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뭐 다른 것도 없었던 영화.
원작을 좋아한다면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하드 정리하다가 사진이라도 올릴 요량으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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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8-03-16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했던가요? 영화화된다는 얘긴 들었었는데...

이매지 2008-03-16 09:12   좋아요 0 | URL
아마 개봉 안 했었을꺼예요-
저도 어둠의 경로로 구해서 봤구요 ^^;;;
 



  


  최근 <SP>로 급 관심대상이 된 오카다 준이치. 비록 여느 일본 연예인들이 그렇듯 좀 짧은 감은 있었지만 호감이 생겨서 그가 출연한 다른 드라마를 몇 편 보게 됐다. <막내 장남 누나 셋>같은 경우에는 나름 귀여운 구석은 있었지만 오카다 준이치가 메인이 아니라 아쉬움이 남아서 중간에 하차하고(홈드라마를 별로 안 좋아하는 탓도 있다.) 쿠도 칸이 각본을 쓴 <키사라즈 캐츠아이>를 보게 됐는데 이 드라마에 대한 호평을 많이 들어서 처음에는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몇 화 보면서 유치하다는 생각을 했던. 하지만 어느 순간 9편의 드라마를 싹 보고 일본 시리즈와 월드 시리즈까지 죄다 섭렵하게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취직을 하거나 진학을 하기보다는 그냥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야구를 하며 지내는 다섯 명의 친구들. 그들 가운데 중심에 놓이는 붓상. 암에 걸려 이제는 6개월 밖에 못산다고 시한부 판정을 받지만 그는 끝까지 야구나 하며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살다가 떠나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도둑질을 시작하게 된 그들. 그들은 키사라즈 캐츠아이라는 도적단을 만들어서 기껏 물건을 훔쳐서도 좋은 일에 써버리고 만다. 그들의 유쾌하고 즐거운 나날이 이어진다. 



  드라마 판을 볼 때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일본 시리즈에서는 윤손하가 붓상의 운명의 그녀로 등장해 재미를 더해줬고(극중 윤손하의 이름은 육회다-_-;;), 월드 시리즈에서는 '그것을 만들면 그가 돌아온다'라는 붓상의 외침처럼 다시 돌아온 붓상과 친구들이 바이바이를 하게 되는 장면이 등장해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시리즈가 키사라즈 캐츠아이의 백미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드라마나 월드시리즈도 쿠도 칸의 작품다운 재미를 줬다. 기존에 쿠도 칸의 다른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익숙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듯. 



  이 시리즈를 다 보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에 떠오른 노래 한 구절. "얏사이 못사이 얏사이 못사이, 소래소래~" 순간 나도 모르게 얏사이 못사이를 출 뻔한;;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누구나 얏사이 못사이의 매력에 빠질 듯.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 때문에 생겨난 정체불명의 괴물까지도 얏사이 못사이를 추며 돌아가는 모습과 위조지폐 원판을 회수하기 위해 붓상을 쫓던 이가 얏사이 못사이 노래가 나오자 자신도 모르게 얏사이 못사이를 추는 장면은 압권!)



  일본 드라마답게 만화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우울하고 기분이 다운 될 때 본다면, 혹은 일본 드라마에 매너리즘을 느낄 때 본다면 만족할만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간만에 낄낄거리며 드라마를 본 듯. 스토리는 다소 아쉬울 지 몰라도 캐릭터들의 매력이 충분히 스토리를 커버해주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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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8-02-0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며칠 전에 다운받아 두었는데..이매지님 글 읽으니 괜챦을 것 같네요^^

이매지 2008-02-10 10:26   좋아요 0 | URL
평소에 쿠도칸 드라마를 좋아하셨다면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아요-
굉장히 평이 갈리는 작품이라 선뜻 추천하기는 힘들겠지만요 ㅎ
 









우연히 만난 금발의 여배우.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포와로에게 남편이 이혼해주지 않는다며 그에게 잘 얘기 좀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녀의 부탁을 선뜻 들어주는 포와로. 하지만 곧 그녀의 남편은 살해당하고, 그녀는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금발이 주는 이미지에 걸맞게 별 생각없이 허영심만 가득해 보이는 여배우. 곤경에 빠진 그녀를 구해주기 위해 포와로는 나름대로 조사를 시작하고 의외의 사실을 밝혀내는데...

애거사 크리스티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인 포와로 역은 기존에도 몇 번이나 포와로로 출연한 바 있는 피터 유스티노프가 맡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그렸던 포와로의 이미지와는 좀 달라서 처음에는 거부감도 들었던 배우인데(책 속에서의 포와로는 땅딸망하고 왠지 왜소한 느낌이었는데 피터 유스티노프는 체격도 좀 있는 편이라 포와로와 비슷한 건 수염과 태도 뿐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보다보면 독특한 발음(아마도 포와로가 구사했을 법한 벨기에식 영어 발음이 아닐까?)과 함께 친숙한 이미지가 들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는 책과 비슷해서 원작을 읽은 독자라면 원작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나야 원작을 읽은 지 워낙 오래되서 가물거리는 기억으로 새삼스럽게 봤지만. 나름의 반전은 약한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답게 평균 이상은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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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어떤 역할이든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내는 황정민, CF에서는 매 번 대박이지만 영화만큼은 불안불안한 전지현. 이들이 만난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감동과 재미, 그리고 교훈을 잘 버무린 영화였다.



