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한 달 살기 크로아티아 한 달 살기 시리즈
조대현.이라암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버나드 쇼가 "두브로브니크를 보지 않고 천국을 논하지 말라"라고 했듯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 중세 건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크로아티아.


<뉴노멀, 한 달 살기 크로아티아>에서는 흥미로운 예술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수도 자그레브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못지않은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두브로브니크, 힐링 그 자체 플리체비체 국립공원 등 크로아티아 구석구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가가 점점 오르고 있긴 해서 저렴하다는 생각만으로 가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에서 한 달 살기를 많이 하는 도시는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라고 해요. 이 책에서는 스플리트를 기반으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소요되는 비용과 효율적인 여행 동선을 알려주고 있어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특히 자동차 여행이 대세일 텐데 크로아티아 소도시 구석구석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자동차 여행 팁도 무척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고대 문화유산이 많은 크로아티아의 역사적 정보도 잘 알려주고 있어 바탕 지식을 채워줍니다. 흥미로운 역사유적지가 많아 역사 애호가들에게 인기 만점인 나라입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는 재미있는 박물관과 갤러리도 많습니다.


한국인들에게 호평받는 식당은 어디인지, 이것만은 꼭 먹어보기를 추천하는 시그니처 음식은 무엇인지, 현지 민박 '소베' 이용법 등 먹고 자는 데 불편함 없이 챙겨줍니다.


달마티안 해변의 스플리트에는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로마식 궁전인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 있습니다. 구시가지를 거닐며 수 세기에 걸쳐 유지되어 온 건축물을 보면서 거니는 맛을 느껴보고 싶네요. 중세 산업, 문화 중심지 자다르의 랜드마크인 바다 오르간의 자연의 음악을 듣고 싶기도 합니다.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렌지색 지붕이 빼곡히 들어앉은 모습이 일품인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이색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습니다. 유럽인이 동경하는 최고의 휴양지라고 하죠. 아름다운 해변도 정말 많더라고요.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크로아티아의 매력을 담은 <뉴노멀, 한 달 살기 크로아티아>. 발칸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노멀, 한 달 살기 크로아티아 한 달 살기 시리즈
조대현.이라암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한 달 살기 팁, 자동차 여행, 도보 여행 등 꼼꼼한 정보가 마음에 들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 나를 괴롭히는 성격장애자에 대한 슬기로운 대처법
정희정 지음 / 꿈의지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격장애자'라고 하면 특이한 극소수 이야기일 줄로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흔치 않게 있다는 사실! 한국의 경우 성인 7명 중 1명은 성격장애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2015).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을 보이는 정신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기에 학교, 직장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해요.​


무엇보다 나와 당신도 성격장애자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는 절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이 트라우마, 화병,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는 의외의 포인트에서 분노하고, 그 원한이 오래가고, 갑질과 꼰대 같은 일반적 상식으로 사고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이들이 가진 성격장애를 살펴봅니다. 성격장애 질문지도 있으니 직접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진단편람(DSM-5)을 기준으로 성격장애는 10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편집성, 강박성, 조현성, 회피성, 연극성, 자기애성, 반사회성, 의존성, 경계성, 조현형 성격장애입니다.


강박성 성격장애는 신경증인 강박장애와 다르고, 조현성 성격장애와 조현형 성격장애는 정신증인 조현병과는 다릅니다. 성격장애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습관인 '성격'. 성격적인 경향이 현실에 적응을 방해, 기능적인 장애를 일으키고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심각한 스트레스를 초래하는 것이 성격장애입니다.


자존심이 강하다는 건 그 사람의 경향이지만, 그것이 지나쳐 남이 업무상 피드백 했을 때 지나치게 예민해 불같이 화를 내고 상대를 비난한다면 이것은 성격이 아닌 성격장애입니다. 일반적 성격유형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람들인 거죠.


문제는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을 보통 사람이 이길 수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합리적 설득으로는 조율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에서 알려주는 10가지 성격장애 유형별 특징을 잘 알아두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익히는 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례와 드라마 속 인물로 하나씩 알려주니 이해하기 쉽습니다.



