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세트 : 스페셜 에디션 - 전3권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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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결을 앞두고 훨씬 전에 완결되었던 원작소설도 새롭게 케이스를 달고 헝거게임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네요. 화이트 / 블랙 버전 두 가지로요.
영화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는 헝거게임 원작소설은 총 세 권으로 구성되었고요. 저도 헝거게임은 그저 청소년들이나 읽는 책 정도로만 생각했다가 편견이 확 깨져버렸네요.

 

 

헝거게임의 배경은 가상국가 판엠이라는 곳인데요. 13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숫자가 뒤로 갈수록 먹고 살기 힘든 곳입니다. 과거 판엠의 수도 캐피톨에 대항한 반란의 대가로 캐피톨에서는 해마다 12개 구역으로부터 조공물을 받습니다. 바로 12개 구역의 십대 청소년 남녀 두 명씩 총 24명의 아이들을요. ​그리고 오직 한 명의 생존자를 가리는 게임을 하며 생중계합니다. 대들지 마라, 복종하라는 의미로 공포정치가 행해지는 거죠.

 

 

영화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마음 묘사가 원작소설의 핵심이죠.

저는 영화를 먼저 봤었는데, 영화보면서 아... 이 장면은 소설에서 장난아니게 절절한 묘사가 나오겠구나 할만한 장면이 꽤 많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영화를 그저 그런 평범한 액션 판타지물 정도로 봤다면, 원작소설 읽으면서 깜짝 놀랄거예요.

 

 

 

헝거게임에 출전할 남녀 두 명이 뽑힌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은 영화에서는 캣니스의 혼란스러워하는 표정만이 전부였지만 (물론 표정 연기 아주아주 좋았어요) 원작소설에서는 심리묘사가 나오니 훨씬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요즘 핫이슈인 OtvN 비밀 독서단!

매주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해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책을 선정하는데요. 그동안 비밀 독서단에 소개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며 장난아니게 호응받는 프로그램이죠. 그런데 이번 9화 <영화보다 원작이 궁금한 사람들> 고민 해결책으로 선정된 책만큼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8000만 부 이상이 팔린 어마어마한 책이랍니다. 바로 헝거게임. 영화도 대박났지요.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하는 원작소설은 캣니스의 생각을 잘 알 수 있어 헝거게임이 말하려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답니다.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오락성이 좀더 강조되어 있긴 해요.

 

 

 

비밀독서단에서 헝거게임을 추천한 조단원의 말도 와닿더라고요. 영화에서는 세밀하게 알 수 없는 죽고 죽이는 잔인함 뒤에 숨겨진 헝거게임의 의미를요.

 

원작만의 충격적 장면이 있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정말 놓쳐선 안 될 요소였는데... 비밀 독서단에서 정확히 짚어주더라고요.영화에서는 단순히 늑대처럼 생긴 괴상한 괴물로만 나타나지만, 원작소설에서는 괴물의 정체가 드러나거든요.

 

 

 

그저 살아남아야 하는 행동적인 측면만 알 수 있는 영화에 비해 원작소설을 읽으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나 책 안 읽는다는 10대들이 읽은 책!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말 독하긴 독한가봅니다. ​세계적인 열광 추세에 비하면 국내 10대들의 반응은 조금 덜한 편인데, 이 책을 읽을 시간 자체가 없기 때문이죠 ㅠ.ㅠ 오히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헝거게임 내용을 더 공감할텐데...

세상을 살면서 10대들이 겪는 억압된 고충이 팍팍 터지는 느낌이었어요. 기성세대의 룰에 갇혀 사는 청소년들에게는 헝거게임 주인공 캣니스를 보며 공감도 하고, 카타르시스를 맛볼 겁니다.

 


그렇다고 10대들만 보면 아니되옵니다~ 어른들도 봐야 할 책이예요. 10대 아이들의 마음과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고스란히 묘사된 헝거게임. 비밀 독서단에서도 내 아이가 왜 헝거게임에 열광하는지 이해하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네요. 빌 게이츠도 " 내 인생 최고의 책이다. "고 했을 정도입니다.

비밀 독서단 <영화보다 원작이 궁금한 사람들>의 고민 해결책으로 몇 권의 책 중에서 결국 헝거게임이 북크로싱 책으로 선정되었네요.

 


캣니스의 감정선이 풍부하게 드러나는 원작소설 <헝거게임>.