  휴먼 다큐를 몇 년 째 찍고 있는 수정. 시청자의 감동과 재미를 위해 억지로 설정까지 해가며 찍는 다큐에 신물이 난 그녀는 밀린 월급 대신 카메라를 들고 아프리카에 간다며 회사를 나온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있는 동료에게 전화를 해보니 사자에게 물려 팀이 철수하고 있다고 한다. 계획이 틀어져버려 넋 놓고 있는 사이 카메라까지 날치기 당하고, 그러던 와중 한 남자 덕분에 날치기에게 다시 카메라를 찾게 된다. 자신이 슈퍼맨이라고 하는 이 남자는 현재는 대머리 악당이 집어 넣은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초능력을 쓸 수 없지만 슈퍼맨이 그러하듯 남을 도우며 살아간다. 제 정신은 아닌 것 같은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 수정은 그를 휴먼다큐의 소재로 삼아 촬영을 시작하게 되는데...



  '쇠문을 여는 것은 큰 힘이 아니라 작은 열쇠입니다'라는 한 마디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신경쓰며 살기에는 너무 바쁜 현대인들. 타인의 불행을 접하면서도 그들은 선뜻 자신의 힘을 나눠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누가 싸워도, 누가 사고가 나도 그저 멀찌감치서 바라보기만 할 뿐, 자신의 삶에 저런 일이 생기지 않았음을 안도해하며, 타인의 삶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을 뿐, 자신이 그 삶에 끼어들 생각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 슈퍼맨을 통해 작은 힘이라도 모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왜 그렇게 사람을 돕느냐는 수정의 질문에 슈퍼맨은 남을 돕는 것은 즐겁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별다른 초능력이 없어도, 큰 힘이 없다고 해도 작은 힘이라도 모으면 조금씩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였다. 



  <말아톤>과 오버랩되는 부분도 많았고, 전지현의 연기도 여전히 뭔가 부족해보였고, 전반부에는 슈퍼맨의 기행을 보여주며 코믹쪽으로 흘러가던 이야기가 후반부에는 휴머니즘으로 바뀌어갔다는 점 등이 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무던하게 괜찮은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말아톤>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던하게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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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상을 수상했고, 독일 영화라는 점때문에 막연히 어렵겠다는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호평을 보면서도 왠지 자꾸 미루고 또 미뤘던 작품. 하지만 무슨 바람이 들어서인지 별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다가 점점 영화에 빠져들어버렸다. 영화를 보며 진정한 자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동독의 국가안전부의 요원인 비즐러 중위.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같았던 그에게 극작가인 드라이만에 대한 감시임무가 떨어진다. 처음에는 딱딱한 태도로 감시에 임했던 비즐러. 하지만 드라이만과 그의 연인인 크리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엿들으며 점점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스승의 자살로 인해 충격을 받은 드라이만이 동독의 현실에 대한 기사를 쓰기 시작하고 이를 알고 있는 비즐러는 그의 행동들을 덮어주며 암묵적으로 그와 공범이 된다. 그렇게 그동안 자신을 지배해온 신념을 버리고 위험하지만 인간다운 삶을 얻게 되는데...



  이 영화 속에서는 국민의 모든 생활을 감시하고 있는 동독에 대한 비판이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통일이 되고 그런 감시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자유는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유로운 국가 하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유는 모두가 같은 신념을 가지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자신과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맞추려고만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억압과 통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가 주는 행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며 왜 비즐러는 드라이만을 그렇게 도운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드라이만을 돕는다고 해서 그에게 일어난 것은 그 임무(드라이만에 대한 감시 업무)가 실패한 뒤 20년을 편지 검열부에서 일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드라이만의 새로운 작품을 구입하며 포장을 해드릴까요라고 묻는 점원에게 "This is for me"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그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드라이만을 도운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 생활하며 그 자신을 위해 변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비즐러가 자신을 위해 한 일을 알게 된 드라이만이 비즐러와 만나 감사의 마음을 표했더라면 이 영화는 상투적이긴 해도 그런대로 좋은 모양새를 만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 때는 정부요원이었지만 이제는 신문 배달부가 된 비즐러를, 드라이만은 멀리서 지켜볼 뿐 만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그의 새 작품을 비즐러에게 바침으로써 자신의 감사를 전한다. <선한 사람들을 위한 소나타>라는 드라이만의 책 제목처럼 이 영화는 아직도 마음 속에 작은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이 세상에도 아직은 희망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영화를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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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2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내 인생 최고의 영화야!라고 꼽기로 결정했어요. 정말 감동 백만 배였어요ㅠ.ㅠ

이매지 2008-01-27 18:51   좋아요 0 | URL
저도 감동 백만배였어요.
그 피아노 연주나올 때부터 흔들렸던.

깐따삐야 2008-01-2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도 보셨군요! 저도 이 영화 참 좋게 봤는데. 비즐러가 도운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겠죠? 정말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영화에요.^^

이매지 2008-01-27 18:52   좋아요 0 | URL
만약 남을 위해했다면 어떻게든 생색을 냈겠죠? ㅎㅎ
저도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영화인데,
네이버같은데 보니 평이 극단적이라 놀랐어요.
다행히 여기엔 비슷한 공감대를 가진 분들이 많으신 듯^^

2008-02-02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02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