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
최정동 지음 / 푸른역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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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부쩍 연암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듯 하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난지 2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 때문인지, 아니면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의 영향인지, 제법 연암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서 평소 연암을 좋아하던 나로써는 왠지 이런 저런 방면으로 그를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 때문에 이 책이 나왔을 때도 '연암이 갔던 그 길을 다시 밟아본다는거지?'라는 생각에 잔뜩 기대를 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책은 50프로 정도의 만족감만을 줬다.

  얼마 전, 겨레고전문학전집에서 북한의 학자인 리상호가 한역한 열하일기가 출간됐다. 그 책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사전만한 책이 세 권이나 되니 암만 내용이 이해하기 쉽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터. 나 또한, 그 책의 초입부까지만 읽었을 뿐, 본격적인 내용에는 발도 디디지 못했다. 그 때문일까? 이 책에서 안내하고 있는 모습들을 100프로 공감하면서 읽기는 어려웠다. (물론, 저자느 열하일기의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하고 있기는 하다)

  이 책에는 지은이 외에도 10명 가량의 동행인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한, 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기획된 중앙일보의 연행단으로 연암의 발길을 뒤 따른다. 하지만, 그 10여명의 사람들은 이 책에서 부수적인 인물에 불과하다. 물론, 그들의 여행담도 중요하지만, 내가 얻고자 했던 지식의 방향과 맞지 않아서인지 그냥 시시껄렁한 여행담같이 느껴졌다. 물론, 연암의 발자취를 따라 그 곳의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이해도를 높이는 건 좋았지만, 그마저도 칼라 사진이 아니라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고...

   쉽고 재미있게 연암의 사상을 풀어가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여졌고, 한 분야에서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여행을 하면서 서로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해주는 모습은 부럽게 느껴졌다. 일반인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쉽게 쓰여졌기 때문에, 혹 연암의 사상에 호기심을 가지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연암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읽어봄직한 책이긴 하지만, 이 책만을 통해서 연암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바라지 않기를. 그저 그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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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내전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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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리아 전쟁기>로 만나본 카이사르의 매력과 드라마 Rome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내전기>까지 손에 들게 되었다. 갈리아 전쟁이 무려 8년간 지속된 전쟁이었다면 뒤이어 벌어진 내전은 약 5년간 지속된다. 그 중 책에서는 그 가운데서 가장 핵심적인 1년 여간의 이야기가 보여진다. (잔당을 제거하는 데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갈리아 전쟁기>는 한해마다 챕터가 나눠져 상대적으로 나눠서 읽을 수 있었다면, <내전기>의 경우에는 크게 내전의 시작, 승리와 패배,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대격돌로 나뉘어져 중간에 끊어서 읽기가 상당히 애매했다. 자칫하면 전쟁이 흐름을 놓쳐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책의 분량은 <갈리아 전쟁기>보다는 좀 더 적은 편이다. 또, 갈리아 전쟁기에서는 낯선 부족들의 이름에 당황을 했다면, 이번에는 낯선 부족보다는 지명 때문에 나름의 곤란을 겪었다. 내전은 단순히 이탈리아 내에서 벌어진 것이 아니라 폼페이우스가 자신의 세력의 기반이 있는 그리스쪽으로 건너가버렸기 때문이다. 군사적으로 봤을 때나 자금력으로 봤을 때 전쟁은 전적으로 폼페이우스에게 유리했다. 하지만, 폼페이우스의 병사들은 오랜 기간 전쟁을 겪지 않았지만, 카이사르의 병사들은 갓 갈리아 전쟁을 수행했던지라 숙련도가 더 높았다. 결국은, 승부처는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의 역량의 차이였던 것이다. 갈리아 전쟁에서는 거의 승리로 일관했다면, 이번 내전에서는 카이사르도 패배를 한다. 그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는 더욱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같은 민족간에 벌어지는 전투는 더 비참하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카이사르는 명예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다투는 모습은 그리 호감이 가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이민족을 상대로 벌이는 <갈리아 전쟁기>가 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내전기>도 그 나름의 재미는 있지만, 단순한 전투의 나열에만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머리 속에 전투장면을 그리면서 보는 일은 왠지 책을 읽으면서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내가 전투를 한 것도 아니면서...