헝거게임 스페셜 에디션 판은 착한 가격으로 나와서 더 만족스럽네요. 박스 자체의 비주얼은 가까이서 보면 좀 허술하긴 한데 헝거게임 마니아라면 이정도쯤은~ 디자인이 멋져 소장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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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12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방송보면서 너무 좋았어요. 첨엔 저도 헝거게임을 영화로 접했고, 그저 청소년용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작년에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란 책을 읽고 이 책의 숨은 의미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 꼭 사서 읽어봐야겠다 했는데, 도서정가제가 되는 바람에 잠시 고민하다가 요즘 스페셜에디션이 나오면서 가격도 조금 저렴하게 나와서 구매했어요^^
 
인문학 습관 - 나만의 업業을 만들어가는 인문학 트레이닝북
윤소정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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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문학, 실용 인문학책 추천해드려요.

나만의 업을 만들어가는 인문학 트레이닝북 <인문학 습관>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만드는 인문학 기초 근력을 키워주는 트레이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윤소정 저자 이력에서 한번 놀랐네요.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 대학교 영어강사 활동, 취업학원으로 전락한 대학교에 회의를 느끼고 교육기업 인재양성소 인큐 창업해 신개념 인생학교로 발전시킨 청년교육자입니다.


 

윤소정 저자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해요.


우리는 '뭔가를 이룰 거야' 큰소리치지만, 정작 주말에 한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결국, 생각만하고 행동은 없는 모습을 변화시키고, 깨뜨리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깨우치고 행동하는 것. 행동을 통해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과정을 <인문학 습관>에서 알려줍니다.


 

습관이면 습관이지 왜 굳이 인문학을 붙여 인문학 습관이라고 했을까요.

인문학 공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저 고전 읽기가 다가 아니라는 거죠.

인문학은 인생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찾는 과정이기에 깨져야만 새롭게 탄생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정해준 대로,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게 아닌 내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갈 방법, 그러려면 나를 먼저 아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인문학 습관>에서 실용적인 프로젝트로 소개하네요.

 


책에서 소개하는 인문학 트레이닝은 실용적 인재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지혜를 소개한 인풋 파트, 인문학 습관을 키워갈 수 있는 인문학 트레이닝 미션을 소개한 아웃풋 파트로 구분했습니다.

 

그다지 끌리지 않는 것도 있고, 이건 해보고 싶다는 것도 있지만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리려면 입맛에 맞춰 골라먹는 건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트레이닝을 열심히 읽어도 결국 아는 것이 힘이 되게 하려면 일상의 지혜로 능수능란하게 써먹을 줄 알아야 가치가 있죠.


최근 읽은 책 <시작의 힘>에서 '행동'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습관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했는데, <인문학 습관>에서 말하는 인문학 습관을 키우기 위한 트레이닝은 워너비 결심이 아닌 작은 결심들이어서 실용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책인 것 같아요.

 


무조건 열심히가 아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방법을 생각하는 훈련이죠.

그러려면 질문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하수는 자책하는 질문을 하지만, 고수는 '어떻게 하면' 으로 시작하는 해결을 위한 방향을 생각하는 질문을 한다고 해요.

나를 깎아 먹는 질문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질문으로 바꾸는 것. 질문 전환의 힘을 이론적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정작 해봤는지 반성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나를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가슴 뛰는 일보다 몰입하는 일로 적성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몰입지점을 발견하라고 합니다.


 

“ 매일매일 '내가 한 선택을 최고로 만드는 공부'를 시도하는 것이 곧 나를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 - 책 속에서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를 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습관을 지녀야 하는지. <인문학 습관>에서 알려주는 이런 트레이닝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나를 바꾸면 된다고 하듯 일상에서 행동하며 실천하는 방식으로 습관을 가꾸게 도와주네요.

인생, 사업, 인간관계 모두 습관 싸움이라고 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트레이닝은 쉬우면서도 내 인생에 위대한 업적으로 남을만한 것들입니다. 인문학 습관의 뿌리가 되는 일상의 좋은 습관 가꾸기를 실천해낸 날들이 쌓이게 되면 자신감과 에너지는 덤으로 딸려옵니다. 


취준생이든 직장인이든 지금 뭘 하든 간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고, 책은 많이 읽는데 기억나는 문장은 없고, SNS를 킬링타임용으로만 쓰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인문학 습관>에서 알려주는 트레이닝으로 인문학 기초 근력부터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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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2016
김윤이 외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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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2016년 우리나라 핫이슈와 트렌드를 예측해보는 책이 나오는 시점이지요.

저도 몇 권의 트렌드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빅 피처 2016>으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늠해봅니다.

