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해법 수학 4-2 (2015년) 초등 우등생 해법 시리즈 2015년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엮음 / 천재교육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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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은 아이들 교과서를 학교에 두고 다니는지라 학기중에는 엄마들이 교과서 구경 하기 힘들거예요. 그래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꼭 수학 교과서는 가져오라고 해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아이들 수업태도가 교과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찢어진 부분도 보일 수 있고, 시간 떼우느라 막 장난친 부분도 있을테고요. 문제 틀린 거 보면서 어디가 약한 지 집에서 좀더 복습해줄 파트를 알 수 있답니다.


우등생 해법 수학은 개념학습서여서 수학 교과서와 연계된 점이 아주 많답니다. 교과서 개념 정리는 기본에다가 교과서 문제에서 숫자만 조금씩 변경해 나오는 문제가 많아요. 예습, 복습용으로 아주 좋은 기본 문제 유형이 가득.

 

난이도 역시 초등수학 교과서에 맞춘 교재고요. 개념학습 하기 좋고 아이가 수업내용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좋은 초등수학문제집으로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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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의 컬러링 일기
구작가 지음 / 예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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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작가 <그래도 괜찮은 하루>의 사랑스런 베니가 컬러링북으로 나왔어요.

베니의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담고 있는 컬러링 도안이 가득~


 

안녕? 베니.


 

 

구작가님의 컬러링 작품도 수록되어 있어 컬러링 색감을 어떻게 할까 막막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어요.

저렇게 칠하지 못하는 인디캣은 (저 정도 퀄리티를 낼 줄 알면 직업 바꿔야... ㅎㅎ) 색연필로만 컬러링 했어요.



 


 

간단한 도안부터 나와요. 아이들과 함께 색칠해도 너무 좋겠죠~ 



 

 

베니의 컬러링 일기는 컬러링 도안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네요.

할머니 무릎팍에 누워 부채질 바람 솔솔~  캬~

 

 

 

구작가님의 베니 캐릭터는 보기만해도 미소짓게 만드네요.


 

베니의 오동통 몸매가 유....육감적으로 보이다니!

즐거운 하루를 담은 베니의 컬러링 일기는 일상의 소소함을 담고 있고, 유명한 산토리니 마을, 스페인광장, 베네치아, 페루 마추픽추 등 해외 여행지의 베니 모습도 있네요.



 

 

깨알재미 한 군데 찾으셨나요. 구작가님의 책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한 권 넣어봤어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구작가님을 대신해 좋은 소리를 많이 들으라고 귀가 큰 토끼 베니가 탄생되었지요. 

이제는 빛까지 잃어간다는 구작가님. 베니의 컬러링 일기에는 구작가님이 하고 싶은 일들이 가득 담겨있는 셈입니다. 용기를 잃지않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픈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며 <베니의 컬러링 일기 - 오늘도 즐거운 하루>로 구작가님의 희망을 색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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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 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아이의 동거 이야기
최정원 지음, 유별남 사진 / 베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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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어머니 단어가 갖는 느낌은 무거워집니다.

걱정, 그리움, 고마움, 사랑, 미안함...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감정이란 감정은 모두 어머니라는 존재에 차곡차곡 한 겹씩 더해져 왔을 테니까요.


에세이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는 웃음이 나다가도 짠한... 지극히 현실적인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도 70대 어머니와 40대 총각 아들의 동거생활을 말이지요. 

 

 

 

 

떨어져 있다가도 잠시 붙어있으면 그리움은 망각하고 어느새 투닥거리며 만만하게 감정을 쏟아내는 게 가족 관계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가족 간에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건 그 누구에게보다도 야박하고요.

70대 소녀감성 충만한 말순씨와 40대 결혼 안 한 아들.

살가운 성격이라해도 잔잔한 일상의 연속은 되지 않을 터. 포복절도 웃음을 주다가도 코끝이 찡할 정도로 뭉클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라일락꽃 독살 미수사건.

라일락을 좋아하는 소녀감성 충만한 말순씨의 작전인지 이사하는 곳마다 라일락나무가 있는 곳으로 집을 구하는군요. 아파트로 이사하면서도 아파트 입구에 라일락나무 천지.

