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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보인다 - 버려야만 볼 수 있는 것, 알 수 있는 것, 얻을 수 있는 것
윌리엄 폴 영 외 48인 지음, 허병민 엮음, 안진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세계 최고의 지성 48인에게 듣는 버려야만 볼 수 있는 것, 알 수 있는 것, 얻을 수 있는 것 <버려야 보인다>. 한정된 시간을 훨씬 더 의미 있게 보내며 현명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Talent Lab 허병민 대표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 같아요. 전작 <준비된 우연>에서도 세계에서 이름 날리는 쟁쟁한 분들의 글을 받아 묶은 책을 내놓으셨는데 <버려야 보인다>에서도 세계를 움직이는 지성 48명과 소통해 받은 글을 엮은 책을 내놓으셨네요.
《오두막》 저자 윌리엄 폴 영,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저자 앤디 앤드루스 등 유명 작가들을 포함해 퓰리처상 수상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등 어마어마한 이력의 소유자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버려야 산다>에서는 <준비되 우연>에 나왔던 인물에 비해 조금 더 창의적 활동을 하는 분들 비중이 조금 더 높은 것 같아요. 미래학자, 철학자, 심리치료사, 예술가, 작가, 발명가, 고생물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소개됩니다.

<버려야 보인다>는 “내 인생에서 버려야 할 단 한 가지는 무엇인가?”를 질문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버렸을 때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스케줄표가 꽉꽉 들어차 있는 생활. 할일 목록이 빼곡한 생활. 과연 채운 만큼 얻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에미상 수상자 빌 맥고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빌 맥고완은《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의 저자인데 예상 밖의 일을 예상하라는 조언을 합니다. 어떤 일이든지 원래 예상한 시간보다 더 소요된다고 가정하고 스케줄을 세우라는 거죠. 교육을 앞두고 장비가 파손돼 급히 수습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두어 시간 남는 시간에 새 고객과의 미팅을 잡지 않고 다음 교육을 준비한 것은 그의 인생에서 신의 한 수였을 겁니다. '현재'에 충실하려면 적절한 완충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사건으로 그저 빼곡한 스케줄, 바빠 죽겠어라는 말에 절대 만족과 쾌감을 느끼지 말라고 하네요.
비슷한 사례로 '해야 할 일 목록'에 목숨 걸지 마라는 조언은 다른 이의 입에서도 또 나옵니다. 크론병을 앓고 완치를 앞둔 아리 마이젤은 할 일 줄이기 원칙과 더불어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 오히려 생산성이 높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해요.

지식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 미래학자 매그너스 린드비스트는 '나는 안다'와 같은 어리석은 말을 멈추라고 합니다. 무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는 곧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쉽게 행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죠. 고정관념, 편견, 선입관... 이 모두 I don't Know 의 기본을 되새기면 실천 가능하지 않을까요.
“직업이 내 삶과 나 자신을 정의한다는 발상이 싫었다.”고 말한 《열정과 기질》의 저자 노가 아리카의 말은 한 분야에만 힘을 쏟아 집중하는 능력과 창의적으로 적응하는 능력 사이의 균형을 이야기합니다. 가능성에 한계를 두지 말라는 의미이면서도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는 사실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버려야 산다> 책, 이번에도 가슴을 탁 치는 말이 참 많습니다. 소유 대신 버리기, 삶에 덧셈 대신 뺄셈의 원칙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실천하기 힘든 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야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지성 48인의 다양한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는 핵심을 삶이 도약하는 그 '사건', 그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어 더욱 공감하며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들의 조언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일단 '시도' 해보는 것이 중요할테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현실에 집중할 때 가능합니다. 미래 생각 때문에 내 삶을 통제하려 들거나 지나친 걱정에서 해방하는 것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내일을 준비하느라 정작 오늘을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는 한정된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