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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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더스 헉슬리의 공상과학소설 <멋진 신세계>는 1932년 작품이면서 지금 출간한 책이라고해도 될만큼 미래의 모습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네요. 

황당한 미래가 아닌 정말 그럴법한 미래이기에 공감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아요. 배경이나 문체가 따분하지는 않을까 고전소설에 편견을 가졌던 분들이라면 이 책부터 먼저 권해드리고 싶네요.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미래의 모습은 공유, 균등, 안정이라는 세계국가의 표어 아래 인간공장에서 표준형 인간을 만들어냅니다. 인간을 몇 개의 계급으로 나눠 각 계급에 맞는 표준형 인간을 만들어내지요. 기성품 인간이라니! 한 개의 난자로부터 하나의 태아가 나와 한 사람의 성인이 생긴다면, 사회적 이익을 위해 행해진다는 명목하에 '보카노프스키 법'에 따라 하층 계급이 될 집단은 하나의 알에서 96개의 싹을 틔워 96명이 자라게 됩니다. 96명의 쌍둥이가 생기는 거죠.


성별에 따라 불임 여부까지 결정하고, 표준 이하로 만드는 하층계급의 태아는 유전 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결정됩니다. 계급이 낮을수록 산소를 조금 공급해 인간적인 지성이 필요하지 않는 바보로 만드는 거죠. 사회적으로 무익하면서 노동을 하기에 적당한 이들로요. 하층계급의 인간이 독서로 인해 시간을 낭비한다든가 자연에 대한 애착을 보이지 않게 하는 실험 등 다양한 조건반사 실험을 통해 아이들을 단련, 세뇌시키는 파블로프식 훈련은 섬뜩합니다.

 

 

 

『 자연을 노예적으로 모방하던 영역에서 인간적 발명성이라는 보다 흥미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 - p20


병에서 태어나는 인간. 그렇기에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부모의 존재는 없고 상스러운 단어가 되었습니다. '만인은 만인의 소유물'로서 혼접 등 평등한 공유 개념이 정당화된 곳입니다. 쓸데없는 감정 소모를 피하고, 욕망의 자각와 욕망의 충족 사이에 긴 시간적 간격을 체험하지 않도록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고요.


이쯤에서 우성인자와 열성인자가 나뉘어 우성인자들만의 세상이 된 영화 가타카, 모든 감정이 통제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린 영화 이퀼리브리엄이 생각납니다. 통제된 사회 모습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 영화들이죠. 그 모태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책 <멋진 신세계>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세상에 통용되는 일반적인 표준치에서 정신적 과잉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나친 지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계급에 맞지 않게 키가 작고 왜소한 신체적 결함이 있는 자. 그들은 단독의 개인이라는 자각과 함께 남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고립이라는 감정을 겪지요. 개인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세상에서 개인이 감정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요.


『 훨씬 더 나다워지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다른 어떤 완전한 것의 일부가 아니라 자신이 독립된 존재가 된 것 같다는 이야깁니다. 사회라는 조직체 속의 한 세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기분 말입니다. 』 - p112


그렇지만 조건반사적 교육으로 노예화된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자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던 중 뉴멕시코 야만인보호구역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곳은 아직 사람이 아기를 낳는 곳이지요. 여행 중 사고를 당해 그곳에서 머물며 아기까지 낳은 린다와 아들 존이 문명사회로 나오게 됩니다. 아들 존이 문명사회를 보며 하는 말이 바로 셰익스피어 《템페스트》에 나온 문장을 인용한 "멋진 신세계여!" 입니다.

야만인보호구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어 온 존은 "멋진 신세계" 문명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 그것은 안정을 얻기 위해 지불되어야 할 희생인 것이야. 』 - p279


행복에 대한 사색을 허가할 수 없는 미래 사회. 표준형 남녀, 균등한 집단은 공유, 균등, 안정 실현에 필요한 사회안전의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존이 겪는 이 사회는 인간다움도 없고 자유도 없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존의 말에 반박하는 총통은 인간에겐 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으며 행복도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라 합니다.