어느 새벽, 머리가 아파 눈을 떴는데 라일락꽃 한 무더기가 침대맡에 떡 하니 놓여 있어 꽃향기로 미칠 뻔했고, 잠잘 때만이라도 베란다 문은 제발 열지 말라고 할 정도로 기겁한 일도 있었네요. 일명 라일락꽃 독살 미수사건!

이쯤에서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이라며 라일락 향기에 투덜거리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아들은 조금 더 생각해봅니다. 말순씨에게 라일락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요. 힘든 삶을 살아온 말순씨 인생을 되짚어보며 말순씨에게도 향기로운 꽃향기가 날 수 있다면...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함께였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여자로, 아내로, 어머니로...

지금에야 세상 좋아졌지만, 우리 어머니 시대만 해도 여자가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참아야 하는 게 너무 많았어요.

말순씨는 부잣집 딸로 살아왔지만, 결혼 후 참 힘들게 세상살이를 한 분입니다. 말순씨의 남편인 남자 1호 일랑씨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까지 특히 힘들게 사셨더라고요. "엄마라는 단어에서 파스 냄새가 날 정도"라고 아들이 말할 정도로 억척같은 힘을 짜내 하루하루를 살아낸 겁니다.

 

 

하지만 소녀감성만큼은 가슴 한구석에 고이 담아둔 말순씨.

"밤이 너무 캄캄해 슬프다"고도 하시고, '힘내! 사랑해!' 라고 적힌 꽃화분으로 아들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하시고... 주름투성이 몸이 되었다 해서 그 누가 당신을 여자라고 아니 부를 수 있을까...

 

 

 


 

몸에 있는 수분도 서서히 말라갈 나이, 이젠 빈 우물처럼 눈물이 마른 줄 알았더니 자꾸 눈이 울었다.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서글픔일까? 갈 곳 잃었던 마음을 들켰기 때문일까? 우린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천장만 올려다보았다. 오늘 밤 꿈에서라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 마음이 기억하는 한 中

 

 

말순씨의 남편 일랑씨는 이미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생전 그렇게도 속썩이던 남편이었지만 40년 세월을 함께하며 미운정도 정이라고 유난히 그리움에 사무칠 때도 있습니다. 아들이 그 빈자리를 완벽히 메꿀 수는 없지만, 아들 나름대로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일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아들과 엄마와의 동거는 부부 일상과 별다를 것도 없었어요.

참견쟁이가 되기도, 잔소리꾼이 되기도, 하트뿅뿅 날리기도 하면서 '함께'라는 의미를 여실히 보여주네요. 언제고 좋은 날만 있지는 않지만 투덜대는 말 속에 담긴 애정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생각한다> 에서는 애잔한 스토리도 있지만, 심연의 어둠 수준은 아니고 얼른 가볍게 다시 돌아올 만한 적당한 묵직함으로 분위기를 끌고 갑니다.


 

말순 씨의 얼굴 주름은 막을 수 없겠지만 마음에 주름 잡히는 말과 행동은 삼가야겠다. 어찌 표현도 하지 않으면서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배려 없는 강요만 하겠는가. 이젠 나도 말순 씨에게 시원하고 뭉친 곳을 풀어줄 파스 같은 존재가 되어야겠다. - 칼로 물베기 中


오로지 누군가에게 주는 삶을 산 어머니.

어머니는 언제나 자식의 든든한 '빽'입니다. 마음 힘든 일이 생길 때는 어머니의 존재감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고요. 가슴 속에 말할 수 없는 아픈 사연을 꾹꾹 눌러 담고서도... 자식에게마저도 져 주는 어머니.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는 부부간에도 애증이 교차하듯 어머니와의 동거생활 속에 툭툭 튀어나오는 귀찮고 번거롭고 짜증나는 순간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엿볼 수 있네요. 어머니의 마음과 아들의 마음이 함께 물들며 행복한 중독을 일으킵니다.

 

감동 에세이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를 읽다 보면 그간의 언행을 반성하느라 마음이 뻐근해질 겁니다. 더불어 어머니와의 추억을 오래도록 끌어가고 싶다는 바람도 절실해지고요. 내 머릿속의 아니... 내 가슴속의 지우개인 양 이런 애틋한 마음을 가졌다가도 어느 순간 또 철부지가 되기도 하지만요. 오늘은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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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내성적으로 살겠다 - 내성적인 당신이 변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이유
에비스 요시카즈 지음, 강한나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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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일본의 화두는 "다름"의 인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 같습니다.

