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책으로 인해 생활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문학, 인문학, 사회과학 책을 주로 읽는 나는 하나의 책을 읽을 때마다 조금씩 생각이 변하고 그로 인해 삶의 방식을 바꿔가고 있다. 이런 일이야 말로 책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가 우연히 '우리텃밭 제철 꾸러미'(지금은 '언니네텃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직접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로컬푸드에 대한 부분을 읽다가 허남혁 선생이 추천한 방송프로그램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내용을 보고 알게 되었다. 

매주 한차례 텃밭에서 나온 것들을 모아서 보내준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어떻게 요리해서 먹으면 좋다라는 것까지 알려준다. 방송에서 '고향에 계신 엄마가 보내주는 것 같다!'라는 평을 했는데, 진짜 그런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곧바로 검색해서 우리텃밭의 카페와 홈페이지를 찾았다. 여기에서는 또다른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제철 꾸러미'를 신청하기 전에 반드시 보라고 되어있었다. 방송에 나온 것 보다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었다. 할머니들이 각자 텃밭에서 기른 다양한 채소와 각종 나물들을 갖고 와서 함께 수다를 떨면서 신문지로 싸고, 묶고, 포장하는 장면이 재밌었다. 특히 우리나라 토종닭의 계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뽀얀 색깔의 계란은 어린 시절 보았던(사먹는 계란 중에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바로 그 계란이었다. 

아내와 상의해서 곧바로 신청을 했다. 우리집에선 매주 생협에서 찬거리를 사먹기 때문에 일단 한 달에 두 번. 격주로 받는 꾸러미를 신청했다. 앞으로는 생협 주문을 줄이기로 하고, 어서 지역 배정이 되어서 꾸러미를 받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지역에서 토종닭의 계란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동영상에 소개된 생산자 공동체는 순천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우리텃밭 프로그램은 되도록 가까운 지역에서 보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 같았다. 서울은 거의 대부분 횡성공동체에서 받는 것 같았다. 아! 정말 저 뽀얀 토종 계란을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내도 아이에게 꼭 먹여보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알고보니 한 친구가 '제철 꾸러미'를 한동안 받았다가 그만두었다고 했다. 그 친구는 거의 집에서 밥을 안 해먹는데, 처음에 지인의 권유로 가입했다가 자꾸만 남은 음식을 버리게 되어서 그만두었다고 했다. 친구도 횡성공동체에서 받았는데, 전라도 쪽에서 받는 사람들의 경우 좀 더 풍성하고 다양한 꾸러미를 받는다며 부러워했다. 

알라딘에서도 고고씽휘모리님  이 '제철 꾸러미'를 받고 계시던데, 나주에서 받고 있다고 하셨다. 내심 횡성이 아닌 나주에서 꾸러미를 받기를 기대하며 어서 지역배정이 되기를 기다렸다. 며칠전 문자로 지역배정을 받았다. 역시 횡성이었다. 뭐 조금은 아쉽지만 횡성 공동체 만의 장점도 많을거라고 생각하고 어서 꾸러미를 받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그 꾸러미가 도착하기로 예고된 날이다. 과연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하다. 어서 집에가서 꾸러미를 풀어보고 맛난 반찬을 해서 아이들에게 먹여주고 싶다. 며칠 전에 아내가 최근엔 왜 예전처럼 자주 맛난 음식을 해주지 않냐고 투덜대던데, 그런 아내의 불평도 쏙 들어가게 만들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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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0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은빛님, 제철꾸러미는 우리 텃밭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나요?
어쩐지.. 내용을 알 수 없는 선물상자 꾸러미 같아서 마음이 막 끌리는데요.
지금 찾아보러 갑니다~ 일산은 어디서 받을까요?

'언니네텃밭'이 맞는거죠? 열심히 헤매는 중이랍니다. ^^

감은빛 2011-02-10 16:19   좋아요 0 | URL
앗! 제가 너무 불친절하게 소개를 했군요! 죄송!
잘 찾으셨나 모르겠네요.
저는 어제 처음으로 꾸러미 받았습니다.
알차게 보내주셨더라구요! ^^

2011-02-09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0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1-02-0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감은빛님은, 아이도 봐주고, 재워도 주고, 게다가 음식까지 해주시는 그런 남편이란 말씀이신거죠?

제철 꾸러미 보고 나셔서 맛난 음식 드시면, 그것도 후기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감은빛 2011-02-10 18:24   좋아요 0 | URL
지난 번 댓글에 답으로 그뿐만 아니라 목욕도 시켜주고 반찬도 만들어주고 밥도 차려주고 등등 이런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 ^^
어제 받긴 했는데, 너무 늦게와서 뭔가 해먹지는 못했습니다.

후기는 글쎄요. 요즘 시간여유가 없어서....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09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횡성이면 저희 집이랑 가까운데...저도 알아봐야겠네요.
알면 알수록 감은빛님 참 대단한 아빠이자 남편이세요!
많이 배웁니다^^

감은빛 2011-02-10 18:25   좋아요 0 | URL
아, 강원도에 계신가봐요.
좋은 곳에 사시네요!
아유.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쉽싸리 2011-02-1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채소꾸러미 하는 데가 몇 군데 있을겁니다. 주로 전여농(전국여성농민회연합)에서 하는것 같더라구요. 일본에서 예전에 했던 방식인데 지금은 잘 안된다고 하는것 같어라구요. 아무래도 소비자가 많이 참여를 해야 유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닭 몇 마리 키우는데(아마도 토종닭?)알이 다르더라구요. 크기도 작고, 색도 흰것에 가깝고, 토종닭들은 성질이 너무 예민하고, 단도리 못해서 우리에서 나오면 거의 날아다닙니다. 지붕위로 올라가더니 앞집까지 근 20~30미터를 논스톱으로 날아가더군요.ㅎㅎ

감은빛 2011-02-10 18:27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소개한 이 '언니네텃밭'이 바로 전국여성농민회에서 하는 사업입니다.
예전에 일본에서 했던 방식이군요. 몰랐던 사실입니다.

