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수업 - 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안의 진짜 나를 만나는 법
장더펀 지음, 양성희 옮김 / 라이온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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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이 모양이야? 난 왜 이렇게 늘 재수가 없어?" 힘들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거나,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거나, 인생의 답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소설로 읽는 자기계발서 <나를 찾는 수업>. 중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대상의 영예를 얻으며 내면 수양 분야 걸작으로 인정받은 이 책은 대만 유명 아나운서 출신 장더펀 저자의 대표작입니다. 참된 자아 찾기라는 어려운 주제를 소설처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있어 주인공의 상황에 쉽게 이입할 수 있었어요. 


왜 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 수가 없냐며 방황하고 있나요. 커리어우먼 뤄링이 가정과 직장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변화하는 여정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현실에 적용할 팁을 얻게 될 겁니다. 남편과 다툰 후 무작정 차를 몰고 산길을 오른 뤄링. 기름도 떨어지고 휴대폰도 없이 어둠 속에 갇힌 상황에서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불 켜진 오두막이 보입니다. 그곳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이 있었는데...


"자네는 누군가?"라는 질문에 이름도 말하고 직업도 말해보지만, 그건 자신이 질문한 답이 아니라고 하는 노인. 도대체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걸까요. 불행했던 과거도 떠오르지만 그 역시 진정한 나는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 어떤 대답도 '진정한 나'를 설명할 순 없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낯선 문제를 던진 노인 덕분에 뤄링과 독자는 '나는 누구일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지만, 현실에서는 왜 이렇게 행복한 사람이 적을까요. 외부 사물로부터 얻어 가는 쾌락을 행복이라 착각했을 뿐 진정한 자아는 잃은 채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란 걸 노인은 일깨웁니다. 노인은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뤄링을 위해 숙제를 내줍니다. 참된 자아 찾기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물론 참된 자아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대신할 수 없는 역할과 신분에 얽매인 채 현실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나를 찾는 수업>에서는 의식과 잠재의식에 대한 참고 자료로 읽을 수 있는 책과 영화도 소개합니다. 칼 융, 켄 윌버 등의 대표작을 통해 참된 자아를 찾을 수 있게 부추깁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가 아니라 스스로 그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 끌어당김의 법칙도 그 원리를 제대로 알게 되니 편견을 갖고 있었던 시야가 새롭게 정립될 수 있었습니다.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방법, 자기 생각을 인지하고 검증하는 방법, 작은 자아가 만들어낸 거짓투성이 신분 동화에서 벗어나는 방법 등 주인공 뤄링이 하나씩 배워나가는 수업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자기 몸을 돌볼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들은 일상에서 수시로 자기 신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하던 습관을 인지해 잠재의식의 일부를 의식으로 바꾸는 행위를 배워나갑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걱정하는 건, 사실 아주 무책임한 가학행위야."라는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남을 위한답시고 조언을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되돌아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가 하는 걱정 어린 잔소리가 부정적인 에너지를 띠고 있다면 그 말을 들은 이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겁니다. 부정적 에너지를 담은 걱정이 최악의 선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잘못된 삶의 방식에 길들여진 채 살아온 나를 일깨우는 <나를 찾는 수업>. 오랜 세월 억누르고 숨겨온 어둠의 에너지에서 벗어나야 한 걸음 성숙해집니다. 이 여정을 '굴복'이라는 단계로 표현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분노와 슬픔에서 벗어날 때도 어떻게 해야 말끔히 분출시키고 잘 벗어날 수 있는지 뤄링의 일화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성적으로 이해해도 자존심의 상처는 피할 수 없는 데다가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채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서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우리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변하지 않는 사실에 저항하기 때문이네." - 나를 찾는 수업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반전을 짚어주는 <나를 찾는 수업>. 눈앞에 닥친 위기나 불편한 상황에 충분한 에너지를 집중시켜 더 좋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조언이 가득합니다. 감정의 벽에 가로막힌 채 살아온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노인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보세요.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말만 할 뿐 언행일치하지 않는 삶을 살아오진 않았던가요. 참된 자아를 가로막는 수많은 벽을 뛰어넘어 나가는 법을 알려주는 <나를 찾는 수업>. 말과 생각,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통해 내면의 힘을 성장시켜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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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샐러드 - 밥이 되는 완벽한 한 끼 샐러드
장연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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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먹는 샐러드가 이제는 조금 물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직접 해먹으려고 샐러드용 재료를 구입해도 시판 소스만 조금씩 변경해서 먹을 뿐 결국 거기서 거기인 초록 풀 잔치. 


