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손자병법 - 고민 많은 초등학생을 위한
문경민 지음, 민은정 그림 / 비룡소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들의 고민이 아니라, 이게 정말 아이들 마음속 고민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고민 주제가 다뤄진 <꼬마 손자병법>.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적당한 수준이고요, 무엇보다 솔직히 부모가 한번 읽어봤으면 싶더라고요. 내 아이 머릿속, 마음속에 이런 고민을 안고 있었구나~!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특이하게도 고전 손자병법을 이용해 해법을 제시합니다.

아니, 병법서인 손자병법이라고? 중국 오나라 손무가 지은 전쟁에 이기기 위한 전략과 전쟁의 법칙을 다룬 손자병법이라니~! 의아해할 법한데요, 사실 전쟁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요. 결국, 손자병법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거든요. 전쟁 같은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이들에게 지혜를 주는 손자병법. 이 손자병법을 이용해 우리 초등학생에게는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있을까요?

 

 

 

 

초등학생의 고민을 먼저 동화 형식으로 2~3페이지 다루고, 이어 손자병법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코너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지혜를 배웁니다. 이때 나오는 아이들의 고민은 성적, 진로, 친구 관계, 학교 폭력, 가정불화 등 저마다 힘겨운 문제입니다. 흔한 주제같아 보이지만 실제 하나하나의 사례는 그동안 어린이들의 고민을 다룬 책에서 보기 힘들었던 게 오히려 많아 신선했고, 더 실감 나는 고민이었어요.

 

 

그리고 손자병법 원문을 해석한 글이 별도로 소개되어 있답니다.

그저 손자병법만 읽으라 하면 전쟁 이야기만 나오는 것 같아 지루해할 법하지만 어떻게 해석하며 읽느냐에 따라 자신에게 도움되는 책 읽기가 될 수 있구나 느꼈네요.

 

 

 

 

우리 아이들 세계도 좀 무시무시한 비유긴 하지만 전쟁과 다름없는 일상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유혹을 뿌리쳐야 하는 나 자신과의 전쟁과 경쟁자와의 전쟁이 있지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것, 우리 어른들이 자칫 얕잡아보며 그냥 넘겨버리기 쉬운 문제인데 <꼬마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반성도 많이 했네요.

 

 

 

 

우리 부모들은 이 책을 통해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겠더라고요. 그저 장난식으로, 아이니까 쉽게 치부하려는 문장이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내 아이의 존재감을 북돋아 주고 아이의 마음을 다독일 방법을 얻을 수 있어요. 물론 아이들 스스로 이 책을 읽으며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의젓하게 극복하는 방법과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지 배울 수 있기도 하고요.


손자병법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는 바로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 내가 바라는 삶은 무엇인지,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에 딱 좋은 <꼬마 손자병법> 책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 - 직장인을 위한 제대로 먹고사는 인문학
이호건 지음 / 아템포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자 니체가 직장인 여러분에게 족집게 과외를 해줍니다. 오~ 신선했어요. 공감도 많이 되었고요. 그동안 저는 니체가 '신은 죽었다' 고 한 것만 아는 수준이어서 철학자 니체와는 거리가 멀었건만 이 책을 읽으니 니체가 확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니체는 극과 극을 오가는 평가를 받는다네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은 사실상 그의 참모습을 잘 모르거나 오해했기 때문일 거라고 이호건 저자는 과감히 말합니다. 니체의 본 모습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마니아 대열에 합류할 거라고 장담하는데, 그 말이 맞았어요! 신은 죽었다고 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니체의 주장은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서 살아가라는 속뜻이 숨어 있는 거였고요.


 



이름만으로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그의 책을 읽지 않는, 딱히 그의 사상을 궁금해하지 않는, 일반 대중에게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니체.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은 일반인을 위해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손쉬운 니체 사용설명서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니체의 사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통찰과 해결방안을 찾게 도움 주며 슬기롭게 직장생활 할 수 있도록 과외선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자유, 가치, 도덕, 인생, 변화, 자아라는 여섯 파트로 나눠 직장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문답식으로 풀어냅니다.



 



니체의 사상을 통해 다양한 관념을 새롭게 깨닫기도 했어요. 자유에 대한 의미를 예로 들자면, 자유는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저항을 극복해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자유'였습니다. 방종, 일탈과는 구분해야 하고 단순히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행위는 자유가 아니라 본능의 노예라는 것이지요. 니체가 말하는 자유는 자신의 모든 저열한 본능과 욕구를 통제하는 능력을 의미했어요. 즉 자유란 본능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본능을 거스르는 힘에 가까운 것이지요. 자신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목표에 집중하는 노력이 자유입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목표를 향해 최고의 노력을 다한 사람만 누리는 것이었어요.



