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아이슬란드 자동차여행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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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지구를 만들기 전에 시범 삼아 만들어놓은 곳이라는 아이슬란드답게 자연 볼거리가 가득한 아이슬란드 곳곳을 자동차로 편하게 여행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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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 - 죽음이 알려주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46가지 선물
김종원 지음 / 포르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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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칸트, 니체, 톨스토이, 쇼펜하우어, 괴테와 20년간 상상의 대화와 사색을 통해 깨달은 46가지 삶의 통찰을 이야기하는 책 <마지막 질문>. 인문 교육 전문가 김종원 작가의 20년이 이 책에 담겼습니다.


무엇을 위한 인생인가라는 삶의 목적, 어디에서 내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지 방향, 삶에 대한 오래된 관점을 전복시키는 사색,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잠재우는 균형,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 하는 실천, 성장하는 삶의 무기가 되는 경탄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질문>. 하나의 주제마다 7~8개의 소질문이 등장하는데 질문 하나하나 대할 때마다 울컥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저 떠밀려 가듯 살아가는 삶을 살아왔다면 질문을 마주할 때 복잡미묘한 생각이 가득할 겁니다. 현명한 질문은 끝없이 성장할 기회의 문을 열어 줍니다. 그런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빵 대신 장미 한 송이를 노숙자에게 건네자 행복해한 노숙자처럼 때로는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할 빵보다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장미처럼 더 중요한 순간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릴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언제나 방황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왜 사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라는 말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목적을 깨달았다고 해서 술술 풀리진 않습니다. 살다 보면 배신 당하고 이용당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슬픈 건 마음껏 쓰라고 내어 줄 능력이 없는 거라고 합니다.


한 마디만 유언으로 남기고 싶다면 무엇을 남길 것인지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당신만의 한 줄은 무엇인가?"는 살아가는 목적에 대해 사색하라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왜 식사를 하는지 그 목적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됩니다. 내 삶의 목적을 안다면 자신에게 찾아온 고통과 슬픔까지도 넘길 힘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릴케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확장했습니다. 힘든 현실 속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글쓰기를 선택했습니다. 방법은 늘 찾는 자의 눈에만 보인다고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살면서 그것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릴케는 조언합니다. 죽음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가장 가치 있는 죽음은 무엇일까?"를 질문하며 살자고 합니다. 우리는 죽으면 아무 상관 없는 일을 생각하고 걱정하느라 죽음을 바라보지 못한 채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농밀한 일상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삶의 목적을 제대로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선택은 후회할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의지가 100% 담겨 있는 선택을 한 일이 얼마나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세요. 사소한 이유로 타인의 삶을 살았다는 슬픈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더 많은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과거를 후회하게 됩니다.


이성을 중시하는 철학자 칸트는 끝을 완벽하게 소화해야 비로소 모든 과정이 빛난다는 것을 들려줍니다. 누군가의 삶의 방향을 알고 싶다면 그가 설계한 일상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허약한 체질로 태어났지만 80세까지 삶을 살았던 칸트의 하루는 무척 규칙적이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산책을 하고, 사색을 통해 지성을 단련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냈습니다. 여기서 칸트는 질문합니다. 결과가 먼저인지, 동작이 먼저인지를요.


동사가 없이는 명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지식을 이야기해도 동사의 경험으로 이뤄지지 않는 한 쓸모없습니다. 모두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은 가능성이 빠르게 보이기 때문에 쉽게 해내지만, 무언가를 못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아직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는 말이라고 짚어줍니다. 도전 정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전에 발견 정신이 먼저입니다. 세상이 가리키는 방향이 아닌 본질에 더 잘 맞는 방향을 찾아내겠다는 생각으로 살기 위한 조언이 이어집니다.


니체와의 대화에서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의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관찰을 통해서 말이죠.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것들에서 출발하는 관찰. "우리는 왜 하루에 3번 식사를 하나?", "부모는 왜 아이를 사랑하는가?" 같은 것처럼 근원적인 질문을 해야만 남의 지식을 나만의 지혜로 바꾸는 연습이 된다고 합니다. 죽음이 다가온다는 것은 이렇게 배울 시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말과 같다고 합니다. 살아 있을 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더 사색하며 오래된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접속해 보자고 조언합니다.


시간에 대한 고민도 인상 깊습니다. 고뇌와 사색을 깊이 즐기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소비의 시간에만 익숙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창조의 시간은 소비의 시간보다 괴롭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창조성은 곧 그 그 사람의 가능성이라는 말을 이해한다면 창조의 시간이 얼마나 값진 선물인지 깨닫게 됩니다. 사색을 통해 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며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사는 방법을 들려줍니다.


