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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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치유와 용기를 주는 책,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얼짱 혜민 스님의 새 책이 나왔네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처럼 이번 책도 공감력 백퍼!

 

이번 책은 삽화가 예술인데요. 처음엔 사진이나 컴퓨터그래픽인 줄...

이응견 작가의 유화와 혜민 스님의 글 조화가 참 좋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에서 혜민 스님이 말하는 줄기는 이거예요.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 나를 아껴주라는 것.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완벽하지 않다고 포기하지 말고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라는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대사처럼 말이죠. 영화에서 방탕한 삶을 살다 죽은 아들을 이해할 수 없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은 아버지의 말이랍니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이처럼 온전하게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본인에게 먼저 착한 사람이 되세요!"

너무 착하게만 살지 말라고도 하는데요, 남들에게 착하다는 말 많이 듣는 사람들 속내를 살펴보면 자신의 요구를 남 생각해서 잘 표현하지 않거나 누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러다 보면 내 안의 욕망과 감정에 소홀해지게 되고요. 감당 안 될 정도로 나를 소진시키지 말라고 합니다. "나는 나를 더 사랑해줄 거야."라고 지금 당장 다짐해 보라는군요.

 

 

 

혜민 스님은 엘리트 스님으로도 유명한데요.

타인의 시선은 이제 그만, 내 삶을 살자는 생각으로 학문의 길에서 스님의 길로 용기를 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 마음이 괴로운 것은 주어진 상황보다는 그 상황에 저항하면서 쏟는 생각의 에너지에서 온다." - 책 속에서

 

 

 

이응견 작가의 그림을 보며 힐링 받아보세요. 판타스틱한 그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뭔가 신기하게도 해방감을 주기도 하더라고요. 그림도 많고 글밥도 많지 않은 편이라 설렁설렁 금세 다 읽어버리겠네... 싶었는데 평소 읽던 속도보다 두 배 이상 걸렸던 책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생각을 붙들게 하는 힘이 있는 그림과 글이었어요.

 

우리가 살면서 힘들어할 때는 보통 관계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요.

혜민 스님도 역시 완벽하진 않으셨어요 ㅎㅎ 수행 중에 마음을 번잡하게 한 에피소드들을 보니 오히려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엄마가 하나뿐인 내 아이 지켜보듯 자애를.

서로를 비추어주는 두 개의 보름달처럼 관계를.

사랑한다는 버텨주라는 공감을.

어두울 때 비로소 보이는 빛처럼 용기를.

나의 첫 사랑이자 나의 첫 상처이기도 한 가족을.

자비의 눈빛과 마주하는 치유를.

고요 속에 깨어 있는 마음인 본성을.

내가 '나'임을 허락하는 시간인 수용을.

 

혜민 스님의 에피소드와 울림을 주는 잠언이 함께 합니다.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위로도 더는 가슴에 와 닿지 않을 때,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때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다시 한 번 마음의 힘을 낼 수 있는 처방전이 될 겁니다.

관계에서 힘들 때는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 또는 "반사!!" 하고 외치는 힘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양한 이유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우리를 토닥토닥 해주는 혜민 스님의 글이 참 좋았어요.

내 존재는 이미 가치 있고 사랑받을만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한 번씩 썰렁 유머도 나와서 너무 잔잔하게 흐르기만 하는 책은 아니어서 오히려 좋았네요.

 

"힘들면 괜찮아지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괜찮아지려고 노력하면 힘든 감정에 억압을 가하면서 더 힘들 수가 있어요.

일어난 감정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기가 머물고 싶은 시간만큼 머물러요.

그 시간을 존중해주고 기다려주세요.

왜냐하면 내 안에서 일어났어도 감정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말, 잘 안들어요."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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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델 100+ - 가장 강력한 100가지 경영 기술의 핵심지식 총망라
폰스 트롬페나스.피에트 하인 코에베르흐 지음, 유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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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론과 핵심 모형이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영의 모델 100+

세계적인 경영 구루 50인에 선정된(싱커스 50 선정) 폰스 트롬페나스 저자는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강력한 100가지 경영 기술 핵심을 한 권에 쏙쏙 모았습니다. 책 분량도 상당하네요.

