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떠나는 수밖에 - 여행가 김남희가 길 위에서 알게 된 것들
김남희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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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3년 차 여행자가 고백하는 여행의 고백록이자 시대를 통과하며 삶을 마주한 기록 <일단 떠나는 수밖에>. “여행이란 결국 낯선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부수는 행위”라는 고백을 통해 여행의 이유를 새삼스럽게 묻게 만듭니다.


그가 이끄는 여정은 화려한 여행지가 아닌 타인의 삶에 스며드는 길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유목민 천막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흙먼지 속에서, 루마니아의 농가에서 우리는 타인의 삶을 만납니다. 여행의 진짜 목적지는 낯선 풍경이 아니라, 낯선 시선으로 자신을 다시 만나는 그 자리라는 걸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1부에서는 중앙아시아부터 유럽까지 작가가 걸어간 다양한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우리에게 낯선 중앙아시아 국가들부터 루마니아, 조지아, 스페인까지 다양한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풀어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가 단순히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로서 현지를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유목민들의 텐트에서 잠을 자며 "새삼 너무 많은 것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타지키스탄 파미르 고원에서는 표면적인 관광지가 아닌 진짜 그 나라의 모습을 찾아가는 그의 여행 철학을 보여줍니다.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위한 여행이 아닌, 진정한 문화적 교류를 추구하는 여행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조지아에서의 경험을 통해서는 "여행의 끝말은 언제나 같았다. '떠나길 참 잘했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여행의 과정에서 겪는 모든 어려움과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결국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2부에서는 작가의 개인적인 변화와 성장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를 직시하는 그의 현실적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작가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부터 방과후 산책단 리더까지 말 그대로 N잡러의 삶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그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의 경험은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연결감이 주는 특별한 기쁨을 보여주고, 프랑스 몽블랑에서의 트레킹 경험은 걷고 먹고 자고 일어나 다시 걷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서 삶의 본질적인 리듬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3부는 가장 묵직한 울림을 남깁니다. 여행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통찰합니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더욱 절실히 실감하게 되는 건, 앓고 있는 지구라며 여행자로서의 윤리적 딜레마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보여줍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조금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된다”라는 프롤로그의 문장은 에필로그에 이르러 완성됩니다. 여행을 통해 나와 타인의 경계를 흐리고, 지구의 고통을 감지하며, 작고 사소한 것들의 무게를 비로소 실감하게 됩니다.


<일단 떠나는 수밖에>는 우리 모두의 여행을 위한 출발선 선언문입니다. 목적지가 없더라도 효율적이지 않더라도 때로는 실패하고 길을 잃더라도 떠나는 행위 그 자체가 삶을 확장시키는 일임을 거듭 말해줍니다.


김남희 작가가 23년간의 여행을 통해 얻은 것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열린 사고를 갖게 되는 과정, 연결감의 발견, 감사의 마음 등 여행이 주는 진짜 선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 가장 큰 선물은 포기하지 않는 힘이라고 합니다. 여행에서 겪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뀌게 됩니다.


여행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삶에 관한 책입니다. 작가가 "여행이란 결국 낯선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부수는 행위"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진정한 여행은 물리적 이동을 넘어서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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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 하루 10분, 고요하게 읽는 삶의 본질
제이한 지음,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작 / 리프레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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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Walden)』 속 문장들을 건져 올려 오늘의 언어와 감각으로 새롭게 빚어낸 사유의 에세이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소로의 문장을 중심축으로 삼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삶의 피로와 내면의 공허에 질문을 던지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 제이한(J.Han)은 하루 10분, 삶의 본질, 고요, 자립, 자연 그리고 나다움의 회복이라는 주제를 따라가며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꺼내듭니다. 각 장마다 월든의 문장을 중심으로 '숲에서 들려주는 한 문장', '소로에게 배우는 작은 용기', '지금 당신에게 묻는다면' 등의 키워드를 통해 사유를 끌어갑니다.


소로가 말한 '조용한 절망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재의 우리와 겹쳐 보입니다. SNS 피드를 무한정 스크롤 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의미 없는 업무에 매몰되어 진짜 삶을 놓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자는 삶의 표면이 아닌 그 깊이에 다가서야 진짜 삶이 보인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묻는 문장들이 고요한 질문처럼 펼쳐집니다.