닭을 키우시다니! 그것도 토종닭을!
흐흐 한번 보고 싶은데요! ^^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시 아이들 어릴 때는 데리고 다니기가 넘 힘들어. 특히 겨울엔 추워서 맘놓고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움직일때마다 애들 챙기느라 시간이 두세배가 더 걸리고. 여행이라는 말에 욕심 부리지 말고, 차라리 푹 쉬다 오는 거에 더 무게를 뒀으면 좋았을 것을. 제대로 본 것도 없이 피곤하기만하고, 맘껏 놀거나 쉬지도 못하고 돌아와버렸네. 

2박3일. 짧은 겨울 여행. 그닥 기대를 갖고 간 것은 아니지만, 내 생각과는 너무 다른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뭐 인생이 늘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좀 맘에 안든다. 하필 일이 많은 때에 하루를 쉰 덕분에, 밀린 일을 붙들고 앉아 있다.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 숫자 붙들고 끙끙대는 동안, 자꾸만 겨울 바다가 생각난다. 칼바람이 뺨을 베고 지나친다. 머리칼이 흩날린다. 천둥처럼 귀를 때리는 파도소리가 멋진 음악처럼 느껴진다. 밝은 달이 뜬 겨울 밤바다라면 더 좋겠다. 파도에 일렁이는 달 그림자를 넋놓고 밤새 쳐다보며 서 있고 싶다. 

전화벨 소리에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수화기를 집어든다. 애써 친절한 척 목소리를 가다듬어 전화를 받는다. 이건 나인가? 좀 전에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를 듣고 있던 나 어떻게 된 건가? 전화를 끊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보고 싶지만, 이미 내 머리는 손에게 전화 통화한 내용을 처리하도록 명령을 내려버렸다. 손은 바삐 움직여서 자판을 두드리고, 마우스를 클릭하고, 볼펜을 쥐고 글씨를 쓰고 있다.

겨울 바다가 보고 싶다. 몰아치는 차가운 바람과 쉼없이 때리는 파도와 휘어청 밝은 달을 벗삼아 밤을 지새우고 싶다.  

 

그리운 바다


내가 돈보다 좋아하는 것은
바다
꽃도 바다고 열매도 바다다
나비도 바다고 꿀벌도 바다다
가까운 고향도 바다고
먼 원수도 바다다
내가 그리워 못 견디는 그리움이
모두 바다 되었다


끝판에는 나도 바다 되려고
마지막까지 바다에 남아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다가 삼킨 바다
나도 세월이 다 가면
바다가 삼킨 바다로
태어날 거다   
이생진 / 그리운 바다 성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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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1-26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닷가가 집이예요.
고등학교 시절 새벽에 등교를 하면 바로 코앞도 안보이게 해무가 껴요.
조용한 새벽에 그렇게 걷는게 참 좋았어요. 조금은 외롭지만.

감은빛 2011-01-27 13:15   좋아요 0 | URL
저도 꽤 오랫동안 바다 근처에 살았습니다.
바로 해변근처는 아니었지만,
늘 바다와 함께 했죠.

새벽에 해무를 뚫고 걷는 길.
생각만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추억을 가진 모리님이 무척 부러워요! ^^

섬사이 2011-01-2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데리고 다닐 땐, 특히 겨울엔,
입힐 옷 벗길 옷만 해도 한 짐이죠.
한겨울 야근이라,,
귓가에 겨울바다의 파도소리가 들려올 법도 하죠.
너무 추워요.
기운내세요.

감은빛 2011-01-27 13:17   좋아요 0 | URL
네, 아이들 특히 둘째아가의 짐이 엄청났죠.
저나 아내는 여벌옷도 거의 못 챙겼어요.

응원말씀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1-2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없어도, 겨울바다는 추워요... 아하하.
이젠 젊지 않다니까요(!!!), 뼛속에 바람들어요, 감은빛님.
(감은빛님두 저랑 통째로 중년으로 넣어버렸다눈... 크크)

그래도 이 페이퍼를 보니, 은은한 달빛 아래 파도 소리.. 그립네요.

감은빛 2011-01-27 13:19   좋아요 0 | URL
전 아직 중년 아니예요!!
(아직 이십대라고 믿고 싶은 사람입니다! ^^)

파도소리 참 그립죠.
잠 못 드는 밤 문득 귓가에 파도소리가 들리면 미칠 것 같아요. ^^

cyrus 2011-01-2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혼인데 첫 문장부터 남일 같지 않네요,, ^^;;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어디 떠나고 싶은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네요.
여유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데 말이죠, 시간이 된다면
겨울바다에 가야겠어요 ^^

감은빛 2011-01-27 13:21   좋아요 0 | URL
아무도 모르게 혼자 떠나고 싶다면,
겨울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왠지 저는 겨울하면 혼자 떠나는 여행이 생각나요.
어딘가에 쳐박혀서 책과 음악과 고독을 즐기다 오는 여행.
겨울바다에서 혼자 한나절만 보내다 오고 싶네요.

따라쟁이 2011-01-2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저도 가고 싶어요. 겨울바다.
머리아픈거 좀 접고 다녀오고 싶어요.