  루비콘 강을 건너며 "이 강을 건너면 인간 세상이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비참해진다. 나아가자, 신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주사위는 던져졌다."라고 한 카이사르. 그는 내전에서는 승리했지만, 결국 암살당함으로 비참해진 것이 아닐까? 그것도 신들의 뜻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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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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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나 한 번쯤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가끔은 물건을 어디다 뒀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 머리를 쥐어 뜯기도 하며, 가끔은 다른 사람이 "너 그 때 그랬었잖아."라고 말하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은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우리 생활의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심리학과 연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문들 중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잡아당기는 것은 심리학일지도 모른다. 이 책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는 세상을 바꾼 10가지의 위대한 심리 실험이 등장한다.

  내가 심리학을 처음 접했던 것은 '교육심리학'을 통해서였다. 교직이수를 하지도 않으면서 잠시 교육대학원에 뜻이 있어 교직 과목을 몇 과목 들어놨었는데 사실 다른 과목은 좀 재미없었지만, 교육 심리학만큼은 재미있었다. 몇몇 실험들(유명한 파블로프의 개, 피그말리온 효과, 플라시보 효과 등)을 통해서 약간이나마 들여다본 인간의 심리는 미묘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그 때문에 심리학에 약간의 관심을 가지게 됐지만, 내가 접한 심리학과 관련된 책들은 너무 딱딱하게 쓰여졌었고, 그렇다고 너무 대중적인 책을 고르자니 가벼워보였는데, 이 책은 그 중간에 서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만 나열하고 있지 않다. 10가지의 실험이 어떤 것이었음을 보여주고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가고 있다. 스키너의 보상과 처벌에 관한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정말 인간이 어떤 사람이 주무르는대로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딸인 데보라를 상자 속에 집어 넣어 인간의 심리를 주무를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은 무서웠다. 그렇지만 스키너는 그런 일련의 실험들을 통해서 하나의 이론을 발표해낸다. 사람들이 왜 불합리한 권위 앞에서 복종을 하는가에 대한 밀그램의 실험도 놀라웠다. 만약 내가 그 실험에 참가했더라면 아마 나도 전기 충격의 강도를 높여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로젠한의 가짜 정신병 환자 연구였다. 이 실험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하던 놀이가 생각나서였다. 고등학교 때 쉬는 시간에 수다를 떨다가 지겨울 때면 친구들과 나는 '우리만 빼고 교실에 모든 사람이 미친놈이다.'라는 가정을 세우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라본 적이 있다.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정말 미친놈처럼 보였던 그 놀이(?)는 정말 배꼽을 잡고 웃었던 기억 중에 하나이다.

  그 외에도 스킨쉽이 사랑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할로의 철사 원숭이 실험이나 로프터스의 가짜 기억 이식 실험, 뇌의 일부를 잘라내는 모니즈의 실험 등 흥미로운 실험들이 실려 있다.

   실험을 행한 학자들은 솔직히 말하면 제정신이 아닌 듯 싶다.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까지는 어떻게 이해하겠지만, 인간을 상대로 실험을 하는 것은 왠지 비인간적인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것이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해 이루어진 실험이라고 할지라도 그 과정은 너무 잔인하다. 어찌보면 괴물과 같은 학자들. 그들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는 너무 모호하다. 분명, 우리의 삶은 그들의 실험을 통해서 변화했으니까 말이다.

  나처럼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막상 전문적인 책을 읽자니 왠지 거리낌이 들고, 그렇다고 대중을 상대로 한 너무 가벼운 책은 싫다는 사람들이 읽으면 만족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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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1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5-12-01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사실 민망합니다 )
 
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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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라는 것은 그 대상이 누구이냐를 불문하고 주위 사람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한다.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떠나도 아쉬움이 남겠지만, 하물며 제 명을 못 누리고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 그 안타까움은 그 대상이 일반인이라고 할지라도 클진대. 한 나라를 지배하는 왕이 의문스럽게 갑자기 비명횡사한다면 어떨까? 이 책에는 그렇게 의문을 남긴 채 죽어간 조선의 왕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학교에서 배우는 국사를 통해서 배운다. 그 국사라는 과목은 왕의 업적을 열거하고 있을 뿐, 실질적으로 왕에 대해서 고찰하지 않는다. 국사 교과서 안에서는 그저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이 즉위하는 모습만 그려진다. 몇 몇 특수한 경우(예를 들어 반정)를 제외하고는 왕이 어떻게 죽었는가에 대한 설명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이런 역사를 돋보기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떨까? 어디선가 조선 시대의 왕들이 영양의 섭취는 많이하고, 그에 반해 운동은 하지 않아 성인병에 걸려서 죽는 경우가 많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이 초래한 죽음도 있지만,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을 미처 다 끝내지 못하고 죽은 왕들도 많다.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국제정세를 익히고 돌아왔으나 아버지의 의심을 사 죽게 된 소현세자, 북벌론을 펼쳤던 효종이나 당쟁 속에서 개혁을 하려고 했던 정조와 같은 임금이 바로 그 예이다.

