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물건을 버리고 삶을 선택한 10인의 미니멀 라이프 도전기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지음, 김윤경 옮김 / 샘터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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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물건을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남기고서 홀가분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미니멀리스트 열 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단샤리 열풍이 일본에서 큰 인기몰이라는데 그동안 정리, 버리기에 관한 책을 읽어봤지만, 이 책에 소개된 미니멀리스트들은 버리기의 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아무것도 없는 방이라고 해서 무조건 텅 빈 공간이 아니라 좋아하는 물건만으로 채워진 것을 의미합니다.

좋아하는 물건에 둘러싸여 지내는 편안함을 만끽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여유가 느껴질 정도네요.​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책에서는 일본에서 미니멀리스트 붐을 일으킨 유명 블로거들이 나옵니다.

왜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게 되었는지, 버리기 선수가 되는 과정, 정리 기술, 삶의 원칙을 이야기하네요.

이론을 실제 적용한 집을 사진으로 확인하니 진정한 버리기란 이런 거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특히 아이들 있는 집에서는 어떻게 할까 싶었는데, 아이 키우면서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 놀랄 수밖에요.

"제게 심플한 생활이란 물건을 전부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건, 그리고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물건들을 집 안 곳곳에 조금씩 놓아두는 데서 오는 만족감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 만화가 유루리 마이.

 

"그녀는 심플한 방을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주변을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을 따름이다." - 회사원 오하기.

 

 

 

결혼을 계기로, 애인과 헤어진 후, 동일본 지진을 계기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기면서 등등 다양한 계기로 버리기 선수가 되는 과정이 나오는데요. 다들 한결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부분은 미니멀리스트가 된 후에는 시간 관리도 탁월해지고, 집이 정말 편히 쉴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 되었다는 겁니다.

 

일 년 동안 손대지 않았던 물건을 처분하면 놀랍게도 대부분 해당한다고 해요.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시작하려는 이에게 '일 년 규칙'을 제안하는군요.

 

그렇다고 미니멀리스트가 아닌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잘못된 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요. 나와 다른 생각일지라도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더 힘이 나고 열심히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최선이라고 말하기도 하네요. 이런 맥시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 무조건 한 쪽이 옳다라는 건 아니라는 거죠. 저는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운 삶이었는데 앞으로는 미니멀리스트로 살고 싶어졌어요.

 

물건에 지배당하지 않은 미니멀한 공간을 보니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에 큰 힘을 얻게 되었네요.

블로거 열 명의 미니멀한 생활을 다룬 책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얇은 분량이라 순식간에 읽어버려서 뭔가 아쉽긴 했습니다. 더 더~~ 그들의 집을 구경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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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신나고 따뜻하게 - 3천만이 울고 웃은 경리안의 행복사용지침서
경리안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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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에서 하트 뿅뿅 발사되는 느낌!

즐겁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 지어지네요.

 

파워블로거 경리안 님의 책 <즐겁고 신나고 따뜻하게>.

사실 처음엔 국제결혼을 한 부부의 결혼기 정도쯤으로 생각했다가 스르륵 넘기면서 얼핏 본 사진만으로도 많이 놀랐답니다. 운동하는 여자 편에서 특히 눈 튀어나올 뻔!

 

경리안 이라는 이름은 본인 이름 경리와 남편의 이름 이안을 합쳐 만든 닉네임이라고 해요. 눈썹이 맘에 든다는 말로 맺어진 첫 만남부터 재미있잖아~~~

국제커플로 연애하면서 생긴 많은 에피소드는 울고 웃게 했습니다.

언어를 배워나가면서 재밌는 말실수가 배꼽 잡게 했는데, 올해를 한국어로 이년으로 말한 에피소드는 빵 터졌네요.

 

그냥 장거리 연애도 힘든데 국제연애라니~ 일단 비행기 푯값만 해도 얼마야. 헐~~

하루도 안 보면 죽을 것 같은 시기가 바로 연애 시기 아니겠어요. 그런 와중에 1년간의 한국생활까지 하며 그녀 곁을 지킨 남편의 마음 씀씀이. 왕부럽 그 자체였네요.

 

그런데 국적이 다른 연인들에 대한 편견이 은근 많더라고요.

신기해하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애교 수준이네요. 욕까지 들은 일도 있었다니 생각한 것보다 아직 우리 사회는 불필요한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나 봅니다.

 

 

 

스물다섯 동갑내기의 결혼.

요즘은 결혼 안 하거나 늦게 하는 경우가 많아 일찌감치 결혼한 이 부부를 보니 시작이 좋구나~ 싶었네요. 원래 결혼은 멋모르고 해버려야 ㅎㅎ 이건 살아보니 저도 깊게 공감하는 부분이거든요. 어려운 일이 생기기 마련인 인생살이 고난을 겪을 때, 그 젊음이란 게 하나의 무기로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물론 젊음의 치기로 섣부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 부부를 보면 그런 일은 없겠더라고요.

