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세계 최고 여행지
김후영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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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다녀온 세계문화유산 여행에서 선별한 58개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한 책 <세계 최고 여행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인류가 창조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유형의 문화적 아이템을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 현재 195개국 중 124개국 721군데가 지정되었다 하네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외되기도 한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대체로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지만, 역사적 가치에 더 집중해야 할 곳임은 분명합니다. <세계 최고 여행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는 유럽 17개국, 아시아 9개국, 아프리카 7개국, 아메리카&오세아니아 9개국의 세계문화유산이 소개되어 있는데, 20여 년간이라는 세월이긴 하지만 정말 대단하다 싶어요.

 

 

 

흩어져있는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있기에 여행루트는 딱히 없습니다.

일반 여행가이드북과는 다른 형식으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테마에 한정된 가이드북이라고 보면 됩니다. 

 

 

 

 

나라별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래, 가치, 역사적 지식을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사진을 특별히 배운 적 없다 하지만 사진 퀄리티도 좋았어요. 세계문화유산답게 위엄있고,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모습 등 찍으면 화보가 되네요. 

 

 

명소들에 얽힌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도 많아요. 

 

 

 

 

찾아가기 힘든 곳도 있지만,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몸소 느끼는 그 감동은 정말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네요. 

 

 

 

 

세계문화유산을 다룬 교양서 느낌이면서도, 여행 중에 생긴 에피소드도 조금씩 풀어두고 있답니다.

여행 스토리와 여행 정보 코너에서는 교통, 여행하기 좋은 계절, 특별한 여행 관람 팁,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 등 여행책으로 활용하기 좋게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요.

 

 

 

 

​<세계 최고 여행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소개한 세계문화유산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스페인 안토니 가우디 건물처럼 건축물이 있고. 피렌체 역사지구, 영국 배스 같은 마을이나 도시 자체가 지정된 곳도 있고. 파리 센 강 주변처럼 강이나 계곡 등 자연환경이 지정된 곳도 있네요. 로마 안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지만 엄연한 나라인 도시국가 바티칸 시티도 소개되고요.

예전에 읽은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 - 한국편> 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관련 책으로 소장하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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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5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0
도진기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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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에 슬슬 발들이게 되면 주변에서 보통 일본소설 많이 추천해주시던데 제 취향은 유럽, 영미 소설쪽에 더 가까운건지 아직 일본 추리 스릴러에 푹 빠지진 못하겠더라고요 ㅎㅎ그 와중에 한국 추리 스릴러, SF 소설을 맛봤더니만... 꽤 읽을만하더라고요.

 

 

황금가지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즈에서 나오는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은 이번에 나온 5권을 처음 접해봤어요. 평소 단편은 또 그다지 즐기지 않아서 사실 큰 기대는 안 하고 한번 읽어본 책인데 뜻밖에 재밌었어요. 읽으면서 '우리나라 추리 스릴러 수준도 괜찮구나' 생각 들 정도였네요. 작가 10명이 쓴 추리 스릴러 10편이 수록된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중복되는 분위기가 없어 좋더라고요.

 

 

 

 

표지 이미지에 등장한 장수풍뎅이가 나오는 첫 번째 단편 《시간의 뫼비우스》가 메인 격이긴 했어요. 제 맘에도 쏙 들었고요.

"이 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난 없을 겁니다." 터널의 어둠 속에서 완전히 사라질 거라는 남자. 같은 인생을 반복해서 사는 사람입니다. 이 기묘한 이야기를 기차에서 만난 여자에게 풀어놓는데, 이런 인생의 반복이란 소재 자체는 흔하죠. 하지만 시간의 뫼비우스는 결론이 정말 탄성을 자아내게 하더라고요.

