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학교혁명 1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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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빈슨의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교육관계자, 학부모 등 교육과 관련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누구나 한번은 반드시 겪는 공교육이기에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사고방식의 변화가 조금 더 앞당겨졌으면 하는 소망이네요.


TED 강연 부동의 1위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 강연으로 표준화 교육을 벗어나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시한 켄 로빈슨. 배우게 만드는 것이 아닌 배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진정한 교육의 본질과 목적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학교혁명>에서는 교육제도에 얽힌 다양한 이해관계. 정치적, 상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되는 현재의 교육개혁 문제점을 짚어보며, 개인의 힘으로는 바꾸기 힘들다는 제도의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줍니다.


 

 

현재 교육개혁운동이라 불리는 원칙을 살펴보면 표준화, 경쟁, 기업화를 주요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경쟁적 환경을 조성하면 자연히 표준도 올라갈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하죠.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는 많지만 그래도 결정적 요인은 학생 자신의 동기와 기대가 결정적 요소라는데요. 현재의 표준화 운동은 더 많은 문제를 유발했습니다. 정말 학습무능력자는 아니라는 것을 다양한 사례로 알려주며, 교육의 근원적 목적으로 돌아가 교육 모델 변화를 촉구합니다.

 

표준이라는 말이 유용할 때도 있지만, 교육에서만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켄 로빈슨의 학교혁명 이념에 계속 등장합니다. 현재 교육은 상품 제조 분야에 효과적이지 사람을 교육하는 분야에서는 문제가 많다는 것. 왜 그럴까요? 사람은 애초에 표준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는 말로는 아이들 개인마다 창의적이고 특별한 존재라고 하면서, 실제 교육에서는 교육계에서 정한 방향의 표준에 들지 않으면 낙오자, 문제아로 취급해버리죠. 이런 사례는 에디슨, 아인슈타인 등 인물 이야기에서 숱하게 들어왔지만, 정작 우리는 관성에 눌려 변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켄 로빈슨은 '이전부터 쭉 해왔던 대로' 라는 관성을 버리라고 합니다.

 

"우리의 도전 과제는 이런 기존의 제도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것이다. 개혁이 아니라 혁신이 필요하다." - 책 속에서

 

 


현재 표준화 교육에서는 자신의 진짜 재능을 발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짚어주는데요. 켄 로빈슨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저도 아하... 싶더라고요.

 

<학교혁명>은 교육의 목적을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개인적 목적으로 나눠 설명합니다.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책임감 있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경제적 목적은 재능과 관심사를 아주 다양하게 길러줘야 가능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문화를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다른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문화적 목적은 광범위하고 다채로운 커리큘럼에서 가능합니다.

청소년이 능동적이고 온정적인 시민으로 성장하게 해줘야 한다는 사회적 목적은 능동적 시민의 원칙을 실천하는 학교 이념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청소년이 주변의 세계뿐만 아니라 내면의 세계에도 관심을 두게 해줘야 한다는 개인적 목적은 개인적이고 몰입적인 개인맞춤형 교육과 학교 문화의 혁신으로 가능해집니다.

 

 

 

현재 표준화 교육은 걸러낸다는 느낌이 강하죠.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방법을 생각해야 하건만.

학교가 정말로 학생들의 성공적 삶을 돕고 싶다면 다양한 핵심능력을 개발해줄 만한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근 읽은 <인사이트 통찰의 힘> 책에 언급된 디자인 사고에 관한 개념도 등장했는데요. 단순한 커리큘럼과 역동성 없는 표준화 시험이 창의적, 분석적인 기법을 이용하는 디자인 사고방식을 억누른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디스토피아를 다룬 SF 소설에도 자주 등장하는 표준화 인간의 모습. 미래의 모습이 아닌 현재 우리 모습이 아닐까요.

 

"표준화시험은 교육 개선의 수단이 되기는커녕 표준화시험 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전락했다." - 책 속에서

 

"학교에서 쩔쩔매는 학생들이 그렇게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이 개인으로서 대우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거꾸로교실 같은 커리큘럼의 혁신 성공 사례 등 표준화를 벗어난 개인맞춤형 교육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하는데, 물론 그것들도 단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현재의 표준화 교육에 비하면 전 세계적으로 운운하는 미래형 인재에 오히려 더 가까운 교육이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도 정작 고착화된 사고방식으로 쉽게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교육 실정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으니 학부모, 학교 관계자, 교사가 모두 읽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었어요.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채 졸업하는 현실에서 4년제 학위가 없어도 뭔가 하고 싶은 일을 갖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교육이야말로 교육의 목적을 제대로 발휘하는 게 아닐까요.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교육계 바이블 책이 될만한 대단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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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범의 방학 공부법 박철범 공부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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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범의 하루 공부법 참 인상 깊게 읽었는데 그 책은 학기 중 공부법에 관한 이야기이고, <방학공부법>은 방학 중 공부법에 초점 맞춘 책이네요. 