감은빛 2011-01-27 13:23   좋아요 0 | URL
머리아픈 일상에서 좀 벗어나고 싶어요.
겨울바다가 딱 탈출구가 되어줄 수 있을텐데.
다 팽개치고 확 떠나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1-28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말 하려니까 아이러니 컬 하기도 하지만요~
힘들어도 아이들 데리고 다닐 때가 좋은 거예요.
조금 머리가 크면 말이죠, 부모 안 따라다닐려고 해서여.
저절로 혼자 원없이 여행하실 수 있는 날이 온답니다.

전 바다도, 산도 필요없고...뜨뜻한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 2박3일이요~^^

감은빛 2011-02-07 10:54   좋아요 0 | URL
답이 많이 늦었죠! 죄송합니다.
1월말에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연휴전날까지 일터 일 하느라 정신없고,
연휴 돌입하자마자 먼 길 떠나서, 애들 돌보랴, 집안 일하랴,
피곤하고 정신없는 날들이었습니다.

남겨주신 말씀 공감합니다.
애들 보면서 빨리 자라서 같이 이것저것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또 막상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서 막 아깝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뜨뜻한 아랫목에 배깔고 2박3일 저도 해보고 싶어요! ^^

비로그인 2011-01-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 바다.

2년 전인가 다녀왔는데 바다도 그렇지만 그걸 보고 있는 내가 너무 외롭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상하게 훨씬 오래 전에 다녀왔을땐 안 그랬는데 말이죠.

그래도 봄이 익는 계절의 바다는 참 멋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 보이는 달 아래에서 혼자 술 한잔에 달 띄워 놓고 놀아도 좋을 것 같고요 ^^

감은빛 2011-02-07 10:57   좋아요 0 | URL
저는 늘 바다 가까이에서 살았어요.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바다가 없는 곳에서 살다보니, 답답하더라구요.
겨울 바다를 참 좋아했습니다.
혼자 몇 시간씩 걷다오기도하고, 멍하니 바라보고 서있다 돌아오기도 하구요.

이젠 그렇게 혼자 바다를 다녀올 기회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2011-02-01 0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02-07 10:58   좋아요 0 | URL
아, 저 위에 먼저 댓글에 짧게 적었습니다.
한마디로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식품주식회사 - 질병과 비만 빈곤 뒤에 숨은 식품산업의 비밀
에릭 슐로서 외 지음, 박은영 옮김, 허남혁 해설 / 따비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2003년 어느 날, 부산 장림공단의 한 피혁가공공장에 환경단체 회원 십여 명이 모였다.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었다. 미국에서 공업용 쇠가죽을 수입해서, 지갑이나 가방, 신발 등을 만들기 위해 가공하는 공장에 엄마들이 왜 모였을까? 우리 아이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과자의 원료가 이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은 자투리 쇠가죽(쓰레기)으로 만들어진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부산항으로 수입된 쇠가죽은 이미 온갖 약품처리가 되어 악취가 심했다. 사용하기 알맞은 크기로 재단하고 남은 쓰레기가 공장 마당 한 쪽에 쌓여있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온갖 먼지와 매연에 노출된 쓰레기 더미를 집게차가 와서 실었다.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은 자투리 쇠가죽을 실은 집게 차는 부산의 젤라틴 가공공장으로 들어갔다. 젤라틴은 젤리를 만드는 원료다. 젤리 뿐 아니라, 초코파이나, 초코바, 초콜릿, 마시멜로, 캐러멜, 껌 등 온갖 과자류에도 들어간다. 또한 떠먹는 요구르트, 알약의 캡슐에도 들어있다. 젤라틴을 만드는 과정은 곰국을 끓이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소뼈를 푹 고아서, 천연단백질인 콜라겐 성분을 뽑아내서 만든다. 그러나 공장에서 값비싼 소뼈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쇠가죽을 이용하는 것이다. 쇠가죽을 이용하는 건 좋은데, 왜 하필 공업용 쇠가죽을 사용하는 건가? 그것도 피혁공장에서 자르고 버린 쓰레기를 갖고 만드는 이유는 뭔가? 돈 때문이다. 어차피 피혁공장에서는 버리는 쓰레기일 뿐이니, 젤라틴 공장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원료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피혁공장에서 젤라틴공장까지 함께 갔던 환경단체 회원들은 경악하고, 분노했다. 식사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다들 피혁공장에서 맡았던 악취 때문에 입맛을 잃었다. 앞으로 다시는 곰국을 못 먹을 것 같다는 분들도 여럿 있었다. 우리는 피혁공장에서 버려진 자투리 쇠가죽 몇 개를 자루에 담아왔는데, 그 악취가 너무 지독해서 말도 못하게 괴로웠다. 회원들은 곧바로 부산식약청으로 달려갔다. 식약청장을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한참동안 직원들과 실랑이를 했다. 결국 식약청장과 면담이 이루어졌다. ‘우리 애가 지금까지 먹었던 초코파이가 얼마나 많은데, 이런 쓰레기로 만든 과자를 먹어왔단 말인가!’ 어느 회원이 흥분하여 쇠가죽이 든 자루를 청장실 바닥에 쏟아 부었다. 순식간에 악취가 퍼졌다. 다들 코를 틀어막았다. 식약청 직원 몇 명이 흥분하여 얼굴이 벌게져서 달려들었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엄마들은 소리를 질러댔고, 직원들은 이들을 밀어내고 냄새나는 가죽 쓰레기를 치웠다. 식약청장은 잘 알아보겠다는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고 황급히 사라졌다.

