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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 - 수동적으로 공격하는, 보이지 않는 악인들에 대하여
데비 미르자 지음, 김미덕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7/pimg_7960121634595720.jpg)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온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묘하게 상대를 조종하고 파괴하는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의 세계를 파헤치는 책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
저자인 데비 미르자는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내현적 나르시시즘을 연구하며 회복력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의 특성과 그들이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자아를 되찾는 법을 짚어줍니다.
일반적인 나르시시스트가 과시적이고 직설적이라면,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겸손과 배려라는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조종의 달인이다. 그들은 공감 능력이 없지만 공감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연기한다.”라고 말합니다. 이들의 겉모습에 속지 말고, 그 이면의 교묘한 조작과 학대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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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마치 완벽한 위장술을 가진 포식자와 같습니다. 목회자, 상담사, 비영리 단체 대표 등 오히려 타인을 돕는 직업을 가진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자신을 ‘배려 깊고 겸손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에너지를 흡수하며 자신을 만족시키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특성이 드러나면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세밀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타인을 통제한다니 소름끼칩니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의 학대 패턴은 마치 잘 짜여진 연극과 같이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애정 공세, 폄하, 버림이라는 세 단계를 통해 타인을 서서히 조종합니다.
처음에는 상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나치게 다정한 애정 공세를 펼치며 완벽한 동반자처럼 행동하지만, 곧 상대방을 비난하고 깎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그런 모습을 보는 건 피해자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주위 사람들 앞에서는 매력적이고 신뢰할 만한 인물로 보이지만, 타깃이 된 사람에게는 조롱과 비난, 왜곡된 현실을 강요합니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의 타깃이 된 피해자들은 심리적 혼란뿐 아니라, 신체적 증상으로도 고통을 호소합니다. 내현적 나르시시즘과 가스라이팅은 별개의 개념이지만, 내현적 나르시시스트가 종종 가스라이팅을 도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가스라이팅과 조작으로 인해 나타나는 공통된 증상으로는 만성 피로, 우울증, 불면증 등이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기 어려워하며, 오히려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이 부분을 타인의 조작과 학대의 흔적으로 해석하며, 자신의 경험을 신뢰하고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 회복의 첫 걸음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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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를 만나면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미묘한 비하 발언, 공적인 자리에서의 간접적인 모욕, 업무 성과의 가로채기, 책임 전가와 공로 빼앗기 등으로 나타납니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 상사와 동료는 당신의 자존감과 직관, 그리고 지적 능력에 큰 타격을 준다"는 문장은 직장 내 은밀한 괴롭힘의 실체를 정확히 짚어냅니다.
조용히 당신을 파괴하는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저자는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벗어나 자신을 회복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줍니다.
자신의 경험을 인정하고 정당화하기, 건강한 경계 설정하기, 지지 그룹 찾기, 전문가의 도움 받기, 자기 돌봄 실천하기 등 피해자들이 자신을 방어하고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를 끊어내는 데 필요한 방법들이 소개됩니다.
피해자들이 자신의 감정과 직감을 신뢰하고, 스스로를 돌보며, 독립적인 삶을 되찾아야 한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관계에서 설명할 수 없는 소진감을 느낀다면, 직장에서 미묘한 괴롭힘을 경험했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속으로만 끓이는 나르시시스트의 정체를 파헤치고, 친절한 가면 뒤에 숨은 교묘한 학대의 실체를 밝히는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
참으로 위험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겉으로는 다정하고 배려 깊어 보이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파괴적인 나르시시즘의 실체를 밝혀내는 이 책은, 은밀한 형태의 정서적 학대를 다룬 중요한 지침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