저자 본인이 무려 고1 방학 이후... 뒤늦게 공부 몰입했던 사람이어서 청소년들 공부 심리상태를 꽤 잘 파악하고 있는 분이어서 이 저자의 책은 눈여겨 읽게 되더라고요.

 

 

 

 

교과 진도, 시험 스케줄에서 여유로운 방학은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다 보니 오히려 공부하기 더 힘든 상황이 되기도 하죠. <방학공부법>에서도 결국 게으름을 떨쳐내고 얼마나 공부에 집중하느냐가 관건이더라고요. 거기에 방학 맞춤 공부법으로 효율적인 방학공부를 하게끔 제시하고 있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법은 전학년에게 적용 가능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의 상황이 조금씩 다르고, 내신따로 수능따로인 상황에서 현실적인 공부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도 정작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이라면 읽어보길 권합니다.


 

​일단 방학 때 꼭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방학의 전체적인 계획을 잡고, 부지런해질 수 있는 시간 관리 노하우를 소개하고요. 제대로 된 방학공부법으로 박철범 저자는 이해력, 암기력, 사고력이라는 공부3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방학 때 해야 할 공부는, 방학 때가 아니면 하기 힘든 공부이기에 학기 중 나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제외하면 된다고 해요. 대체로 영어 단어와 문법 공부, 수학 공부가 메인이 되겠죠.

<방학공부법>에서는 게으름 방지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고등학생은 방학이어도 그나마 학교에 가는 날이 많아 덜할 수 있지만, 중학생은 그렇지 않아 방학 일주일만 지나면 폐인 생활처럼 되어버리잖아요. 계획만 잔뜩 세우고 눈 깜짝할 새 개학일이 두둥!

집에서도 공부 잘되는 3%가 아니라면 도서관 시스템으로 하라는군요. 의무적으로 아침부터 움직일 수 있는 학원 등의 스케줄을 만드는 것도 좋고요. 제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핵심이죠. 게으름은 의지가 아니라 생활의 작은 습관으로 막아야 성공한다고 합니다.

 

 

방학 동안 해야 할 공부의 기본 방향을 이해했다면, 본격적으로 방학공부법을 소개합니다.

<박철범의 방학공부법>은 3회독이 기본 핵심이네요. 하나의 교재로 3회독이랍니다. 1회독때 이해, 2회독때 암기, 3회독때 사고하는 방식의 3회독 공부법이 효율적인 이유와 그 실천 방법을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특히 사고력은 어려운 문제집을 풀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교재를 세 번째 볼 때 길러지는 거라는 말도 남깁니다.

 

 

​"교재를 완벽하게 이해한 사람이란 교재에 있는 개념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 책 속에서


교재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중요한 것을 골라 암기하고, 문제 풀며 다시 개념 확인하는 3회독.

이해력, 암기력,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과 기술은 중,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평생공부법으로 활용할만한 공부기술입니다.

 

 

​"우리가 의욕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 책 속에서


얼토당토않은 계획으로 무리수 두지 않는, 할 수 있는 만큼 계획 세우는 것도 중요할 테죠.

<박철범의 방학공부법>은 방학이라 해서 퍼지지 않고 공부로 쉽게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반복해서 보면 된다는 공부법 자체는 흔히 알고 있는 거지만, 이론과 현실 차이를 최대한 메꿔주는 방법과 기술을 알려주고 있어 도움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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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미술사 - 섬뜩한 그림으로 엿보는 인간의 야만과 광기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송태욱 옮김, 전한호 감수 / 현암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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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그림으로 엿보는 인간의 야만과 광기 <잔혹미술사>.

인간 심연의 본성을 엿보기도 하고, 그걸 또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잠 못 이루던 저를 만나기도 했네요. 작품을 꼼꼼히 살펴보기엔 멘탈이 강하지 않아 말그대로 대충 훑어본 작품이 많았어요.


 

<잔혹미술사>는 신화, 성서, 중세, 재판, 살인과 전쟁, 죽음을 여과 없이 드러낸 예술 작품을 다룹니다.

동양 작품과 비교하면 유독 서양 작품은 역겹기까지 한 잔인한 장면이 참 많은데요. 그 바탕이 되는 서양사를 살펴보면 이런 서양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답니다.


 

 

 

신화 이야기가 의외로 잔인한 장면이 많더라고요.