 



'지금까지 괜찮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의 참뜻을 아시나요. 지금까지 매우 뛰어난 사람과 구체적인 연인관계로 발전하지 못했다입니다. 주위에는 이상형이 널려 있으나 내가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요. 참된 사람은 스스로 대상을 창조한다고 말한 니체의 말을 통해 훌륭한 멘토 없다며 인복 없다 한탄하지 말고 '발견'하라고 조언합니다.


희망에 관한 관념도 신선했어요. 희망이 오히려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 모든 희망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니체는 말합니다. 긍정을 주는 희망과 고통을 주는 희망고문과의 차이를 알려줍니다. 불확실성을 얼마나 노력과 실천을 통해 제거할 수 있느냐에 따라 희망의 참된 의미가 달라지는 거였어요.


이 책이 참 좋았던 이유 하나를 딱 짚어보면, 철학자들 말은 도대체 뭔 소리인지 어렵게만 느꼈었는데,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 이호건 저자는 쉽게 풀어주고 있어 철학자의 이야기라는 걸 깜박할 정도였어요. 예를 들어 "희망은 우리가 그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심하는 미래나 과거의 사물 관념에서 생기는 불확실한 기쁨이다." 라고 스피노자가 말했는데요, 도무지 알아먹지 못하겠습니다. 이걸 저자는 "희망은 결과가 불확실한 기쁨"이라고 명쾌하게 이야기해요.

 

 



다른 사람들이 내 노고를 몰라줘요. 원치 않은 인사발령으로 한직으로 밀려났어요. 감사에서 혼자 책임을 면하게 되어 죄책감이 들어요.악명 높은 팀장과 함께 일하게 되었어요. 극심한 경쟁와 실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잘나갔던 옛날이 그리워요. 인사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못받아 억울해요. 잘나가는 동기 때문에 자격지심이 들어요... 등등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은 직장인의 고민 중 기존에 흔하게 다루지 않았지만 실제 우리가 겪는 고민들을 세심하게 짚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래, 바로 이게 직장인의 속사정이지 하며 공감할만한 고민을 하나씩 풀어주고 있어 직장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될만한 내용이 가득한 책입니다. 부제가 직장인을 위한 제대로 먹고사는 인문학인데 딱 맞는 말이에요. 현실에 접목하는 인문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은 조금 뜬구름 같았다면,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은 인문학을 현실에 제대로 적용하는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요즘 읽었던 <인비저블>, <티모스 실종 사건>에 이어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까지. 묘하게 내용이 이어집니다. 타인의 시선, 진정한 인정의 의미를 앞서 두 권에서 배웠다면 <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에서는 타인의 박수와 갈채보다 자신이 보내는 박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타인의 믿음보다 자기 믿음,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알고 타인의 시선에 따라 나의 삶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이지요. 게다가 현실의 문제를 외면한 채 심리적 위안, 자기만족에 일침을 가한 니체의 철학을 알게 되니 니체 이 사람 매력 돋는 철학자구나 싶네요. 인문학이 사는데 왜 도움을 주는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실감하게 되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속의 세계사 - 인류의 문명을 바꾼 7가지 금속 이야기
김동환.배석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저 과학에서 탐구해야 할 주제라고 생각한 금속이 실제로는 인류 역사의 모든 곳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음을 밝히는 책 <금속의 세계사>. 이 책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사용해 온 구리, 납, 은, 금, 주석, 철, 수은 일곱 가지 고대금속을 중심으로 금속이 인류의 삶에 얼마나 크게 이바지했는지 알려줍니다. 각 금속과 관련된 최초의 유물이 발견된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어요.



 


고대 문명 형성 단계에서부터 화폐 제조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화폐금속'이라 불린 구리는 인류 최초의 금속입니다. 오늘날에도 동전의 주성분이죠. 하지만 요즘 10원짜리는 그저 구리 코팅이 된 것이라 장난감 같아요.


각 고대금속이 최초로 발견된 지역을 소개하는 것은 인류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장소를 좀 더 생생하게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그 고대금속이 어떤 큰 영향을 끼쳤는지 역사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세계사 흐름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더라고요.