톨스토이와의 대화에서는 흔들리는 세상에서 균형을 잡고 살아갈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이 담겼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아프고 힘든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줍니다. 지금 슬픔과 고통이 당신을 아프게 하고 있다면 욕망이 아닌 순수한 마음이 이끄는 즐기는 삶을 추구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혼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킨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타인이 만든 이념에 구속된 삶을 사는 대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고 합니다. 자기 머리로 생각해야 자기 삶을 지킬 수 있다고 말이죠. 누군가 자꾸만 당신의 호주머니에 쓰레기를 넣어 준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머리가 그런 취급을 받고 있는데도 우리는 비우지 않는다는 걸 짚어줍니다.


사실 우리는 그간 스스로 버리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매일 쉽게 무언가를 버리며 살아왔다고 합니다. 선택은 곧 버리는 일입니다. 하나를 버렸기에 다른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버린 것이 없다고 착각하는 삶에 갇히면 후회만 쌓이게 됩니다. 자신이 매일 무엇을 버렸는지 의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성장을 꿈꿀 수 있다고 합니다.


실천은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기적의 무기라는 걸 알려주는 쇼펜하우어와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쇼펜하우어에게는 버킷리스트가 없습니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천했으니까요. 남겨 두지 않으니 리스트에 적을 게 없었습니다. 그는 왜 그걸 지금 당장 하지 않고 종이에만 적고 있냐고 다그칩니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단어였던 버킷리스트에 대한 또 다른 관점입니다. 결국 버킷리스트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하는 일을 생각한 흔적이고, 현재는 그것을 실천하지 않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리스트입니다. 이처럼 현재의 실천에 대해 통렬하게 자극하는 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귀하고 귀한 것이라서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만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역량을 가질 수 있다는 '경탄'. 이 개념에 접근하려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사랑과 경험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무언가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경지인 경탄에 대해 대문호 괴테와 상상의 대화를 나눕니다. 삶이 힘들 때마다, 고정관념이 당신을 움직이 못하게 막을 때마다 자연을 보라고 합니다. 생명이 왜 아름다운지 깨닫는 순간, 자신을 옥죄는 모든 틀에서 자유를 즐길 것이고, 사소한 것에서도 경탄할 것을 발견하는 내적 역량이 성장 에너지가 되어 결국 우리의 가능성은 확장된다고 합니다.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라는 말이 추상적으로 와닿았다면 <마지막 질문>에서 건네는 46가지 질문에 답해보세요. 20년 동안 철학자들과 나눈 대화의 통찰을 아낌없이 나눠준 김종원 작가 덕분에 수많은 문제 앞에서 방황할 때 도움 되는 좋은 지혜를 받게 됩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죽음이 오지도 않았는데 변할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을 위한 최고의 창조적 파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 깊은 여운을 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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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군단의 장비와 전술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오사다 류타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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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중에 돌바닥이 깔려 있다면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거라는 말이 있듯 유럽 문명, 이슬람 문명은 로마 제국의 기반 위에서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여정에는 수많은 전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의 찬란한 제도와 체제는 모두 군사력 향상을 목적으로 구축되었고, 로마를 세계의 수도로 끌어올린 원동력이 된 것은 바로 군사입니다.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 자료집으로 활용하기 좋은 AK 트리비아 스페셜, 고대 로마 육군의 조직과 장비를 총망라한 <고대 로마 군단의 장비와 전술>로 로마군의 조직, 전투, 장비, 정신을 살펴봅니다. BC753 전설상 로마가 건국되고 왕정, 공화정, 제국에 이르는 고대 로마. 로마와 관련한 영화가 많은 만큼 어렴풋이 로마군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이 책을 보는 순간 내가 알던 것은 그저 추상적인 이미지뿐이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시대별로 놀랍도록 상세한 설명에 압도 당했습니다. 300점 이상의 일러스트와 함께하니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아까울 정도입니다.


