명작 소설의 줄거리를 고치기 위해 펼치는 모험 <퀘스트 줄거리를 회수하라>.





소설 속 시대는 스토리텔러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소설 캐릭터에 빙의해서 오류를 살피는 직업입니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주인공 하나는 특별합니다. 빙의가 아니라 동화되어버립니다. 빙의는 한 육체에 두 개의 영혼이 공존하지만, 동화는 캐릭터의 영혼과 융화되어 캐릭터가 곧 동화자이자 플레이어인 셈입니다.


최근 소설의 줄거리들이 엉키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토리텔러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버그가 아니라, 안티 스토리텔러의 음모가 있습니다.


스토리텔러 A의 작업 중 이상 현상이 생겨 소설 속으로 뛰어들게 된 하나. 플레이어가 되어 A와 함께 스토리를 되찾는 모험을 하게 됩니다.


하나가 처음 들어간 소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줄거리가 꼬인 세계에서 하나는 앨리스가 되어, 서사가 사라졌을 때 어떤 혼란이 발생하는지 체험하게 됩니다.


여러 명작이 혼합되어 엉망이 된 소설이라니, 이 역시 상상만으로도 즐거운걸요. 원작의 설정을 재해석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이 소설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시현 작가의 일러스트는 스토리의 이해를 돕고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합니다.


체셔 고양이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양자역학 이론이 등장하질 않나, 눈의 여왕이 와서 겨울 나라로 변해버린 세계에 대한 퀘스트가 등장하질 않나.


원작과 달라진 세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하나는 알쏭달쏭 한 퀘스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게임의 퀘스트 시스템을 소설에 접목해 흥미롭습니다. 특정 퀘스트를 수행해 성공하면 보상을 받고 실패하면 페널티를 받는 구조입니다.


<퀘스트 줄거리를 회수하라>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 왕자》, 《토끼와 거북이》, 《별주부전》 등 유명 명작들이 등장합니다. 기존의 명작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면서도 원작의 핵심 요소를 유지하는 균형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우울감에 빠져 넷플릭스 중독과 비만에 빠진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빵 터집니다. 《토끼와 거북이》, 《별주부전》 편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빛납니다. 기존 명작들의 줄거리를 변형하는 과정을 통해, 읽는 이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됩니다. 더불어 원작을 찾아 읽고 싶은 호기심도 불러일으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스토리텔러를 장래 희망으로 적었던 주인공 하나가 실제로 이야기 속 모험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관심사를 발견해 나가며 꿈과 진로를 찾아가는 여정 역시 멋집니다. 우연히 시작된 경험이 진로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마지막 에필로그 장면도 예술입니다. 덕분에 책장을 덮을 때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더라고요.


이야기가 가진 힘,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와 깨달음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은 기존의 이야기를 새롭게 보는 시각을 일깨우기도 합니다. 그저 수동적으로 읽기만 했다면, 이 책을 읽고 나면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재창조하는 능동적인 독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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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느리게 해독은 빠르게 몸은 가볍게 - 가장 건강에 좋은 자연식 해독으로 노화를 늦춘다!
방성혜 지음 / 트로이목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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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아직도 영양제만 먹고 계세요? 정작 중요한 것은 체내에 쌓인 독소 배출!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노화하지만, 그 속도는 개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가공식품 첨가물, 환경오염, 만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다양한 독소가 체내에 쌓이면서 고속 노화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결국 해독은 단순한 건강법이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과 노화 방지를 위한 필수 과정인 겁니다.


저자 방성혜 한의사는 <노화는 느리게 해독은 빠르게 몸은 가볍게>에서 동아시아 최고의 의학서인 《동의보감》을 기반으로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저속 노화를 실현하는 해독법을 소개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주요 독소로 ‘담음(痰飮)’, ‘어혈(瘀血)’, ‘식적(食積)’을 이야기합니다. 이 세 가지 독소를 어떻게 감별해서 어떤 처방으로 제거할지를 고민하는 의학이 바로 《동의보감》이 추구하는 의학이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의 핵심 문구인 "낡은 것을 쓸어 내어야 새로운 것이 생겨나게 되고 조금이라도 막힘이 없게 되니, 이것이 바로 몸을 새롭고 또 새롭게 만드는 자연의 법칙과도 맞는다"라는 구절은 마치 오늘날의 디톡스(detox) 개념을 수백 년 전에 이미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먼저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3대 독소에 대해 알아봅니다. 담음은 체내에 정체된 끈적한 액체로 가래, 부종, 알레르기 등의 원인이 됩니다. 어혈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노폐물로 혈전, 생리통, 피부 트러블 등의 원인이 됩니다. 식적은 과식으로 인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장에 쌓여 발효되며 방귀, 속쓰림, 변비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세 가지 독소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 가지가 다른 두 가지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개인마다 주로 발생하는 독소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 해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해독과 건강 회복은 자신의 몸 상태와 독소 유형을 파악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겁니다.





