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2015 - 지각 변동의 시작
김윤이 외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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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2015

하버드 출신 국내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2015 대한민국 핫 이슈

The Power of New Agenda 지각 변동의 시작

 

 

한해를 뒤돌아보고 앞날을 예상해보는 각종 트렌드 관련 서적이 눈에 띕니다. 대부분은 소비, 경제 트렌드만을 다루고 있지만 <빅 픽처 2015>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본 대한민국 사회변화를 다룹니다. 그러고 보면 세세한 트렌드들 역시 어떻게 그런 현상이 나타났고 나타날 조짐이 있는지,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보면 상관관계가 잘 파악되는 것 같아요.

 

장기불황 시대에 내년에도 사실 별 기대조차 안 되는 불신이 팽배해진 시기죠. <빅 픽처 2015>의 공저자들은 무엇을 해도 안 될 거라는 의심과 도전의식 부재가 우리 경제의 최대 문제라고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IT, 미디어, 인문, 의학, 교육, 시민사회 등 각 분야 최전선에 있는 현장 전문가들이 모여 큰 그림을 제시합니다. 

 

 

 

<빅 픽처 2015>에는 진화형 어젠다와 전통 어젠다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는데 어젠다(Agenda)는 의논할 주제를 뜻하는 단어로 한국사회에 나타난 현상을 직시해 이 시대에 눈에 띄게 부상한 것들과 과거의 것을 더욱 발전시킬만한 것을 쟁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준비해 온 것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음도 불구하고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교실 풍경은 똑같듯 변화의 모습이 더딥니다. <빅 픽처 2015>에서 소개하는 진화형 어젠다들은 새롭게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의식의 전환, 재인식의 과정을 거쳐 발전한 것이라 해요. 진화형 어젠다로 현장교육의 판을 뒤흔든 플립러닝, 빅데이터 시대이자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맞춤 의료와 데이터 시각화 (인포그래픽) 등을 소개하며, 전통적 어젠다로 교육 불평등 문제, 디지털 저널리즘, 각종 정책 진단과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이슈가 뜨거운 감자네요. 개인뿐만 아니라 정부, 대학, 비영리단체, 사기업 등이 주체가 되는 각각의 핫 이슈들을 보며 새로운 모델을 꿈꾸기도 하고 현재 한국의 상황과 미래를 바라보게 됩니다.

 

  


 

플립러닝, 사물 인터넷, 인포그래픽 등 이 책에 나온 개념들을 들어본 경우도 있을 테고, 생소한 단어로 와 닿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개념을 알고 있다면 이것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을 좀 더 세밀하게 바라보는 한편 경계해야 할 부분까지 다루는 부분에 집중해보면 좋겠고, 낯선 단어로 처음 접한 경우라면 이것들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는 것에 집중해 이 책을 읽으면 좋겠어요.

 

 

 
 

탁상머리 공론이 아닌 현장 전문가들이 제시한 이슈인 만큼 생생합니다. <빅 픽처 2015>에서 제가 특히 관심 있게 본 이슈는 데이터 시각화 부분이었어요. 아래 참고 이미지처럼 중앙일보에 뉴스맵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일반적인 형식과 비교해보면 시각적으로 닿는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죠.

 

 

요즘은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잖아요. 빅데이터 시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직관적인 시각화된 데이터 콘텐츠의 경쟁력에 눈길이 사로잡히더군요. 이미지적 콘텐츠 소비문화에 익숙한 블로거들에게도 특히 도움될 거예요.

 

더불어 정부 3.0 시대에 2015년 규제혁신 정책들을 다룬 파트를 읽으며 현재 한국의 길을 바라보게 되고 국제사회가 그리는 그림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빅 픽처 2015>를 읽는 내내 느꼈습니다. 국제사회가 드러내는 쟁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꽤 크거든요.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빅 픽처 2015>는 의제만 설정하고 실제 성과는 내지 못하는 어젠다가 아닌 시대적 과제로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법과 대안을 내놓는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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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 제2회 퍼플로맨스 대상 수상작
박소정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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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눈물을 흘리게 만든 로맨스소설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는 제2회 교보문고 퍼플로맨스 대상 수상작이에요. 17세기 병자호란 전후 효종 시대 조선을 배경으로 한 역사로맨스 소설입니다.

 

 

향 만드는 일을 하는 장인 '향장'을 (요즘으로 치면 조향사) 꿈꾸는 소녀 수연이를 중심으로

첫사랑 단이, 봉림대군 정연과의 인연이 어우러져 가슴 설레면서도 아련한 스토리네요.