인간답게 사느냐, 우울증 치료제 소마를 먹으며 감정 소모를 피하느냐. 선택의 길에 놓입니다. 지독한 고통 속에 산다면... 어쩌면 이 "멋진 신세계"는 정말 멋져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가지 선택길이 있을 때 존이 말한 "불행해질 권리"를 당신은 선뜻 가지겠습니까? 글쎄요... 차라리 <멋진 신세계>에서 말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도요. 그렇기에 오히려 더 섬뜩해지네요. <멋진 신세계>의 표준형 인간 세계에 대한 동경심이 없다고 단호히 말 못하겠어요. 언젠가 그런 세계가 정말 올 것만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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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이모와 로마를 가다 마녀 이모와 가다 시리즈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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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가면 유적지 앞에서 인증샷 남기는 것으로 끝?

이제 마녀 이모와 함께 진짜 여행을 해보세요. <마녀 이모와 피렌체를 가다>에 이어 나온 째 책 <마녀 이모와 로마를 가다>는 동화와 실사진이 어우러져 로마의 역사와 문화, 로마인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답니다.

 

 

 

옛것과 현대가 잘 버무려진 세련되면서도 현대감각을 갖춘 도시 로마.

로마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마녀 이모는 은무와 금무 자매에게 숙제를 내주네요. 로마에 관한 책을 미리 읽을 것! 미리 안 읽고 가면 그냥 폐허 위에 서 있는 건물만 보고 오게 되거든요. 로마로 가기 전 읽어야 할 책 열두 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만나면 속내까지 이해할 수 있는 친구처럼 친근해지는 유적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로마 통치자 연표를 통해 로마 황제들의 복잡한 이야기도 정리되네요.

로마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왕들이 살았고, 신화 밑바탕에는 무엇이 깔렸는지 역사순서로 보는 유적 탐사 여행입니다.

 

 

<마녀 이모와 로마를 가다>는 일주일간의 로마 여행기입니다.

유적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그저 돌덩이일 뿐. 유적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미리 알고 가니 유적을 바라보는 눈이 제법이더라고요. 책으로 공부한 지식을 직접 말로 풀어내면서 다시한번 정리해보는 기회도 되고요.

 

로마에 있는 개선문만 해도 제법 많더라고요. 파리 개선문의 모태가 된 개선문이 바로 로마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고요, 그 외 티투스 개선문,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개선문 등 다양한 개선문이 있네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해 인기가 높아진 진실의 입이 있는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 바티칸 미술관, 포룸 로마눔, 각종 신전과 광장들... 각 유적지와 관련된 역사 속 인물 이야기, 예술품의 역사적 배경과 가치를 알려줍니다.

 

 

 

<마녀 이모와 로마를 가다>에 등장한 아이들은 초등학교 졸업반과 고등학교 졸업반 자매예요.

사춘기를 보내는 동생과 투닥거리며 함께 성장하는 자매의 모습도 깨알 재미를 줍니다. 여행하며 자매간의 다름을 서로 인정하며 한층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스토리텔링 방식이라 초등 고학년부터 읽기 좋은데, 엄마인 제가 읽어도 될 만큼 수준이 낮지는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겉으로 보이는 건물, 미술을 겉핥기식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로마인의 정신까지 다루고 있어 좋더라고요. 로마의 문화에 스며든 다른 문화들을 보며 똘레랑스라고 불리는 관용의 정신을 말이지요.


마녀 이모와 함께 로마 여행을 하는 중에 여행의 본질을 잊지 않게끔 자주 상기시켜주기도 합니다. 해외 역사 여행이란 이렇게 하는 거구나 본보기를 잘 보여

주는 책이네요. 피렌체와 로마, 다음엔 어느 지역을 여행하게 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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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다섯 번째 아내 블랙 로맨스 클럽
제인 니커선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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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페로의 잔혹 동화, 푸른 수염을 각색한 로맨스 스릴러 소설 <푸른 수염의 다섯 번째 아내>.