인체가 독소를 배출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토법', '한법', '하법'이라는 세 가지 방법으로 정리했습니다. '토법'은 구토를 통해 독소를 배출하는 방법입니다만, 현대에는 호흡기를 통한 독소 배출에 중점을 둡니다. 깊은 호흡, 기침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한법'은 땀을 통해 독소를 배출하는 방법입니다. 운동, 사우나, 반신욕 등이 효과적인 한법의 현대적 적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법'은 대소변을 통한 독소 배출법입니다. 건강한 장운동과 배변 습관이 중요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이섬유 섭취가 필요합니다.


이 책의 백미는 저자가 개발한 동의보감식 해독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준비기, 청소기, 회복기의 3단계로 진행되고, 짧게는 9일(333), 길게는 21일(777)에 걸쳐 진행됩니다.


디톡스 1단계 준비기에서는 불량 음식(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을 철저히 끊고, 잡곡밥과 싱겁게 간을 한 야채 위주 식단을 유지하고, 족욕 등 온열 요법으로 몸의 순환을 촉진합니다.


2단계 청소기에는 하루 3번 정화주스(과일과 채소를 이용한 해독 음료) 섭취, 해독차(귤피차, 오매차 등) 마시기, 체내 순환을 돕는 운동 및 숙면 유지가 중요합니다.


3단계 회복기에는 소량의 야채죽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자연식으로 회복합니다. 지속적인 해독 식단을 유지하고, 해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생활 습관을 정착시켜야 합니다.


각 기간 동안 질문이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해답을 Q&A 형식으로 알려주고 있어 그 또한 유용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진행 단계의 어려움에 대한 대안을 알려주고 있어 도움 됩니다. 특히 현대 생활에서 완전히 피하기 어려운 세 가지 주요 독소 원인(술, 밀가루, 고기)에 대한 응급 해독법도 있습니다.





해독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와 생활습관을 꼼꼼하게 짚어줍니다. 예를 들어 밀가루 해독 음식으로 좋은 음식으로는 천연 소화제라는 무, 해조류의 일종인 청각채,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고 독소 배출을 촉진하는 팥, 기혈 순환 개선과 소화 작용을 촉진하는 귤피 등을 추천합니다.


제시간에 취침해야 간 해독 기능이 극대화된다고 합니다. 충분한 수면은 언제나 중요하군요. 수면의 질이 좋으려면 스트레스 관리도 세트지요. 역시 생활습관과 건강 간에는 다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방성혜 저자의 해독은 물리적인 독소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감정적인 독소 '마음 해독'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스트레스, 분노,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도 독소를 만들어내니까요. 마음 해독을 위해 필요한 명상, 호흡법, 스트레스 관리 기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독 일지를 통해 자신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은 지속적인 동기 부여와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3주 해독 프로그램 스케줄표를 일목요연하게 예시로 보여주고 있어 실제 적용할 때의 막막함을 해소시켜줍니다. 막연히 건강해져야지라고 생각만 하던 사람들이라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엿볼 수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용적인 건강 가이드인 이유는 실제로 해독을 실천할 수 있도록 나의 해독 일지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해독 과정을 기록하고, 스스로의 변화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동의보감의 지혜를 현대 영양학과 의학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노화는 느리게 해독은 빠르게 몸은 가볍게>. 생활 습관과 환경이 어떻게 독소 축적을 촉진하는지, 다양한 만성질환과 조기 노화의 원인이 되는지 짚어줍니다.


저자가 말하는 자연식 해독법은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내 몸을 맑게 정화하는 과정임을 일깨웁니다. 유행하는 디톡스와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 돋보입니다. 단기적인 효과를 넘어 장기적인 건강 개선과 노화 방지를 목표로 하는 방성혜 한의사의 해독법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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