결혼식을 올리고도 ​비자와 영주권 문제로 무려 2년을 부부로 살지 못한 멘붕 시기도 있었더라고요. 2년 만에 미국에서 둘만의 신혼 생활을 시작했으니 얼마나 애틋할까요 ^^

 

 

 

 

그곳 생활에 적응하면서 그녀는 친구 사귀기, 운전, 뜨개질, 하프마라톤 등 이제 사소한 것 하나라도 처음 해보는 거라면 도전하는 용기를 냅니다.

동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심성 곱다~! 이런 생각 가진 저로서는 길냥이 임시보호도 하고, 입양하며 사는 그들의 모습에 호감지수 더 팍팍 올라가기도 했네요. ㅎㅎ

 

 

 

그중에서 최고봉은 바로 운동. 행복하고 영원한 결혼생활의 첫 단추는 건강한 삶이라는 철학을 벗 삼아 말라깽이 몸에서 건강미 넘치는 근육 몸매로 변신하는 과정이 정말 놀라웠어요. 운동이라곤 전혀 안 해본 일반인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고, 피트니스 모델 기회까지 잡게 됩니다. 운동을 통해 음식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게 됩니다. 우연히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꿈과 목표를 향해가는 발걸음이 멋졌어요.

 

리안 그녀가 소소하게 도전했던 그 모든 것들은 행복하기 위한 방법들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부부의 모습을 보니 질투날 만큼 아름답고 사랑스럽더라고요. 그녀의 긍정 기운이 책을 읽는 내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었네요. 사랑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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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 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당선작
최재원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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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SF 소설 불멸의 단골 소재인 것 같아요. 타임머신 영화 최고봉인 빽투터퓨처를 좋아한다면 시간여행 로망 가졌던 경우도 한 번쯤 있을 텐데요. 만약 어느 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의 나를 변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말이죠.

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당선작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은 헤어진 첫사랑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13년 전 헤어졌던 첫사랑에게서 온 의문의 편지.

자신의 소식을 담은 편지에는 찾지 말라면서도 찾아줬으면 하는 간절함이 담긴, 의도를 알 수 없는 편지였습니다. 마침 이혼을 한 그에게 그 편지는 그녀의 행방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의 스위치를 올려버리네요. ​

 

 

 

그러다 어느 날, 과거로 보내줄 수 있다는 한 노파를 만나게 됩니다. 이 시대에 무슨 타임머신?

노파는 "믿기 싫으면 믿지 마. 누가 억지로 믿으래? 난 아쉬운 거 하나도 없어." 이러는데 오... 이런 말 들으면 밑져야 본전 식으로 달려들게 되죠.

 

그녀와 헤어지기 전으로 돌아가면 두 명의 '나'가 있어 도와주는 역할 정도뿐이지만, 헤어진 직후로 돌아가면 직접 그 시대의 '나'가 된다네요.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현재의 삶을 바꾸고 싶은 마음에 그는 결국 그녀와 헤어진 직후로 시간여행을 하게 됩니다.

 

되돌아간 과거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1일.

그 이상 머무르면 그 세계에서 존재가 사라지고 현재로 되돌아오지도 못한 채 시간의 축에서 미아가 될 거라고 합니다. 한 달 동안 그녀와 다시 만나 확실한 관계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니 쉬운 일은 아니죠. 정해진 인연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첫사랑의 로망과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은 자신이라는 믿음으로 돌진~!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 보니 이래저래 막막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이미 애인이 있는 상태더라고요.  시간여행에서 알게 되는 사실들을 보면 그가 기억하고 있는 그녀와 실제 그녀와 갭이 상당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결혼이 불행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터라 그녀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그 결혼이라도 막자는 심정으로 달려듭니다.

 

 

 

그런데, 그 작전에 방해를 하는 사람이 있네요.

누군가가 또 시간여행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상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첫사랑의 마음을 돌리기는커녕 그가 미래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합니다.

 

"나의 시간 여행은 점점 달달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그것이 알고 싶다」같은 불편한 다큐멘터리로 변하고 있었다." - p172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의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알퐁스 도데의 <별>에 나오는 여주인공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오마주입니다. 목동이 주인집 딸 스테파네트 아가씨에게 별자리 이야기도 들려주며 청순한 사랑을 보여주죠. 이 소설에도 첫사랑에게 별자리를 들려주는 장면이 나오네요. 순수했던 사랑을 다시 한번 찾고 싶은 로망이 생기게 하는 게 첫사랑인 것 같아요.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은 스케일 자체가 크지는 않은 세상입니다.

