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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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적 기법이 빛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걸작

『 뇌 -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컴퓨터는 기분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동기》라는 것에 영향을 받지도 않습니다.



먼 우주에서 보면 인간도 작은 생명체로 쉼없이 꿈틀거리며 살아가고 있는것처럼 보일것이다. 어떠한 동기로 인해 인간은 움직이고 '뇌'라는 작은 세상 속에 명령을 받으며 그저 행동으로 옮기는것뿐... 인문학적으로 인간이란 영속된 존재로서 어쩌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채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 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 - 2>에서는 세상 만물보다 더 깊고 넓은 무한의 우주에서 인간이 어떠한 동기로 인해 행동하고 있는가의 막다른 길을 보여주고 있다. 행동에 대한 주체가 되는 동기도 없고 얻을것도 없는 컴퓨터가 정말 '최후 비밀'이었을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가 이런 실존적인 질문들을 우리 자신에게 너무 많이 제기하다 보니,

그것들이 컴퓨터들에게로 옮아간 모양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1954년 당시...

전기 자극으로 뇌에 쾌감을 줄 수 있다는 연구를 완성한 미국의 신경학자 제임스 올즈는 이 발견으로 인류 존폐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판단되어 모든 연구를 무산시키게 되었다. 문제는 그와 함께 연구에 임했던 러시아의 체르니엔코 박사가 마약에 중독된 딸을 치료하기 위해 다시금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거...

그리고 황홀경에 빠져 죽음에 이르렀던 사뮈엘 핀처가 타살로 인해 사망했다고 주장한 이지도르뤼크레스가 집요한 추적끝에 '최후비밀'이라는 단서를 발견했고, 인간이 이끌리는 동기에 대한 흔적을 찾던중 납치되고마는 뤼크레스... 암흑으로 가득한 방, 컴퓨터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자신을 '아무'라 소개하며 조사가 어디까지 진척되었는지 물었고, 그곳이 핀처가 근무했던 생트마르그리트 병원임을 파악한 그녀는 강력한 동기로 탈출을 시도한다.



"지옥은 바로 여기 우리의 머릿속에 있어."

인간뿐만 아니라 식물 또한 고통을 느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에서 욕망을 갈구하는 인간이기에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고 그것이 존재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적당한 핑곗거리가 생각나지 않았다는거...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기발한 해석으로 SF소설인지, 과학소설인지, 아니면 추리소설인지 정신줄을 놓게 만들었던 책, 그 기이한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바로 <뇌>를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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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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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문학 에세이 여행서

『 방구석 오페라 』

이서희 / 리텍콘텐츠출판사








인간은 약하지만 사랑은 강하다.



인간의 감정을 주관하고 있는 주체는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군가에게 관심받고 사랑받기위한 존재로 남아있길 바라니까요... 살아가는데 있어서 삶의 역경을 겪는 일이라면 성공과 실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내 삶의 행복한 결말이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랑하는 마음일테니 말이죠.


<방구석 오페라>오페라란 장르가 생소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갈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문학 에세이랍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인 서사 25편의 작품을 선사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현장 그대로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됩니다.






어쩌면 사랑은

인생의 굴곡과 참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랑의 결과가 어떻게 맺어지건,

우리는 사랑 속에서

인생도 사랑도 반복되는 흐름의 연속이라는

한가지 배움을 깨우치니까요.



르네상스 말기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시작된 오페라는 노래의 향연으로 단편 소설의 서사를 그려냅니다. 저자는 뮤지컬이 주인공의 꿈과 사랑의 드라마를 노래한다면, 오페라는 인생의 역경과 역사의 문학적 줄거리를 노래로 표현하는 것이라 소개합니다.


찬 바람이 부는 어느날, 조용한 카페에 앉아 풍미로운 우유거품이 가득한 커피와 함께 만난 <방구석 오페라>는 혼자만의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하였는데요... 책에 연결되어 있는 큐알코드를 통해 오페라 속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답니다. 25편의 서사와 해설로 작품을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고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는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저자만이 전할 수 있는 문체로 작품의 묘한 매력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다섯 파트로 나뉜 <방구석 오페라>는 생소한 오페라 전문용어의 설명을 시작으로 작품 하나마다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묘사하여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구성하였어요. 사랑하는 이를 위한 구원부터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 속에 숨겨진 애정, 사랑으로 인해 벌어진 비극과 다채로운 결말의 작품을 보여주며 쉽지않은 사랑의 다양한 모습과 마주하게 됩니다.



