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 더 이상의 대마도 가이드북은 없다, 2017~2018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정덕진 글.사진 / 해시태그(Hashtag)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7-2018 최신 대마도 여행가이드북 #해시태그 트래블 시리즈 <대마도 TSUSHIMA>.

대마도 초행길 여행자에게는 자유여행을 할 수 있을 만큼 꼼꼼한 팁을, 여러 번 다녀온 여행자에게는 대마도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게 하는 완벽함까지 갖춘 여행가이드북입니다. 저자는 1년간 준비한 이 책 출간 전 마지막 한 달 동안에도 3번이나 다녀오며 대마도 여행의 최신 가이드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곳, 대한민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해외여행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대마도. 쓰시마 대신 대마도라는 지명에 익숙하다 보니 일본 땅이 아닌 우리 땅 같은 기분입니다. 당일치기도 가능한 곳이고 1박 2일, 2박 3일 일정이 보편적이라 주말여행으로도 딱이네요. 대마도는 북섬과 남섬으로 나뉘어 있는데 다리가 놓여있어 이동에는 문제없습니다.

 

 

 

첫 번째 해외여행지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대마도여서 해외여행 초보자를 위해 자세한 팁이 가득가득.

 

대마도 여행 일정은 당일치기부터 제대로 된 대마도 일주 자전거 여행을 위한 5박 6일까지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부산에서 출발해 대마도로 들어가는 루트는 이즈하라, 히타카츠 두 군데인데 IN, OUT 하는 항구에 맞춰 코스를 다루고 있어 일정 짜기 수월해요.

 

 

 

TV 특공대 등 방송에서도 자주 나와 한 해 대마도를 여행하는 한국인이 30만 명 이상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대마도의 어떤 매력에 끌리는 걸까요.

 

 

 

일본 본토보다 대한민국과 훨씬 더 가까운 대마도. 대마도의 한국전망대에서는 부산 광안대교 불빛도 볼 수 있을 정도.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히타카츠항까지는 페리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합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만큼 한국어 표지판, 메뉴판, 설명이 제법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마도는 시골 분위기가 물씬 나는 편이더라고요. 꼭 우리나라 오지에 간 느낌도 들고. 그러면서도 일본 특유의 건축물과 로컬 음식과 문화를 볼 수 있어 정겨우면서도 색다른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판기 천국 일본답게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있으니 소소한 즐거움을 놓치지 마세요.

 

 

 

조대현 여행작가의 여행가이드북에는 충분한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세세한 정보가 많습니다. 여행가이드북을 보면 여행작가들이 실수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들은 많은 해외여행 경험이 있어 너무 사소해 보이는지, 정작 초보 여행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다루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해시태그 트래블 시리즈는 그런 실수를 잘 커버하고 있는 가이드북입니다. 렌터카 여행이 일반적인 지역이라면 직접 수차례 운전하면서 내비게이션, 주유소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요.

 

도보 여행 코스에서는 정말 그 자리를 걷는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세세하게 풀어놓고, 버스 여행 역시 최신 정보로 채워놓았습니다.

 

 

 

대마도의 매력 중 하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인연이 있던 곳이어서 친근함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해시태그 트래블 <대마도>에서는 조선통신사, 덕혜옹주 등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장소를 다룰 땐 그것이 가진 깊은 의미까지도 소개합니다. 구국 항일투쟁의 상징인 최익현이 대마도에 유배되어 순국했다는 것도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일본 벚꽃 여행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는 대마도도 생각해보세요. 일본인만큼 온천, 료칸도 있어 이만하면 다녀오지 않을 이유는 없네요.

 

 

 

대마도 여행이 다른 해외여행 준비와 다른 점이 하나 있어요. 숙소를 먼저 알아보고 배편을 알아봐야 한다는 겁니다. 호텔이란 명칭을 달고 있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호텔 수준은 아니어서 최대한 최신 숙소를 이용하면 숙박 불만은 덜할 수 있습니다. 이즈하라에는 2017년에 개장한 토요코 인 호텔이 있다네요.