바쁨 자체를 가치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각성을 요구합니다. "나는 삶의 본질적인 사실들과 마주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다."라는 문장은 감정만으로 호소하지 않습니다. 소로가 자신의 삶을 실험하고자 1845년 월든 호숫가로 들어갔던 그 마음을 다시 불러냅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내면의 리듬을 되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고요함임을 강조합니다. "나는 고독만큼 친근한 친구를 본 적이 없다."라는 소로의 고백은 외로움과 고독을 같은 것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소로는 혼자 있는 시간에서 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저자는 이를 통해 스스로의 고독을 환대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이 건강하다고 느낀다."라는 문장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떻게 내적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설명합니다.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과 만나는 시간은 혼자일 때 찾아온다는 걸 강조합니다.


"천국은 우리 발밑에도 있다."라는 문장은 우리가 흔히 미래나 이상향에 두는 행복의 무게중심을 바로 지금, 여기로 끌어내립니다.


"자연은 결코 서두르지 않지만, 모든 것을 이룬다."라는 문장은 자연의 시계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삶의 방향을 되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짚어줍니다. 도시의 속도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자연의 리듬은 낯설지만 곧 익숙해져야 할 '다른 시간'입니다.


더불어 충분히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바쁜가이다."라는 문장을 통해 여백이 있는 삶에 대해 일깨워 줍니다. 여백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무언가를 곱씹는 시간임을 강조합니다. 이 여백은 사치가 아닌 필수입니다.


또한 "의식적으로 살아라."라는 문장에서는 삶은 '더 많이'가 아니라 '더 깊이' 살아가는 데서 비로소 빛난다는 걸 짚어줍니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넓은 네트워크를 추구하기보다 한 사람으로서의 존재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야말로 삶의 본질에 다가가는 길임을 들려줍니다.





마지막으로 고요 속 사유를 통해 회복한 나다움을 삶 속에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를 다룹니다. 소로는 자연을 통해 사라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삶의 무상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더욱 뜨겁게 살아야 할 이유를 부여합니다.


『월든』의 철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은둔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그 상상은 실행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삶을 유예하는 대신 지금 여기서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것 말입니다.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은 가벼운 분량임에도 반복해 읽고 사유하며 결국 삶의 방식까지 바꾸게 만드는 묵직한 책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전의 언어가 제이한 저자의 감각을 통해 우리 곁에 한 문장씩 내려앉습니다.


"나는 삶의 골수를 빨아들일 만큼 깊이 살고 싶었다."라는 소로의 문장을 되새기며 오늘 하루의 리듬을 천천히 다시 조율해보세요. 하루하루를 너무 빠르게 소비하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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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없이 - 선한 나, 악한 나, 아름다운 나에 대하여
폴리나 포리즈코바 지음, 김보람 옮김 / 북스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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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세계적 슈퍼모델이 되기까지의 여정과 함께, 화려한 외적 이미지 뒤에 숨겨진 내면의 갈등을 드러낸  폴리나 포리즈코바의 에세이 <필터 없이>.


아름다움을 단순한 외적 특성이 아닌 상태로 재해석하는 지혜, 30년을 함께한 뮤지션 남편의 사망 후 겪은 복잡한 감정들 그리고 나이 듦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저자의 시각이 와닿은 책입니다.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화려한 조명 아래 모든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살아가는 동안, 정작 자기 자신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마는 아이러니.


<필터 없이>는 세계적인 슈퍼모델이자 배우로 활동하며 아름다움의 상징처럼 살아온 그가 마침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내 일은 상품이 팔리게 하는 것이었다. 내 사진과 영상은 상품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무분별하게 변형되었다." - p19


자신의 정체성이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의해 어떻게 조각되고 왜곡되었는지를 들려줍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는 실존적 딜레마의 극단적 사례를 겪은 겁니다.


포리즈코바의 삶은 냉전 시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시작됩니다. 부모와 어린 나이에 생이별하고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이후 가족과 재회해 스웨덴으로 갑니다. 낯선 환경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열다섯 살에 모델로 데뷔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극적인 변화를 겪은 시간들을 담담히 풀어냅니다.


아름다움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겪은 극단적 경험은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옵니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정의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그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가 됩니다.


저자는 아름다움을 단순한 외적 특성이 아닌 하나의 상태로 재정의합니다. 아름다움을 명사(소유할 수 있는 것)가 아닌 형용사(상태)로 인식하는 시각 전환이 흥미로웠습니다. 아름다움을 위계적이고 경쟁적인 가치가 아닌, 다양하고 복합적인 경험으로 재해석하는 계기가 됩니다.