 

 



한때 금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은 금속계의 능력자 은의 역사를 통해 이집트 파라오부터 질병에 걸린 환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에 걸친 세계사를 알 수 있습니다. 독을 감별한다는 은수저의 능력도 제대로 알려줍니다. 파라오의 모습 재현한 그림을 보며 그동안 환상에 빠졌었구나 뒤통수를 맞기도 했네요.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귀금속인 금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긴 하네요. 4대 고대 문명으로 우리가 배워왔던 문명보다 훨씬 이전에 바르나 문명에 의해 최초로 금이 사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어요. 학계에서 미스터리였던 수수께끼가 풀리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 어느 시대보다 신라 금관이 눈에 익지요. 신라에는 금광도 없었으면서 오직 모래 속에 섞인 사금을 채취해 그렇게 화려한 금 장신구를 만들었다 합니다. 위 사진처럼 금은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고스란히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잘 만든 철 숯불구이 하나, 열 청동 무기 안 부럽다.", "이집트야, 전설의 아이템인 철 숯불구이가 눈앞에 있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철력은 국력, 철 숯불구이 길이 보존하세." 등 빵 터지는 말솜씨로 지루하지 않게 금의 세계사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금속의 성분이니 뭐니 눈이 헤롱대는 단어도 분명 있지만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인류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와 접목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정말 가득했거든요.


주석과 관련한 역사 속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나폴레옹의 몰락을 부른 결정적 원인인 러시아 원정 실패 내막은 바로 주석으로 만든 군복 단추였대요. 세계 최초 남극점을 정복하기 위해 도전한 아문센과 스콧의 운명이 갈려진 것도 주석 섞인 깡통 때문이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이처럼 금속을 잘못 이해해 다뤄 국가 흥망성쇠에 영향을 끼치는 사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철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화학혁명으로 금속의 급진적 발견이 18세기 이후 있었지만, 오히려 20세기 이후에는 발견한 금속이 희박해졌어요. 21세기에는 아직 단 한 개의 금속도 발견하지 못했다 합니다.


인류 최초 금속 구리, 인류에게 치명적인 두 얼굴을 보여준 납, 금속계의 능력자 은, 최고의 귀금속 금, 청동기 시대를 여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주석, 아직도 누가 최초 사용이었는지 밝혀지지 않은 철, 실온에서 유일하게 액체 상태인 수은.


역사 속 다양한 사건의 중심에는 금속이 있었습니다. 이 일곱 가지 고대 금속만으로도 지나간 역사를 들출 수 있었고, 인류 역사 속 금속의 역할을 통해 우리는 금속이 움직이는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성인은 물론 청소년부터 읽기 좋은 수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티모스 실종 사건 - 누구나 가졌지만 아무도 찾지 못한 열정
우종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티모스 실종 사건>의 저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종민 교수는 직무스트레스 분야 개척자로 직장인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리더들의 심리주치의로 불릴 정도라니, 사회생활 하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콕콕 잘 짚어 잘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분이신가봐요.

 

<티모스 실종 사건>이란 제목부터 일반적인 심리도서와는 분위기가 다르지요. 가상의 인물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우화 형식으로 쓴 책이예요. 흔히 볼 수 있는 주변인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말 못할 스트레스는 누구나 갖고 있을겁니다. 아부왕, 술상무, 카더라 통신, 잘난 척, 투명인간 같은 유형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아마 공감 많이 될 거예요.

 

 

현대는 열정과 기백이 사라지고 일, 숫자의 노예라고 합니다. 그냥 할 수 없이 해야 하니까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 수준으로 사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상명하복식 리더를 두고 있다면 팀원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만만찮습니다.

 

<티모스 실종 사건>의 주인공 나상준은 기획사 팀장인데 사장의 신뢰를 확신하며 최연소 본부장을 기대하다 권력싸움에서 밀려 좌천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가난한 집 자식으로 살아남는 법을 길러왔던 그는 효율과 실적을 중요시하며 의욕적으로 나름 살아오며 한창 잘 나가고 있었다가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니 울화병에 불면증까지 겪는군요.



 

 

 

병원 원장은 나상준에게 티모스 위축증이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용기, 기백, 열망, 활력을 의미하며 인간을 움직이는 열정의 근원인 티모스를 되살려야 한다고 합니다. 티모스는 면역기관으로 앞가슴 한복판, 복장뼈 안에 20~30g의 작은 가슴샘이라고 해요. 가슴으로 뜨겁게 느끼는 기운으로 무엇인가를 하도록 인간을 움직이는 에너지라고 합니다.

 

『 티모스는 나를 나답게 지켜주는 면역력의 종결자야. 건강한 공격성을 상징하지. 』 - p113

 

그리스어로 티모스는 열망과 기백을 나타내는 말로, 플라톤은 영혼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 욕망, 이성, 티모스를 내세웠다 합니다. 욕망이란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기도 하지요. 얼마전에 읽은 책 <인비저블>에서도 숨은 고수들의 특성 중 한 가지가 타인의 인정을 바라지 않는거였는데, <티모스 실종 사건>에서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티모스라는 것입니다.