역시 머리 좋은 사람만 추리 스릴러 작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ㅎㅎ

 

 

인생을 반복해서 산다는 것. 한 번도 아니고 수십 번 반복하게 되면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 게다가 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내 의지대로 움직이거나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똑같은 인생을 계속 반복하는 거였거든요. 시간이 되돌아가기 직전의 마지막 내 의식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채 그걸 지켜봐야만 한다는 거죠. 과거로 회귀해 끝없이 순환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입니다. 영원불멸의 물리법칙에 갇힌 '나'는 어떻게 시간의 순환에서 풀려날까요. 흥미롭죠? ^^


 

 

​두 번째 단편 《네일리스트》는 이번 책에서 가장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 제 취향에서는 이게 제일 재밌었는데요. 불법 성매매 일을 하던 한 여인이 죽은 사건에 담긴 진실을 깨닫는 순간 찌릿해지더라고요.

 

 

 

 

최근에 읽었던 <악의-죽은 자의 일기> 범죄 스릴러 소설을 쓴 정해연 작가의 단편 《누군가》는 엘리베이터 오물 사건 때문에 골머리 썩는... 코믹하게 진행하는 부분이 있어 신선했어요.

그 사이에 투신자살이라는 사건이 들어가는데 추리 스릴러의 무난한 사건에 오물 사건을 슬쩍 던진 부분이 묘미.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추리 스릴러 단편은 《해무》, 《그렇게 밤은 온다》가 기억에 남는데요.

묘귀에 씐 여자의 복수를 그린 《해무》는 그 분위기 자체가 음습했고, 살인 전과자에게 쫓기는 한 여자의 사건을 그린 《그렇게 밤은 온다》는 날 선 감각을 묘사하는 부분이 괜찮네요.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에 실린 10편 중에서 반 정도는 무척 놀라웠고, 나머지도 재미없다고 느꼈던 건 없었네요. 조선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검은 학 날아오르다》 같은 경우는 생각했던 강도의 추리 스릴러치고는 약했지만, 추리 스릴러라는 장르의 범주를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했네요. 결론은 읽을만했다는 것. 이제는 한국 추리 스릴러는 뭔가 시시해라고 생각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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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의 인문학 - 지도 위에 그려진 인류 문명의 유쾌한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김명남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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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저널리스트 사이먼 가필드 저자는 인간이 만드는 지도, 이 지도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으로 서두를 꺼냅니다. 지도를 살펴보면 정복과 착취의 이야기, 발견의 이야기, 점유와 영광의 이야기를... 즉 인류의 역사가 보인다는 겁니다. 지도의 역사에 관한 책은 제법 나와 있지만, <지도 위의 인문학>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 교양서로 읽기 괜찮았어요. 

 

 

 

 

조금 특이한 이야기부터 꺼내는데요.

2010년 페이스북 가입자들의 상호 연결성을 표현한 지도입니다. 꽤 놀랍더라고요. 그저 하나의 덩어리일거라 예상했지만, 세계지도로 변하는 모습은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를 의미하는 거라 볼 수 있습니다. 

 

 

 

<지도 위의 인문학>은 지도가 어떻게 생겨났고, 누가 그렸고,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다양한 과학기술이 더해져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지도의 변천사를 풀어놓습니다.

향후 수백 년간 지도의 기반이 될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 이야기를 하면서는 고대 그리스 역사학자 헤로도토스의 <역사> 이야기까지 나오네요. 지금은 사라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지식의 상징으로 우뚝 서기 위해 자료를 모은 덕분에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 제작에 기여를 하기도 했고요.  

 

옛 지도 이미지가 참고자료로 많이 나오는데, 호사스러운 바로크풍 지도... 뭔가 멋스럽긴 하더라고요. 예나 지금이나 지도 제작자는 텅 빈 곳을 싫어했다는데 그래서 천사, 문장, 유니콘, 범선, 바다뱀, 하물며 용까지. 빈 자리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이후 1,000년가량 지도의 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책이 발견되면서 그리고 인쇄 산업 등 기술 발달을 업고 지도 제작의 황금기가 시작된다 합니다. 당시엔 여행용이 아니라 철학적, 정치적, 종교적, 백과사전적, 개념적 관심사를 진술하는 지도로 추상적인 형태가 많았습니다. 지리적 정확성은 뒷전이긴 했죠. 그래도 르네상스 시대답게 예술인 동시에 과학으로서의 지도, 그래서 최초의 수집 열풍도 이때 일어났다는군요.