 

경영학도, 비즈니스, 경영 관리자 외 자기계발서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숱한 자기계발서들의 주제가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경영 모델을 바탕으로 나왔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경영의 모델 100+에서 소개하는 경영 모델은 특정 시기와 조직, 부서, 관리자 등에 따라 적용 가능성이 달라지긴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 적용되는 신뢰성과 유효성을 갖춘 모형입니다.

 

전통적인 모형 소개에 그치지 않고 활용도 높은 새로운 모형, 모형 확장을 제시하기도 해 마지막 9부까지 아주 알차게 꽉 채우고 있더라고요.

경영의 8가지 공통 영역인 지속가능성, 혁신과 기업가 정신, 전략과 포지셔닝, 문화의 다양성, 고객, 인적 자원 관리, 벤치마킹과 성과,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에 해당하는 경영 모델을 소개하면서 마지막으로 실행 모형까지 제시하는데요.

이 8가지 비즈니스 요소에 해당하는 경영 모델 이론을 순서대로 읽어도, 원하는 부분부터 읽어도 무리 없습니다. 8가지 비즈니스 요소는 독립적이기보다는 상호작용하기에 결국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조직의 변화 실행을 이끄는 지침으로 활용되는 100가지 경영 모형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모형의 핵심 이론은 삽화로 표현, 모형이 고안된 목적, 활용 지침, 모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결과를 보기 좋게 정리해뒀습니다.

 

게다가 모형의 한계도 빠뜨리지 않고 있어요. 모든 것이 최선은 아니며 개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정하는 '딜레마 사고'를 강조합니다. 모순되는 두 가지 제안이 있는 경우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생각해 딜레마를 조화시켜 윈윈하게끔 합니다.

 

 

 

<경영의 모델 100+>를 읽으면서 경영학 연구의 흐름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시기, 문화에 따라 비즈니스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관점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볼 수 있죠.

 

처음에는 카네기, 포드 등 위대한 기업가들의 위인 이론 위주였다가 과학적 관리로 성과에 집중하는 관점으로, 인간의 잠재력을 핵심 성공 요인으로 보는 인적 자원 관리로, 군대식 전투처럼 CEO를 전략가로 보며 전술 관점으로, 고객과 품질을 중시하는 고객 우선 관점으로, 국제화와 세계화에 맞춘 다양성 관점으로, 리더 중심으로 한 수익 중심 관점을 거쳐 현재는 사람, 지구, 이윤이라는 3P를 중점으로 한 지속가능성 관점으로 말이죠.

 

그런 관점이 하나의 경영 모델로 발전하면서 이 책에 소개된 100가지 이상의 경영 모형이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각각의 모형은 상호 의존적이고 연결된 전체로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 해설로 덧붙이고요.

 

 

 

 

경영의 모델 100+ 9부에서는 1~8부에서 소개한 개념 모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실질적 도구인 실행모형을 연대순으로 소개합니다.

예를들어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을 다룬 각종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서에서 한 번쯤 봤던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개념이 소개되네요. 설득의 작동방식인 이 개념은 설득력을 높일 방안으로 활용하며 설득과 관련한 현대 자기계발서의 배경이 되기도 하죠.

 

 

 

경영 대가들의 이론을 개별로 보면 그 이론에 매몰되는 느낌인데 <경영의 모델 100+>는 비판적 사고를 도와주며 모형의 장단점, 약점을 모두 생각하게 합니다.

강력한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짐 콜린스의 모형은 엘리트주의적 편견이 있다는 비판을,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스티븐 코비의 이론 '어떤 행동이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끄는가'에 관한 것은 요즘 교육계에도 적용한 사례를 볼 수 있지만, 역시 비판 요소를 함께 언급합니다.

 

<경영의 모델 100+>는 여러 이론을 그저 한데 모아두기만 한 책이 아니에요. 모든 이해관계자를 이롭게 함으로써 성장하는 사이클을 원칙 삼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저자가 말하는 엑설런트 사이클의 8가지 비즈니스 요소는 원인이자 결과, 수익이자 목표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어마어마한 경영학 대가들이 언급되어 있어 그동안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 읽어 온 분들은 낯설지 않은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모형과 관련한 참고문헌들만 다 모아도 몇 년 치 읽을거리는 나올 거예요. 자기계발서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만큼 설명이 쉽게 나와 있어요. 경영이 도대체 뭐지? 한번 알아볼까... 생각한 일반인이 읽을만해요. 소장 가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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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아름다운 거래 탐구생활 - 착한 사회를 위한 공정무역 이야기 착한 사회를 위한 탐구생활 시리즈
한수정 지음, 송하완 그림 / 파란자전거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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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회를 위한 공정무역 이야기 <지구촌 아름다운 거래 탐구생활>.