요즘 시대 유행하는 #자발적외톨이 #나홀로족 같은 경우 실속형 개인주의 같아 보이지만 조현성 성격장애의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남세희 역이라든지,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삶을 사는 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조현성 성격장애.


연구원으로 입사했다가 조직 개편으로 기획실로 발령 후 타이트하고 조직적, 경쟁적 분위기에 급기야 휴직한 사례처럼 이들은 혼자 할 때 직업적으로 더 큰 성과를 냅니다. 10년이 넘는 동안 홀로 아프리카 자연 구역에서 지낸 제인 구달 역시 조현성 성격장애 성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합니다.


조현성 성격장애 파트를 읽을수록 내 이야기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구분하는 포인트를 알려줍니다. 누군가가 내 욕을 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요? 발끈한다면 조현성 성격장애는 아니라고 합니다. 진짜라면 욕을 하든 칭찬을 하든 관심이 없거든요. 이처럼 성격장애는 아니지만 그 유형에 가깝다 싶은 경우에도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줍니다. 경계를 넘어서지 않도록 다스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드라마 속 성격장애 이야기는 가십 읽는 기분이어서 흥미진진합니다. 다양한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작가들도 캐릭터 잡을 때 이런 지식이 큰 도움 될 것 같아요.


같은 사건을 두고도 제각기 다른 반응이 나옵니다. 나도 몰랐던 나의 자동적 사고에서 비롯되는 감정 때문입니다. 기본 신념에 영향을 받는 자동적 사고도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성격장애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요. 글쓰기를 통한 치유를 권하고 있습니다. 글로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표현하는 겁니다. 무의식적 욕구, 갈등, 동기를 찾는 데 의미 있는 글쓰기 활동입니다.


일단은 내 머릿속 생각을 쏟아내 보는 겁니다. 모호한 감정의 실체를 드러나게 하는 효과가 있지요. 꾸준히 하면 나의 사고적 패턴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긍정 글쓰기, 성찰 글쓰기, 성장 글쓰기, 감사 글쓰기 방식도 좋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대처법을 알려주고 있어 사람 때문에 상처받는 이들이 읽으면 도움 될 겁니다. 스스로도 몰랐던 성격장애를 책을 읽으며 발견하게 된다면 그 역시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헝거 게임 시리즈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캣니스 에버든의 <헝거게임>, <캣칭파이어>, <모킹제이> 마니아라면 이번 소설은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헝거게임 60년 전을 다룬 프리퀄 소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헝거게임이 탄생한지 10주년 되던 해에 일어난 일인데, 헝거게임이 유지되고 번성되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사건들이 등장하는지라 <헝거게임> 시리즈의 재미가 깊어집니다.


영화와 원작소설 모두 만족스러웠던 헝거게임 시리즈는 1억 부 이상 팔린 초베스트셀러 소설입니다. 신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역시 영화화 작업 중이라고 합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세워진 판엠. 반군을 물리친 수도 캐피톨만이 영광의 도시입니다. 나머지 구역은 과거 반군들의 땅이자 전쟁에서 패배한 사람들의 지역입니다. 1구역부터 12구역까지 수도에서 멀수록 더욱 황폐하고, 그들은 캐피톨에서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는 일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년 조공도 바치고 있습니다. 그 조공은 다름 아닌 인간제물입니다.


구역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한 명씩 총 스물네 명의 조공인들이 모여 단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경기를 펼치는 헝거 게임. 전쟁에서 패배한 열두 구역이 추첨을 통해 아이들을 보내고,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헝거 게임이 바로 반군들이 받는 처벌인 셈입니다.


<헝거 게임> 시리즈 본편에서는 주인공 캣니스가 우승자가 되기까지의 긴박감, 우승 후 혁명의 반열에 이르는 성장과정을 그렸는데 그때 혁명의 상징이 본편 2권의 제목이기도 했던 '모킹제이'였습니다. 노래하는 새인 모킹제이를 당시엔 어렴풋하게만 이해했었다면, 프리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에서는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듯 노래하는 새 모킹제이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반군과의 전쟁에서 간신히 이긴 후 10년이 지난 시간 동안 거리는 전쟁의 참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헝거 게임이 탄생한지 10년째 되던 해를 배경으로 합니다. 본편에서 판엠의 대통령이었던 스노우가 아카데미 학생 시절일 때입니다.