 

 

 

지금까지 들려준 대마도 분위기만으로는 뭔가 시시해 보인다면, 걱정 마세요. 바다 카약, 해수욕장과 캠핑장, 낚시, 스쿠버다이빙, 승마체험 등 액티비티도 제법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는 미우다 해수욕장은 탐나더군요.

 

대마도 주요 여행지 이즈하라, 히타카츠 외에도 온천이 있는 미쓰시마, 해수욕장과 쓰시마 야생생물 보호센터가 있는 가미아가타, 일몰이 멋진 미네, 신사와 자연공원이 있는 도요타마까지 우리나라의 읍에 해당하는 대마도 6곳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헤매지 않고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는 꼼꼼한 정보가 돋보이는 해시태그 트래블 <대마도>. 아이와 함께 역사와 자연 체험 여행을 할 수 있고, 효도여행, 우정여행, 데이트여행 등 간단한 일정만으로 다양한 테마 여행이 가능한 대마도입니다. 대마도를 몰랐을 땐 딱히 끌리는 곳이 아니었는데, 알면 알수록 매력 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반역실록 - 12개의 반역 사건으로 읽는 새로운 조선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아는 역사는 승리자의 역사. 반역이란 통치자에게서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을 빼앗는 행위입니다. 그 시대의 최고 권력에 맞서면 반역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성공하면 영웅, 실패하면 역적이 되는 이 묘한 이치를 정작 역사를 들여다볼 때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200만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외 22년간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를 펴낸 박영규 작가는 이번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조선시대 12개의 반역 사건에 숨은 진실을 통해 새롭게 조선사를 들여다보는 책 <조선반역실록>.

 

 

 

조선의 혁명가 이성계는 고려의 역적입니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역모를 하면서 조선을 세웠습니다. 위화도 회군 정도의 토막 이야기만 알고 있었는데, <조선반역실록>에서 이성계의 역모가 성공하기까지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며 의문을 풀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보니 이성계는 자신의 의지와 주변 상황이 맞물렸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인물이더라고요. 새삼 그 책략이나 실행력에 경탄했습니다. 만약 위화도 회군 이후 쫓겨난 우왕의 아들인 아홉 살짜리 창을 왕위로 세우지 않고, 이성계의 뜻대로 왕실 인물 중 덕이 있는 자를 골랐더라면 고려의 역사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집니다.

 

 

 

고려왕조의 피 묻은 손에 의해 세워진 조선. 이후 정몽주와 이방원, 이방원과 정도전의 싸움도 정말 살 떨리는 스토리였습니다. 왕이 된 후 치세가 어떻든 그 자리에 올라서고 왕권을 굳히기까지의 과정은 전쟁이었습니다. 선비처럼 점잔 빼는 전형적인 양반의 모습으로만 이미지화해서인지 내심 많이 놀랐어요.

 

 

 

단종을 내쫓고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 스토리도 영화를 통해 익히 알려져 있는데, 왜 수양대군이 당시 크게 문제 될 것 없었던 정치판에 뛰어들었는지 그 과정이 나옵니다. 유명무실해진 왕권을 강화하겠다는 일념만큼은 진심이었을 겁니다.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가진 허균은 워낙 다양한 계층 사람들과 사귀길 좋아한 탓에 오히려 화근이 된 사례였습니다. 광해군의 신임을 받았지만 결국 정치의 희생양이 됩니다.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정여립 역시 자유로운 사상가로서 시대를 잘못 만나 영웅이 아닌 역도로 몰려 생을 마감했습니다. 둘 다 원인을 스스로 제공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말입니다.

 

<조선반역실록>에서 다룬 반역자들은 성공해서 왕이 된 이도 있고, 실패해서 죽은 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로 세운 조선이어서 그럴까요. 피는 피를 부르는 식이었습니다. 고려의 피로 조선을 세운 이성계, 아비의 역적이 되어 왕이 된 이방원, 그의 손자 수양은 조카를 내쫓고 왕이 되었습니다. 신하들 사이에서도 역적 고변이 출세길이 되어 거짓 역모로 정치의 희생양이 된 이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실록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에 대사를 적절히 가미해서 드라마 보듯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반역사를 총망라한다면 너무 방대한 작업이 될까요. 12개의 반역 사건을 다룬 <조선반역실록>에 나온 사건 외에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개할만한 의미가 있는 사건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엇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 - 갖춰라, 만들어라, 옮겨라
강준린 지음 / 북씽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에서 꼭 필요한 세 가지 인성, 상황, 실행.
이 세 가지를 융합해야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무엇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