세계적인 명성이 가져다준 특권과 함께 그 이면에 숨겨진 고독과 소외감을 조명하기도 합니다. 1988년 에스티로더와의 역대급 계약으로 정점에 오른 그녀의 커리어가 얼마나 큰 대가를 요구했는지, 그 화려함 뒤에 얼마나 많은 타협과 자기 검열이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포리즈코바의 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록밴드 '더 카스'의 리드싱어 릭 오케이섹과의 결혼 생활과 상실의 경험입니다. 이혼 이야기가 오가던 시점에 남편이 갑자기 사망하고, 남편의 유언장에서 자신이 제외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때의 복합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를 솔직하게 그려냅니다.


개인적 비극을 넘어 여성의 정체성과 독립성에 관한 더 깊은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그가 경험한 감정적 종속과 자기 회복의 과정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경험으로 승화합니다.


<필터 없이>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나이 듦에 대한 재인식입니다. 반연령주의 활동가로 거듭난 저자는 젊음과 탄력을 지향하는 뷰티 산업의 협소한 아름다움 기준에 맞서, 시간의 흔적이 담긴 몸에 대한 경이로운 찬사를 보냅니다. 자기 위안이 아닌 여성의 몸을 둘러싼 사회적 담론에 도전하는 정치적 행위이기도 합니다.


"자기 수용의 전쟁에서 내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이 전쟁은 나를 지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자신감, 자기 확신, 자기 수용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다." - p301


포리즈코바가 자신의 삶을 통해 체득한 지혜의 결정체 <필터 없이>. 나이 듦을 쇠퇴나 상실이 아닌, 자기 해석과 선택의 깊이가 더해지는 풍요로운 과정으로 재구성합니다.


특히 용기에 대한 말이 와닿습니다. 그는 용기를 일생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자신의 취약함과 상처를 대중 앞에 드러내는 용기. 그녀의 여정은 타인의 기대에 갇혀 살던 많은 이들에게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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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코코 Coco - 국내 유일 전체 대본 수록! Disney, Pixar Best Collection 시리즈
라이언 박 해설 / 길벗이지톡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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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시리즈 신간은 극장에서 수많은 관객의 눈물을 자아냈던 <코코(Coco)>입니다. 죽음과 기억, 가족과 용서를 다룬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영화의 대사를 옮기기만 한 게 아니라 영어 공부와 감성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구성된 스크립트북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코>의 전체 대본을 수록했고, 원어민 성우의 오디오, 그리고 워크북까지 갖추어 영어 독학자와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다시 찾고 싶은 모두를 충족시키는 책입니다.





초반에는 미구엘이 속한 가족의 배경과 음악에 대한 열망을 다룹니다. "No music! 음악은 안 돼!" 하며 가족은 음악을 금기시하고 있고, 미구엘은 그 안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이 파트에서는 영어 표현 중 가족 내 갈등, 금지 명령, 감정 표현을 익히기에 적절한 문장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토리를 따라가며 맥락을 이해하게 되니 감정의 뉘앙스까지 파악할 수 있어 영어 회화에 생명력을 더해줍니다.


스크립트북은 대사(dialogue)와 지문(action descriptions)이 모두 수록된 걸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전체 대사를 영어와 한국어 모두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면의 전환, 인물의 행동, 배경의 묘사 등을 포함하는 비언어적 서술의 지문도 있어 좋아하는 장면의 비하인드까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스크립트북은 영화의 자막 수준을 넘어서 한 편의 영화 전체를 책으로 옮긴 대본집입니다.


오른쪽 하단에는 단어장을 따로 만들 필요 없이 영어 단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해석 페이지를 가리며 원문만 읽는 연습도 가능합니다.