 

『 욕망만 남아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잃어버렸으며 기개는 퇴화한 것이 현대인의 문제점이지. 』 - p117

 

 

 

자신의 가치를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 여기서 인정은 단순히 칭찬이 아니라 가치와 존재에 대한 인정까지 포함하는 고차원적 인정입니다. 하지만 이 욕망은 과도해도 문제, 너무 위축되어도 문제라는 것이죠. 스스로 때에 따라 티모스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건만. 그러려면 나 자신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티모스가 위축되어버리면 내가 없어지는 거라고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나만의 것'이 없어지는 거라고요. 출발점은 자신이 스스로를 온전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남들의 인정보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책에서 이야기 잘 해주고 있어요. 티모스를 불사를 일 자체가 없다면 외롭고 불안한 삶이 이어진다 합니다.



 

 

 

나의 티모스만 살리지 말고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타인의 티모스 역시 살려줘야 합니다. 특히 직장인은 팀 협업이 필요하니 더욱 팀원의 티모스가 중요합니다. 상사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직장인의 경우 자칫 욕망의 화신이 되어버리게 되니까요.



 

 

 

존재 가치를 확인해주고, 세파에 무릎 꿇지 않고 자기 기개를 펼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티모스였어요. 개인은 물론 조직 티모스까지 다루고 있어 자신의 정신건강은 물론이고 협업이 필요한 직장생활에서 목표달성과 팀플레이를 위해 사회생활 처세술을 한 수 알려주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낸시 (스티커 포함)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 책을 많이 출간한 북폴리오에서 새로운 고양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엘렌 심 작가가 트위터에 연재했던 웹툰을 엮어 <고양이 낸시> 단행본으로 짠~


고양이와 쥐가 사이좋은 모습으로 함께 한 표지만으로도 벌써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물씬 느껴집니다.

전혀 어떤 내용인지 모른 채 서점에서 눈에 띄자마자 사고선 야금야금 아껴가며 봐야지 했건만 손에 한번 쥐니 순식간에 마지막 장이더라고요. 빵 터지는 장면에선 크큭거리며 배꼽 잡기도 하고, 감동 장면에선 눈물이 핑 돌기도 했네요.

 

 

이를 어쩌나. 쥐 마을 더거씨네 집 앞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 낸시.

더거씨는 직장도 못 나가고 고양이를 돌보다 결국 마을 사람 아니 마을 쥐 이웃들에게 들통 나게 되지요.


 

 

 

아기 낸시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마을 쥐들은 아이들에게는 낸시가 고양이라는 것을 비밀로 한 채 이웃으로 받아들입니다. 그저 북쪽에서 온 큰 쥐라고 하면서요.

 

 

 

한편 더거씨네 아들 지미는 동생이 생겨 좋아합니다. 게다가 지미는 일찌감치 동생 낸시가 고양이라는 것을 알아채지요. 어른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거라 여기고 낸시가 고양이라는 걸 들키면 쫓겨날지도 모른다 생각하네요. 그래서 혼자서 동생 낸시를 지켜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어찌나 사랑스러운 오빠인지...

 

 

 

 

인간처럼 행동하지만 고양이 습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정말 귀여웠어요.

고양이 집사라면 다들 공감할만한 고양이만의 습성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낸시는 이렇게 쥐 마을에서 남과 비교당하지 않으며 순조롭게 자라게 됩니다.

다른 쥐 친구들도 다르게 생긴 낸시를 받아들이고 (물론 이미 알아챈 친구도 있답니다) 어우러져 놀지요.

하지만 낸시는 왜 가족, 친구들과 모습이 다른지 의아해합니다.

 

 

 

 

어찌 됐든 마을 쥐들의 배려에 훈훈한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낸시에게 다들 과하게 호의적일 정도로 낸시의 매력에 푹 빠지죠. 그러다 어느 날, 여행 갔다 온 헥터의 등장으로 낸시에게 위기가 닥칩니다. 헥터 생각에는 모든 책에서 고양이는 위험하다고 나오니, 마을의 안전을 위해 낸시 쫓아내기 작전을 세우기까지 합니다.


『 우리가 지켜 줘야 해. 낸시는 우리 친구잖아. 』 - p189


어떤 계기로 헥터의 마음이 돌려질지, 그리고 낸시는 혼란스러워했던 자아 정체성을 어떻게 회복할지.

뒷이야기는 감동 포텐이 제대로 터지니 직접 보면서 만끽하시길~


사실 그림체만 보고는 그저 귀요미 버전 정도로 짐작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뜻밖의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했네요. 가족애, 우정, 자아정체성 등 생각할 거리도 상당하고요. 조금 다른 것이 나쁜 것, 틀린 것은 아니지요. 

다름을 받아들인 마을 사람들의 그런 마음 씀씀이를 보고 있으면, 다문화가족 또는 신체적으로 조금 다른 사람들을 일단 경계하고 보는 문화 집단에게는 잔잔한 교훈을 안겨주네요.

아이들 세계에서만 왕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어른 세계에서는 더 심하지 않나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 꼭 심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