이 젤라틴 문제는 이후 몇 년간 길고 지리한 싸움을 끌어왔으나, 결국 크게 알리지도 못하고 묻히고 말았다. 쓰레기로 과자를 만드는데, 그걸 가만히 놔두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우리나라 식약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라틴 공장에서 사들인 원료를 깨끗하게 씻어서, 고온으로 끓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단다. 게다가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단다. 젤라틴은 식품첨가물이다. 우리나라 식품첨가물 공전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다, 온갖 해로운 물질들도 다 허용 되어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첨가물 공전을 조금 살펴보았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에 혀를 휘두르고 말았다.

결국 해결되지 못한 이 사건 이후로 나는 절대로 젤리와 초코파이와 초콜릿 등을 사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아이들에게 먹이지 못하도록 당부하곤 했다. 나중에 태어난 내 아이에게도 절대 먹이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젤라틴이 들어간 온갖 나쁜 과자들을 먹고 왔다. 허탈했다. 집에서야 못 먹게 막을 수 있지만, 밖에서 먹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아이를 집에 가둬놓고, 감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젤라틴뿐만 아니다. 햄에 발색제로 쓰이는 아질산나트륨은 발암물질이다. 이 물질이 햄에 들어가는 이유는 단 하나, 예쁜 색깔을 내기 위해서다. 아질산나트륨을 넣지 않은 햄은 허여멀건 한 색깔이다. 몇 년 전 환경단체의 발표 이후로 어느 가공식품회사가 아질산나트륨을 뺀 하얀 햄을 시중에 내놓았지만, 곧 다시 자취를 감추었다. 판매가 부진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환경단체의 발표 이후로 줄어들었던 햄 소비량은 시간이 지나자 다시 늘어났다. 사람들은 여전히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간 햄을 사먹고 있다.

모건 스퍼록 감독의 <슈퍼사이즈 미>라는 영화는 감독 자신이 한 달 동안 맥도날드의 음식만을 먹으며 살아보는 실험을 보여준다. 하루 세끼를 모두 맥도날드에서 먹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지 않은가? 결과는 충격적이다. 이 영화가 국내에 소개될 당시에, 똑같은 실험이 시도되었다. 환경정의 활동가 윤광용씨는 모건 스퍼록 감독과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몸에 실험을 했다. 역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실험은 24일 만에 중단되었다. 건강이 치명적으로 악화되어서 도저히 실험을 계속할 수 없었다. 당시 윤광용씨와 모건 스퍼록 감독은 모두 30대 초반이었다. 한창 건장한 나이의 청년들조차도 이럴 진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몇 년 전까지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종종 했다. 시민단체 활동비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해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학원으로 온 아이들은 대부분 학원 매점에서 컵라면과 삼각 김밥 따위로 저녁을 때운다.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오라고 하면 그럴 시간도 없고, 집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밥을 먹을 수 없다고 했다. 내가 가르친 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였다. 한창 자랄 나이의 아이들이 매일 컵라면과 삼각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게다가 아이들은 틈만 나면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사먹었다. 언젠가 어느 아이의 생일을 집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 친구들이 이십 여명 와있었는데, 모두 똑같은 무슨 세트를 먹고 나서 한참 떠들고 놀다가 돌아갔다. 패스트푸드 점 직원들 두어 명이 옆에 대기하면서 아이들이 흘린 음식이나 두고 간 쓰레기 따위를 치우고 있었다. 생일은 맞은 아이의 부모는 햄버거 값을 계산하는 것으로 생일잔치를 간단하게 끝냈다. 마침 근처에 약속이 있어서, 한동안 그 가게를 지켜봤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그렇게 생일잔치를 치르는 아이들이 시간대별로 계속 있었다. 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점원들은 와르르 들어왔다가, 우루루 빠져나가는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아이들의 비만, 허약한 체력을 지적하는 뉴스가 종종 나온다. 아토피에 대한 얘기들. 병원에선 유난히 면역력이 떨어진 요즘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 이전에 이런 문제들이 먼저 고려되어야 하지 않을까?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 정부. 날마다 구제역이 확산되어 150여만 마리의 가축이 생매장되었다는 뉴스. 조류독감의 유행. GMO 농산물 수입, 농약의 피해 등등 먹거리 문제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너무나도 많다.

이 모든 문제는 식품산업과 관련이 있다.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가 산업의 영역에 속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미국의 식품산업을 파헤쳐, 무엇인 문제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식품안전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과 단체가 나온다. 단순히 먹거리 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식품산업은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산업이므로 사회구조의 다양한 요소들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7장과 8장에서 다루고 있는 자본과 노동과 식량의 문제가 무척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다양한 먹거리 문제를 두고 단편적으로 하나하나의 문제에만 집중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큰 틀에서 식품산업이 어떻게 움직여지고 있는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또 책에서는 각 장마다 우리사회의 이야기를 함께 전해준다. 먹거리와 농촌문제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계시고,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책을 쓰고, <굶주리는 세계>, <로컬 푸드>, <학교 급식 혁명>, <래디컬 에콜로지> 등의 책을 번역한 허남혁 선생님이 이 부분을 쓰셨다. 미국의 상황과 더불어 국내의 상황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의 기획이 돋보인다!

환경과 생태분야 책들을 접할 때마다 늘 느끼지만, 외국 번역서들을 읽으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책에 나온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이란 나라가 부럽다. 우리나라에도 활동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이 공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이가 밖에서 젤라틴이 들어간 과자를 먹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 따위 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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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1-1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초코파이 즐겨 먹는데 이런 거로 만들다니...ㅜㅜ
먹을거리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린 너무 허술하죠.ㅡㅡ
번역자 박은영씨는 제가 아는, 감은빛님도 아는 박은영 같아요.^^

감은빛 2011-01-18 17:15   좋아요 0 | URL
초코파이 정말 국민과자라고 부를만큼 많이 먹죠.
그래서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결국 바뀌지 않는 것도 충격이라고 할만하죠!