 

 

 

사람마다 성공을 바라보는 방식은 다르지만, 즐거운 삶이란 것 아니겠어요. 즐거움이라는 생활태도가 결국 행복으로 귀결되는 게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인성을 갖춰야 합니다. 신용은 사람의 기본입니다. 인간관계 문제이기도 합니다.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죠. 원활한 인간관계에도 계획은 필수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 정성과 진심을 다하는 것이 신의를 중요시하는 태도 말이죠. 마틴 루터 킹이 "나는 내가 가진 원칙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가슴에 박힙니다.

 

 

 

나를 탄탄히 세우려면 자기 비하 대신 자신감을 키워야 합니다. 열등감이 생기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 만큼 내 안의 열등감을 바라보고 극복해나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때 자신감을 세우는 일도 동시에 이뤄집니다. 열등감을 없애는 동시에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 어디에 관심 있는지 파악해봐야 합니다.

 

 

 

인생에서 꼭 필요한 세 가지 중 '상황'을 갖춘다는 의미는 이기는 상황을 계획하는 겁니다.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리한 관점으로 분별할 줄 알아야 하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높은 위치에 서고 싶다면 자신의 한정된 시각을 뛰어넘어야 하고, 자신의 시각을 뛰어넘으려면 반드시 먼저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시야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정도로 저자는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어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는 어떤 인생을 가지고 있는가 이기도 하다면서요.

 

이 모든 것은 실행에 옮겨야 얻을 수 있습니다. 인성을 갖추고, 상황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이해는 필수입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물어봐야 일을 해내는 기술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욕구, 희망, 가치관, 장점이 저마다 다른데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을 시작하면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결국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인생 성공 비결이라는 거창한 물음 속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탐구하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른다면 그것을 알기 위해 이런 노력들을 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 책 <무엇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인생살이 태도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9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 대중화의 기수 박영규 저자의 22년간의 노고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2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역사 분야 최고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완결판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밀정』, 『동주』, 『박열』, 『군함도』 등 일제강점 시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187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정리해 일제강점 시대를 한 권의 책으로 섭렵할 수 있어 역사 초심자에게 딱 알맞은 책입니다.

 

그동안 일제강점 시대를 독립운동사 중심만으로 접했다면, 이 책은 관점을 넓혔습니다. 광복 72주년을 맞아 수치와 고난의 역사로만 기억됐던 일제강점 시대를 '지배와 저항'의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정치, 경제, 문화 전반적으로 담은 책입니다.

 

 

 

박영규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제강점 시대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법으로 접근합니다. 35년간 통한과 고통의 세월을 겪으며 무력감과 불안, 원망 혹은 망각하게 된 일제강점기 역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벗어나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역사를 잘 알아야 합니다.

 

빼앗겼다, 저항했다, 되찾았다 개념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 시대를 지배했던 총독, 일본인, 친일 관료와 친일 세력, 정책의 영향, 문화와 문물, 대표 사건과 인물, 민초들의 삶 그리고 세계사 흐름까지 총체적으로 다룬 <일제강점실록>은 일제강점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을사늑약, 한일병합조약 등 국권 수탈 시기의 각종 조약 전문을 보는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저 이름만 알던 수준을 벗어나 일제의 대한제국 국권 강탈 과정과 배경, 채결된 조약 내용을 제대로 접할 수 있습니다.

 

 

 

국권 수탈기에는 신문명의 물결이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철도, 전기, 전화, 수도 등이 일상 속으로 파고듭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1910년대 식민지 작업기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제 침탈 전초 작업이었지만요.