기록에 남아 있는 최초의 로마군 조직은 초대 왕 로물루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마시를 세 부족으로 나누고, 각 부족당 10개의 쿠리아로 세분되어 쿠리아에서 각각 100명의 병사를 제공하니 군대는 총 3,000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명화로도 있는 '사비니족 여성 약탈' 신화는 로마가 부족 중의 하나인 사비니족을 동화·흡수하였음을 나타내는데, 사비니족은 로마에서 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당시 전쟁은 근거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아직은 작은 세계관입니다. 로마 국가 체제의 기초를 다진 왕은 6대 로마왕 세르비우스 툴리우스입니다. 그리스식 장비가 도입되었지만, 그리스식 전투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씨족 단위 사투가 주를 이룬 전쟁이었습니다.


국왕 추방 후 공화정 시대에 접어들면서 로마는 군사적, 정치적 권력이 국가 권력에 흡수되며 획일적인 부대가 출현하게 됩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자산을 가진 로마 시민은 46세까지 기병 10년, 보명 16년의 군역을 져야 했습니다. <고대 로마 군단의 장비와 전술>은 로마군이 어떤 훈련을 했고, 얼마를 받았고, 전쟁 준비는 어떤 방식이 이뤄졌는지 낱낱이 소개합니다. 로마는 여러 전쟁의 신을 신앙했지만, 특히 마르스 신을 받들었다고 합니다. 선전포고를 하는 개전식에서는 사령관이 성스러운 창을 휘두르며 '마르스여, 눈을 떠라!' 외치는 의식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에 나서면 야영지 건설도 필요합니다. 야영지 내에서 병사들에게 도둑질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게 시키기도 했다고 하는데, 어길 시 무서운 처벌이 기다리고 있으니 결코 웃을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공화정 말기에는 마리우스의 개혁으로 시민은 농업에 전념하고, 병사의 직업화가 이뤄집니다. 시민병이 아닌 지원병 군단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기원전 30년 악티움 해전 이후 로마는 공화정의 탈을 쓴 군주제가 되었습니다. 일인자가 될 힘을 가진 자라면 누구든지 황제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된 겁니다. 제정 초기엔 황제 평균 통치 연수가 불과 2년밖에 안된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군사력보다 더 강력한 힘은 없게 됩니다. 로마군의 척추에 해당하는 백인대장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백대장이라고도 부르는 이들은 백여 명의(실제로는 80여 명) 병사를 이끄는 지휘관입니다. 병사들에게 백인대장은 공포, 증오의 대상이자 동시에 동경과 존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324년 로마 단독 황제가 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대규모 군 개혁에 착수합니다. 제국의 안전 보장 정책이 방어 중심으로 바뀝니다. 요새 구조도 변화합니다. 6세기에 들어서면서 전투 주력 병력은 기병이 됩니다. 유럽까지 아우르며 위세를 떨쳤던 훈족의 영향이 컸을 겁니다. 이 시대 최대 변혁은 순수한 직업 군인 사관이 생긴 데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원병 이전 시민병 시절에도 노예는 병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주인과 황제 두 사람에게 동시에 충성을 맹세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말이죠. 지원병 대부분은 로마 시민권을 가진 빈민층 출신자였습니다. 어느 정도 교육받은 이는 군대가 수입, 출세할 기회로 삼았고요. 2세기 말 페르티낙스는 교직을 그만두고 군대에 입대해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를 정도였습니다. 그리스도교 병사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신과 황제 두 주인을 동시에 섬기는 것에 의문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콘스탄티누스가 종교 관용 정책을 펼치며 시대가 흐름에 따라 그리스도교도 병사로 받아들였지만요.