어린이, 청소년에게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인데요, 한수정 저자가 우리나라 공정무역 전문 재단인 '아름다운커피'에서 근무하는 분이라 정말 생생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공정무역에 관한 이야기가 잠깐 언급되지만 그 정도로는 너무 겉핥기식이어서, 공정무역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이 책 추천해드려요.

 

20년 전 파키스탄 나이키 공장의 노예노동에 관한 이야기 혹시 아시나요?

노예노동이라 하면 아프리카만 먼저 떠오를 테지만 실제 저개발 국가에서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열두 살 소년이 나이키 축구공 가죽을 깁고 있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윤리 문제가 퍼졌죠.

그 사건의 해결은 이랬어요. 불매운동 벌인 소비자단체에 압력에 결국 나이키는 윤리 기준 지키겠다며 인건비가 싼 아이들을 더는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해결이 잘 된 것일까요?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당시 이 부분을 놓쳤다고 해요. 일자리에서 쫓겨난 아이들은 다시 가난의 굴레에 묶여 오히려 더 고달픈 삶을 살았다는군요.

 

 

 

이처럼 근본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하지 않고서는 복잡하게 얽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긴 힘들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윤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사람이 더 많은 행복을 가져가도록 생산자 보호 운동이라는 공정무역 운동이 생긴 거라고 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약자 탈취 대신 제값으로 제품을 사서 비즈니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정무역. 세계사 흐름 속에 무역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왜 이 세계가 불공정해졌는지 세계의 무역 구조를 살펴봅니다.

흔히 들어본 IMF, WTO 같은 세계기구가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저도 깜짝 놀랐을 정도네요.

 

 

 

주택가 동네에도 요즘은 커피 가게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인데, 그렇다면 커피 생산자는 정말 부자여야 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답니다. 공정무역 대표 작물인 ​커피, 카카오, 사탕수수(설탕), 면화, 바나나의 경우 생산자가 가장 가난합니다. 세금보다 더 적은 돈을 받는다는 걸 보면 설마 이 정도일줄이야... 놀라게 될 거예요.

 

 

 

<지구촌 아름다운 거래 탐구생활> 책에 공정무역 상표 이야기도 있어요.

​아직 수공예품 공정무역 상품은 공동상표가 없다고 하네요. 초콜릿 포장지에서 공정무역 인증 마크 찾아 직접 확인해봅니다.

 

 


잘못된 사회구조와 경제구조를 조금씩 바꾸기 위해 공정무역이 생겼고, 공정무역이란 단어가 더는 비주류 단어가 되지 않도록 소비자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공정무역은 그저 원조가 아닌 동반자 관계라는 것도 알려줍니다. 대등한 입장에서 책임을 지는 비즈니스 관계를요.

소비자의 힘이 모여 공정무역 단체가 더 늘어나고, 마트에서도 쉽게 공정무역 상품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착한 사회를 위한 공정무역에 대해 요모조모 알게 되면 앞으로 공정무역 상품을 일부러 찾게 될 겁니다. 우리 모두 착한 소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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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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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Originals).

내면의 독창성을 발휘해 자신의 삶,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책입니다. 추천사만 해도 말콤 글래드웰, 세스 고딘, 셰릴 샌드버그... 어마어마하더군요.

 

명사 '오리지널'은 유일한, 독특한 개성을 가진 것. 호소력이나 독톡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되는 사람. 즉,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오리지널스에 나도 포함되고 싶지만, 우리 대부분은 거리낌 없이 자기 의견을 말하거나 튀는 걸 두려워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걸 떨쳐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 공개적으로 밝히고 성공하기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감정과 행동, 장애물을 이겨내는 방법이 <오리지널스>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요.

 

경영자, 리더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에서 독창성을 발휘하고 유지하는 방법도 나오니 직장인과 부모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애덤 그랜트 교수가 제자의 창업에 투자하지 않은 일을 들먹이며 그것이 최악의 결정이었다는 자책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 회사는 바로 안경을 온라인 판매하며 성공한 와비파커 기업이네요. 그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었는지 파헤쳐보면서, 당시 창업가에게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는 것을 당시엔 알아채지 못했다고 성토합니다.