낯가림, 내성적 인간을 이야기는 주제가 눈에 띄네요.


대면 접촉의 중요성을 알려준 <빌리지 이펙트>에서도 타인의 시선이 피곤하고 불편한 내성적인 성격이나 커뮤니케이션에 서툰 사람들은 적절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했는데요, <언제까지나 내성적으로 살겠다>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중요성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사회적 틀에 벗어나 자기만의 자유로운 인생을 즐길 수 있다면? 특히 지연, 학연 등 조직과 집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생각에 공감할만한 부분이 많을 텐데요, <언제까지나 내성적으로 살겠다>의 저자 에비스 요시카즈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더군요.

 

 


 

에비스 요시카즈는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만화가이자 탤런트입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출연자들과 눈도 잘 못 마주치지만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고 할 말은 다하는 독특한 캐릭터라고 해요. 일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이 책에서 남들 눈에는 독특하게 보이는 그런 삶의 방식을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합니다.


저랑 생각이 비슷한 데가 많아 공감되는 부분이 좀 있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속박을 당하거나 자유를 방해받는 일을 제일 싫어한다는 그의 말에는 폭풍공감. 그는 최대한 '무리'의 일원이 되지 않으려 애써왔다는군요. 다른 사람의 부탁도 잘 거절 못 하는 성격이니 가능하면 눈에 안 띄고 싶은 타입이라고 스스로 말합니다.

 

 


 

남들이 보면 웃긴 사람,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면모도 있는데 비슷한 성향인 저로서는 그의 말이 잘 와 닿았어요. 오히려 속내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낯가림이 무기다> 책에서도 천성 낯가림쟁이들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소극적으로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지요.


물론 내성적인 것도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언제까지나 내성적으로 살겠다>에서 말하는 내성적인 성격이 은둔자를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성적인 성향은 자기만의 흥미, 취미거리가 세상과의 소통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막연히 무리지어 단체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취미를 공유하는 그룹이나 무언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그때그때 모이는 스포츠 활동 등 무겁지 않은 관계는 오히려 재미있게 할 수 있기도 하지요.

“ 인간의 노력이라고 하는 건 말이다. 그 사람이 소속되어 있는 집단에서 생겨나는 게 아니다. 그 사람 자신의 기량이나 성격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나는 그 본질을 오인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 - p46


 

저는 살면서 지겹게 들었던 말이 '외둥이라 외롭겠네' 라는 말이었어요.

지금에야 외둥이 흔하지만 반에서 외둥이는 저 혼자일 정도로 당시엔 흔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면 의아하기만 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우물쭈물~

외롭다는 말이 형제자매와 털어놓을 수 있는 대화 상대, 놀이 상대가 없어서 외롭다는 말이었다면 저는 그런 외로움은 겪지 않았답니다. 혼자 놀기가 잘 되다보니 스스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도 잘 활용하게 되고요. 그런 성향은 지금도 내 시간을 갑작스레 방해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으로 이어지긴 했지만요.

어쨌든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줄곧 조부모님과 함께 사는 대가족 울타리 안에 놓여 있어 가족에게서 부족함을 느끼지도 않았고, 또래 친구는 그 나름대로 제가 즐길 수 있는 한도에서 누렸고... 뭔가 부족함을 느낀 일은 없었어요.


외둥이나 내성적인 성향이 혼자 놀면 나름대로 조언이라 하지만 당사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상황을 곧잘 만들더군요.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사는 은둔형 외톨이가 아닌 일반적인 내성적 성향에게 그런 일이 잦다보니 내성적 성향은 더욱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자신도 점점 자기 성격이 뭔가 잘못된 것인가하는 자책을 하기에 이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 역시 혼자 지낼 시간을 좀더 가질 방안을 궁리하는 자발적 고독을 택하는 유형입니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마음놓고 내성적이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내성적이라는 게 뭔가 잘못된 성격이라는 세상에 살다보니 스스로 스트레스를 더 받지요.

<언제까지나 내성적으로 살겠다>는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굳이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필요 있느냐고. 그건 잘못된 게 아니고 틀린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어요. 매뉴얼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이 기죽지 않아야 할 방법을 찾는다면 이 책은 에세이를 통한 용기를 주는 방식이라 아쉽게 느낄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그의 인생스토리에 공감이 된다면 스스로 좀더 단단히 마음을 굳히게 될거예요.