네, 그 박은영님이 번역하셨더라구요. ^^

herenow 2011-01-16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정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의 한 장면 같네요.
가려가며 먹지 말자, 식품 안전 보장해라, 작은 목소리라도 내려고 들면
그런거 다 따져가며 어떻게 사느냐고 까다로운 취급받기 일쑤구요...
그래도 요즘 사람, 엄마들 중엔 공부하고 조심하는 분이 많이 보여서 다행입니다.
내 아이 먹이는 엄마 같은 마음으로 식품산업을 운영해야 할 텐데 말이죠.

감은빛 2011-01-18 17:17   좋아요 0 | URL
실제로 어느 방송에서 잠깐 다룬적도 있었습니다만,
왜그런지 이슈가 되지 못했습니다.
한 몇 년간 싸웠는데, 그냥 묻혀버렸죠.

먹이지 말아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비로그인 2011-01-1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탕이나 조미료가 다량 들어간 음식, 콜라나 햄버거, 유전자 조작을 한 옥수수나 콩.. 꽤 자주 먹을거리들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는 책들이 나오지만 현실은 그대로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오늘의 사회에서 식품 판매 시스템안에서 만드는 이의 양심도 가격 경쟁력 앞에서는 무기력해질테고, 그나마 제대로 만들어져야 할 각종 법규도 각종 로비등에 의해 기준이 바뀌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고요.

이 책을 쓴 이. 에릭 슐로서 <패스트푸드의 제국> 을 쓴 사람이네요. 패스트푸드의 제국.. 오래전에 읽고 그 비위생적인 조리과정이며, 첨가제등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그때는 이런 류의 책들에 꽤나 관심을 갖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마침 저도 갖고 있어서 뒤적여 보게 되었는데 여러 명이 쓴 책이네요.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우리나라도 곧 미국내에서 일어났던 이런 문제들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날이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니어링부부가 행했던 "소박한 밥상"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감은빛 2011-01-18 17:20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점들을 저도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식품공전이나 식품첨가물 공전을 보면,
이게 과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법인건지,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법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에릭 슐러서의 <페스트푸드의 제국>은 아직 못 읽어봤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관련해서 읽어볼 책들이 잔뜩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천천히 하나씩 찾아볼 생각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1-17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들 초등학교 1학년 때,학교 급식 식품검수위원을 했었어요.
그때 이런저런 단체,공장들을 다니면서 경악을 했었어요.
하지만, 내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하여 일상이 달라지는 건 없었어요.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 모두의 문제니까 말예요.

근데, 초코파이도 먹지 못하면...情은 어디 가서 찾아야 하죠?^^

감은빛 2011-01-18 17:22   좋아요 0 | URL
저는 그 광고 참 이해가 안되던데,
초코파이와 정은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식품검수위원이란 것도 하셨군요!
저보다 훨씬 더 많이 아실 것 같아요!
아이들의 먹거리 문제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1-1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많은 단체들이 활동할 수 밖에 없는 미국이 슬픕니다. 하기사
그런 단체들이 활동할 수도 없도록 하는 우리나라는 더 슬프겠죠.

우리의 현실은, 도살도 하지 않고 매몰시킨 돼지 현장과 비슷한거 같습니다.
결국... 죄악은 우리에게 돌아오니까요. 어디까지 묻고 잊고 살지.. 참 무섭습니다. ㅠㅠ

그래도... 좋은 한주되세요, 너무 춥네요.

감은빛 2011-01-18 17:23   좋아요 0 | URL
이번에 생매장 시킨 가축들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은 계속 확산되었지요.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본인들은 알고 있을까요?

잘잘라 2011-01-1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익후.
이거야.
참말로.
ㅜㅜ

감은빛 2011-01-18 17:23   좋아요 0 | URL
에휴! 한숨만 나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1-2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공업용 소가죽...돈이 무슨 죄입니까...돈을 벌려고 욕심을 부리는 인간이 나쁘지요.

감은빛 2011-01-25 18:40   좋아요 0 | URL
그냥 공업용 소가죽도 아니고 재단하고 버린 쓰레기를 쓴다는 게 더 충격적입니다. 자기 자식한테도 그 젤라틴으로 만든 과자들 먹일지 어떨지 궁금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1-2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집에서 나만 안먹어서는 되지 않는다는게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밖에 나오면 저도 모르게 먹는게 얼마나 많겠어요.
사회적으로 굉장히 심각하다는 걸 인식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할거 같아요. 그런데 이런 과로(애들도 어른도) 사회에서 참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어요 00

저희 신랑은 매일 초코파이를 두개씩 먹는데다가 어젠 저몰래 합성 조미료를 집에 사들였더라구요. 제가 보는 앞에서 버리고 엄청나게 싸웠는데 이렇게 젊은 사람들도 그런 문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게 문제예요..

어서 일회용 행주와 쪼꼬파이 없는 우리집을 만들어야 할텐데요.
반성.

감은빛 2011-01-27 13:35   좋아요 0 | URL
환경운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는 주변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친척들, 친구들, 이웃들과 대화해보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는 제 얘기를 들어주며, 고개를 끄덕여줍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입니다.
실제로 어떤 식으로든 실천으로 옮기는 경우를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젤라틴도 그렇고 아질산나트륨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이
처음 얘길 들었을 때는 무척 놀라고, 본인도 이제 신경쓰겠다고 하지만,
바로 다음에 만났을 때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먹고 있더군요.
분명히 이런 것들은 먹지말아야 한다고 서로 얘기했었는데 말이죠.

