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가족여행 놀면서 공부하기 - 사랑이 커지고 공부가 즐거워지는 창의적 교과서여행
양영채.조옥남 지음 / 맹모지교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KY 가족여행 놀면서 공부하기》딸 셋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보낸 일명 'SKY 가족'이 20년 동안 전국의 역사와 자연, 삶과 문화현장을 찾아다닌 체험학습과 교육여행의 기록이다. 첫째가 유치원 다닐 때 시작된 여행이 막내아들이 고등학생이 된 올해로 끝을 맺었다. 안타깝게도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니 마음이 짠하다. 그들의 추억이 이 책 속에 담겨있으니 읽는내내 뭔가 애잔한 느낌이 든다.

 

 

띠지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유홍준'님의 사진이 있는데 그분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교육 문화 감성 답사기다. 그분 역시 놀면서 공부하기라는 모토로 답사를 하셨는데 그게 자신만의 노하우가 아니었다면서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 주제별로 연계 교과 항목 표시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소개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바로 가족간의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부분인데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대화 형식의 스토리텔링은 가족 간의 소통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샘날 정도로 부러웠고 그들의 대화를 읽으며 부모의 자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사회, 과학 교과목과 연계해 고사성어, 속담 등은 물론 어려운 낱말은 친절히 설명까지 하고 있어 나는 이 부모처럼 배경지식이 없어서 절대 못 할 것 같다는 말은 집어넣고 일단 이 책 들고 그대로 떠나면 된다.

 

 

▲ 우주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 별에 관한 시 이야기까지 나올줄은 몰랐다.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주, 전통시장, 숲, 백두대간, 전통마을, 동굴, 축제, 농촌체험 등 8개의 큰 주제를 가지고 우주의 신비, 우리 삶과 경제,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 우리 역사, 우리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놀면서!

 

 

▲ 여행기답게 주변 명소는 물론, 그 주제와 관련된 다른 장소도 소개한다.

 

초중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지역 위주로 소개하고 있고, 그곳에 가서 그저 눈으로 보고 돌아오는 게 아닌 제대로 놀면서 공부했다는 알찬 말이 절로 나오게끔 다양한 활동거리를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몸으로 하는 격한 체험활동들보다는 이야기로 조곤조곤(사실 이들의 여행은 참 시끌벅적했다) 알려주고 있는 게 많아 더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딱 초등중학년 이상~중학생 수준에 맞아떨어지는 구성이다. 시시껄렁할 수도 있는 유머도 많이 나와서 읽는내내 유쾌하다.

 

 

 

 

▲ 본문에 나온 여행지 외에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아주 세세하게 나열된 '찾아보기' 코너도 마음에 들었다.

 

그저 그런 가족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하나의 프로젝트 활동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고 너무 방대하거나 겉핥기식이 아닌 여행을 떠난 상태에서 즐겁게 놀면서 접하는 방식에 맞게 각종 연계된 활동이 지식으로 어떻게 쌓이는가, 인성 면에서 어떻게 보듬어주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아이와의 소중한 추억을 남길 여행을... 좀 더 알차게, 사랑을 더한 감성교육여행으로 한 단계 높여보면 어떨까.

 

교과연계 체험을 바탕으로 교양, 상식, 창의력, 사고력, 가족사랑이란 양념이 고루 버무려져 《SKY 가족여행 놀면서 공부하기》는 네 아이와 함께한 여행기이자 자녀교육 이야기, 그리고 한 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로 때리면 안 돼!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1
김대조 외 지음, 김은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들이 언어폭력의 문제점을 깨닫고 바른 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 《말로 때리면 안 돼!.

 

남을 때려야만 폭력이 되는 건 아닙니다.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도 폭력입니다. 몸에 난 상처보다 오히려 더 오래가는게 마음 속의 상처입니다.

생각 없이 내뱉은 말 한 마디가 무시무시한 상처를 줄 수도 있지요. 장난삼아, 상대보다 강해 보이려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등등 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 와서 우리말이 서툰 아이가 무시를 당하자 욕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

덩치 작고 허약해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받는 아이가 '개'자를 붙이지 않고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한 이야기,

대화방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욕을 하는 아이의 이야기,

그리고 고운 말을 사용하는 것에 관한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

이렇게 《말로 때리면 안 돼!》에 나오는 네 가지 이야기를 통해 잘못 사용하면 무서운 일이 생길 수 있지만, 잘 쓰면 아름다운 힘을 내뿜는 말의 힘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음합니다.