 

그리고 창의성과 독창성이 있다는 사람들의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가 그동안 알고있던 방식대로 하면 창의성과 독창성이 진가를 정말 발휘하는가? 의문을 던지고 있어요.

 

독창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아이디어가 없어~ 하며 고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디어 선정, 즉 식별해내는 능력이라고 해요. 기본적으로 일단 양으로 승부하라고 합니다. 아이디어 창출량이 많아야 한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몇 개의 아이디어만 생각해내고 그것을 완벽해질 때까지 다듬고 수정하는 데 집착하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오리지널스>에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브라우저 선호도가 재직 기간, 결근률, 업무수행 평가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 성취욕구가 높을수록 독창성은 오히려 밀려난다는 것, 변화를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등 통념을 건드리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파이어폭스,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파리 사용자 간의 비교 결과를 보면 당장 파이어폭스, 크롬을 깔아야 할 겁니다. PC 구매 후 내장된 브라우저를 수용하지 않고 주도력을 조금 발휘해 더 나은 선택지를 찾는 이들이 업무에서도 좀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요.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이 독창성의 특징입니다. 의문을 품는 행위가 출발점이죠.

 

성취욕구가 높을수록 오히려 독창성은 밀려난다는 것은 신동 사례를 생각해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거예요.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니 그런 결과가 나온다는군요.

 

위험을 감수해야만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대안에 전력을 기울이고 위험을 회피했기에 오히려 성공한 사례가 많았어요. 독창성을 실현하려면 위험 감수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는 거죠. 실제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도 일정 기간 동안은 본업 유지 습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위험을 상쇄한다는 것이 오히려 맞는 말이죠. 성공신화를 쓴 기업가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위험 회피 성향이 강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직장인이라면 내 의견을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으로, 대담하게 말하는 직원이 되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렇게 되려면 그럴만한 지위를 얻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현실적으로 와 닿더라고요. 말단 직원일 때와 주변의 지지를 받으며 일 잘하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은 상태에서 말하는 것은 천지 차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효과적으로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때 아주 재미있는 실험이 소개되는데요.

누구나 다 아는 쉬운 노래인데, 탁자를 두드려 박자를 표현해 다른 사람이 알아맞힐 가능성을 생각해보라고 해요. 아마 대부분 잘 맞출거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았어요. 탁자를 두드리는 사람은 머릿속에 멜로디를 흥얼거리지만 듣는 입장에선 해괴한 모스부호처럼 느낀다는군요.

이처럼 아이디어 낸 사람 머릿속엔 그동안의 과정이 담겨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간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소홀해지고요.

 

애덤 그랜트 저자도 <오리지널스> 책 속에서 독자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전문용어 같은 단어 두 가지를 소개하며 둘 중에 마음에 드는 단어를 선택하라는데요. 독자 대부분이 고르는 단어가 같을 거라고 해요. 그런데 그 단어는 실제 있는 단어가 아니라 저자가 이 실험을 위해 지어낸 단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분명 책에서 계속 나왔었거든요. 바로 그 점을 짚어주네요. 단순노출 효과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요.

 

 

 

부모들이 좋아할만한 파트도 있습니다.

독창성의 집안 내력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출생 서열이 낮은 자녀들의 특징, 가족 규모의 영향, 양육 방법 등 형제자매, 부모, 롤모델이 되는 인물들이 독창성에 끼치는 영향력을 소개합니다.

이 파트를 찬찬히 살펴보면 자녀들의 독창성을 길러주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되고, 양육 방향을 잡는데 도움될 겁니다.​

 

창의성, 독창성을 기르는 힘은 사실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인데 쓸 수도 있고, 수동적이고 파괴적인 데 쓸 수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부모들이 잘못된 행동을 꾸짖고, 올바른 행동을 칭찬하는 방법에도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구체적 규칙보다 도덕적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고 말이죠. 즉,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행동이 아닌 성품을 강조하는게 좋다고 해요. 음주운전을 하지 맙시다 보다는 음주운전자가 되지 맙시다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처럼요.