 

식민지 작업기에는 한국인의 사고, 가치관을 통제하고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일본화 작업을 합니다. 한국인의 황국신민화 작업은 조선 교육령을 통해 박차를 가합니다. 결국 학교에서 한국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시기에 민족운동의 분수령이 된 삼일운동이 있었습니다.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도 기자 덕분에 광주 사건이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일제강점기 만행 중 하나인 제암리 학살 사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암리 학살 사건은 일본 헌병대가 얼마나 무자비하게 삼일운동을 진압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군요. 당시 캐나다 선교사의 사진 덕분에 일본의 만행이 세계에 폭로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1920년대에는 아나키스트 중심의 무장 독립단체 의열단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흑도회로 활동한 '박열'도 언급하네요.

 

 

 

1930년대는 전쟁광이 된 일제와 총독부의 민족말살정책이 본격화한 시기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독립군도 폭도도 아닌 제주 해녀들의 경찰 주재소 습격 사건도 있었고요.

 

영화 『박열』에서 나왔듯 간토 대지진 사태를 반체제 세력 척결로 이용해 일본인 자경단까지 결성되어 한국인의 엄청난 피해를 낸 간토 대학살 사건과 내막은 다르지만, 한국인과 중국인 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입은 중국인들. 원래 중국과 일본 문제였지만 일본의 허위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오보 때문에 한국인이 중국인을 상대로 학살극을 벌이게 된 완바오산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종결과 일제의 패망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마지막 발악은 고스란히 우리의 고통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제의 징병제와 함께 여성들까지 전쟁 인력으로 사용하며 가난과 노동력 착취 등 암흑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암흑기에도 신학문을 익힌 문인들이 한국 문학 발전을 이뤄냈고, '최초'라는 수식어가 넘쳐나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억압과 통제 속에서 변모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짚어줍니다. 한편 중일전쟁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정도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입힌 이봉창 의거, 한국 독립운동사의 뼈아픈 사건인 자유시참변 등 독립운동사의 이모저모를 다루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대한제국의 몰락에서 대한민국의 독립까지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에 이어 고려, 고구려, 백제, 신라, 대한민국에 이어 마지막 일제강점실록까지. 일곱 권의 실록 시리즈는 초심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는 않게. 한국사를 폭넓게 바라보며 접근할 수 있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립맨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3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전작 <범인에게 고한다>에서 등장한 마키시마 형사가 나오는 <립맨>. 경찰소설 분야에서 제대로 자리 잡은 작가의 소설이라 마키시마 형사 활약이 클 줄 알았는데, <립맨>은 오히려 범인에게 눈길이 끌렸습니다.

 

범인, 피해자, 형사 간의 속고 속이는 치열한 머리싸움을 볼 수 있는 <립맨>. 잡힐 것이냐, 잡을 것이냐 도무지 짐작되지 않아서 두툼한 분량쯤은 문제 될 것 없이 훅 읽어나가게 되는 흡인력 있는 소설입니다.

 

 

 

동생과 함께 보이스피싱 사기단에서 활약 중인 도모키.  부모의 사망으로 동생과 남겨진 그에게는 이 세상을 헤쳐나가기 힘들었습니다. 합격했던 회사가 갑자기 부도 날 지경에 이르는 바람에 채용 내정이었던 입사를 스스로 포기하도록 강요 당한 후 결국 사회 밑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우연히 보이스피싱 총책의 눈에 띄어 함께 일을 한 이후 바텐더로 일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돈맛을 봅니다. 그러다 성공적으로 일을 끝마친 어느 날, 사수 아와노의 이상한 말 한마디에 직관적으로 몸을 피하면서 때마침 사무실을 급습한 경찰에게 잡히지 않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던 도모키와 동생. 

 

 

 

결국 다시 바텐더 생활로 돌아간 도모키. 그런데 사수 아와노가 찾아와서 함께 일하기를 제안합니다. 대일본유괴단이라는 이름으로 유괴 사업을 하겠다는 아와노. 유괴 사업이라니. 인질을 유괴하고 몸값을 받고 인질을 해치지 않고 돌려보내는 방식의 유괴말입니다. 그것도 기업을 상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수 아와노 같은 남자가 내 편에 있으면 큰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는 듯한 아와노에게 끌리는 도모키.

 

도모키의 친구들은 이제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고, 동생은 여전히 세상 물정 모르고. 밤의 세계에서 일하는 그는 이제 낮의 세계로 나서고 싶습니다. 게다가 아와노가 말한 기업을 상대로 한 유괴 사업으로 지목한 곳이 바로 도모키의 인생을 망가뜨린 그 회사였으니 어찌 끌리지 않을 수 있겠어요.