로마군의 기본적인 진형과 전술도 소개합니다. 실제 전투 때 사용한 진형을 모식화한 자료가 많습니다. 시대별로 전투 방법도 달랐습니다. 로마 초기 전투는 왕과 친위대가 선두에 서며 적군의 리더와 1 대 1 대결이 빈번했던 관습이 있었습니다. 집정관 브루투스 역시 1 대 1 대결을 했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고대 전투를 보면 무기가 무기인 만큼 피가 낭자한 장면이 많은데요. 오랜 세월 사용한 주력 무기 글라디우스는 검투사 장면에서 우리가 흔히 보던 바로 그 검을 이야기하는데, 사실 이 명칭은 온갖 종류의 검을 지칭하는 일반 명사라고 합니다. 글라디우스 안에 마인츠형, 폼페이형 등의 특정 타입의 검이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3세기에 들어서면 글라디우스는 자취를 감추고 전군이 스파타를 사용합니다. 기병용 검이었는데 글라디우스에 비해 가늘고 기다란 모양입니다. <고대 로마 군단의 장비와 전술>에서는 투구, 방패, 갑옷 등 각종 장비를 그림과 함께 소개합니다. 튜닉이라는 용어도 특별한 옷을 지칭하는가 싶었더니 기본적인 웃옷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남성스러움과 관련된 미덕을 뜻하는 비르투스는 로마군의 정신입니다. 반대되는 개념은 수치입니다. 로마 같은 명예 사회에서 수치를 당하는 것은 죽음과 다름없는 굴욕적인 일이었다고 합니다. 로마의 정치, 사회, 시민 의식의 바탕이 된 군사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고대 로마 군단의 장비와 전술>. 이제 고대 로마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볼 때면 조금 더 아는 척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비와 전술이 워낙 방대하게 소개되어 있어 백과사전 느낌으로 읽어봤습니다. 고대 로마사에 관심 많은 밀덕이라면 복잡한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이 책이 무척 반가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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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한 조각의 기적 웅진 이야기 교양 3
사토 기요타카 지음, junaida 그림, 황세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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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뿐만 아니라 밸런타인데이에 설레는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울적할 때면 힐링을 찾는 어른들까지, 달콤쌉싸래한 초콜릿의 풍부한 맛에 한 번쯤 빠져들 겁니다. 단단한 감촉인데도 입안에 쏙 넣기만 하면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이런 독특한 식감이 어떻게 탄생되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울 정도로 그저 먹을 줄만 알았던 초콜릿입니다.


디저트의 왕이라 부를 만큼 사랑받는 초콜릿의 비밀을 알려주는 그림책 <초콜릿 한 조각의 기적>. 공학박사이지 식품 물리학을 전공해 수제 초콜릿 가게에 제조 기술을 전하기도 한 사토 기요타카 저자의 글과 2015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일본 북 디자인 콩쿠르 수상 경력이 있는 JUNAIDA의 그림 조합이 멋집니다. 벽에 붙여두면 카페 분위기로 만들 것만 같은 꼬마 쇼콜라티에의 멋스러운 포스터가 초판 한정으로 들어있어요.


마법과도 같은 초콜릿의 비밀은 바로 신기한 '기름'에 있습니다. 기름이라고 하니 느끼한 기운이 훅 몰려오나요?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열매는 기름을 가득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카카오버터라고도 불러요. 생각해 보니 버터나 마가린도 차가울 땐 초콜릿처럼 단단한 상태지요. 카카오라는 식물의 씨앗에서 짜내는 기름을 열을 가해 녹여, 설탕과 우유를 넣어 섞은 뒤 식혀서 굳히면 초콜릿이 됩니다.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장인의 손길과도 같은 예술적 경지가 선보이더라고요. 


신기한 건 초콜릿이 사람의 체온과 만나면 녹아내리듯 카카오 기름을 가진 카카오 열매도 따뜻한 곳에서만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추우면 기름이 굳어버리니까요. 열매 1개당 판 초콜릿 한 개를 만들 수 있다니, 생각보다 초콜릿 만드는 데 많은 카카오 열매가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초콜릿 한 조각의 기적>에서 카카오 열매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손보다 훨씬 큰 럭비공 느낌입니다. 열매 안에 들어있는 콩 하나는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라고 합니다. 코코넛처럼 카카오도 단단한 껍질을 가졌네요. 주나이다 작가의 깜찍한 그림 때문에 한 장 한 장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카카오 콩도 커피콩처럼 산지마다 다른 맛을 가졌더라고요. 브랜드 네임으로도 쓰는 가나는 쓴맛이 강하고 향이 진하고, 에콰도르는 쓴맛 신맛 모두 강하고 꽃향기 같은 향이 있다고 합니다. 작업 과정도 커피 로스팅 하듯 로스팅을 거쳐야 하는 점이 닮았습니다.


카카오 열매가 어떻게 우리가 먹는 초콜릿으로 변신하는지 그 여정을 <초콜릿 한 조각의 기적>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온도 조절이 관건입니다. 온도를 내렸다 올렸다 반복하면서 절묘한 온도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초콜릿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이 온도가 맞지 않으면 손만 대도 줄줄 녹거나, 반대로 입에 넣어도 녹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스토리 그림책에서 그치지 않고, 지식 정보를 담아 초콜릿의 형태와 구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에 담긴 과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초등 저학년들이 보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카카오 열매에서 초콜릿으로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역사도 알려줍니다. 한때는 카카오 콩이 화폐로도 쓰였을 만큼 귀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초콜릿을 만드는 기술은 만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나서야 가능했던 만큼 처음엔 마시는 음료로만 가능했는데, 왕족이나 귀족 등 신분이 높은 사람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이 주신 음식으로 귀하게 여겨진 카카오입니다.