남존여비 사고방식과 신과 인간의 관계상 각종 살해, 학살, 납치 등이 만연했습니다. 하물며 제우스 신조차 납치 강간 행위가 잦았죠.

 

신화에서는 심판, 교훈, 계몽 성격의 예술 작품이 많은데, 인간은 신이 창조해낸 것이라는 바탕이 있어 이런 성격의 예술 작품이 많네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하는 기능으로 예술 작품의 효과는 대단하군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그려진 죽음의 순간, 예수의 십자가형.

전쟁의 역사서라고도 부르는 구약성서도 유대 민족의 역사이기에 주변 민족과의 대립 관계를 반영한 부분이 많은데요, 그리스도교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이 심판 사상이라고 해요. 신화 이야기처럼 서양사를 관통하는 종교가 예술 작품에 드러날 수밖에 없네요.

가톨릭 교회가 수많은 순교자를 내던 무렵 예술 작품은 이런 대립 관계를 선정적으로 광고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 많았답니다. 신앙심 강화, 순교 미화, 이교도 증오 부추김의 목적이었던 거죠.


 

 

<잔혹미술사>를 보면서 참 다양한 처형법과 고문 방법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요.

마녀 처형은 화형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마녀를 구별해내는 방법으로 사용한 온갖 기술(?)에 깜짝 놀랐네요. 마녀 자체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고방식이 있었기에 잔인함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교수형에서 매듭 위치에 따라 빨리 숨이 끊길 수 있다는 등... 온정을 베푼 처형법이 왜 온정을 베푼다는 뜻인지 이젠 정말 공감하기도 했네요.


직접 관찰 후 그렸을 것으로 추측하는 작품도 많았어요. 해부 같은 인체에 관한 작품 외에도 당시 오락거리처럼 제공된 공개 처형을 담은 작품이 그런 경우가 많답니다.


 

 

끔찍한 인간의 야만성을 봤더니 오히려 살인 사건, 천재지변, 병사 등의 죽음은 덜 충격적이기까지 했어요. 무덤덤해질 정도였습니다 ;;;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상상한 예술 작품 참 놀랍다고 했는데, 죽음마저도 상상력을 구사해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는군요. 페스트 유행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며 이렇게 죽음의 힘이 강할수록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달관하면서 사후의 평안을 바란다고 합니다. 이렇게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대비해 성실하게 살자는 사상이 예술 작품으로 많이 나타나기도 했다는군요.

모네는 막 숨을 거둔 아내의 얼굴을 응시하며 정신없이 붓을 놀렸다고도 합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화가의 본능이 드러나는군요.

 

 

잔인한 그림만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밀레의 <이삭 줍기> 작품이 등장해 의아했어요. 이 그림에 숨겨진 진실은? 화면 오른쪽에 말을 탄 대지주의 모습이 있는데, 바닥에 떨어진 이삭이 귀중한 양식이었던 가난한 농민. 계급 차이와 빈곤의 시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어둡고 왜곡된 인간의 정신이 그 한계를 모르고 날뛰던 시대.

잔인해 보인다 하지만, 그 시대에 내가 살았다면 남들처럼 공개 처형을 보러 갔을테고, 마녀 재판에 환호하기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 따위는 찾아볼 수 없던 시대 역시 우리 인간 세계였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묵직해지네요. <잔혹미술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는 상상력, 인간의 본성이 담긴 명화를 통해 어두운 진실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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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말 - 나를 깨우는
노재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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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쯤 집에 두고 잊을만하면 들춰보기 좋은 책 소개해요.

요즘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짧고 임팩트있는 카드뉴스 형식의 콘텐츠가 대세인데,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은 카드뉴스 소재로 삼기 좋고 영감을 주는 유용한 잇북이기도 합니다.

 

진부하거나 식상한 명언 빼고, 내면의 울림에 호소하는 명언 중의 명언만 고르고 싶었다는 노재현 저자.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은 무턱대고 힐링~ 같은 건 없습니다. 급소를 찌르는 냉정한 명언이 많네요.


 

짧은 명언과 함께 그 속뜻을 풀어놓기도 하고, 노재현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풀어내고 있습니다.

짧은 명언이 가진 힘.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함축성을 가진 짧은 명언은 냉철한 통찰을 위해 필요한 글귀네요.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에서 주는 충격 수위가 강한 부분은 사회구조 탓, 남 탓을 하는 마음을 꼬집는 명언이었어요. 정당화하고 보상받고 싶은 마음에 드러나는 자기연민을 삼가고, 냉정하게 돌아보게 합니다.