 

 

 

결국 아와노와 도모키 형제가 함께 합니다. 스파링 상대로 가볍게 한 건 하고, 곧장 도모키와 악연인 그 회사의 사장과 사장 아들을 동시에 유괴하는데 성공합니다. 아이까지 납치하는 것은 도모키에게 저항감을 주긴 했지만, 이 유괴 계획 자체가 도모키의 복수심을 밑바탕으로 깔고 갔기에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전 직원 모두가 죽을 각오로 이를 악물고 애썼어. 마침내 이뤄 낸 수익은 사원 모두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이라고. - 가쓰토시

 

나는 당신 같은 금수저가 아주 싫어. 축복받은 환경 덕분에 성공했을 뿐인데, 마치 자신의 노력으로 그렇게 된 것처럼 생각하는 녀석을 보면 정말 역겨워. 많은 사람에게 폐를 끼쳐 왔으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주변에 있는 몇 명의 노고에 보답한 것만으로 자기만족에 취하지. - 도모키

 

 

 

이 과정에서 교묘하게 인질과 신뢰 관계를 만드는 아와노. 아빠와 아들 중 먼저 풀어 주는 건 아빠 쪽이었습니다. 이 유괴 계획은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던 겁니다. 아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 어쩔 수 없는 심정에서 경찰에게 협조하지 않고 몸값을 지불하도록 하는 계획인 거죠.

 

하지만 이 사건을 맡은 수사대의 책임자는 마키시마 수사관. 보이스피싱 사기단 적발 작전을 담당하기도 해 보이스피싱 사기단에서 살아남은 세 명이 힘을 합친 유괴단으로서는 상당한 악연인 셈이네요.

 

예정대로 아들의 몸값을 지불하는 날이 다가왔는데, 범인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결국 경찰에게 진짜 계획을 말해버린 피해자. 하지만 천재 사기꾼 아와노는 이조차 예측하고 대비책을 마련해뒀습니다. 이쯤 되니 자연스럽게 아와노에게 경탄하게 되더라고요.

 

이제 범인들과 경찰, 피해자 가족 삼자 간의 속고 속이기다.
저마다 적이 있을 뿐 아군 따위 없다.

- 책 속에서

 

 

 

"네가 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깔끔하게 유괴해 줘도 되고."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 성격 쩌는 아와노. <립맨>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는 캐릭터입니다.

 

위험이 닥치기 전 매번 "레스틴피스"라는 말을 내뱉는 아와노. 보이스피싱 사업 때 눈엣가시였던 전 직원을 해치운 의심을 받기도 하는데요. 당시 피해자 셔츠에 펜으로 R.I.P (Rest in peace 편히 잠들라)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말을 그에게서 듣는 순간 인생은 끝장난다고 보면 될 정도네요.

 

범인과 인질 가족 사이의 뒷거래에서 정작 아와노의 생각은 많이 드러나질 않습니다. 범인 일당인 도모키와 피해자인 사장, 마키시마 수사관 시점 위주로 진행해서 아와노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미스터리한 아와노에게 은근 끌렸습니다.

 

어둠을 품은 안타까운 청년 도모키, 부도 상황인 회사를 물려받아 재기에 성공한 사장, 인질 가족에게 뒤통수 맞고 범인들 뜻대로 휘둘리는 상황을 맞이한 마키시마 수사관. 그들 각자에겐 나름의 명분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일방적인 비난을 던지기 힘들 정도로 도덕적 갈등을 안겨주는 상황이어서 더 몰입해 읽어나갔던 것 같아요.

 

매뉴얼대로 살아낼 수 있는 세상이라면 편하겠지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국 삶의 방향은 달라지는 걸 보여준 <립맨>. <범인에게 고한다> 3탄을 예고하는 듯이 결말지어 벌써 기대됩니다. 결말이 예술입니다. ㅎㅎ <범인에게 고한다> 1탄 이후 2탄이 나오기까지 너무 긴 세월이 흘렀는지라 3탄도 그리될까 봐 애타긴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