 

『 석가님이 또 한 번 더하지

너와 나와 한 방에 누워서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내 무릎에 올라오면 내 세월이요 너 무릎에 올라오면 너 세월이라 』 - p13

 


 

향장이 되고 싶은 수연이 덕분에 수많은 꽃이 등장합니다. 수연이 맡는 공기 냄새도 꽃향기에 비유하며 낭만적인 느낌이 가득하네요. 겨울 공기는 바다색 층꽃풀 향기 같기도, 하얀 수선화 향기와 닮았을 것 같다는 식으로요. 이런 문장이 나올 때마다 그 향기를 직접 느끼고 싶어 코가 움찔거립니다.

 

각종 향재도 곳곳에 등장하는데 따라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어요. 등꽃은 바람 잘 부는 그늘에 나흘간 말리면 찻감이 된다 하고, 호박꽃을 데쳐 고기와 나물을 넣어 쌈으로 먹을 수도 있다니... 이 책을 읽다 보면 꽃차를 마셔보고 싶거나 꽃을 말려 포푸리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고아 출신으로 궁에 들어가 향장이 되고 숙원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수연의 사랑 이야기는 조선 시대 병자호란의 아픔과 함께합니다. 볼모로 청국에서 지내게 되는 몇 년의 세월 속에서 싹튼 봉림대군과의 사랑은 파란만장한 시간을 예견하고 있죠. 궁에 들어가기 전에는 함께 지내던 단이와 가족애 같은 첫사랑을 겪기도 했고요. 단이와의 정도 그렇고 봉림대군과의 사랑도 그렇고... 아픔이 함께하지만 그 아픔에 얽매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수연이의 꼿꼿함을 보며 오히려 제 마음이 더 애절해지더라고요.

 

『 의식하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거예요.  』 - p138

 

겉으로만 괜찮은 척할 때도 분명 있었지만, 조선의 조향사 타이틀을 쥔 수연이에게는 그래도 향기라는 것이 삶의 치유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향장의 의무는 향기로 사람들의 기분을 즐겁게 하고, 잊지 못할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 수연이의 마음처럼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치유합니다. 

 

『 내게로 와요. 고단했던 시간 다 이기고. 』 - p252

 

오래도록 남아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단이와 대군의 향기를 끌어안고 사는 수연의 이야기는 정말 담백했어요. 그러다 이 소설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작가 원망 엄청했네요. 폭풍 눈물 쏟아가며 이럴 줄 알았어~~~하면서. 하지만 독자 뒤통수를 두 번이나 때리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덕분에 책을 덮는 순간에는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묘한 감정만 남더라고요.

 

한때 향수를 즐겨 썼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 당시 좋아했던 향은 제 가슴 속에 남아 있답니다. 그 향수에는 나름의 추억이 있었거든요. 그 향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 시절 추억도 함께하게 됩니다. 수연이도 그래요. 수연이가 맡은 단이의 치자꽃 향과 대군의 알싸한 측백나무 향. 향은 사라져도 그 향을 느꼈던 감정은 고스란히 남게 되지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바친 수연, 단, 대군 정연... 그들의 삶이 향기와 어우러져 정말 멋진 소설이 탄생했어요. 담백한 사랑이야기, 질질 끌지 않고 제법 빠른 전개, 반전의 반전...  읽는 재미를 겸비한 탄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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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박재현 옮김 /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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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 | 역자 박재현 | 크리스마스북스 | 2014.11.02 | 페이지 228 | ISBN 9791195260683

 

 

호리에 다카후미는 2000년대 전반 일본 IT계를 뒤흔들며 속칭 '잘 나가는' 기업가였습니다. 됴쿄대 학창시절에 이미 IT 기업을 설립했었는데 10년 뒤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으며 추락하게 됩니다. 이제 그는 제로 지점으로 되돌아와 서 있습니다.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의 상황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시작점과 별다를 게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대부분 성공에 다다르는 지름길을 원하고 편하게 성공하는, 쉽게 성공하는 법을 생각합니다. 곱셈의 답을 원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현재 제로인 상태에서는 어떤 수를 곱해도 제로입니다. 출발선에 설 때는 곱셈이 아닌 덧셈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호리에 다카후미는 이 책에서 내내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로 상태에 있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야 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란 작지만 성실한 한 걸음에서 시작한다지요.

 

 

 

추락 후 새롭게 시작하는 그의 한 걸음의 과정을 지켜보려면 그가 일단 어떤 사람인지 알면 더 이해가 잘 됩니다. 그의 성장과정을 통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의 태도를 이해하게 됩니다. 애초에 가고 싶은 대학도 없었고 그저 답답하고 지루한 환경에서 탈출하는 것만이 목표였던 그에게 압도적으로 부모를 설듯한 재료는 바로 누구든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해요. 그게 바로 됴쿄대 합격이었고요. 즉 그에게 공부란, 부모를 설득할 도구였다고 합니다. 판정 불능 F를 받은 상태였던 그는 배우가 통째로 대본을 암기하듯 그 시간에 몰입해서 공부했다고 해요.