 

 

 

"세상이 너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마라. 세상은 너를 가진 적이 없다."는 말처럼요. 이 명언은 우리나라에 알려진 출처와는 달리 출처 알 수 없는 말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명언으로 "세상이 당신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믿지 마라...(중략)."는 로버트 버디트 목사의 말도 찌릿~하네요. 이 말은 인터넷상에는 마크 트웨인의 말로 유포되어 있다는데 아니라는군요.


원문이 있는 표현은 함께 실어뒀고.

누가 처음 말했는지, 맨 먼저 어디에 등장했는지 출전을 최대한 정확하게 짚어두고 있어요. 누군가의 잘못된 원전 인용이 인터넷상에선 진리처럼 떠도는 경우가 많나 봐요. 아주 유명한 인물이 한 말로 잘못 알고 있는 명언은 언급해뒀더라고요.

 

 

"취향과 수준을 혼동하지 말라."는 노재현 저자의 말도 새겨들을만한 명언이군요.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취향이 아닌 수준 차이로 보는 오류를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유머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명언도 있어요.

"고소득이란 내 마누라 자매의 남편보다 1년에 최소한 100달러라도 더 많은 소득을 말한다." 라든지.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하루 8시간씩 성실하게 일함으로써, 당신은 마침내 보스가 되어 하루 12시간씩 일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이런 명언들은 왜(why)가 빠진 삶에 대한 경고입니다.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은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을 위로하고 다독거리며 마치 대신 짐을 져주기라고 할 것처럼 호들갑 떤다면 그건 위선을 넘어 사기에 해당한다고 말한 저자의 의도를 잘 드러낸 책입니다.

 

달달한 위로만 원한다면 자기 성장은 없을 것 같아요. 돌직구로 날리는 냉정한 명언이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직시하게 합니다. 내 삶에 적용할 지침으로서 가치 있는 촌철살인 명언 모음집으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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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 - 동물 권리 선언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1
백은영 지음, 남궁정희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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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 환경과학그림책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는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근본 태도를 뒤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동물 권리, 동물 보호, 동물 복지 등에 관한 책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어린이 그림책에서는 동물 실태를 미화해서 보여주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더 리얼하게 알려줍니다.


 

 

식용 동물인 닭, 돼지는 물론 오락 동물, 애완동물, 실험동물이 처한 현실을 동화 스토리와 함께 지식 정보를 덧붙여 설명하고 있는 구성이네요.


어느 날 농장을 어슬렁거리는 늑대를 본 아기 돼지 삼 형제가 늑대를 쫓아가며 만나는 다양한 동물.

그 동물들은 인간의 욕심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어요. 아기 돼지 삼 형제의 눈에는 쇼를 하는 오락 동물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고 꼬박꼬박 밥도 챙겨 먹으니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던 거죠.


 

 

 

​동물실험으로 사용되는 토끼 장면은 아유...

그나마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에 주는 '리핑 버니' 마크를 단 브랜드가 있으니 다행이긴 하지요.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연구가 널리 퍼지면 좋겠어요.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돼지 사건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방법이 진짜 맞는 걸까... 싶을 정도로 정말 끔찍했잖아요. 구제역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 공장식 농장 동물들이 왜 허약한지 이유를 생각하게 합니다.


 

 

​늑대에 의해 공장식 농장 동물의 실태를 알게 된 아기 돼지 삼 형제.

"사람들은 너희들을 생명체가 아니라 물건으로 여긴다고."라고 말하는 늑대의 말은 생명경시 풍조에 의해 고통받는 동물들의 생명권을 생각해 보고, 동물을 대하는 가치관을 바꾸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지만, 한낱 물건으로 대하는 인간의 근본 태도를 꼬집고 있죠.

 

 

​와이즈만 환경과학그림책은 환경문제를 다루면서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려줍니다. 더불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동물해방>을 쓴 철학자 피터 싱어는 종 차별주의라는 개념까지 언급했지만, 그것이 옳다 그르다는 제쳐놓고서라도 동물 권리가 말하는 의도만큼은 제대로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동물들의 희생을 통해 얻는 인간의 행복을 놓고 우리의 선택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아이들과 함께 토론해 볼 가치가 있죠.


그나저나 치킨 공화국 시대에 그 많은 닭은 공장식 닭장 출신 닭일까, 횟대에 마음껏 오르락내리락하며 살던 동안에는 그나마 닭 다운 삶을 살았던 닭일까... 음... 치킨에도 동물복지 축산 농장을 인증하는 마크를 단 닭고기 사용! 이런 게 있으면 좀 안심이 될까나요.


​생태계를 인간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태도를 짚어주는 와이즈만 환경과학그림책. 이 시리즈는 무조건 다 좋아요~ 아이와 함께 2년째 한 권씩 나올 때마다 보고 있는데 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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