 

 

빅 픽처는 <빅 픽처 2015> 로 시작해서 올해 두 번째로 나온 책입니다.

국내 IT, 정치, 경제, 교육, 미디어, 환경, 의학 등 몇 가지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하버드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다음 해의 핫 이슈를 소개하고 있어요. 공저자들이 혈기왕성한 젊은 축에 속해서 쟁점을 바라보는 코드가 맞아떨어져 읽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빅 픽처 2015>에서는 교육 분야의 거꾸로 교실과 인포그래픽 관련 이슈가 기억에 남는데 <빅 픽처 2016>에서는 무인시대, 공유문화, 모바일 시대, 소셜 미디어 시대, 디지털 시대 등 이제는 인터넷 기술발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은 쟁점이 많습니다. 작년 책에서는 지각변동의 시작을 알렸다면, 이번 책에서는 본격적인 행보를 위한 발걸음을 다루고 있네요.

 

 

<빅 픽처 2016>에서 말하는 핵심코드는 특이점입니다.

특이점이란 기존의 가치, 기준점이 더는 의미가 없고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라는데요.

 

패러다임이란 단어가 떠올랐어요.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이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개념적 틀의 변혁을 뜻하는 인식의 전환으로 패러다임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한 시대 구성원이 공유하는 신념, 가치, 기술 등이 암묵지처럼 공통된 합의를 이루고 있다가 깨어지는 것, 기존의 가치관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예측한 기술이 인간을 넘어서는 시점이야말로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빅 픽처 2016> 에서는 사고방식, 행동방식, 환경을 급변시키는 특이점을 염두에 두고 기존 가치를 무너뜨리고 기준점을 재정의하도록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처럼 자신의 공간을 공유하는 글로벌 숙박 서비스처럼 인터넷 발달로 공유문화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요즘. 전혀 없던 사고방식이 새롭게 등장했다기보다는 이웃과 정을 나누고 객을 맞이하는데 넉넉했던 옛날 그 시대 풍토를 인터넷과 아이디어의 합작으로 비즈니스 모델로 승격한 셈입니다.


그 속에서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나눔의 가치를 찾기도 합니다. 이웃 사촌이란 말이 옛말이 되어버릴 정도로 고립감이 절정에 이른 이 시대에 어딘가에 속하고 싶고 공유하고픈 심리가 반영된 것일지도요.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는 마을공동체 회복, 도시재생과 연관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금융과 관련한 새로운 패러다임도 겪고 있습니다.

금융과 기술의 융합으로 생긴 핀테크라는 경제용어는 낯설긴 하지만, OO페이 같은 결제시스템을 들어봤거나 사용하고 있다면 이미 새로운 금융시스템에 발을 들인 겁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 개념을 파괴한 핀테크는 지갑, 통장이 사라질 미래의 시작일 겁니다.


핀테크에 대한 개념은 저도 잘 알지 못했던 건데 단순히 결제, 송금 외에도 P2P 대출이라든지 신용도 파악 기술 쪽은 놀랍더라고요. 빅 데이터를 이용한 개인의 신용 평가 기준 자체가 달라질 것을 예상하니 우리 아이들 시대는 디지털 발자국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질 거라 예측합니다.


 

프로그래밍 중요성을 이야기한 부분도 관심 있게 읽었어요.

세계의 코딩 교육 추세와 함께 우리나라 코딩 교육 현황과 방향을 이야기하는데요.


우리 아이도 자기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느니, 스마트폰의 게임앱은 어떻게 만드는 거냐며 알려달라고 했는데 이걸 교육할 기관 찾는 게 수월찮더군요. 뭘 하나 배우고 싶은데도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현실이라니. 구글링으로 독학하는 게 더 나을 판입니다.

제 어린 시절 잠깐 다녔던 컴퓨터 학원에서는 코딩 교육을 했습니다. 어찌어찌 프로그래밍하니 고전 게임 같은 게 만들어지고 했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는데, 정작 우리 아이 초등학교 컴퓨터 수업을 보면... '영어를 게임으로 배웠어요'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학교 컴퓨터 수업 수준은 발맞춰 따라가지 못하는 과정이 대부분이었어요.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된다는데 얼마나 기대치에 부합할지 모르겠습니다.


 

학부모이기도 하고, 평생교육에 관심이 많아 교육 분야 이야기는 눈 반짝이며 읽었어요.