 

 

 

저자는 지도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로 빈랜드 지도 (Vinland Map)를 꼽습니다.

북아메리카를 바이킹이 먼저 발견했다는 전설적 이야기의 증거인 빈랜드 지도. 신세계를 기록한 최초의 유럽문서일까? 아니면 날조냐? 이 논란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라는군요. 하긴 이게 맞는 이야기라면 세계사가 바뀌는 거니까요. 

 

 

아메리카 발견과 관련해서는 그 이름부터가 흥미롭게 탄생했더라고요.

당시 지도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철저히 유럽 중심이었는데, 아메리카 발견에 조금이라도 관련한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착오로 붙여진 이름이었대요. 잘못된 오류를 고칠 새도 없이 널리 지도가 퍼지게 되어 이때만큼은 인쇄 산업 발달이 치명적으로 작용해버린 경우입니다.

 

 

 

측량이라는 신기술 발달로 식민지 측량시대가 오면서 차지할 권리 없는 땅에도 이름 붙이고, 정작 지도에는 원주민들의 신전이나 고유의 것들은 생략해버린 채 텅 빈 땅 혹은 기회의 땅인 것처럼 나타내기도 하죠.

 

 

이렇듯 세계를 투영하는 방식이 지도에 고스란히 드러나는군요.

둥근 지구를 평평한 해도로 표현하는 것도 고위도 왜곡이 심한, 유럽 중심의 인종적 편견과 지도학적 제국주의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UN 로고는 우리가 흔히 쓰는 메르카토르 도법이 아닌 북극권을 중심으로 한 방위등거리 도법에 따라 제작된 지도가 사용되고 있죠. 

 

 

지도는 상업적, 기술적 발전을 드러내기도 하고, 의학적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탐정 기법의 전염병 지도, 회로도 같은 지하철 노선도처럼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히틀러가 적의 사기를 꺾으려 여행가이드북 지도의 별 지점에만 폭격기를 보내기도 했을 정도로 지도가 악용된 사례도 있긴 하지만요.

 

 

지도와 관련한 가상의 지형, 보물지도, 속임수 등 황당한 에피소드도 재미삼아 읽을만했어요.

위성항법장치 GPS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지도는 어떻게 다가오는지 이야기하는 부분도 공감되었는데, 내가 간 경로를 노골적으로 추적하며 모든 것이 지도화되는, 나 자신을 지도화하는 GPS. 세상과 내가 연결된 느낌은 옛 지도와 오늘날의 지도 어디에서 더 느낄 수 있는지 자문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나를 중심으로 표시되는 요즘 지도 앱에 탄성을 할만하지만, 아날로그적 향수는 찾아보기 힘드네요.


지도 안에는 세상의 발전, 세계사가 담겨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지도 위의 인문학>, 청소년부터 읽을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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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읽는 소립자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다케우치 카오루 지음, 조민정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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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 좋아하는데요, 이번엔 넘사벽같은 물리. 소립자를 주제로 책이 나왔네요.

언젠가부터 우주 관련 책에서 반물질이니 힉스 입자니 하는 단어가 나오면서 뭔 소리? 고개를 절레절레했는데 나름의 오기가 생겨 도전한 책이랍니다. 역시나 읽고 나서도 어렵다는 말은 나오지만요 ^^


2013년 힉스 입자 발견으로 과학계가 떠들썩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노벨 물리학상도 이쪽에서 나왔고요.

신이 숨겨놓은 입자라는 소립자 물리학. 이 세상 질량의 근원, 즉 물질의 근원을 밝히는 소립자는 가장 작은 것을 다루는 학문인 셈입니다. 물리학자인 저자도 소립자 물리학은 난해한 분야라고 합니다. 일반인들에게 설명하기도 힘들거든요. 실생활과 연관없는 학문인지라.

 

소립자 이야기를 하려면 물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분자를 쪼개면 원자.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것들은 다시 다양한 이름이 붙은 여섯 종류의 쿼크가 있고요. 이렇게 계속 분해하면 더 쪼개지지 않는 최소 단위의 물질을 소립자라고 합니다.