수많은 기업 광고의 푸드 스타일링을 담당한 요리 연구가 장연정 저자는 시판 샐러드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샐러드 레시피를 선보입니다. 먹고 나서 금방 헛헛해지지 않는 한 끼가 되는 샐러드를 말이죠. <더 샐러드>에서는 샐러드도 충분히 든든하고 맛있는 밥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샐러드 레시피 56가지가 담겼습니다. 


샐러드 채소 종류 얼마나 알고 있나요? 채소마다 어떤 장점이 있는지 알고 먹지는 않아서 이번 기회에 채소들이 가진 효능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채소의 본래 맛보다는 샐러드 드레싱의 맛으로 먹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드레싱을 팍팍 넣어 먹는 편인데,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드레싱을 만드는 법은 제게 꼭 필요한 정보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희귀한 재료가 아닌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맛있는 드레싱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샐러드는 단어 자체가 신선한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주는지라 생으로만 사용했는데, 미리 만들어두는 샐러드 절임 채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근, 토마토를 포함해 각종 채소로 만드는 새콤달콤 절임 채소 7가지 정보는 정말 유용하더라고요. 짧게는 1주에서 길게는 몇 개월도 냉장보관 가능한 레시피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깊은 볼에 푸짐하게 샐러드를 담아 즐기는 원 볼 샐러드. <더 샐러드>에서는 기본 2인분 양을 레시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본 재료와 해당 샐러드만의 주재료 그리고 드레싱을 구분해 재료를 소개하고 조리법을 설명하고 있어요. 평소 선호하지 않는 재료도 있었지만 이건 먹어볼 만하다 싶을 정도로 군침돌게 하는 플레이팅 덕분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주재료에 따라 오븐을 사용하는 레시피도 있지만 대부분 가볍게 삶거나 팬에 볶는 수준이라 크게 어려운 점은 없어보입니다. 요리할 때 생길 수 있는 궁금증을 싹 해결해주는 장연정 저자의 팁도 알찹니다. 





닭가슴살을 주재료로 한 샐러드를 즐겼다면 베트남식 커리 치킨 샐러드, 바질페스토 치킨 샐러드, 태국식 치킨 샐러드 등 더욱 색다르게 즐겨보세요.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육류를 주재료로 한 샐러드도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야말로 든든해 보입니다. 단백질 식품으로 애용하는 달걀로 만든 오믈렛 샐러드도 평소 먹던 방식에서 조금만 응용하면 되니 수월해보였어요. 