세계적으로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인 무크 열풍에 우리나라도 바로 2015년 10월 런칭한 한국형 무크인 K-MOOC 에서 이번 달부터 강좌 오픈되었지요. 10개 대학 강좌가 공개되었는데 아직은 볼 게 부족하긴 해도 앞으로 기대는 됩니다. 학창시절 기본 교재 저자 강의를 직접 듣는 학교 학생들이 부러웠는데 이제는 갈증 해소가 조금 되려나요.


 

기술 분야와 관련해서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만든 그림 기술 정말 신기했어요. 카메라앱 의 포토 필터도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소리하긴 했지만.

컴퓨터, 스마트폰, 사물인터넷의 복합적인 활용도 수준이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세상이니 평범한 저로서는 앞일을 상상하지 못하겠어요. 샤오미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면 스마트폰과 연동되니 나보다 기기가 더 똑똑해 보이고. 페이스북에 접속했을 때 맞춤형 광고를 보면서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디지털 세상에 섬뜩한 기분이 몇 번 들기도 했고요. 인간의 무력감, 위기감을 배제한 기술발달은 원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이런 생각조차 이해 불가한 사고방식으로 치부하는 그 날이 올 것 같네요.


이렇듯 기존의 것이 너무 많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견, 고정관념을 지닌 채로는 이 시대에 발맞춰 살아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유연한 사고방식, 새로운 관점으로 변화의 숲을 보게 하는 <빅 픽처 2016>.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지 지금 이 세상 흐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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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탈출법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
이주현 지음 / 학지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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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은 야옹이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은 책. 멘붕 탈출법,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소아 청소년을 치료하는 이주현 정신의학과 전문의께서 상처 입은 청소년이 스스로 읽기 좋게 만든 실용적인 책입니다.


성인보다 트라우마에 더 취약한 청소년 눈높이에 딱 맞춰 트라우마에 관해 설명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들으니 2014년 세월호 참사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생각나 가슴이 저릿하네요.


 

트라우마란 무엇일까요.

너무 강한 충격에 정신의 방어막이 무너져 생기는 현상인 멘붕 상태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마음의 상처로 남는 것을 트라우마라고 하는군요. 무력감이란 것이 트라우마의 핵심 요소라고 해요. 그래서 우리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의 부담인 스트레스와는 구별됩니다. 트라우마는 무력감에 억울함이 더해진 상태라는군요.


나이가 어릴수록 정신의 방어막이 덜 발달되고 약해 쉽게 트라우마를 받습니다. 남이 보기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작은 일에도 트라우마는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녀의 트라우마 대처법을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을 부모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더라고요.


 

트라우마를 얻으면 3대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경험한다고 해요. 집요하게 그 장면이 반복해서 떠오르기도 하고,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전투할 수 있는 상태로 몸이 변화하고, 트라우마를 떠올릴만한 상황, 장소, 행동 등을 피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증상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멘붕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런 증상을 인지했으면 이제는 멘붕 탈출 9가지 회복 스킬을 사용해야 합니다.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트라우마로 인한 무력감에서 벗어나 자신감, 자기조절감을 되찾아가는 과정에 사용할 9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호흡법, 안전지대법, 나비포옹법, 봉인법, 소화법, 상상법, 수면법, 착지법, 노출법을 알려주는데 이 스킬은 방어적인 방법도 있고, 공격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9가지 스킬을 무조건 다 해내려하지말고 끌리는 것부터 한 가지씩 사용해도 되고, 두세 가지 동시에 진행해도 됩니다.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충분히 할 수 있답니다.




 

9가지 트라우마 회복 스킬 훈련 중 감정 온도계를 이용하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감정 온도계는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점수화하는 것인데, 회복 스킬 훈련 후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해보면서 효과를 직접 경험해보면 더 쉽게 평정심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내 감정을 점수화한다는 것 자체가 내 마음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거라는 것. 이것만으로도 회복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책에서 소개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 스킬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외상후 성장으로 향하게 하는 스킬입니다.


 

훈련 중 두려운 상황에 직면하였을 때의 긴장감은 앞서 말했듯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우리 뇌는 이 자극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는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해요. 하지만 중간에 실패하면 뇌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판단해 더욱 경계하고 회피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성공의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무작정 괜찮아, 이겨내 하며 달려들기보다 9가지 트라우마 회복 스킬을 이용해 단계적으로 계획을 짜고 도전해 가는 것이 중요하겠어요.


 

 


사실 감정 조절은 참 힘듭니다. 하지만 생각은 오히려 쉽게 끌 수 있다고 해요.