 

 

 

 

외모, 성격 모두 아웃사이더였던 그는 일이든, 이성관계든 모든 상황에서 결국 작은 성공 체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히치하이크 경험이 토대가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인생은 이렇듯 작은 선택이 쌓이고 겹쳐져 결정되는 것이지요. 그저 조금이라도 재미있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변해야 한다고 말만 장황하게 하지말고, 기회라는 것은 공평하게 찾아오니 그 기회를 잡고 작게나마 한 걸음 내딛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는 그의 태도는 눈여겨 볼만 합니다. 가졌던 것을 잃고 제로가 되었을 뿐이지 마이너스가 된 것은 아니라고요. 그보다 무서운 건 손에 쥔 걸 잃을까 두려워 앞으로 단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는 것이라 합니다. 이때 한 발짝 내딛는 수단은 바로 '일하는 것'이라고 해요. 그리고 일하는 방식,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해져야 한다는 점도 짚어줍니다. 돈만 있으면 지금 일 따윈 때려 치울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 아닌... 자신이 일하는 이유, '일'의 의미, '돈'의 정체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일하는 방식을 바꿨기에 그는 오히려 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해요.

 

 

 

기득권 세력에 맞서 IT혁명을 일으켰던 그가 가졌던 무기는 바로 속도와 실행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규칙을 만들며 몰두했고요. 그저 하라는 대로 하면 주어진 일밖에 안되어 신나는 일이 되지 않습니다. 능동적인 과정 속에서 주어진 일을 만들어내는 일로 전환하라고 합니다.

 

『 10의 신용이 있으면 100의 돈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100의 돈을 사용해서 10의 신용을 살 수는 없다. 』 -p142

 

『 신용이 제로인 상태에 보태는 '하나'는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 - p145

 

자신의 신용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자신에 대한 신용을 자신감이라 부르는데 이 자신감은 작은 성공 체험으로 쌓이게 되고요.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해요. 문제는 '할 수 없다'고 스스로 단정하고 가능성의 싹을 잘라버리는 데 있다고 합니다. 능력의 차이가 아닌 의식의 차이일 뿐입니다.

 

호리에 저자가 알려주는 고민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의 차이도 기억에 남네요. 일부러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궁지에 빠지게 하는 고민 대신에, 사물을 간소하게 만들어가는 행위,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툴고 한 가닥의 실로 심플하게 만드는 생각을 하라고 합니다. 고민과 생각을 혼동하지 마라고요.

 

돈키호테 같은 인물인 호리에 다카후미가 어떻게 '하나'를 쌓아 올려 성장하는지 그의 사례를 통해, 말로만 변화를 외치는 것보다 제로에서 하나를 더하는 일이 훨씬 쉽다는 것을 《제로 :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었네요.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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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기가 2014-12-0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제로 투 원 -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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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은 전자결제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스탠퍼드대학교 스타트업 강의 수업에서 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추천사에 이름 올려진 사람들만 봐도 입이 쩍 벌어지는군요. 경제경영서적이지만 문학, 역사, 철학 등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끌렸네요.

 

 

창업가이자 투자가로서의 노하우를 알려주며 그가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을 알려주는데

흔한 창업가 서적 아니더라고요. 기존의 관습화된 사고를 제대로 깨트립니다.

 

  

<제로 투 원>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드는 방법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때 좀 더 본질적으로 파고 들어가요. 새로운 일을 하는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마땅히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해봐야 할 질문을 알려줍니다. 생각을 연습해보라는 것이죠. 왜 '생각'이 중요할까요. 신생기업이란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납득시킬 수 있는 최대치의 사람 모임입니다. 그런데 그 미래 역시 현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의 통념과 반대되는 생각을 하고 현재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의 차이를 갖고 있다면 미래를 잘 들여다본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하는군요.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독점'의 의미를 새롭게 본 부분이예요. 자기 분야에서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감히 그 비슷한 제품조차 내놓지 못하는 것을 독점이라 하며 독점 기업의 의미를 재정의합니다. 진보의 역사는 더나은 독점기업이 전임자의 자리를 대신해온 역사라 합니다. 독점기업이 되면 돈 외에 다른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게 되고 결국 독점은 진보의 원동력이 된다고요. 더불어 건강한 경제개념이라 알고 있는 '경쟁'은 그저 강박관념일뿐이며 경쟁속에 갇히기만 한다고 경고합니다. 왜 경쟁과 독점에 관한 관습적인 사고에 머물러 있게 되는지 그 이유를 역사,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바탕으로 까닭을 내놓고 있고요.