저는 슈퍼푸드 곡물을 좋아하는 입맛이라 상큼한 레몬 갈릭 드레싱을 얹은 시트러시 슈퍼 그레인 볼, 햄을 넣은 샤퀴테리 샐러드 등 병아리콩이 들어간 샐러드를 콕콕 찾아 봤어요. 리코타치즈도 좋아해서 복숭아 리코타치즈 샐러드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집니다. 제철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샐러드를 만들어봐야겠어요. 사과 적채 샐러드는 상큼한 맛이 벌써부터 느껴지는 듯합니다. 냉동과일을 사다놓고 그릭요거트에 넣어 먹는 것도 좋아하는데 베리류 과일을 이용한 샐러드 레시피도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집밥 할 때 흔히 사용되는 재료만으로도 훌륭한 샐러드가 탄생됩니다. 두부와 베이컨을 넣은 샐러드는 두부를 이렇게도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각종 버섯을 이용한 샐러드도 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빵에 끼워 먹는 샐러드, 샐러드에 곁들이기 좋은 수프나 주스는 무엇이 있는지 샐러드를 한 끼 식사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조합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각 재료마다 어울리는 샐러드 드레싱을 고르는 게 사실 가장 힘들었는데 덕분에 좋은 정보를 얻게 되었어요. <더 샐러드>의 인덱스에는 재료별로 구분한 리스트도 있어 재료에 따라 다양한 샐러드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전원생활 10년 차인 장연정 저자는 텃밭 채소의 장점도 어필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가정에서 재배할 수 있게 가전으로 나올 만큼 채소 키우기가 가까이 다가온 시대인 만큼 자연이 주는 선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샐러드>에서 알려주는 레시피는 영양 밸런스 잡힌 한 끼 샐러드입니다. 인스턴트 식품, 편의점 식품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권장하는 건강한 한 끼 샐러드를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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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오스트리아 & 부다페스트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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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는 음악의 도시로 유명한 빈, 잘츠부르크 정도만 알고 있어서 클래식에 크게 관심 없던 시기엔 나라 자체에도 별로 감흥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뭉쳐야 뜬다 프로그램을 통해 쇤부른 궁전 내부를 인상 깊게 보고는 가보고 싶은 나라로 등극하게 되었지요. 더불어 유럽 패권을 장악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 책을 읽고 나서는 오스트리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런 제 호기심을 충족시켜준 가이드북, 해시태그 오스트리아 &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헝가리 군주국을 형성한 역사가 있는 만큼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연계한 가이드북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유럽을 장악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중심지 오스트리아. 독일에 병합되었다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국에 의해 분할되었고, 1955년 주권 회복 후 지금의 오스트리아 모습으로 발전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나라인 만큼 합스부르크 왕가의 빛나는 유산이 가득한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가 낳은 수많은 위인들의 흔적을 만나는 즐거움도 큽니다. 


수도 빈은 오래 머물수록 그 깊은 매력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반지 모양의 도로인 링 도로를 중심으로 트램을 타거나 걸으며 빈의 주요 볼거리를 하나씩 만날 수 있습니다. 트램을 타고 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한 달 살기 하기에도 좋습니다. 빈을 대표하는 케른트너 거리, 그라벤 거리, 콜마르크트 거리는 저마다의 분위기를 가진 곳이어서 도보 여행의 즐거움도 높습니다. 빈에는 꼭 들러야 할 박물관도 많습니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위엄에 걸맞은 예술 작품들이 비엔나로 들어왔었던 만큼 유럽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미술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 작품도 빈 시내에 자리한 벨베데레 궁전에서 만날 수 있어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이었던 쇤부른 궁전은 베르사유와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전입니다. 광대한 정원에 압도 당하는 느낌이 들 만큼 멋진 이 궁전에는 곳곳에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잘츠부르크는 대표적인 음악 도시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도 있는 만큼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오스트리아에도 알프스 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알프스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 인스부르크는 스위스의 알프스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요들송의 본고장 티롤 마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스트리아 북부 소도시의 매력까지 담은 가이드북입니다. 


동유럽의 파리라 부르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온천이 발달해 겨울 여행으로 좋은 도시입니다. 부다페스트뿐만 아니라 주변국 슬로베니아와 체코와 일정을 연계하기에도 좋은 오스트리아입니다. 오스트리아 역사를 알고 가면 곳곳에 자리 잡은 명소의 의미를 알 수 있어 뜻깊은 여행이 될 겁니다. 해시태그 오스트리아 & 부다페스트로 알찬 정보 수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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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왕자 - 내 안의 찬란한 빛, 내면아이를 만나다
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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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내면아이.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속에는 내면아이가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아파하는 상처들이 내면아이의 그림자를 이루고, 내 안에 숨겨진 눈부신 재능과 가장 따스한 사랑이 내면아이의 빛이라고 합니다. 


어린 왕자를 읽으며 내면아이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정여울 에세이 <나의 어린 왕자>. 당신의 내면아이는 지금도 울고 있지 않은지요. 그림자도 빛도 외면하지 않았던가요.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고통은 그림자를 쓰다듬어 주고, 빛을 꺼내줄 때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여울과 함께 내 안의 내면아이를 만나보세요. 