제가 운동으로 실천하는 것들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하거나, 강요하지않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회용 행주 좀 쓰는 것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써야할 상황도 있을테니까요.
문제는 반성없이 무분별별하게 마구 소비하는 습관이 아닐까 싶어요.
모리님은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하고 계시잖아요! ^^
 

돌이켜보면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은데, 하루는 또 왜 이렇게 길고 힘든지 모르겠다. 아침부터 아이와 전쟁을 치르듯 준비를 시켜 집을 나서고, 달동네답게 해가 잘 비치지 않는 골목길은 늘 얼어있어서 조심조심 아이손을 꼭 잡고 걷는다. 어린이집 앞에서 뽀뽀와 포옹을 하고 들여보내고나서 시계를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있다. 뛰지 않으면 지각! 뛴다. 한겨울 칼바람이 머리칼을 휘날리고, 귀를 때린다. 

일터에선 맡고 있는 일의 종류가 많아서, 늘 정신이 없다. 이걸 조금 하다가, 또 저걸 조금 하다가, 다시 또 다른 일을 손을 댔다가, 우왕좌왕 이랬다가 저랬다가. 정신없는 하루가 또 굴러간다. 

퇴근시간을 딱 맞추지 않으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보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기에, 가급적이면 칼퇴근을 해야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더구나 요즘은 아내가 급하게 끝내야 하는 일 때문에 자주 밤 늦게까지 일을 해서, 아이 둘을 다 맡아야 한다. 둘째를 안고, 첫째를 걸려서 집으로 데려온다. 간단한 반찬거리를 준비해서 첫째녀석 저녁을 먹이고, 둘째 이유식을 먹이면서, 틈틈히 내 입에도 밥과 반찬을 집어넣는다. 

잠시 아이들과 놀다보면 아가가 기저귀에 응가를 한다. 녀석은 꼭 저녁때 응가를 해서, 딱 목욕할 시간을 정해준다. 신기하다. 오늘따라 양이 많아서 응가가 다 새버렸다. 응가가 잔뜩 묻은 옷을 조심조심 벗기고, 따뜻한 물을 받아서 목욕을 시킨다. 춥지 않도록 신경써서 닦아주고, 아기용 로션과 크림을 바르고, 응가 후에 속이 비어서 보채는 녀석에게 분유를 타서 먹인다. 아기를 겨우 재워놓고, 이번에는 첫째아이를 목욕시킨다. 요녀석은 요즘 머리가 좀 굵어졌다고 반항이 심하다. 어떨 때는 달래고, 어떨때는 장난으로 넘기고, 어떨때는 혼내고, 어떨때는 화가나서 소리도 지르면서 목욕을 마친다. 로션과 크림을 바르고 머리칼을 말려주면 나는 씻기도 귀찮을만큼 녹초가 된다. 

이쯤 되면 둘째아가가 깬다. 달래고 어르고 다시 재우려하는데, 잘 안잔다. 엄마의 부재를 느껴서 그런건지 곧잘 울고, 한번 울면 쉽게 안그친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아기를 다시 재워야 한다. 아기를 간신히 재우면 첫째녀석도 재운다. 

둘을 다 재우고나면 11시쯤 된다. 대개 11시 반쯤 아내가 돌아오니, 한 삼십분만 자유시간을 갖는다. 책을 읽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내거나. 아내가 돌아오면 잠시 서로 얘기를 나누고 설겆이를 시작한다. 젖병도 씻어서 삶는다. 그사이에 아기의 응가가 묻은 옷을 아내가 빨았다. 집안일을 대충 끝내고 나면 1시 반. 

컴퓨터를 켠다. 내일까지 원고를 넘겨야 하는데, 아직 단 한 줄 밖에 쓰지 못했다. 빈 화면에 커서만 깜박인다. 안써진다. 아직 충분히 생각이 정리되지 못했다. 에라 모르겠다. 머리를 쓰지도 않았으면서, 머리를 식히러 알라딘에 접속한다. 서재 이웃들을 방문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어느새 새벽 3시가 넘었다. 에라 모르겠다. 원고는 내일 어떻게든 넘기고, 지금은 자야겠다. 근데, 막상 자려고 맘먹고 나니 뭔가 허전하네. 원고는 못 썼지만 서재에 뭔가 끄적이고 자고 싶다. 

달마다 뭔가 부족한, 맘에 안드는 원고를 넘기면서, 다음 달에는 꼭 일찍 원고마감을 해서 두세번씩 꼼꼼하게 살펴보고 넘겨야지 생각하지만, 한번도 여유있게 넘겨본 적이 없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감이 닥쳐서야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마감날까지도 글을 단 한 줄밖에 못 썼다. 

어려서부터 늘 그랬다. 시험공부는 늘 벼락치기로, 다음날 칠 과목 전부를 밤새 붙들고 앉아있었다. 나는 이런 내 삶의 태도를 '배수의 진'이라고 불렀다. 양초가 다 타서 뜨거운 촛농에 손을 데이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진심으로 일을 시작하는 내게 결과는 늘 맘에 안들고, 부족하기만하다. 그래놓고 늘 큰소리는 뻥뻥 친다. 만약 내가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훨씬 더 잘할 수 있어! 지금은 좀 부족해도 이건 결코 내 100%가 아냐. 이런 말들로 위로해봐야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 것을.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은 도저히 한 글자도 더 쓰지 못하겠고, 내일 마감을 해치우려면 이제는 슬슬 눈을 좀 붙여야 하지 않을까? 그럼 쓸데없는 수다는 이만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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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1-1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은빛님의 바쁜 삶. 진심으로 존경스럽네요.
두 아이를 엄마의 손길 없이 돌볼 수 있는 분이라니!!