 

『 화가 나서 진흙을 던져 봤는데 다른 사람이 맞기도 전에 내가 먼저 더러워졌네.

이것 봐! 내 손하고 옷이 더 더러워졌잖아. (중략) 다른 사람 욕하려다가 내가 먼저 때가 묻을 거야. 』 - p44

 

 

 

 

왜 욕을 하는 것일까요?

부모가 짐작하는 것 외에도 욕을 하는 이유가 상당히 다양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더 깊게 알아보는 시간도 될 수 있었어요. 뭐니뭐니해도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적나라하게 사용하는 욕을 보며 깜짝 놀랐어요. 욕, 은어 사용이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며 가슴이 많이 아프더군요. 언어폭력의 실태를 정확히 알아야 그에 관한 대처도 그 상황에 맞춰 맞춤대처가 가능할거라 생각됩니다. 초3 우리 아이도 읽으면서 욕이 나오는 부분은 멋쩍어하면서 기분 나빠하더라고요. 책에 나오는 욕을 보며 되려 배우진 않을까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초등 저학년때까지만해도 아직 엄마의 손길이 많이 닿았지만 3학년부터는 슬슬 아이들만의 세상, 인터넷 세상에 더 깊게 들어가더라고요. 욕이란건 모르던 아이도 슬슬 듣고 보는게 많아지는 시기죠. 욕을 하는 아이는 물론, 자기에게 욕을 하는 아이들이 있을때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그맘때 아이들에게 놓쳐선 안될게 언어폭력 주제와 관련한 교육인것 같습니다.

 

 

 

 

초등 언어폭력의 실태를 제대로 파헤쳐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 해악을 알려주고, 해결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책 《말로 때리면 안 돼!》는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꼭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도 아이들이 은연중에 보고 듣고 하잖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열 갈래의 길
유예진 지음 / 현암사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 현대문학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소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주인공 마르셀이 작가로서의 소명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방대한 분량의 이 소설을 읽고 있거나 중도포기한 독자, 프랑스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프루스트의 소설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책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 현암사》은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실명 또는 가명, 익명으로 등장하는 인물들과 프루스트를 연결하는 고리를 보여준다. 이 소설에 언급된 소설가, 시인, 극작가 등 일곱 명의 실존작가와 프루스트가 창조한 소설 속 인물 베르고트, 그리고 출판인, 비평가까지 총 열 명의 인물을 통해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프랑스 문학 사상을 간접적으로 접하며 프루스트의 문학관과 작가론을 살펴본다.

 

 

 

 

 

프랑스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편지들을 남긴 서간문 작가 '세비녜 부인'의 밝은 어머니상을 표상한 마르셀의 외할머니와 어머니. 특히 어머니가 마르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세비녜 부인처럼 다른이가 알 수 없게 암호같은 문장을 인용하는데 세비녜의 글을 모른다면 독자 역시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17세기 프랑스 비극작가 '라신'의 작품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소유에 대한 통찰, 동성애자, 할머니와의 관계 재조명 수단으로 사용된다.

19세기 프랑스 부르주아 사회의 다양한 인간 군상의 속성을 파헤친 '발자크'는 프루스트 자신의 평생의 작품의 제목과 구성에 영향을 끼쳤고, 여성작가 '상드'는 소설의 처음과 끝에 언급하며 유년시절 추억과 작가로서의 소명을 확신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프루스트와 여러모로 닮은 '플로베르' 작가는 문체를 중요시한 느림의 소설을 추구했는데 플로베르를 모작하며 글쓰기 연습한 프루스트는 소설에서 직간접적으로 플로베르의 작품을 흔적남기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 마지막 권 <되찾은 시간>에서는 공쿠르의 일기 모작을 끼워 넣음으로써 일기문학의 걸작을 남긴 '공쿠르 형제'를 언급하고, 몰이해의 대상이자 난해한 시인으로 취급받은 상징주의 시인 '말라르메'도 볼 수 있다.

프루스트의 작가론을 상징하는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인 '베르고트'를 통해서는 작가에 대한 프루스트의 사유를 보여준다. 그를 통해 프루스트는 자신의 문학론과 작가론을 펼치는데 프루스트가 뛰어난 예술가가 되기 위해 필수적이라 명한 조건인 자기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를 이야기한다.