<초콜릿 한 조각의 기적>이라는 제목처럼 자연의 힘과 인간의 기술이 합쳐진 그야말로 마법 같은 음식인 초콜릿의 매력. 이 그림책을 볼 때면 초콜릿 한 조각의 풍미를 그 어느 때보다 더 즐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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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당신을 믿지 못할까? - 뭘 해도 믿음이 가는 사람들의 비밀
롭 졸스 지음, 황정경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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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번지르르할 뿐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언제나 진지하고 당당하게 말하며 믿음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정과 사회의 인간관계에서 바탕이 되는 믿음과 신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란 신뢰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신뢰는 스스로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와 관계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얻으려면 자신이 스스로를 확실히 믿는 게 전제되어야 하는 겁니다. 믿음이 가는 사람들의 행동 습관을 알려주는 책 <사람들은 왜 당신을 믿지 못할까?>에서 뭘 해도 믿음 가는 사람들의 6가지 비밀 습관을 배워보세요.


"진정한 성공자가 되려면,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100퍼센트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설득력, 진실, 긍정의 힘이고 이런 요소들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신뢰'다." - 책속에서


첫인상은 30초 안에 판단된다고 합니다. 그저 호감 가는 인상이면 되는 게 아닙니다. 취업에 성공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직장생활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신뢰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스킬이 필요한 겁니다. 남을 설득하고 소통하는 일이 힘든 사람이라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삐걱거리게 됩니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문제에 초점 맞춘 성공학 전문가 롭 졸스 저자는 이 책에서 신뢰 얻는 사람들의 습관을 사례별로 정리했습니다.


업무 배제를 당하는 일이 잦아진 세무회계사의 사례는 자신감과 열정이 부족해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피력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모습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에게는 자신을 신뢰하는 법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스스로의 발전 가능성을 잘라버리기 일쑤입니다. 나 자신을 믿는 준비와 연습, 실제적인 행동이 필요한 겁니다. 삶의 목적은 안전, 안일이 아니라 모험과 도전입니다. 자신을 믿어야 어떤 시도라도 할 수 있습니다. 실패할 기회도 허용해야 합니다. 이 세상 모든 성공자들이 밟았던 첫걸음처럼 말이죠.


시선을 피하는 습관이 있는 취준생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남의 도움을 받는 일에 주저하는 경향도 높은 이 타입은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게 필요합니다. 직원들과의 소통 문제로 골치 아픈 사장도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말하기만 할 뿐 소통을 하지 않는 걸 영상으로 찍어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의사소통을 한다는 건 단순하면서도 짧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겁니다.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회사 인간이 된 커리어우먼은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렸지만 독선적이라는 말만 듣게 되었고,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더라도 튠이 살아 있는 말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의사소통의 원칙 중 7-38-55 법칙을 알려주는데요. 언어 표현이 메시지를 듣는 사람들의 감정에 미치는 효과가 7퍼센트이고, 38퍼센트는 목소리 높낮이, 속도, 리듬, 잠시 멈춤의 힘이 작용한다고 합니다. 55퍼센트는 보디랭귀지입니다. 즉 어떻게 전달하느냐 하는 전달력의 문제를 고민해서 자기표현력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적절한 튠만이 다가 아닙니다. 자신의 실제 목소리로 진심을 다해야 합니다. 사회 초년생인 경우 미숙한 청년이라는 캐릭터에 갇혀있는 대신 나이에 비해 현명한 인재로 비춰지도록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지루하고 보람 없는 일을 반복하며 여차하면 때려치울 생각을 하는 배송직원 사례는 짙게 자리 잡은 마음속 패배감과 두려움을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장기적 목표를 이루려면 단기적으로 흔들림 없는 노력이 필요한 법입니다. 심적 부담감을 덜어주는 반복의 힘을 통해 두려움 대신 담대함을 갖도록 조언하고 있습니다. 사원에서 시작해 최고경영자가 된 사례에서는 긍정의 힘을 유지하기 위한 마음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인간관계에서의 믿음이나 비즈니스에서의 신용은 모두 긍정의 힘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쌓기도 어렵고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신뢰. 자기 자신을 신임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의 신뢰까지 얻으려면 어떤 행동 습관을 지켜야 할지 짚어주는 <사람들은 왜 당신을 믿지 못할까?>.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신뢰 문제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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