<배수의 진> - 이거 맘에 드는 말이네요. 저도 그래요.
근데 미리미리 해 놓는 사람들이 아마도 훨씬 소수가 아닐까요?
미리 해 놨는데도 별로 결과가 안좋다면 그게 더 큰 문제니까(ㅋㅋ)
진 쳐 놓는것도 정신건강에 나쁘지는 않지 않을까요? (이것도 자기 변명이겠죠? 아하하)

감은빛 2011-01-15 02:04   좋아요 0 | URL
아뇨, 존경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저는 많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제 입장에서 노력할 뿐입니다.

미리 해놓는 사람들이 훨씬 소수일까요?
그래도 저처럼 대책없는 인간은 아직 못 본 것 같아서요.
언제까지나 배수의 진에 기대 살수는 없을 것 같은데,
쉽게 벗어나지지 않네요.

고맙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1-01-1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ㅠㅠ.
저도 회사 다닐 때 육아로 이랬던 기억이 있어서 더욱 공감하게 되네요.
너무 지치시겠어요, 감은빛님과 옆지기님 두 분 모두.

더 잘할 수 있어 라고 다그치지 마시고, 나의 한계는 이정도야 라고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힘들잖아요. 건강 꼭 챙기시구요.

감은빛 2011-01-15 02:06   좋아요 0 | URL
정말 오랫만에 둘째 키우려니 너무 힘들어요.
첫째를 어떻게 키웠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첫째는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수월했던 것 같은데,
요녀석은 정말 힘드네요. 그새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런가? ^^

cyrus 2011-01-1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세요. 이렇게 많은 책들을 읽고 글을 쓰시면서 두 자녀들을 돌보고
원고 작업까지 하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

감은빛 2011-01-15 02:09   좋아요 0 | URL
아유! 왜들 이러시나요? 존경이란 단어를 그렇게 쉽게 쓰시면 안됩니다.
저는 그런 말에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사람입니다.

아이들 돌보는 건 제가 워낙 애들을 좋아해서 별로 대단할 것도 없어요.
집안일은 되도록 나눠하려고 노력하는데, 서로 힘든 일이니까요.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대개 아내가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럼 저는 또 미안하니까 기회가 된다면 더 잘 해주고 싶고 그런거죠. 뭐!

고맙습니다!

아이리시스 2011-01-14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시군요.
갑자기, 우리아빠가 어느날 엄마 안계시던 날, 내 손잡고 눈깜빡이 인형 사주셨던 거 기억난다.. 몇 살 때인지도 모를 정도로 어릴 땐데.. 희미하게 기억이 났어요.
엄마를 돕고, 엄마를 대신한 아빠는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기억에 남아있네요.^^;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감은빛 2011-01-15 02:13   좋아요 0 | URL
첫째가 백일이 채 안되었을 무렵, 제가 육아휴직을 받아서 아기를 키웠어요.
아내는 나가서 일을 했구요.
그땐 제가 시민단체에 일할 때여서, 활동비를 별로 못 받았거든요.
아내의 벌이가 훨씬 더 좋았기 때문에 제가 아기를 돌보고 집안일을 했어요.
그래서 첫째는 저랑 비교적 잘 놀고 잘 따르는지도 모릅니다.

둘째는 제가 같이 보낸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무조건 엄마만 찾더라구요

비로그인 2011-01-1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쓰신 시간이 새벽을 훌쩍 넘어 한참이나 늦은 때였네요.
왠지 고단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원고는 잘 마치셨죠..? ^^
날은 추운데 오늘 신문을 보는데 1면도 사진도 그렇고, 실려 있는 만화도 그렇고.. 마음이 좀 편치는 않네요. 감은빛님 주말은 따뜻함이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감은빛 2011-01-18 17:08   좋아요 0 | URL
평일에 늦게 자다보니, 잠이 좀 모자라요.
주말에는 늦잠 좀 자고 싶은데, 애들이 깨워서 더 못자구요. ㅠ.ㅠ

요즘 뉴스, 신문 보기가 겁납니다.
며칠씩 안보고 살기도 합니다.
아침에 신문 집어들어서 펼치지도 않고 그냥 쌓아만 둡니다.
언젠가는 편안한 마음으로 신문, 뉴스 보게 될까 모르겠습니다.

순오기 2011-01-1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니 젊은 부부들이 어떻게 아이를 낳아 키우겠어요?
누가 돌봐주지 않으면 부부가 해결하기엔 너무 힘든 육아.ㅜㅜ
님은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려고 애쓰는 게 보여요.^^

감은빛 2011-01-18 17:11   좋아요 0 | URL
굳이 좋은 아빠, 남편이 되려고 애쓴다기 보다는,
사회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 떳떳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동하는 선배들 중에는 말만 바르게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분들도 종종 보게 되거든요.
그럴 때마다 욕해놓고,
저 자신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깨닫게 되는게 싫더라구요.
말로만 양성평등을 외치고,
집에서 육아와 가사노동을 안한다면 말이 안되겠죠!

양철나무꾼 2011-01-17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이를 임신하고 거의 막달까지 왕복 4시간 씩 운전하며 공부하러 다녔었어요.
그때 했던 생각이 누가 나 대신 아이를 좀 품고 있어줬음 좋겠다 싶였어요.
그래서 둘째는 생각도 못했었구요.
이 페이퍼를 읽으니, 감은빛님이라면 할 수만 있다면 대신 품어주기도 하셨을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런걸요.