열네 살, 중학교 1학년 어느 겨울날에 정여울 저자는 <어린 왕자>를 읽으며 꺼이꺼이 울었다고 합니다. 당시엔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어른이 되어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내면아이의 개념을 알게 되었고, 한 번도 이름 붙여준 적 없는 내면아이에게 조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순수함 그 자체로 읽으며 그렇게 좋아했지만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린 어린 왕자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이어갑니다. 내면아이를 이해할수록 어린 왕자처럼 해맑고 여리면서도 당차고 사랑스러운 내 안의 가장 환한 빛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해할 수 없었던 어린 날 눈물의 의미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어느 날은 못 견디게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느 날은 결코 어른 같은 건 되고 싶지 않기도 했던 그 시절. 어른이 되면 더 이상 내 안의 어린 왕자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사로잡혔던 나를 이해하게 됩니다. <나의 어린 왕자>에서는 정여울 작가가 직접 번역한 어린 왕자 이야기 한 토막과 그 이야기를 통해 내 안의 내면아이와 대화를 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나의 내면아이에게 이름을 붙이는 일이 먼저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오듯 내면아이에게도 이름을 지어주는 겁니다. 





성인자아가 내면아이를 껴안아 주는 여정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내면아이를 버렸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힐 수도 있습니다. 내 안에서 여전히 살고 있는지 미처 몰랐으니까요. 흥미롭게도 정여울 작가의 내면아이 조이는 그 순간을 기억해 내어 직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란 걸 일깨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그때의 상처를 지금 보듬어 주지 않는다면 영영 마음을 닫게 됩니다. 


내 안의 두려움과 연약함을 인정한다고 해서 약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약함을 인정함으로써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는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까지 다치게 합니다. 그 사실을 종종 잊은 채 우리는 스스로를 망치는 일을 스스럼없이 하곤 합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도 모른 채 달리기만 하고, 두려움이 커져만 가게끔 행동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잘했지만 정작 어른이 되어 가면서 잘 못하게 된 것들이 수두룩하게 많아집니다. 


어린 시절의 꿈을 언제쯤 거의 다 잃어버렸을까요. <나의 어린 왕자>는 어둡고 그늘진 지금의 모습 이전에 있었던 내면아이의 빛을 꺼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숨기려고 하는 마음마저도 이해해 주는, 표현의 탈출구를 열기 위한 내면아이와의 대화가 쉬운 여정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타인에게는 물론이고 스스로도 꺼내기 싫은 마음을 집요하게 펼쳐 보이게 독려합니다. 자발적인 무장해제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말이죠. 정여울 작가는 인생에서 가장 아팠던 기억 중에서도 유독 더 아픈 기억인 핵심 트라우마를 다루는 법도 알려줍니다. 


어른이 되어 이해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는 제대로 치유되지 않은 일이 많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저 마음속에서 혼잣말을 되뇌는 것과는 달리, 내면아이에게 말을 거는 것은 '나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눈으로는 찾지 못하고 가슴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한 어린 왕자처럼 진짜 원하는 것을 찾고 싶은 솔직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 <나의 어린 왕자>. 동화 같은 소설 어린 왕자를 이런 식으로 읽어낼 수 있다니 놀라웠어요. 내가 되찾아야 할 나를 보다 명확하게 만들어 그때 돌보지 못했던 나의 소중한 부분을 깨워보세요. 나를 치유할 수 있는 힘, 내면아이. 건강한 성인자아를 위해 꼭 필요한 체험을 만들어주는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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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바다로 간다면 - NASA의 과학자, 우주의 심해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다
케빈 피터 핸드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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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탐사 결과, 이 우주에 지구 같은 행성은 드물지만 얼음에 뒤덮여 하늘이나 대기와는 완전히 차단된 깊은 바다를 품은 천체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타이탄, 엔셀라두스, 트리톤처럼 목성, 토성, 해왕성의 주변을 돌고 있는 위성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구의 생명으로부터 배운 게 있다면, 대체로 물이 있는 곳에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극한의 조건에서 살아가는 지구 생명체도 있습니다. 지구의 심해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입니다. 그렇다면 저 위성들은 생명체가 거주할 만한 조건을 갖췄을까요.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대서양 심해를 탐사하며 다큐멘터리 <에이리언 오브 더 딥>에 출연했고, 영화 <아바타>와 <프로메테우스>의 과학 자문가로 참여하기도 한 NASA 행성과학자이자 우주생물학자 케빈 피터 핸드. 외계 생명체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과학자입니다. 지구 생명체와 지구 밖에서 생명이 살 만한 바다 환경을 만드는 물리, 화학 사이의 연결고리를 탐험합니다. 