거창한 타임머신도 없고, 과학기술적인 요소도 전혀 없으면서 이런 타임리프 소설이 나온다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는 과학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 타임리프 쪽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래서 조금 밋밋한 감은 있긴 했네요. 하지만 심사평을 보면 한국적인 점집을 접목한 부분을 좋게 평했더라고요. 신선하긴 했어요 ^^

 

첫사랑과의 두근두근 심리 묘사는 최대한 절제된 상태로 약간은 무미건조한 문체이긴 한데, 감정선을 잘못 건드리면 웹소설보다도 못하게 될 것도 같아 차라리 다행일지도요. 제2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도 당선작이 나왔던데, 이렇게 한 가지 소재로 공모전을 열고 책이 나온다는 게 독자 입장에서는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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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1
신은경 지음, 끌레몽 그림, 손영운 기획,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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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쏙 드는 구성의 인물 이야기 책 만났어요.

와이즈만북스의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시리즈. 10명의 인물을 소개한다는데요, 첫 번째 인물은 창의성 하면 바로 떠오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두 분야 이상을 접목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의융합.

2015 개정 교육 과정에서 정부는 이 창의융합형 인재 성장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었답니다. 우리 아이들을 창의융합 정신이 충만한 사람으로 만들자는 것인데요, 알 것도 같으면서 추상적인 단어.

창의융합형 인재란, 인문학적 상상력,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헥헥)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지? 모호~하다 싶을 땐? 바로 역사 속의 인물 중에서 창의융합형 인재를 찾아 그들의 삶을 살펴보면 아하~! 그들의 강점과 호기심을 본받아 내 가치관, 꿈, 습관 형성에 도움되도록 참고할 수 있겠죠.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레오나르도 다빈치>편에서는 미술, 수학, 의학, 과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다빈치의 일생을 소개합니다.

 

르네상스 중심지가 된 피렌체 문화가 다빈치에게 끼친 영향 등 다빈치가 살던 시대 역사도 꼼꼼하게 다루고, 다빈치가 재능을 보였던 분야의 교양지식도 쏙쏙~

한국사와 세계사 연표, 당대 주변 인물 등 인물의 일생을 통해 역사, 문화, 사회도 두루두루 이해할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이나 설명글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 방식으로 밋밋하지 않은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네요. 사진 자료도 많고, 인터뷰, 편지글 등 초등 고학년 아이가 읽을 때 지루해하지 않았어요.

 

외모와 재능을 타고났어도 사생아로 직업 선택, 교육기회가 없었던 다빈치.

흙수저로 태어났음에도 자신과 시대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었는지 볼 수 있답니다. 르네상스의 가장 중요한 이론가인 알베르티와의 만남은 그의 가치관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네요. 과학에 눈뜨게 한 파올로 토스카넬리의 영향으로 과학기술 분야에도 엄청난 흥미를 보였죠. 해부학을 공부하면서는 의학역사에서 최초의 부검 보고서를, 동맹경화증 원인을 처음으로 알아내기도 했답니다.​ 이는 전문 의학자보다 무려 300년이나 앞선 발전이었다고 해요.

 

 

 

관찰력이 뛰어난 다빈치는 견습생 시절 그림 속 인물들에게 성격마저도 표현해냈고, 옷 주름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은 사실감 있는 표현으로 단순한 모방을 뛰어넘은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미술 분야에서 사실 다빈치는 처음에 크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해요. 피렌체 로렌초에게 인정받지 못한 다빈치는 밀라노로 가서 스포르차 공작의 후원을 받기도 했고,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수아 1세의 후원을 받기도 했어요. 모나리자 등 다빈치의 유명한 작품 다수가 이탈리아가 아닌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식을 좋아한 화가로 끝없는 탐구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남모르는 가치를 발견하는 눈,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 준 독서의 힘, 다양한 지식을 융합한 예술성, 자연에서 배운 바른 인성, 새로운 지식을 창조한 노력, 과학 기술을 결합시킨 창의력. 이 모든 것을 보여준 레오나르도 다빈치, 제대로 창의융합 인재상이군요.

 

 

 

보통 이것저것 관심 많으면 죽도 밥도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솔직히 다빈치도 완성한 작품이 생각외로 적긴 하죠. 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철학, 수학, 해부학, 과학 등 여러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있었기에 결국 몇 점 되지 않는 작품도 명화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 아니겠어요?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시리즈는 앞으로 프랭클린, 셰익스피어, 토머스 제퍼슨, 미켈란젤로, 뉴턴, 괴테, 정약용, 세종대왕, 아인슈타인까지 10명의 인물을 소개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꿈을 꾸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들의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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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음, 고통 그리고 회복 - 여성을 위한 회복 안내서
Vikki Stark 지음, 서미아 옮김 / 학지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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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관계는 끝났어.