한때 위대했던 스노우 가문의 열여덟 살 후계자인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캐피톨에서 가장 호화로운 아파트의 펜트하우스에 살지만 "양배추가 끓기 시작하자 주방에 빈곤의 냄새가 가득 찼다."라는 말처럼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합니다. 전쟁으로 심한 재산 피해를 본데다가 부모 사망 후 집안은 다시 일어서질 못하고 있습니다.


헝거 게임 10주년을 기념해 이번엔 새로운 멘터 제도를 신설합니다. 조공인의 개인 인터뷰를 돕고, 카메라에 잘 나오도록 외모도 다듬어 주는 멘터는 아카데미에서 가장 똑똑한 졸업반 학생 스물네 명입니다. 스노우는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헝거 게임 우승자의 멘터가 된다면 앞날을 보장받는 것과 같으니까요. 하지만 경제력도 없고 연줄도 없는 스노우는 최하위 12번 구역의 여자 조공인을 맡게 됩니다.


12번 구역 조공인은 루시 그레이 베어드입니다. 슬프고 어두운 추첨 행사에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한 루시 그레이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스노우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자신이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성적과 영광을 위해 루시 그레이에게 신경을 쓰는 스노우. 다른 멘터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합니다. 음식도 가져다주면서 루시 그레이의 협조를 얻으려 합니다. 루시 그레이는 살아남기 위해, 코리올라누스 스노우는 영광을 위해 손을 잡습니다.


헝거 게임 초창기다 보니 룰은 본편에서 알고 있던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초창기 룰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완전 오싹하답니다. 본편에 등장하는 사건들의 진정한 시초를 이번에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도 인간의 사악함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고 있어요. 분노, 두려움, 혐오, 비난 등의 감정을 이용해서 어떻게 사람들을 통제하는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쟁 배상으로 캐피톨이 잃은 젊은이들의 생명을 구역 젊은이들의 생명으로 갚는다는 표면적인 의미 외에도 헝거 게임에 숨은 이면을 스노우의 성장기를 통해 차근차근 일깨우고 있습니다.


<헝거게임> 본편에서는 조공인 캣니스의 성장 드라마였다면, 프리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헝거게임 세계관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나가고 있어 다시 모여든 헝거게임 마니아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13구역, 모킹제이, 엔터테인먼트화된 헝거 게임 룰 등 본편의 재미를 더욱 돋우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어요.


처음엔 제목이 입에 착 붙지 않아서 헤맸는데,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 뱀, 노래가 의미하는 바가 또렷해 더 이상 제목을 헷갈리지 않게 되더군요. 총 네 권의 책이 모인 수잔 콜린스 작가의 헝거 게임 시리즈, 판타지 소설임에도 인생책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이번에도 만족스럽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나라 퇴마사 1~3 세트 - 전3권
왕칭촨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대여점이 성행하던 시절 무협소설 좀 깨작거려보기도 했고, 판타지물 좋아하는 편이고, 역사 시대물도 그럭저럭 보는 데다가, 미스터리물 좋아하는 잡식 취향에 딱 어울리는 소설을 읽었어요. 역사, 판타지, 미스터리가 어우러진 퓨전 무협소설 <당나라 퇴마사>.


중국 무협소설계 3대 거장인 김용, 고룡, 양우생의 장점을 고루 흡수한 작가라고 평가받는 왕칭촨의 작품으로, 중국 웨이보 주최 웨이소설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고 드라마, 영화화도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세 권 세트로 구성된 <당나라 퇴마사>는 권 당 분량이 꽤 되지만 긴 호흡을 필요로 하기보다는 웹소설 출신답게 끊어 읽기 편해서 부담감 없이 읽기 시작해도 됩니다. 다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흥미진진한 스토리 덕분에 뒷이야기가 궁금해져 딴짓 오래 못하고, 결국 나도 모르게 계속 책을 손에 잡고 있으나 에너지 탈탈 쏟아붓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


<당나라 퇴마사>는 실제 당나라 시대 현종이 복위하기까지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이어서 정치적 승자는 알고 보게 되지만, 치열한 암투가 상상 그 이상입니다. 여제 무측천 시대가 끝나고 이현이 복위해 당 중종이 되면서 위황후와 황제의 친여동생 태평공주 그리고 위황후의 딸 안락공주 간의 권력 다툼이 거세지고 조정은 혼란 상태입니다.