  이 책 표지에는 조선시대 왕들 4명 중 1명은 독살설에 휩싸였다고 쓰여져있다. 왜 유독 조선시대에 독살설이 많이 붉어져나왔는지는 책의 제일 뒷 부분에 따로이 설명되어 있었다. 간략히 말하자면 , 특정 정당이 특정 임금과 정치적 갈등이 극대화되었을 경우 임금을 갈아치우는 것을 해결책으로 선택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 그리고 임금이 절대적인 충성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한 정당이 선택할 수 있는 상대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책을 읽다보면 조선시대의 사대부들은 자신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고, 임금은 단지 사대부보다 한 등급 위에 있는 사대부일 뿐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된다. 흔히, 조선을 절대 군주의 국가라고 생각하는데, 이와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왕이 전지 한 장을 쓰기 위해서 신하를 어르고 달래는 모습은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여지없이 부수어주기까지 했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확실히 임진왜란 이후로 변질되었고 이미 망한 나라라고 볼 수도 있다.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임금과 협력하여 나라를 잘 다스려가기보다는 자신의 당 내의 신념을 관철하고 패거리문화를 만들어 내는 모습은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모습은 오늘 날 정치판과 어찌나 유사하게 보이던지.) 성리학이라는 이념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폐쇄된 학문으로 변질되고, 다른 학문은 그 학문이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배척한다. 성리학적인 명분을 관철하면서, 왕에게 죽음을 선사한 사대부들. 이 책은 그들을 다시금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오직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자신과 다른 이념이나 사람들을 배척하는 모습. 그렇게 조선은 죽어갔던 것이다.

 전체적으로 왕의 죽음만을 단순하게 다룬 것이 아니라 대윤과 소윤, 예송논쟁 등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쉽게 풀어가고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서인과 남인, 노론과 소론의 오랜 힘겨루기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고, 한 나라의 왕이었기때문에 갖가지 음모에 시달린 왕들의 모습에서는 왠지 안타깝게 느껴졌다. 만약 그들이 그들의 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조선과 현재의 대한민국은 좀 더 긍정적인 모습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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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1-2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알라딘 메인화면 오른쪽에 나오던데 이주의 리뷰 발표에는 아직이라...)

이매지 2005-11-2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엉. ㅜ_ㅜ 저도 살다보니 이런게 다 되는군요.
아영엄마님께서 알려주신 덕분에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라주미힌 2005-11-2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매지님 대단.. ^^
온갖 레포트에 시달리면서도 챙길건 챙기시는... 축축..

이매지 2005-11-2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라주미힌님은 저번에 그 리뷰대회에서 상금 타셨잖아요 ! 버럭! ㅋ

비로그인 2005-11-21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울보 2005-11-2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이매지님,,

이매지 2005-11-2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모두 감사합니다 ^-^

이리스 2005-11-2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축하드립니다. ^^

이매지 2005-11-22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이히히.

oldhand 2005-11-2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축하가 늦었습니다. 저 이 책 어제 주문 했는데.. ^^

이매지 2005-11-2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의 리뷰도 기다릴께요^-^;
저 개인적으로 괜찮게 본 책인데, 올드핸드님은 어떠실까 궁금해지네요^-^

하늘바람 2005-11-26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이매지 2005-11-26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사옵니다 *-_ -*

비연 2005-11-2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매지 2005-11-2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감사합니다^-^*

글샘 2005-11-27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역사엔 '만약에'가 안 통한다지만, 조선 역사를 읽다 보면, 정말 효종과 정조는 아까운 대목이지요.

이매지 2005-11-27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종과 정조가 좀 더 오래살았더라면, 확실히 조선은 다른 모습의 국가가 되었겠지요. 안타까워요.