 

마지막으로 개인, 지도자, 부모와 교사를 위해 잠재된 독창성을 발휘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지금까지의 내 행동을 수정하고 싶다면 꼭 기억해야 할 지침입니다.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독창성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독창성을 추구하는 데 주저하게 만드는 감정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무엇보다 성공신화를 쓴 그들과 나의 차이이기도 한, 용기 내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저력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오리지널스>는 혁신, 변화를 주도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도록 동기 부여하는 책입니다. 경제경영서라고 해서 딱딱하다기보다는 사례가 워낙 흥미진진하고 우리가 흔히 알던 통념을 뒤엎는 이야기가 많아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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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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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차 카피라이터 정철이란 이름만으로 이건 읽어야 해! 하며 냉큼 읽었네요.

정철 카피라이터는 그동안 <내 머리 사용법>, <머리를 9하라>, <인생의 목적어>, <한 글자> 등 에세이 위주로 책이 나왔는데 드디어 그의 이름을 건 카피라이팅 책이 나왔군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카피라이팅 책이라니 카피 관심 있는 분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입니다.​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 정철

 

COPY. 카피는 설득하기 위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말과 글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건 누군가에게 호소하고 공감을 주는 것이기도 해요. 마음을 얻는 방법이죠.

그래서 카피라이터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입니다. 기획서, 연설문, 연애편지 등 쓰임새가 참 많거든요.

 

 

<카피책>은 카피를 어떻게 쓰는지 방법, 기술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연필과 머리로 나눠 연필 편에서는 세세한 실습 느낌이 나고, 머리 편에서는 창의성을 위한 사고방식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네요.

 

정철 카피라이터가 말하는 카피작법.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구체성을 손꼽네요. 읽는 사람이 쉽게 받아들이게끔 구체적으로 표현하라고 하는데, before와 after로 보여주니 확 와 닿더라고요.

 

 

 

정철 카피라이터는 노무현 재단과도 인연이 깊고, 다양한 정치 인사들의 카피를 많이 만들어 냈더라고요.

그래서 정치 냄새나는 카피가 많이 등장하지만, 자기와 정치색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아니꼽게 보진 마세요~

 

귀에 익숙한 카피도 있고, 생소한 카피도 있는데 성공한 카피 외 실패한 카피도 소개해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내놓을 수 없게 된 이유도 다양했어요. 특히 물증 없이 심증만 가득한 사건도 소개하는데 읽으면서 정말 욱하게 하네요.

 

 

 

 

카피는 웅변이 아닌 대화, 주장이 아닌 설득이기에 공감을 무기로 하는 카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보통 처음 글을 쓰고 난 다음에는 지우는 데 투자하라는 게 일반적인 법칙인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뺀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네요. 단어 하나가 더 들어갔을 때 맛이 살아나는 카피도 있더라고요. 반복과 나열이 필요한 경우 등 다양한 사례로 직접 보여줍니다.

 

 

 

 

역시 우리말을 가지고 놀아야 이런 수준이 나오는 것 같아요.

국어사전과 정말 친해지라고 하네요. 대신 한자 사전은 멀리해도 된다고 합니다. 한자어는 피하고 우리말 카피를 살리자는 취지입니다.

 

말과 글을 조립하고 분리하고 비틀고 뒤집는 일을 하는 카피라이터.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실습하라고 하네요. 어물쩍 넘어가면 얼마 못 가 난관에 부딪힐 거라고 협박하기도 합니다.

 

 

 

정철 카피라이터의 카피는 사람 냄새 납니다.

휴머니티가 있어요. 사람이 들어있는 광고를 위한 카피를 쓰라고 합니다.

 

광고는 공식, 원칙, 법칙, 정답 같은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도 카피라이터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지 기본 과정을 알려주고요. 카피라이터는 그저 카피만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광고는 협동의 산물이기에 비주얼이나 기획 등 다른 분야까지 시선을 넓힐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카피책> 읽는 내내 역시 프로구나 싶더라고요. 그만큼 정신적 피로감이 상당하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똑같은 발상에서 나온 똑같은 메시지도 미묘한 차이로 전혀 다른 맛이 나게 되는 카피. 글자로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 매력 있네요.

 

정철 카피라이터는 일반인들도 생활 카피라이터가 되라고 합니다.

죽어가는 글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줄 35가지 글쓰기 팁 궁금하지 않으세요? 공감을 무기로 한 임팩트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카피책>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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