 

 

 

 

 

「 프루스트는 세비녜 부인에게서 자신의 글쓰기를 통해 추구하는 것, 즉 무엇을 표현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중요성을 엿보았을 것이다. 」 - p4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출간한 출판인 '지드'를 통해 작가와 출판인과의 관계에서 차츰 사적인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한 과정과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달랐던 둘 관계를 보여주고 있고,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라는 프루스트의 소설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요약한 유명한 문장을 이용해 독자들에게 독서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중요한 지침을 한 순수 마르셀주의자였던 '바르트'를 통해 프루스트 사후 비평가 역할을 한 바르트가 바라본 프루스트를 이야기한다.

 

 

 

 

 

수십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루스트는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마르셀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소설 속의 '마르셀'은 작가 '마르셀'이 아니라고 고집스럽게 주장했다한다. 소설 속 1인칭 화자인 '나'를 작가인 '나'와 엄격히 구분하려는 노력은 작품의 위대함은 그것을 창조한 작가와 구분되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예술가들은 공통적으로 개인으로서의 '나'와 예술가로서의 '나'가 상당히 대조적이다. 작품을 보며 상상했던 이미지와 실제 겪는 경험의 괴리에서 오는 실망감이 소설속에 나타나는데 이렇듯 다양한 예술가들을 통해 프루스트는 예술가의 진정한 가치는 오로지 그가 창조하는 작품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개인이나 가족, 사회적 잣대를 적용시켜서는 안 된다는것을 말하고자 한다. 이런 믿음때문에 중년이 된 소설 속 마르셀은 남은 자신의 삶이 아무리 평범하고 시시해 보일지라도 소설의 소재로 선택한다.

 

 

 

 

 

프루스트는 소설 속에서 마르셀의 입을 통해 작가의 문체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작가의 문체는 화가의 색채와 마찬가지로 기술이 아니라 예술가의 시선을 반영한다라고 말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느낌과 인상을 단숨에 표현하는 인상파 화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미묘하고 섬세한 심리 분석으로 일관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프루스트의 문체를 여실히 느껴보면서 진정한 작가로서의 소명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아직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지 않은 나로서는 프랑스 문학 작가와 작품, 그리고 프루스트의 삶과 그의 작가관을 보여주는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 현암사》을 먼저 읽음으로써 배경지식을 넓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어 자기만의 특색을 가진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픈 마음을 제대로 부추기는 책이다. 더불어 소설에서 언급한 화가들을 알아보고 그림을 대하는 주인공 마르셀의 시선을 분석한 《프루스트의 화가들 / 현암사》 역시 그의 소설을 새롭게 읽는데 도움주는 책이니 함께 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국지 1 : 도원결의 주니어김영사 삼국지 1
이정범 글, 이승현 그림, 나관중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니어김영사 어린이 삼국지가 2013년부터 한 권 한 권 나오기 시작했는데 2014년에 드디어 전5권 세트 완간되었어요. 제목에는 어린이용이란 말이 없지만 처음 삼국지 접하는 초등 고학년 수준에 좋답니다. 이 엄마는 지금껏 삼국지 제대로 읽은적 없어서 아이때문에 읽게 된 이 책 수준이 저한테도 안성맞춤이었네요. 이거라면 일단 5권 완결까지 읽어내고 본격적으로 어른용 삼국지를 읽어도 큰 흐름이 잡혀있기 때문에 좀더 수월하게 읽히겠다 싶더라고요. 아이 수준에도 좋고 이 엄마에게도 좋아서 윈윈작용이 된 삼국지. 무엇보다 어린이용책이라고해서 유치하지 않을까 하는 건 전혀 없었네요. 학습만화용 삼국지보다 글밥 있으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을 원한다면 이 책이 제대로이지 않을까합니다.

 

 

 

<삼국지>는 중국의 위, 촉, 오 세 나라가 서로 세력을 겨루던 때의 일을 기록한 역사책입니다. 그 역사책에 살을 붙여서 장편소설로 쓴 것이 바로 <삼국지연의> 인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국 최고의 역사소설 삼국지는 바로 <삼국지연의>를 말하는거예요. 