아팠기에 사랑이었고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 믿어 의심치 않기를...

사랑도 인생의 굴곡과 같다고 말하는 저자는 <방구석 오페라>를 통해 그럼에도 사랑은 영원히 이어진다 전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쉽지않은 삶에 향기가 물씬 풍기듯 오페라 작품에서 그려내는 노래의 향연은 계속될 것이라 말이죠.


다가오는 겨울... 따스한 커피와 오페라 속 문학 에세이를 만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방구석 오페라>를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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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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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엽서북

『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

열린책들 편집부 / 열린책들






그래, 그러니까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곳으로 온다.



어쩌면 우리는 살기 위해 책을 읽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으나 「말테의 수기」인간이란 무엇이고 인생은 또 무엇인지에 대해 수없이 사색을 하는 소설로 그닥 편하지 않은 소설이라 소개한다. 마치 견뎌내야 하는 삶의 무게를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의 염원이 책 속에 내포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출간된 286편의 세계문학에서 특별히 선정된 111편의 표지와 첫 문장을 엮은 책이 바로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이다.

열린책들만의 고급스런 표지 디자인과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번역, 소장가치로 모아보는 재미까지 느끼게 하여 꾸준히 읽고 있었던 세계문학을 이렇게 엽서북으로 만나 볼 수 있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한 페이지씩 음미해 본다.





이미 만나본 작품중에서 첫 문장이 좋았던 작품을 소개하자면 "가엾은 베르테르의 이야기와 관련하여, 내가 찾아낼 수 있었던 것들은 정성껏 한데 묶어 여기 여러분 앞에 내어놓습니다."란 문장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마치 꺼내기 어려운 속절없는 이야기이거나 돌이킬 수 없는 아픔에 대한 말들을 어렵사리 내어놓는듯한 메세지로 아픔을 예견하며 읽어나갔던 기억이 있었다.

또한 「오만과 편견」"재산이 많은 미혼 남성이라면 반드시 아내를 필요로 한다는 말은 널리 인정되는 진리이다."란 발칙한 메세지에 제인 오스틴만의 색깔로 어떤 밀당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만들었고, 누구나 알고 있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에서 느껴진 세상의 모든 이방인으로부터 전해진 짙은 메세지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아있는 듯 했다.


특히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을 만나면서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첫 문장의 느낌만으로 우선 읽어보고 싶은 작품을 스크랩했는데, 왠지 이방인의 첫 문장과 연결된듯한 느낌의 「도적 떼」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요제프K를 모함했음이 분명하다."란 첫 문장의 「소송」은 첫 문장의 메세지뿐만 아니라 한쪽 눈으로 법의 권력을 쥐고있는 표지의 강렬한 느낌때문에 가장 먼저 만나보고 싶었다. 이 책은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다채로움을 선보이며 첫 페이지를 넘긴다는 설렘을 주는 책으로 한 장씩 뜯어 메세지를 전할 수 있는 엽서북이다.





"선물이 없는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가 아니야."

독자인 나의 인생책인 「작은 아씨들」... 다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보다나은 선택으로 내 삶의 주체가 되어 생의 아름다운 날들을 보내길 바라는 나와 우리를 위해 이 책은 선물과도 같았다.

곧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책에 진심인 친구에게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을 선물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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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여성 인물 도서관 5
고수산나 지음, 안혜란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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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물도서관 05

조선 최초의 여의사

『 박에스더 』

고수산나 / 청어람주니어






청어람주니어의 여성인물 도서관 다섯 번째 인물은 바로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입니다. 유교사상이 깊숙히 뿌리박혀있는 조선시대에서 여성이 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게다가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과 양학이라니... 사람들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을 견디기 힘들었겠지요?