푸른 수염 결말을 알고 있어서 결말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란 추측으로 읽어내렸습니다. 푸른 수염 이야기를 전혀 모른 채 읽는 것보다는 어찌 보면 약간 김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세세한 장치들이 묘미였어요.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 이야기는 17세기에 알려졌는데요, 추악한 귀족 푸른 수염이 아내를 맞이하고 유일하게 방 한 군데는 출입을 금지하죠. 그러다 한동안 집을 떠나게 되어 열쇠꾸러미를 아내에게 맡기면서 일은 벌어집니다. 출입이 금지된 방의 열쇠도 있었거든요. 아내가 푸른 수염 몰래 들어가 본 그 방에는 푸른 수염의 전 부인들 시체가 있었던 겁니다. 금지된 방에 출입한 사실을 알게 된 푸른 수염에 의해 아내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아내의 오빠들이 와서 푸른 수염을 물리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랍니다.


이 이야기를 <푸른 수염의 다섯 번째 아내>에서는 어떻게 식상하지 않게 전개해 나갈까요~

소설의 배경은 19세기 미국 남부. 노예제도가 있었고 노예해방운동이 지하조직을 통해 서서히 시작되던 시기입니다. 푸른빛이 도는 수염을 가진 버나드는 소피아의 후견인으로 오랫동안 소피아를 지켜보다가, 소피아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그의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수도원을 개조한 저택에서 생활하게 되는 소피아.

이름뿐인 상류층에서 진정한 상류층으로 올라선 셈이죠. 그에 걸맞게 더 우아하고 고상해지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호화로운 환경이 과하다고 느끼는 이중적인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넓은 저택에는 그 화려함에 맞지 않은,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폐허 건물도 있습니다. 그래, 거기야!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 이야기가 생각나며 그 폐허 건물이 아무래도 수상하군요. 역시나 푸른 수염 버나드는 그곳의 출입을 금하지요.

 

 

 

 

소피아는 그곳에서 버나드의 전 부인들 이야기를 하나둘 알게 됩니다. 무려 4명의 전 부인이 있었네요. 바람나 도망간 첫번 째 부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인들과는 사별했다는군요.


『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내 후견인의 부인들이 모두 너무나 최근에 이곳에 살았다는 점과...... 그들의 머리가 모두 붉은 빛깔을 띠고 있었다는 점이다. 』 - p78


풍족한 버나드가 결혼에 있어서만큼은 불운을 겪은 모양이라며 소피아는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마음에 안식을 주고 싶은 모성애가 샘솟기도 하고요. 버나드의 행동이나 말 한마디는 소피아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느끼게끔 만듭니다. 달달한 프랑스어를 툭툭 뱉으며 자상한 면모를 보이는 너란 남자 정말~!

 

그런데 문제는 소피아의 호기심에서 비롯됩니다.

이것저것 궁금한 게 있으면 참지 못하고 눈빛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제가 다 조마조마하더라고요. 푸른 수염 버나드가 출장을 가게 되면서 받은 열쇠꾸러미. 받자마자 방마다 돌아다니며 딱히 찾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는 없지만 뭔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뭔가 버나드의 전 부인들과 관련된 것을 찾아 나섭니다. 다행히 이때는 출입 금지된 구역은 들어가지 않네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하죠. 소피아의 호기심은 그저 이곳저곳 탐색하는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버나드 몰래 들어간 숲 속에서 만난 목사 기디온과의 인연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이라든지, 흑인 노예들을 도와주고 싶은 오지랖 발동까지. 저택에 고립된 듯한 그녀의 처지가 노예들의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서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감정기복이 심한 푸른 수염 버나드의 비위를 맞추자니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일도 지칩니다. 후견인에 대한 환상이 점점 깨지는거죠.

 

 

 

그 와중에 네 부인들의 유령이 언젠가부터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소피아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근함을 느끼며 자매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그녀들이 남긴 물건들에 애착을 보이기도 하고요.