왜곡된 생각을 찾아 고치면 그 생각과 연결된 감정, 몸의 반응, 행동도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트라우마를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느끼는지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에 따라 회복시간은 달라진다는군요. 생각이 바뀜으로써 감정이 변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강력한 깨달음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책이지만, 자녀가 트라우마를 받은 상황을 지켜보는 부모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자녀에게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지침을 알려주며, 아이를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주네요. 트라우마는 자신과 타인과 세상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기에 부모와 아이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이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인 것은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 노래 등 우리가 익숙한 것을 빗대어 설명하고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배트맨, 겨울왕국 엘사의 치유 이야기, 라이온킹 심바의 트라우마 극복기... 등으로 트라우마 회복 단계를 설명하는데 특히 엘사의 Let it go 노래 의미는 제 가슴에도 탁 와 닿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선 Let it go를 '다 잊어'라고 번역했다는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죠. 비틀즈의 Let it be는 '내버려 둬'로 번역하잖아요. Let it go의 바른 번역은 '내려놓다' 입니다. 잊는다는 것과 내려놓음의 의미는 다릅니다. 트라우마 회복에 필수인 용서라는 것은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도, 화해하는 것도 아닌 부정적 기운을 내려놓고 가사에 나오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의 의미라고 해요. 엘사의 노래는 내려놓음으로써 회복력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한 거고요. 오늘따라 렛 잇 고 노래가 더 절절하게 다가오네요.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무력감이란 것에서 안전을 확립하고, 9가지 멘붕 회복스킬을 이용해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심리적 안정이 된 후에는 사건을 올바른 방법으로 회상하고 충분한 애도를 한 다음 일상과 다시 연결함으로써 외상후 성장을 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 사랑해, 지켜줄게, 괜찮아, 안전해, 안심해. "


겪지 않았어야 할 일을 겪어 트라우마를 받은 아이들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저자 이주현 전문의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유가족 상담 자원봉사를 했기에 건강한 애도와 트라우마 극복에 관해 실질적인 도움이 잘 반영된 책이 탄생한 것 같아요.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 그저 겉만 번지르르한 말뿐인 이론이 아닌, 실제 삶에서 회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처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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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북 ThanksBook Vol.12 : 끝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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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게 하는 북매거진 땡스북 ThanksBook 12호.

홀수 달에 나오는 격월간지예요. 숨겨진 명저 소개와 주제별로 모은 책 이야기가 언제나 도움 많이 되고 있답니다.

 

 

 


땡스북 12호 키워드는 <끝>. 하나의 키워드를 넓게 다루고 있어 매번 생각지도 못했던 책을 몇 권씩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끝이라 하면 죽음이 먼저 떠오르네요. 삶의 끝, 세상의 끝... 나의 끝과 세계의 끝을 맞이하는 자세에 관한 책이 모여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책, 지리적으로 끝에 해당하기도 하는 변방 이야기를 다룬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 이 세계의 끝인 종말,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한가득 소개되네요.

 

 

 


매호 키워드와 관련한 일러스트나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번엔 <끝>에 대한 글귀가 참 좋아요. 멋진 시작보다 중요한 올바른 마무리! 인생에서는 마무리가 만족스러우려면 그저 마지막에만 힘쓸 게 아니라 삶을 이루는 하루하루의 생활이 바탕이 되어야겠죠. 지금 흘려버리고 있는 이 시간의 소중함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요. 인생의 끝이 있기에 한정된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스스로 당당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땡스북 12호의 키워드 <끝>과 관련해 이번에는 디스토피아에 관한 이야기가 은근 많았어요.

삼척의 한 교사가 쓴 다양한 소설 속 디스토피아 이야기, 홍윤선 대표의 미디어 삶과 개인적 삶을 연관지어 자유의지 없는 디스토피아를 생각하게 하는 글, 거기에 '단단한 고전, 만만히 읽기' 코너에서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신기관> 책을 소개하며 베이컨이 생각한 유토피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신기관>은 사실 처음 들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 바로 그 유명한 "아는 것이 힘이다." 경구가 등장한다고 하는군요. 과학의 시대를 여는 작품이라 하니 급 흥미 돋는 책입니다.

 

 

매호 10권의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땡스북.

핫이슈가 된 책도 있고, 숨겨진 명저를 소개하기도 해 땡스북의 추천도서는 믿고 읽을만합니다. 지금까지 한 권씩은 꼬박꼬박 읽었는데 후회한 적이 없네요.

 


이번 12호에는 디스토피아 이야기가 나와서 키워드 <끝>과 궁합도 잘 맞았고요. <멋진 신세계>를 읽은 이후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한 책에 재미를 느껴 그 어느 때보다 위시리스트에 담을만한 책을 많이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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