픽사 특유의 스토리텔링 철학이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감정적 몰입도를 잃지 않는 문장들 덕분에 기계적인 암기나 문법 학습과는 다른 차원의 영어 공부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주제가 Remember me의 깊은 여운까지. 음악과 감정의 통로가 되는 과정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실전 회화에 유용한 표현을 모은 워크북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코코>의 전체 대사 중 실용적인 문장 100개를 선별했습니다. 각 표현이 어떤 장면에서 쓰였는지, 일상에서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예문을 함께 보여줍니다.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살아있는 영어 표현으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 원어민들이 쓰는 자연스러운 표현을 익히는 데 유용합니다.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짧고 간결하게 표현하면서도 문법 구조가 명확해 영어 초보자부터 추천합니다. 스크립트북 한 권으로 눈과 귀, 마음까지 채워지는 영어 공부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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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겨울이 남긴 것들 - 암은 씨앗이고 꽃이고 열매였다
이경연 지음 / 나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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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겨울을 통과한 자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 <인생의 겨울이 남긴 것들>. 이경연 저자는 2017년 유방암 진단 이후 항암치료 대신 자연치유법을 택했고 그 선택으로 8년을 건강하게 살아내며 깨달은 지혜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인생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겨울'을 어떻게 지혜롭게 통과하는지, 암이라는 시련을 겪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실존적 물음들과 그것을 통과한 자만이 내놓을 수 있는 답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고통이 전혀 다른 얼굴로 변모할 수 있다는 기록입니다.


암이라는 병은 질병이기 이전에 세계관의 붕괴이자 모든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단절입니다. 병원의 표준 치료 프로토콜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의 믿음으로 길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이 선택은 단순한 의료적 결단이 아닌 삶의 태도를 전환하는 도약이었습니다.


암 진단 이후 오히려 특별한 힘을 느끼게 된 역설적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공포나 절망 대신 이 경험을 인생에 던져진 별일로 받아들인 저저의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슬픔과 두려움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는 미처 몰랐던 자신의 내면의 강인함을 발견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암이라는 위기가 오히려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힘을 일깨운 겁니다.


병을 마주한 자신이 삶을 더 섬세하고 깊게 살아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치 예상치 못한 여행지에 도착한 여행자처럼 호기심과 개방적 태도로 이 새로운 경험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주의 깊게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평소 무시했던 몸의 미세한 변화들이 사실은 중요한 메시지였음을 깨닫습니다.


저자는 점차 환자에서 여행자로 그리고 치유자로 변모해 갑니다. 뉴스타트 자연치유법과 땅과 접하는 어싱, 명상 등 비의료적 요법들이 단순한 도구가 아닌 태도이자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후성유전학을 공부하며 저자의 선택이 감정적 믿음에만 의존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치유 과정에서 믿음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믿음은 종교적 의미뿐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 몸의 자연치유력에 대한 신뢰를 포함합니다. 정신과 신체의 연결, 특히 마음가짐이 신체적 회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현대 의학의 연구 결과들을 인용하며 설득력을 더합니다.


저자는 ‘감사’를 마중물로 삼습니다. 감사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이며 그가 강조하는 치유의 힘이기도 합니다. 감사 100가지 리스트는 생존을 넘어서 삶을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속한 치유공동체 ‘따동’과 ‘꿈독’, 맨발걷기 모임 ‘오구맨발러즈’에서의 경험을 통해 고통이 결코 혼자의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선한 감시자들이라는 표현은 공동체가 단순한 위로 이상의 존재, 즉 삶을 함께 살아내는 공동 주체임을 말해줍니다.


고통 속에서 길어낸 통찰과 믿음이 어떻게 일상의 감각을 바꾸었는지를 조근조근 들려줍니다. 암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얻게 된 것들을 자산으로 명명합니다. 고통이 일시적인 고장이 아닌, 성장과 확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암을 겪고 이겨낸 여정은 고통의 극복으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정체성의 재구성이었습니다. 단 하나뿐인 유일하고 나다운 하나의 꿈을 따라가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은 '단유나함 따꿈지기 이경연'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는 저자. 단순한 낙관이 아닌 시련을 통과한 이만이 발화할 수 있는 실천적 언어가 담겨 있습니다.


인생의 겨울이 남긴 다양한 선물은 참 많았습니다. 삶의 우선순위 재정립, 깊어진 관계, 일상의 소소한 기쁨에 대한 감사, 자신의 내면에 대한 더 깊은 이해... 이 모든 것이 역설적으로 암이라는 경험을 통해 얻은 선물들입니다.


고난이 어떻게 성장과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생의 겨울이 남긴 것들>. 암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의 인생의 겨울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위기를 마주하는 새로운 관점과 지혜를 선사합니다.


모든 겨울이 그렇듯 가장 춥고 어두운 시간도 결국 지나가며, 그 겨울이 남긴 것들이 때로는 가장 값진 인생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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