소설에서는 역사적 실제 인물과 소설 속 가상 인물을 구별해 소개하고 있어 한눈에 정리가 됩니다. 워낙 오랜만에 읽는 무협소설이라 이름이고 용어고 단번에 쏙 들어오지 않아 피곤하긴 했지만, 헷갈려도 일단 고~! 쭉 읽어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져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그 틈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들의 배후를 밝혀낼 때마다 뒤통수 맞는듯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당나라 퇴마사> 1권에서는 두 가지 큰 사건이 벌어지는데, 사건 하나 해결하기까지 반전이 꽤 나오더라고요. 무엇보다 사건 하나하나가 장편이 될 만큼 스케일이 큽니다. 역시 대륙의 위엄인가요.


소설의 주인공은 원승. 아직 젊은 나이지만 도술이 뛰어나 사대 도교 명문 중 하나인 영허문에서 꽤 지위가 높습니다. 안락공주가 힘들어할 때 도와준 인연이 있어 내심 안락공주를 가슴에 묻은 채 울적하게 살아가는 그에게 어느 날 기이한 사건이 닥치는데.


치안 경찰 역할을 하는 금오위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달려간 사건 현장에서 특이한 요술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안락공주가 소중히 여기는 보물을 훔친 용의자가 요술을 써 탈옥한 겁니다. 이 사건을 맡으며 탈옥자를 찾다가 더 끔찍한 사건을 접합니다. 사찰의 벽화에서 악귀가 뛰쳐나와 사람을 죽인 겁니다. 벽화 살인 사건과 보물 도난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아 헤매지만, 그 과정에서 원승은 주화입마를 당하니 사건은 미궁에 빠져버립니다.


"탐욕과 질투, 두려움, 원한, 분노…… 이 모든 것이 씨앗이요, 씨앗이 뿌리내리고 새싹이 움트면 악귀가 되는 게다." - 당나라 퇴마사 


원승은 깨어있는 것 같으면서도 꿈을 꾸는 것 같은 괴이한 상태가 됩니다. 꿈에서 겪은 일이 늘 현실에서 반복되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스승은 이 모든 것이 마음속에 있는 악귀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악귀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사태는 해결될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이처럼 <당나라 퇴마사>는 하나의 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숱한 음모와 계략을 물리쳐야 하고 그 배후까지 연결고리를 알아내는 머리싸움이 더해져 스펙터클한 진행이 계속 이어집니다. 첫 번째 사건을 계기로 원승은 금오위 퇴마사 수장이 되고 이후 본격 퇴마사로서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제 마음속의 천도는 간단하고 소박하고 공정한 것입니다. 천하는 오래 편안하게 다스려야 하며 백성을 쉬게 해야 하며, 백성에게 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 당나라 퇴마사



황제의 죽음으로 조정을 어지럽히는 사건이 터지는 2권에서는 위 태후를 중심으로 종실의 횡포가 연이어 이어집니다. 살인이 끊이질 않으니 퇴마사 수장 원승은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요. 풀리는 듯싶다가도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해결사 원승에게 기어코 목숨을 위협하는 위기가 하이라이트에 달하는 3권에서는 권력 전쟁이 막바지에 이릅니다. 예측할 수 없었던 암투의 향방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권력 전쟁의 승자는 누구일지, 원승은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개방적인 문화 정책을 펼쳤던 당나라였기에 이 소설에도 페르시아인과 그들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비중 있게 등장합니다. 제3의 정치세력에 충성을 바친 호방하고 거친 검객 '육충'이라는 자와 페르시아인 여자 '대기' 등 원승과 호흡을 맞추는 인물들도 흥미롭습니다.


판타지 같은 도술도 무척 많이 등장해 상상력을 무한히 펼치며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입니다. 기괴한 이야기가 유독 당나라 때 발전했다고 해요. 그리고 수많은 고대 전설 뒤에는 파란만장한 권력 싸움의 이면이 도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신비한 전설을 모티브로 한 <당나라 퇴마사>가 탄생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