 

 

『 사람들은 경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용맹한 일인 양 취급하지만, 실제로 경쟁은 파괴적인 것이다. 』 - p53

 

치열한 경쟁은 이윤이 0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고, 경쟁자에게 관심의 초점을 맞추기만 한다고요. 경쟁구도는 해묵은 기회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만들고,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것을 그대로 베끼게 만들기만 하지요. 싸울만한 가치가 없는 전쟁에 몸 담고 있는 셈입니다.

 

『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잘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그 전에 반드시 그 일이 미래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인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 - p122

 

무엇을 하든지 잘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은 잊으라 합니다.

세상엔 아직 발견하지 못한 비밀이 많고 숨겨진 비밀에 관해 생각하는 요령과 그것을 알아내는 방법이 관건이라고요.

 

 

어떻게 하면 밝은 눈으로 현실을 직시하며 창조적 독점기업을 세울 수 있을까.

앞으로 10년 후에도 이 회사가 존속할 것인가.

 

이 질문은 숫자만으로 답을 알 수 없다 합니다. 내가 하는 사업의 질적 특성을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네요. 창조적 독점기업의 특징들을 살펴보며 존속 가능한 회사를 위해 통념에 반하는 사고가 쓸모있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갈아엎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제로 투 원>. 독점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경쟁과 자본주의는 상극이라는 것, 관습적인 사고의 함정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초부터 망친 신생기업은 되살릴 수가 없다는 그의 말처럼 실질적으로 회사 세우는데 생각해봐야 할 경영자로서의 책임 또한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치 있는 기업이 되려면 틈새시장을 찾아내 작은시장을 지배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제로 투 원>은 0에서 1을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가치를 찾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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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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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 공개된 줄거리 외에 결말 스포는 없으니 안심하고 읽어도 되는 리뷰입니다 ^^

 

곧 개봉하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개훔방)>의 동명 원작소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정말 재밌네요. 원작 소설을 읽고 나니 소설캐릭터보다 더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 영화도 엄청나게 궁금해집니다. 외국소설을 국내 영화화한 것도 최초라고 하더라고요. 영화화한 것은 영화 보기 전이든 후든 꼭 원작소설을 읽어야 더욱 제맛인 거 아시죠. 흐름도 빠르고 재밌기까지 해서 앉은 자리에서 딱 다 볼만한 책이에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원래 몇 년 전에 출간된 책인데 영화화 기념으로 새롭게 양장본 개정판이 나왔네요. 띠지에 개훔방 영화 포스터가 콕 박혀있어 더 귀여워요. 

 

어느 어디론가 사라진 아빠. 집세 낼 돈이 없어 살던 집에서 쫓겨나 자동차 생활을 하게 된 가정의 딸이 주인공입니다. 엄마와 남동생이 있는 꼬마 소녀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순수한 동심이 보이다가도 영악한 꼬마 악동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그렇네요.

우연히 잃어버린 애완견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급하겠다는 사례금 전단을 보고, 지긋지긋한 자동차 생활에서 벗어날 길은 바로 개를 훔쳐 사례금을 타내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참 쉽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위해 노트에 규칙들까지 세세하게 기록하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빵 터지더라고요. 머리 굴리는 소리가 들릴 지경입니다. 그러다 규칙 목록에 딱 맞는 개를 드디어 발견합니다. 부자로 보이는 주인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개, 윌리입니다.

 

이런저런 배꼽 빠지는 일이 중간중간 있지만 어쨌든 일은 순조롭게 풀리고, 개도 잘(?) 훔쳐냅니다. 하지만 일을 벌이고 나니 결국 저질렀다는 끔찍한 기분과 함께 조금씩 후회가 되기 시작하지요. 돈을 모으는데 보탬이 될 방법으로 이 아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에 양심에 찔려 이래저래 속상해합니다.

 

『 마음 한구석이 찌르르 아렸다. 내가 한 짓은 정말로 큰 잘못일까? 아니면 아주 약간만 잘못일까? 』 - p137 

 

『 개는 가족이나 다름없어, 역시 그렇지? 』 - p171

 

 

 

개를 훔쳤다는 죄책감이 어깨를 짓누르는데 결국 이 아이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결말 자체는 짐작할 수 있어도,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이 소설과 영화의 매력 포인트일 겁니다. 영화에서 최민수가 맡은 역, 노숙자가 큰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의 말과 행동이 아주 멋져요. 배우 최민수랑 이미지가 딱이더라고요.

엉망진창인 현실을 감춘 채 더없이 정상인 삶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주인공을 보면 마음이 애잔해지기도 합니다. 요즘은 쿨~한 시대잖아요. 만약 이 가정환경을 바탕으로 한 옛날소설이라면 곡소리 나올만한 장면도 꽤 많았겠다 싶은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참 씩씩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억지웃음을 보이지도 않고 성질나면 성질나는 대로 화 팍팍 내기도 하는 엄마의 모습, 오히려 더 현실감 있었고요. 망연자실함을 이겨내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보며 소중한 가치를 얻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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