소설처럼 흥미를 끄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 작은 잠수정 안에서 배터리도 공기도 바닥나고 있는 상황에 처한 저자의 아찔한 모습이 절로 상상됩니다. 지하 바다를 품고 있다고 밝혀진 유로파에 관심을 가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그곳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지구의 심해와 연결지어 영화로 다루고 싶어 했습니다. 지구의 심해 환경이 유로파 바다의 조건과 유사할 가능성을 헤아려보려 했던 겁니다. 이 팀에 합류한 저자는 이 경험을 통해 우주의 또 다른 생명을 이해하게 됩니다.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은 지구 밖 생명 탐험기이지만, 지구의 심해를 이해하고 그 비밀을 발견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어떤 동물도 살아가지 못할 극한의 환경에서 잘 살아가고 있었던 심해 생물. 400℃에 가까운 유체 구름을 피워대는 열수구에서 기이하고 아름다운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는 겁니다. 이곳 미생물은 광합성 대신 화학합성을 이용해 생명을 유지합니다. 열수구 발견을 계기로, 햇빛이 차단된 지구의 바다 밑 암흑 속에서도 얼음으로 뒤덮인 외계의 바다에서와 비슷한 방식으로 생명이 번성해 왔을 가능성이 생긴 겁니다. 지구 밖 먼바다에도 생명체가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던져준 겁니다. 


얼음이 물에 뜨고 열을 잘 전도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태양 에너지 대신 조석 에너지에 의해 열이 공급될 가능성 등을 토대로 얼음으로 덮인 일부 위성을 생명체 거주 가능성 높은 후보지로 손꼽게 됩니다.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에서는 지구 밖의 거주 가능한 세계를 위한 시나리오를 보여줍니다. 동화 골디락스에 비유해 기준에 들어맞는 알맞은 후보기를 찾는 여정이 공개됩니다. 칼리스토, 타이탄, 가니메데처럼 대형 얼음 위성은 바다와 내부 암석층 분리 문제로 까다롭지만, 유로파와 엔셀라두스 같은 위성은 적당한 크기와 밀도의 명당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지하 바다에 대한 증거를 최초로 수집한 위성이자 과학적으로 가장 잘 분석된 위성인 유로파. 넓은 지역에 걸쳐 소금물로 이루어진 바다가 있다고 합니다. 유로파의 얼음 지각 밑에 약 100km 깊이의 대규모 지하 바다 존재의 증거를 찾아낸 과학 기술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물론 충분히 살 만한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생명의 기원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생명이 기원하는 데 필요한 조건, 외계 바다에서 생명이 탄생할 수 있을지 판단한 근거가 될 장소를 지구에서 찾아보는 일은 중요합니다. 2003년 제임스 카메론이 주도한 원정처럼 바다 세계는 적어도 생명의 기원 가설을 실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열수구는 1977년에 처음 발견되었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2000년 로스트시티가 발견되면서부터입니다. 생명의 에너지학과 열수구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생명의 사례를 통해 외행성계의 얼음 덮인 광활한 바다를 상상해 보게 됩니다. 진화의 문제들까지도 상상해 보는 저자의 시나리오가 무척 흥미진진합니다. 인간이 경험한 진보의 과정을 벗어나야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주 탐사 역사상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 주요 임무였던 건 1976년 7월과 9월, 쌍둥이 화성 착륙선 바이킹이 최초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저자는 과거 임무를 교훈 삼아 앞으로의 지구 밖 외계 해양 탐사 기술 발전의 방향성을 일깨웁니다. 지구 심해를 탐험하는 인류의 기술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아직 탐사되지 않은 '외계' 지역이 우리 지구 바다 안에 많다는 게 중요한 문제임을 짚어줍니다. 


달 기지를 만드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달 탐사 로켓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29일 예정되었다가 아쉽게도 연기되었지만, 21세기 신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때입니다. 그와 동시에 지구 심해에서 기술 개발 및 탐험 능력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여전히 암흑에 싸여 있는 지구의 바다와 지구 밖 바다 탐사는 밀접하게 연결된 과제임을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생명의 나무를 범우주적으로 확장시키며 사고의 틀이 전환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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