이런저런 곡절 끝에 푸른 수염 버나드와 소피아의 결혼을 앞두고 버나드는 다시 한 번 열쇠꾸러미를 맡기고 집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푸른 수염에게서 받은 이중적인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 소피아는 저택을 떠날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얌전히 떠나지는 못하는군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옮긴이의 말을 읽다가 탁 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데, <푸른 수염의 다섯 번째 아내>의 작가는 지극히 심미주의라는 것. 초반 1/3 정도까지는 저택 묘사나 소피아의 감정선을 정말 섬세하게 다루고 있거든요. 19세기 미국 남부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드레스를 입기 위해 코르셋을 조이는 장면에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가 떠오르며 당시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로맨스를 폴폴 풍기며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고요. '매력만 풍기지 말고 좀 적극적으로 다가서란 말이야!'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느린 전개다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그때부터는 막 몰아칩니다. 마지막 1/3은 마지막 페이지가 다가올수록 아쉬울 정도였네요.


인간의 본능 중에서 호기심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픔을 많이 남기지요. 판도라의 상자처럼.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이는 걸 넘어 사람 목숨도 좌지우지하는군요. 우리는 호기심이 불러일으키는 이중적인 면을 감지합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더는 깊게 파고들지 말라고 경고를 하는 것처럼요. 

 

금지된 장소와 열쇠. 푸른 수염 버나드는 소피아에게서 무엇을 원했던 걸까요.

푸른 수염은 그저 다중인격자였던 것일지.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에서는 첫 번째 부인의 죽음에 관해선 이유가 나오지 않는데, <푸른 수염의 다섯 번째 아내>에서는 첫번 째 부인에게서 얻은 아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있답니다. 푸른 수염 버나드를 꼭지 돌게 한 원인을 짐작할 수 있죠. 전 솔직히 소피아의 탈출극보다는 푸른 수염의 악마 같은 성격이 나타나게 된 그의 첫 번째 상처에 주목하고 싶네요. 아... 이렇게 적고 보니 버나드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이런 마음이 동정심이자 모성애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는 거구나 싶기도 하는군요. 순간 또 섬뜩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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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면 한번쯤 이천
최석재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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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와 쌀이 유명한 곳이라는 명성으로 막연히 흙과 물이 좋은 자연을 안고 있는 곳이 아닐까하며 힐링 여행장소로 한번쯤 가보고 싶은 로망이 있던 이천. 이런 제 로망에 딱 맞는 답사여행책 <그립다면 한번쯤 이천>.

그저 명소 위주의 여행책이 아니라 소박한 자연속에 이천의 역사와 문화, 이천 사람들의 삶이 꽉꽉 들어있는 책이네요.

 

 


 

답사여행책답게 고장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잔잔히 스며든 부분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시니컬하게 짚어내는 부분도 있고. 이천이란 지역이 예로부터 수도와 가까워 역사적 의미가 많이 담긴 곳이라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현실 정치에 진저리치며 낙향한 임내신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명당을 위한 수구막이 연당 숲과 연못의 의미를,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서 쓰러진 비석을 세우다 강경대의 삶을 돌이켜 보기도 하고, 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윤동주 생가 기왓장을 만나며 윤동주 시인의 항일운동의 의미를 새겨본다든지...

이천에서 만날 수 있는 역사적 인물은 이 외에도 참 많더라고요.

 


 

 


 

이천에는 이천 9경이라는 명물이 있는데 아홉 가지 경치 순례를 찾아가던 길에 발견했던 장소 소개가 오히려 더 재밌네요. 이천 사람들이나 외지인에게 흔하게 알려진 곳보다는 아이와 함께 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곳들 말이지요.


 


 

소설 속 박씨부인보다 더 현실적인 아픔과 감동을 느끼게 하는 진짜 박씨부인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소설 박씨전처럼 병자호란과 때를 함께하고 있어 박씨전 읽을 때 더 실제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마을의 역사를 알기 위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필수.