에비스 요시카즈는 자기 인생의 선택권을 누리라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으로도 괜찮다고 말이지요. 타인을 존중하되, 타인의 눈을 신경쓰지는 말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을 싫어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아닌, 기본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과 자유 자체를 좋아하는 내성적 인간에게 자신의 인생담을 들려주며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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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
안민영 지음, 김윤영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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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자마자 방학숙제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우리때는 꼭 해야하는 방학숙제가 제법 많았던 느낌인데 요즘 애들 방학숙제 나오는거 보면 별로 할 것도 없긴 하더라고요. 필수과제는 최소화한 대신 선택과제는 아주 자유롭게. 확실히 엄마 입장에선 곧잘 엄마숙제가 되어버렸던게 줄어들어 편하더라고요. 그래도 방학때만되면 뭔가 하나 꼬물딱거리며 만들어야 방학을 제대로 보낸 느낌! 다음 방학때는 이 책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은 일반적인 초등한국사책과는 차별성이 있어요.

유물을 중심으로 설명한다는 것. 그리고 그 유물을 직접 만들어본다는 것.


저자는 박물관에 갔을 때 한 번에 다 보고 오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유물 딱 열 개만 보고 오겠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박물관행을 몇 년에 한번이 아니라 꾸준히 방문해야 효과 탁월할듯하니 박물관이 가까이 있는 곳에 사는 것도 복이겠어요.


이번 여름에 아이와 경주국립박물관에 들렀었는데 당시 특별전시전 위주로만 열심히 보고 왔었는데 그때도 꼭 봐야 할 유물을 미리 책을 참고해서 공부한 다음 보니 확실히 머릿속에 더 강렬하게 남네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에서는 유물과 유적으로 역사적 상황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예를들어 고구려왕 이름이 쓰여있는데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호우명 그릇의 경우 그 유물을 바탕으로 고구려와 신라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하지요.


기록이 없을 때는 남겨진 유물에서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이렇게 유물은 역사적 사실의 빈 공간을 메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유물과 유적을 소개하며 먼저 질문부터 이끌어내기도 해요.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 진짜 고래일까 상상의 고래일까, 고래 그림을 왜 그린 걸까 하면서요.


 


글이 지루하지 않아 읽기도 좋았어요.

청동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데 청동은 푸른빛 구리라는 뜻이죠. 그런데 노란빛 구리가 녹이 슬게 되면 바로 우리가 흔히 보는 청동 유물의 푸른색을 띄는거랍니다. 그러니 앞으로 박물관에서 청동 유물을 볼때면 실제로는 황금색에 가깝게 상상해서 봐야겠어요.


2013년 금관총의 간판스타가 금관에서 금관총 고리자루 칼로 바뀔 정도로 이슈가 된 이야기도 나오네요. 오랫동안 박물관 창고에 잠들어있던 칼의 녹을 제거하자 '이사지왕' 이라는 글자가 나타난 겁니다. 실제 이사지왕은 없었으니 해석은 숙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청자의 비취 옥색이 흙속에 있는 철 성분때문이라는 사실도 나와요. 맑은 옥색 빛깔이 나기 위해서는 도자기 굽는 온도를 1,300도 이상 고온이어야 한다는군요. 갈색의 흙이 옥색으로 변하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경주 들렀을 때 안압지에서 본 주령구도 소개되어 있네요.



 

▲ 경주 안압지 주령구 모형 _ by 인디캣


 

재밌는 벌칙 글씨가 쓰여있는 14면 주사위입니다.

주령구가 발견된 안압지에는 커다랗게 모형이 있어요. 그런데 주령구가 박물관에도 복제품으로만 남아있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데 정말 어이없는 ㅠ.ㅠ 호수바닥 진흙에서 발견된 주령구를 건조시키려고 전기 오븐에 건조시키다 홀라당 불타버렸다는군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에서 주령구는 전개도가 있어 직접 아이와 놀이를 할 수 있게 해뒀네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 유적과 유물의 뒷이야기가 너무 재밌었어요.

그저 사진으로나 박물관에서 스쳐 지나가는게 아니라 직접 표현해보게끔 탁본, 찰흙, 비누조각, 물감, 비즈, 지우개 등 다양한 미술 활동이 고루 소개되어 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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