<박에스더>가 조선의 여의사가 되기까지 쉽지않은 여정이었겠지만 그녀가 굽힐 수 없었던 굳은 의지와 끈기로 버텨냈다고 하는데,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의사는 상처만 치료하는 게 아니야.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고 인생을 바꿔 줄 수 있어.



박에스더의 아버지 김홍택은 다른 조선인과는 다르게 서양인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당시의 그는 선교사의 집에서 일을 하면서 조선을 돕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였을까요? 김홍택은 거리낌없이 박에스더(= 점동)를 학당에 맡기게 되었어요.

기다랗고 높은 코 그리고 푸른 눈을 가진 서양 귀신들이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점동은 이화학당에서 배우며 느끼는 게 적지 않았답니다. 시간이 지나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점동은 보구녀관에서 여의사 로제타를 도와 통역을 하며 의료보조를 하게 되었는데요... 여성이 질병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조선 여의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답니다.

가난하여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는 일들을 마주했던 점동은 조금씩 자신의 의지를 단단하게 만들었답니다. 청일전쟁으로 미국으로 잠시 떠나야했던 로제타를 따라 미국에 도착해 여의사로서의 길을 걷게 되는데... 타국에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요?





책과 함께 도착한 소중한 약통, 그리고 독후활동지는 초등위인전을 시작하는 어린이가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답니다. 인물관계도부터 퍼즐, 독서퀴즈로 흥미를 유발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갖게 합니다.

잘 하지 않아도 꾸준히 노력하면 뭐든지 될 수 있어!

초등위인전 <박에스더>가 어떻게 조선 최초의 여의사가 되었는지... 그 여정을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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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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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베르베르의 영원한 걸작

『 뇌 -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저의 이 승리는

어떤 은밀한 동기 덕분에 이루어졌습니다.



인간의 뇌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이상적인 통찰력을 만들어내는지에 관한 학문이 바로 뇌과학이다. 엉뚱한 상상을 시작으로 독자에게 끊임없는 지식과 재미를 더해 서사를 만들어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엔 추리적 기법으로 뇌 속에 숨겨진 세상을 만들어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탐닉의 순간을 맞이하려는 인간의 심리와 이성의 판단을 주관하는 뇌의 비밀을 파헤치는 <뇌>는 삶의 동기를 찾아 끊임없이 헤매는 인간심리를 무척이나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었는데...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는 우리 자신이 현실을 지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꿈을 꾸고 있어요.

우리의 뇌가 우리 인간을 60억의 신들로 변화시키고 있는 겁니다.

이 신들은 자기들의 능력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있지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는 이제 내 나름대로 세상을 이해하고

내 방식대로 나 자신을 받아들일까 해요.



신경정신 의학자이자 세계 체스 챔피언인 사뮈엘 핀처가 변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칸의 페스티벌 궁전에서 디프 블루Ⅳ라는 컴퓨터와 대결을 펼친 핀처는 인간승리를 거머쥐었고, 그날 밤 자신의 약혼자 나타샤 아네르넨과 사랑을 나누던 중 황홀경에 빠져 죽음을 맞이하고만다. 한때 경찰관이자 기자출신 이지도르가 핀처의 수상소감을 듣고 계획적인 살인이라 주장하며 현재 과학부 기자인 뤼크레스와 함께 수사를 벌이기 시작한다.

사뮈엘 핀처가 생트마르그리트 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빙판길 교통사고로 장루이 마르탱을 진료하게 됐는데, 사고 후 그에게 온전한 것은 한 쪽 눈과 귀만 남아있었다는 사실... 살아있길 원했던 마르탱에게 뇌의 자극을 통해 세상에 존재함을 알렸던 핀처는, 시간이지남에따라 암울한 현실을 받아들여 생각에 날개를 달아 사뭇 달라진 마르탱의 변화와 마주하게 된다. 과연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는 온전하지 않은 마르탱의 뇌 속의 세상과 황홀경에 빠져 숨진 핀처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을지...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p.13)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삶의 동기과 과연 무엇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 - 1>에서는 쓸데없는 것에 관심 갖지말고 자신에게 좋은 것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뇌의 이상적이며 작은 세계에 속할 수 있다고 말하는듯 하지만 진실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과연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핀처의 은밀한 동기와 최후비밀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로부터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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