 

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른 권력다툼은 영웅을 탄생시키죠. 수많은 영웅이 뭉치고 흩어지면서 배신과 모략도 분명 있지만 반면 애국심과 의리, 정의감과 지혜, 호연지기 등을 알게 되기도 하고요.

 

 

 

 

 

1권 [도원결의]의 배경은 권력 다툼이 심해지고 나라의 운명이 기울던 후한 시기입니다. 수많은 영웅이 어떻게 삼국을 세워나갔는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삼국지의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는 시점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가 잘 아는 유비, 관우, 장비와 조조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시기죠.

 

 

도원결의는 삼국지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유비, 관우, 장비가 황건적을 물리치려는 공통된 마음으로 탁현의 도원에 모여 의형제를 맺고 하늘에 맹세한 일에서 비롯된 고사성어입니다. 실제 역사책 삼국지에는 기록되지 않은 내용이며 나관중이 삼국지연의 소설의 한 대목으로 창작한 것입니다. 평생 친형제보다 끈끈한 우애로 서로를 아껴 주었다는 점에서 도원결의라는 말은 지금까지 서로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모으로 행동을 함께한다는 말로 쓰이고 있죠.

 

 

 

 

 

황건적 세력을 물리치고, 부패한 환관들을 쓸어버리고... 영웅들이 몰리게 되면서 정신없을 정도로 어느 순간엔 동지였다가도 순식간에 적이 되고 그러다 다시 연합을 이루고... 세력 교체되는 과정에서 물고 물리는 관계가 이어지더라고요. 이걸 처음부터 긴 호흡으로 읽었다가는 1권만 읽고 집어치우게 될 게 뻔하겠더군요. 다행히 이 책은 큰 흐름을 잡아가는 식이어서 곁가지로 빠지는게 덜해 처음 삼국지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구성인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부록으로 후한 시기 배경을 알려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요약이 제대로 딱 잡히더라고요. 얼른 2권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성공했죠. 수많은 고사성어를 배출한 삼국지는 중국 역사와 함께 세상을 보는 안목, 지혜를 일깨워주는 책이어서 처음부터 제대로 된 책을 고르는게 은근 신경쓰이더라고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지루하고 재미없더라는 인식때문에 다시 잡기가 더 힘들어지잖아요. 주니어김영사 삼국지는 제대로 읽는 어린이 정통 삼국지로 제격인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를 봐요!
정진호 글.그림 / 현암주니어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앞만 보며 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볼 틈도 없이 바쁘게 앞으로 향하는 사람들......

그림책 《위를 봐요!》는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후 세상에서 떨어져 지내는 수지와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며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베란다에 나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수지는 멀리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까만 머리만 볼 수 밖에 없다.

건조하고 단조롭기만 한 세상속에서 수지의 먹먹함이 전해진다.

 

 

 

'내가 여기에 있어요. 아무라도 좋으니...... 위를 봐요!'

 

마음속으로 외치는 그 바람은 기적처럼 위를 쳐다본 한 아이때문에 이루어지는데.

하지만 여전히 까만 머리와 얼굴 정도만 보인다. 위를 쳐다본 그 아이는 수지를 위해 어떻게 했을까?

 

 

 

 

소외된 아이와 세상과의 소통을 그린, 그림 위주의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봐도 좋을만큼 가슴 뭉클한 이야기 《위를 봐요!》. 위를 쳐다본 아이가 수지를 위해 한 행동을 보자마자 솔직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많이 놀라웠고, 나라면 이렇게 했을까 하는 반성이 뒤따르게 된다. 그 감동은 그림책을 직접 보며 느껴봤음 좋겠다. 전율이 찡~!! 무심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그 아이의 행동을 보며, 그리고 하나씩 색깔을 찾아가는 그림을 보면서 우리 아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생기는걸 볼 수 있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한 수지처럼 눈에 보이는 장애를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수지의 마음을 보듬아준 것처럼 우리가 사는 보편적인 일상생활에서도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마음이 필요하다는걸 자연스레 알려주고 있다. 수지의 방긋 웃는 미소와 무채색 색감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면으로의 변화된 그림을 보며 감동을 받은것처럼 어찌보면 사소한 것을 준 것뿐임에도 불구하고 받는 이의 마음은 세상을 통째로 받은 것마냥 벅찬 감동을 주는 일일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장애, 자폐 등 마음의 벽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많이 봤지만 짧은 그림책 한 권이 주는 감동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