아무 예고 없이, 갑자기 아내를 버리는 현상 Wife Abandonment Syndrome (이하 WAS). <버림받음, 고통 그리고 회복>은 아내를 버리는 남편의 특성, 버림받음을 당한 아내의 고통, 자녀들 문제를 다루며 고통으로부터 회복하기까지 이론과 기술을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 비키 스타트는 부부 상담전문가임에도 그녀 역시 실제 WAS 경험자이기에 절절한 심정 고백과 WAS에 대한 깊이가 상당할 수밖에 없었네요. 그녀도 평소 부부간의 불화를 전혀 눈치챌 수 없었고, 책 출간일 사흘 전에 느닷없이 남편이 떠나버려 충격에 허덕였습니다.

 

WAS는 아무 예고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헤어지는 방식과 다릅니다.

행복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감정에 관해 대화를 나누거나, 하다못해 부부싸움 등 냉랭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미 남편이 마음의 결정을 혼자서 다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기 직전 또는 이미 옮기고 나서 아내에게 이별의 말 한마디를 남기는 겁니다. 

 

 

 

 

WAS는 동의 없는 통보.

이별 직전까지도 신경 써 주는 배우자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기에 버림받은 입장에서는 극적인 폭로에 쓰나미 충격이 밀려오게 되죠. 설령 아내가 문제 원인에 일조했을지언정 알려주지도 않고 이별을 통보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당해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 더 어렵기도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지 <버림받음, 고통 그리고 회복>에서는 인간 본성의 깊숙한 면을 살펴봅니다.

중년의 위기를 맞는 남성은 반대로 강인해진 중년의 아내에게 반감이 생기고 스스로에 대한 환멸이 생길 수 있다 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존재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결단이 WAS인 거죠. 이런 행동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여성 혐오, 상호배반적인 감정... 이런 것들이 이 부분과 관련있다는군요. 아들 키우는 엄마로서 내 아들이 나중에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친밀한 유대감이 있는 어린 시절이 정말 중요하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나에 대한 그의 강력한 애정은 기생충 같았다. 그는 내가 절실히 필요했고, 소중한 자신의 삶을 위해 나에게 붙어 기생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그 안의 공허함을 채워 줄 양육자에 대한 행위였다." - p47

 

WAS는 뺑소니 식의 ​이별.

이별을 말한 당일 또는 다음 날 떠나는 남편이 대부분이고, 심지어는 말하기도 전에 이미 떠나버린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딘가로 바로 갈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남겨진 아내로서는 얼마나 배신감이 들까 싶네요. 이때의 남편 대부분은 불륜인 상황이 압도적이거든요. WAS의 다양한 사례를 읽으면서 정말 욕지기가 나올 정도로 읽는 저도 그 감정에 동화되어 어찌나 성질이 나는지.

 

사랑했던 남편, 든든한 아빠였던 이가 이제는 무례하고 이기적인 낯선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내에게는 거짓말, 배신으로 생긴 트라우마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리 잡게 됩니다. 이런 트라우마를 겪으면 자기보호에 대한 무관심이 커진다고 해요. 한마디로 멍~해지는 거죠. 기본적인 신뢰감에 손상 입게 되니 믿을 사람도 없게 되고요. 갑작스러운 가족 붕괴로 자녀 문제도 심각합니다.

 

 

 

그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사고와 행동방식을 <버림받음, 고통 그리고 회복>에서 7단계로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재빠른 대응방법과 회복을 위한 전략, 삶을 긍정하게 하는 비결과 회복을 위한 전략 등 이런 기술을 활용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잘 사는 것이 최고의 복수다."라는 걸 실천하게끔요.

 

떠나버린 배우자가 있는 경우, 회복하고 싶은 부부관계를 위해, 버림받은 친구나 가족이 있는 경우... WAS를 향해 내 결혼생활이 가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하다면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당신은 피해자였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당신의 정체성이 되도록 놔두지는 말자." - p114​

 

친구나 가족이 버림받았을 때 눈치 없는 말 하지 않도록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알려주는 Tip을 보면서 순간 어이상실 웃음도 나긴 했는데, 직접 겪지 않은 일을 두고 말할 때 얼마나 우리가 쉽게 말을 내뱉는지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네요. 물론 도움이 되는 소중한 말도 따로 모아 알려주고 있답니다.

 

해지고 건강해지기 위한 그녀들의 전투!

미래를 바라보는 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언을 아낌없이 준 <버림받음, 고통 그리고 회복>. 버림받음을 새롭게 얻은 삶으로 대체해나가는 과정에 꼭 필요한 책입니다.

 

"이건 나에 관한 것이다. 내 치유, 내 성장, 그리고 내 삶에 대해 내가 어떡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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