 

소립자는 물질을 만드는 입자 12종류와 힘을 전달하는 입자 4종류, 그리고 최근 발견한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 입자까지 이렇게 17개의 소립자가 밝혀진 상태입니다. 그중 인명이 붙은 게 바로 피터 힉스 물리학자 이름을 딴 힉스 입자입니다.

 

 

 

힉스 입자는 사실상 입자 상태가 아니라 힉스장이라는 장이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현상이라고 해요. 소립자는 힉스장의 영향을 받으며 상호작용하는데 상호작용 세기에 따라 소립자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빨라지는 움직임을 질량이라고 하네요. 물속을 걸을 때처럼 (힉스장) 소립자의 속도가 광속보다 느려지면 질량이 생겼다고 한대요. 어, 그럼 지금까지 질량이란 단어를 쓰면서도 자세한 내막은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거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들 과학 수업에는 백 수십 종 원소기호에 더해 소립자까지 알아야 하겠군요.

그래도 종류가 적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


게다가 물리학계 우스갯소리도 곧잘 하곤 해서 재밌더라고요.

물리학자는 이론물리학자와 실험물리학자로 구분하는데 이론쟁이와 실험쟁이들간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를 몇 가지 보면서 배꼽 잡았네요.

이들을 중재하는 역할로 현상론연구자가 있는데, 이들은 이론쟁이의 수학을 활용하며 실제로 실험 기구를 만들어 실험쟁이들에게 어떤 실험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현상론 연구자에 속하던데, 고난을 토로하기도 하더라고요. 노벨 물리학상은 이론이 없으면 실험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이론을 만든 사람을 제일 우선시하고, 그나마 그걸 증명한 실험쟁이도 받을 수는 있다고 해요. 하지만 현상론 연구자는 뒷방 신세라네요. ​


물리학자들 간의 앙숙 관계도 나와요. ​서민적인 파인만과 귀족적인 겔만의 에피소드가 특히 재밌는데요.

소립자 명칭에 나오는 쿼크 이름을 둔 에피소드네요. 겔만의 쿼크라는 이름과 파인만의 파톤이라는 이름 중에서 물리학계는 고상한 분위기가 나는 쿼크에 손을 들었다는군요.

 

 

 

참고로 저자는 파인만 골수팬인가 봐요. 그가 쓴 물리학책만큼 쉬운 책은 없다고 물개 칭찬을 ^^ 몇 년에 걸쳐 계산해야 하는 걸 파인만이 만든 도표로 간단히 끝낼 수 있게 해 소립자 물리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는군요. 이참에 파인만씨 책 좀 주문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저자 역시 참 쉽게 소립자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는 청소년부터 읽기 좋은 구성이어서 소립자 편도 역시 아주 명쾌하고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림으로 핵심을 표현하기도 하고, 도식화해 한눈에 보기 쉽게 해준답니다. 이것보다 더 쉽게 설명하는 소립자 책은 찾아보기 힘들 수도? ^^​


재밌어서 밤새읽는 소립자 이야기를 읽으며 소립자 물리학에 등장하는 많은 이론, 가설 중에서 일본인 물리학자가 관련한 게 참 많더라고요. 부럽기도 하고.. 좀 배 아프긴 하더라고요.


요즘 물리가 점점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도 잘 설명해뒀더라고요. 우리는 구체적인 물질로 생각하는데 익숙하지만, 힉스니 소립자니... 이런 것들은 추상적 개념이라 난해하게만 다가온다는 거죠.

이론을 말로 설명하는게 어려워 교과서에는 대충 이해 가능한 수준의 모형을 올려놓지만 그건 그저 가상일 뿐이라고 합니다. 전기장, 자기장 같은 것을 우리는 존재하는 물질로 생각하기도 하고요. 수학도 X. Y가 등장하는 대수학으로 넘어가면 추상적인 수학 세계라고 해요.