고목 하나하나에도 유래를 소개할만큼 <그립다면 한번쯤 이천>에는 전설, 유래담이 많이 나오는데 잊혀져가는 전설과 유래를 수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어렸을 때 한번 들어봄직한 주인을 구한 개 이야기 역시 이곳 이천이었네요. 인적이 뜸한 풀숲에 놓인 개 비석을 찾아 보기도 합니다. 

 


 

부모라면 아이들 체험학습장소로 이천행을 생각해보기도 할만큼 이천에는 체험거리도 다양하게 있지요.

축구장 30배 넓이의 농업테마공원은 시골에 살았던 이들에겐 추억을, 도시 아이들에겐 옛 시골의 향기를 줍니다. 이천쌀과 농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죠. 우리나라 최대 도자체험 박물관인 세라피아도 있고요.



 

<그립다면 한번쯤 이천>을 읽으며 내가 사는 고장 이야기도 더 궁금해졌어요. 고향은 아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수원도 만만찮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거든요. 하지만 내 숨길과 발길이 닿으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지는 못했던 것 같아 <그립다면 한번쯤 이천>의 작가처럼 역사 공부와 더불어 내 지역을 더 잘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새삼 불끈!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곳, 내 고장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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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클릭 해법 수학 4-2 (2016년용) 초등 개념클릭 해법 (2016년)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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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학습서로 충실한 우등생해법수학 외에도 개념 잡는 교재가 천재교육 교재중에 몇 권 더 있는데, 7월에 천재교육사이트에서 신청해 받은 <개념클릭 해법수학>도 개념학습서로 제격이네요.

 

천재 초등 해법수학 시리즈는 난이도에 따라 종류가 많아요.

그 중에서 기본 중의 기본 교재가 바로 <개념클릭 해법수학>인데 중, 하 수준의 수학문제난이도네요.

기본 개념서로 꾸준히 풀고 있는 우등생 해법수학보다 더 예습용으로는 좋아보입니다.

반대로... 한 단원 마치고 가볍게 개념짚어가면서 확인하기 좋은 구성이기도 하고요.
개념학습서인데도 딱 한 달만에 끝낼 수 있는 구성이라 놀라워요.

 

개념을 만화 스토리텔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학습 형식 문제집이다보니 처음부터 교재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더라고요.

 


 

만화로 개념 학습 후 핵심사항을 짚어주고~

바로 간단하게 개념을 확인하는 문제가 나오네요.

 

 

그리고 수학 교과서와 익힘책에 나오는 문제유형을 다루고 있어 수업시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줍니다. 문제 옆에 바로 참고할만한 힌트나 핵심을 한번 더 짚어주기도 하고요.


한 단원이 끝나면 집중 연습 문제가 한 장 분량으로 나와요.

난이도는 낮은 편이고요, 뭣보다 기초 실력을 탄탄히 쌓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단원 마무리 문제가 나오는데 개념을 다룬 기본 문제를 총정리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때도 하단에 핵심체크로 다시한번 개념을 잊지 않게 다루고 있어

<개념클릭 해법수학>은 지금 내가 뭘 학습하고 있는건지 끊임없이 확인시켜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통합 문제 유형이 한 페이지 나오고 있어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답니다.

 

게임 방식의 문제로 단원 복습할 수 있는 부분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4학년 2학기 개념클릭 해법수학의 만화 스토리텔링 주인공은 신동 모차르트를 중심으로 나오는데, 박자는 소수 단위의 초까지 따지면서도 다른 건 할 줄 몰라 속썩이는 인물로 등장하네요. 모차르트와 함께 2학기 수학 개념을 차근차근 배워나가게 됩니다.


<개념클릭 해법수학>은 문제양이 많지 않아 아이가 질려하지 않았어요.

책 보듯이 만화 스토리텔링을 접하고 바로 개념정리하며 문제 몇 개 풀고...

난이도가 높지 않아 술술 잘 푸는 편이라 수학에 자신없어하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기도 합니다.

분량이 과하지 않고 개념 공부할 수 있는 교재 찾는다면, 쉽고 재미있게 수학 개념 잡을 수 있는 개념학습서 <개념클릭 해법수학>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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