감은빛 2011-01-18 17:13   좋아요 0 | URL
헉! 막달까지 왕복 4시간씩 운전하다니요!
엄청 힘드셨겠어요.
저는 양철나무꾸님의 그 의지와 끈기가 부럽습니다! ^^

따라쟁이 2011-01-2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아이를 재워주는 아빠라니, 멋져요

감은빛 2011-01-27 13:12   좋아요 0 | URL
재우는 것 뿐 아니라, 밥도 주고, 목욕시켜 주고, 빨래도 하고 다 해주는 걸요!
당연한 일인 걸요. ^^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좋은 책이니 꼭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은 책이 여럿 있다. 그중에는 내가 서평을 잘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책들도 있다. 이번에 글을 쓴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억>이 그런 책들 중에 하나다. 거의 2년쯤 이 책의 서평을 쓰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맘에 들지 않아서 그냥 지워버리곤 했다. 이번에 글을 쓰고나니 오랜 숙제를 해결한 듯 후련하다. 그런데 아직 그렇게 잘 소개해보고 싶은 책이 여럿 남아 있다. 이 책들은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이다.

  

 김단야 선생과 이정 박헌영 선생은 존경하는 선배운동가(혁명가)이자, 개인적으로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분들에 대한 책이 나올거라는 얘길 듣고, 몇 년을 기다렸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바로 소개글을 쓰고 싶었으나, 좋은 책을 잘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에 자꾸만 미루다보니 어느새 2년이 넘게 지나버렸다.

 

 

 

 

 역시 잘 소개해서 널리 알리고 싶은 책. 저자처럼 재미있게 잘 쓸 자신이 없어서 계속 소개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써야할까? 계속 고민중이다.  

 

 

 

  

  

 정말 도시락싸들고 다니면서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소개글도 썼고, 단행본 <100인의 책마을>에도 소개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소개한 듯 하다. 

아직 읽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꼭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아참, 이번에 나온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은 아직 읽는 중이다. 작년 년말에 읽기 시작했는데,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습관때문에 이 책은 아직 진행중이다. 곧 소개글을 써야겠다.

 

 

  

 이 책 처음 읽었을 때는 김두식 선생님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아서,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미처 글을 쓰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는 동안 김두식 선생님이 많이 유명해져서, 이제는 더이상 내가 소개글을 쓰지 않아도 많이 읽히고 있는 듯 하다. 

그럼 굳이 애써 소개글을 쓰지 않아도 될까? 언젠가 한번 써보고 싶다는 욕심만 가져본다. 

 

 

 

  

 이시백 선생님의 입담은 정말 최고다! 성석제 작가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기준에서 이시백 선생님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막상 이 책을 소개하려고 생각하면 마땅한 글이 떠오르지 않는다. 

 일단은 숙제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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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now 2011-01-13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서점갈때 꼭 확인!"리스트가 자꾸만 늘어나는군요. ㅠ.ㅠ
감은빛님, 이 글 보면 은근 '혁명'쪽이세요. ㅋㅋ

(그런데, 양철나무꾼님 서재랑 스킨이 같아서 가끔 헷갈린답니다.
좀 전에도 양철나무꾼님이라 부를 뻔 했어요. ^.^;;;)

감은빛 2011-01-14 01:45   좋아요 0 | URL
네, 양철나무꾼님과 스킨이 똑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깜짝 놀랐고,
가끔 양철나무꾼님 서재에 들어가있을 때, 제 서재로 헷갈리기도 합니다.
2004년 처음 서재만들었을 때부터 사용했던 스킨입니다.
한번도 바꾼적이 없어요.
양철나무꾼님과 저는 여러모로 비슷한 취향인 것 같습니다.

은근 '혁명'쪽이라기 보다는 대놓고 '혁명주의자'입니다.
자타공인 빨갱이라서요. ^^

양철나무꾼 2011-01-13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서재 스킨을 바꿔야 하는 걸까요.
책들도...이시백 한권 빼고 겹치네요.
근데,근데 말이죠.
성석제와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이기호 님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이시백도 그렇다구요?^^

감은빛 2011-01-14 01:48   좋아요 0 | URL
이것도 인연인데 굳이 바꿀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누가 일부러 따라한 것도 아니고,
둘 다 자기 취향에 따라 선택한 거잖아요.
참 많이 겹치네요.
어쩜 이렇게 취향이 비슷할까요? 신기해요!

저는 아직 이기호 작가 글은 접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이시백 선생님 글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시백 선생님 입담을 따라올 국내 작가가 거의 없습니다.

cyrus 2011-01-1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나무꾼님 스킨이랑 비슷하네요.
저 방금 나무꾼님 서재 댓글 남기고 왔거든요ㅎㅎ
<경제성장이 안되면,,>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일거 같아요.
좋은 책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

감은빛 2011-01-14 01:50   좋아요 0 | URL
스킨이 똑같아요.
첨에 그 사실을 깨닫고 참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네! 그 책은 꼭 봐야할 책 맞구요.
조 위에 있는 책들은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서너번 이상씩 읽은 책들입니다.

다이조부 2011-01-20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 하면서 이 스킨을 가장 오랫동안 썼어요

이 스킨이 질리지 않더라구요 ㅎㅎㅎ

소개한 책 중에서 읽은건 김두식 헌법의 풍경 밖에 없네요..

녹색평론사 출판사를 신뢰해서 경제성장..... 이 책이 우선 땡기네요 ^^ ㅋ

감은빛 2011-01-21 13:1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다이조부님.
필명이 인상적이군요. ^^
다이조부님도 이 스킨 쓰셨군요.
처음 만들 때 이후로 스킨은 손도 안댔는데,
그때 제일 맘에 든 게 이거였거든요.

녹색평론사 책은 다 의미있고, 좋죠.
방문과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