그래서 이런 추상적인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면 오히려 뒤죽박죽된다고 합니다. 왜? 라는 이유는 물리학자들 간에도 100년 가까이 논쟁하고 있으니, 뭔 소리인지 알아먹지 못해도 정상이라고요 ^^;; 이 말을 듣고는 조금 안심하며 책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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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끄덕 세계사 3 : 자본주의의 시대 - 술술 읽히고 착착 정리되는 끄덕끄덕 세계사 3
서경석 지음 / 아카넷주니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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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끄덕 세계사 1권부터 3권까지 일독했네요.

고대 제국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사 흐름 잡기 좋은 아카넷주니어 끄덕끄덕 세계사. ​

마지막 3권은 혁명, 세계대전, 냉전, 경제 위기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대사건이 많았던 시기를 다룹니다.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으로 독일과 이탈리아의 민족주의적 열풍,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더해진 영국 산업 혁명으로 자본주의 시대가 열립니다.

열강들의 자본주의가 원활히 돌아가게 하려면 식민지 확대가 하나의 방법이었는데요. 당시 식민지는 강대국들의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식민지 분할이 끝난 상태라 더이상 먹을 땅이 없으니 남이 가진 식민지를 빼앗게 됩니다. 세계 패권을 둘러싼 제국주의 시대, 전 지구적 식민지화가 전개되죠.

​유럽 여러나라가 어떻게 세계 대부분을 식민지로 만들었는지, 열강들간의 식민지 쟁탈전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원인과 결과 인과관계 설명이 잘 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이때의 식민지 쟁탈전이 현재에 미친 영향까지 언급하고 있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다시한번 깨닫게 합니다.

 

 


영국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는 올리버 트위스트 소설도 소개하는데요. 당시 영국의 실상이더라고요. 고아원에서 어린이들을 공장에 팔아 먹는다는 이야기가 말이죠.  이유가 참 기가 막혔어요. 면방적 공장에서는 실이 끊기거나 엉키면 기계 안에 들어가야 했는데 몸집 작은 어린이를 이용했다는군요. 임금도 어른보다 적게 줄 수 있으니. 소설 속의 세계사를 느낄 수 있는 책 올리버 트위스트도 정독해봐야겠습니다.
 
세계 패권을 둘러싼 식민지 쟁탈전은 결국 1차 세계대전을 불렀고, 이 전쟁이 끝나고서도 승리한 연합군은 또다시 패전국의 식민지를 나눠먹습니다. 이때 이슬람교의 수니파와 시아파를 무시한 채 지도에 자를 대고 국경을 나눠먹은 연합군의 작태는 종파 대립이 내전과 전쟁으로 번질 수밖에 없게끔..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과하게 성장세를 보이다가 결국 세계 대공항이 왔고, 그걸 극복하기 힘들었던 나라는 다른 나라를 침략함으로써 2차 세계대전을, 그리고 냉전 시대를 열게 되었죠.
이후 6.25전쟁, 베트남 전쟁이라는 국제전, 석유 파동 등의 경제 위기 등이 합세해 신자유주의가 등장합니다. 민영화하고, 사회복지제도는 축소하고... 국가 간섭을 최소화하다보니 국민 대다수 노동자들의 고난은 사실상 시작이지요. 기업은 경쟁력이 강화되었지만 개인은 생존 경쟁을 각자 알아서 해야 했습니다. 일자리 감소, 임금하락, 노동의 종말이라는 세계적 추세가 점점 악화되고 해소될 기미는 없습니다.

 

 

 

스토리텔링으로 생생하게 듣다가도 방대한 세계사에 압도되어 헷갈리기 쉬운데 마인드맵으로 마무리하고 있어 정리에 도움 되고요. 끄덕끄덕 세계사를 읽는 동안 열강들의 추악한 민낯을 보며 결국 권력, 돈, 피의 역사란 걸 다시 한번 느꼈네요.​ 스토리텔링 방식이면서도 입체적으로 설명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핵심을 담은 ​세세한 부분도 잘 알려주고 있고요. 왜 그랬을까? 라는 부분을 놓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끄덕끄덕 세계사 책은 현대사 비중이 제법 높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이제 우리 세계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는 물음을 꺼내며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았는지, 이 시대 위기 해법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합니다. 십대들의 첫 세계사 책으로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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