마늘빵 2006-05-1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나도 한참 한참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사마천, 애덤 스미스의 뺨을 치다 21세기 역사 오디세이 1
오귀환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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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기웃기웃하다가 독특한 제목때문에 눈에 띄어서 만나게 된 책이다. 역사의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꺼내서 "댁은 몰랐겠지만, 사실 이런이런 일들이 있었다우."라고 이야기해주는 걸 읽어가다보면 귀가 쫑긋해지고 자연스레 "오호- 정말 그랬단 말이죠?"라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저자는 크게 7가지의 주제(새로운 역사, 고구려 / 바다의 지배자 / 운명을 바꾼 도박/ 인류 최고의 경영자/ 부자의 철학/ 명가문의 조건/ 화폐 여성인물의 후보)로 나뉘어져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들에 관한 이야기들에서 대해서, 혹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거기에 덧붙여 단지 과거의 일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와의 관계 속에서 해석을 하기도 하고, 혹은 과거의 유사한 일들을 묶어서 보여줌으로써 개별적인 사건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여주기도 하는 책이었다.

   책의 제목인 <사마천, 애덤스미스의 뺨을 치다>는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이론이 나오기 전에, 이미 사마천이 <사기>의 화식열전(재화를 증식시킨 사람들을 기록한 것이라 한다.)을 통해서 애덤 스미스와 같은 이론을 이야기했다고 한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즉, 사마천은 물건 값이 싸다는 것은 장차 비싸질 조짐이며, 값이 비싸다는 것은 싸질 조짐이라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것은 곧 애덤스미스의 수요, 공급 법칙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니, 당연히 사마천이 "임마. 그건 내가 먼저 얘기한거잖아!"라고 하면서 애덤 스미스의 뺨을 치지 않겠는가.

   이런 또 하나의 예로는, 콜롬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에, 중국인인 정화가 먼저 발견을 했다는 것이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인류학적, 혹은 물질적 증거들을 내보이면서 정화가 아메리카 대륙을 먼저 발견을 했다는 것에 관한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는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혹, 그렇게 됐다면 지금 우리는 영어가 아닌 중국어를 공용어로 쓰자고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정화 또한 자신의 공적을 인정받지 못해서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저자가 정화의 원정에 대한 책이라고 언급한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이 읽고 싶어지기도 했다. 만약, 그 때 아메리카 대륙을 손에 넣었다면 이 후의 세계는 어떻게 굴러갔을까?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인물들(동명성왕, 선덕여왕, 이순신, 장보고, 신사임당, 유관순 등)에 관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고,  종교와 관련된 인물들(요셉, 마호메트, 부처)의 활동을 경영과 관련시켜서 설명한 부분도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본 인물들(정화, 야율초재, 여불위, 범려, 로스차일드 가문, 경주 최부잣집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심지어 그들에게 "어디에 계시다가 이제사 제 앞에 나타나신 거예요!"라고 괜히 앙탈을 부리고 싶었다랄까?

   흔히, 역사를 두고 현재를 바라보는 거울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역사가 어떻게 그런 힘을 가지게 되는지,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역사는 정말 되풀이 되고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군데군데 삽입되어 있는 시각적 자료와 더불어 쉬운 설명으로 인하여 쉽고 재미있게 역사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 책이었다. 사실,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아니 그런 망발을 ! "이라고 생각했지 어떻게해서 중국이 잘못된 것인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뭔가 확실한 개념이 서있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 2권도 나올 예정인 것 같은데 빨리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권의 제목은 <체 게바라, 인간의 존엄을 묻다>이라고 하는데, 이 책의 제목보다는 강도가 좀 덜한 듯 싶지만, 책갈피에 제시된 제목들을 보니 구미가 저절로 당기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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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5-10-3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지는 어쩜 그렇게 책을 많이 읽을까? ^-^;;  다 사보는 것은 아니겠지? 도서관에서 빌려봐? 난 학교 다닐 때 자주 도서관을 가는 것도 아니었지만 책 빌려보지도 않았던 것 같아. ㅋㅋ 근데 사보지도 않았어 -_-;;;그럼. 도대체. 책을 안봤다는 이야기네? 지금도 그렇지만 ㅋㅋ 매지야. 읽은 책 중 3권쯤 추천 좀 해줄래? 남친이 선물해준다고 했거든. 한달에 3권씩 으흐흐흐 근데. 내가 잘 몰라서말야~~


이매지 2005-10-3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거의 80프로 이상 빌려보고, 책은 소장할만하다라는 책만 나중에 사는 편이야 ^-^;; 일일이 다 사서 보다가는 통장이 마이너스가 된다구 ㅋ 읽은 책 중에 3권쯤 추천이라니. 아아. 어렵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