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코스트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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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Thriller Writers

올해의 소설

『 스파이 코스트 』

테스 게리첸 / 도서출판 미래지향





비록 죽음이란 것이

삶의 큰 순환에서 보자면 한 지점에 불과하고

전에도 여러 번 겪어 본 적이 있었지만,

이 특별한 상실감은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시작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까지 한치의 오차없이 흐뭇한 엔딩을 맞이했던 스릴러가 과연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인간의 내면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미스터리한 매력까지 더했던... 스릴러의 정석을 보여주듯 저자 테스 게리첸은 지극히 평범함 속에서 살아있다는 생기를 불어넣은 메세지를 이 책을 통해 남겼다.

스릴러소설 <스파이 코스트>는 대수롭게 여겨지지 않을 은퇴한 이들의 이야기로 나이 듦과 행동에 있어서는 더이상 뒷걸음 치지 않을 용기를 북돋아주는 스토리였다. 노장의 위대함이라거나 아직 살아있음에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적잖은 의지를 말이다. 과거의 유령으로 벗어나려는 주인공의 노력은...?





진실은 훨씬 더 복잡하지만

거울의 세계에 살게 되면 진실은 항상 왜곡되기 마련이다.

너무 자주 우리는,

우리의 관점을 곱씹게 하는 양심을 찌르는 사실과

모든 불편한 작은 조각들은 무시하는 반면,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만을 선택한다.

우리는 명확한 것을 열망한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전직 CIA요원이었던 매기 버드는 비극적으로 끝난 과거의 임무를 잊으려, 현재 메인주의 작은 해안가에 위치한 퓨리티라는 작은 마을에 터를 잡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집 보안시스템에 침입 흔적을 발견했고 자신을 비앙카라 소개한 인물로부터 시라노 작전 생존자였던 다이애나의 실종소식을 듣게 되는데, 며칠 후 매기의 집앞에서 비앙카의 시신이 발견되고 만다.

24년전 방콕... 휴가중이었던 매기는 우연히 만난 의사 대니 갤러거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다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고 매기는 갈렌 병원에서 담당하던 대니의 환자 하드윅이 러시아 조직과 연결되었음을 알게된다. 그렇게 그녀의 마지막 작전이 바로 「시라노 작전」이었다는 사실...

사실 그녀가 퓨리티에 자리잡은 이유는 은밀하게 연결된 은퇴한 이들의 모임 '마티니 클럽'이 이유일 수 있다. 검은색 가죽재킷의 과거 호텔의 영업사원이었던 벤 다이아몬드, 역사학 교수였던 데클란 로즈, 암호 해독가 잉그리드 그리고 정부의 재미없는 일들을 도맡았던 로이드... 이들의 기막힌 팀웍이 발휘되는 순간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무언가가 죽었다...? (p12)

스릴러소설 <스파이 코스트>의 저자 테스 게리첸은 메디컬 스릴러의 여왕답게 쉼없는 두뇌싸움을 즐기게 한다. 은퇴 후 편안한 삶을 바라는 독자들에게 마치 지금이 시작이라는듯 놀라운 반전드라마를 선사하는데 이불밖이 무서운 독자들에게 <스파이 코스트>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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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색환시행
온다 리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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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고 큰 바다는

먼 그 밤으로 이어진다

『 둔색환시행 』

온다리쿠 장편소설 / 시공사





결국 이즈미도

《밤이 끝나는 곳》저주의

희생자가 되는 건가.



고즈넉한 안개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느낌이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록 어수룩한 바다한가운데 작품의 저주를 풀기위한 관계자들이 모였고 사사로운 사유속에 드러나는 위화감 또한 머릿속을 뒤 흔들었던 소설... 온다리쿠의 장편소설 <둔색환시행>은 작가가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15년간의 시간을 지나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낳아준 엄마, 길러준 엄마, 표면상의 엄마.

주인공은 세 엄마 모두에게 자신의 엄마라는 실감을 느끼지 못하네.

그러면서도 그녀들 각각이 엄마이길 바라지.

그런데 결국 모든 엄마에게 거부를 당해.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네.




작품을 영상화할 때마다 사망사건이 일어나, 저주받은 소설이라 일컬었던 「밤이 끝나는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애정을 가졌던 관계자들은 호화로운 크루즈 여행을 통해 함께 자리하게 된다. 매력있는 원작소설을 영상화하려 할 때마다 관계자들이 화재로 사망하거나 자살에 이르기까지 이르렀던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 베일을 벗기기 위해서...

종적이 끊긴지 7년이 되었다는 「밤이 끝나는 곳」의 작가 메시아이 아즈사... 이 소설의 수수께끼를 찾으려는 소설가 후키야 고즈에는 남편 마사하루의 초대로 크루즈선에 오르게 된다. 그곳엔 영화감독 쓰노가에를 비롯해 편집자와 평론가 그리고 작가의 열혈팬이면서 유명만화가 콤비인 마나베 자매도 함께 하면서, 고즈에는 조용한 경청으로 논픽션을 위한 취재를 시작한다. 남편 마사하루가 전부인이었던 사사쿠라 이즈미도 집필 중에 자살한 일을 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아해 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필연성?'이란 끄적임의 비밀을 좇는다. 작품속 세 명의 엄마에게 평생 지울수 없는 상처를 받은 주인공에게 과연 필연성을 찾을 수 있을지...



큰 바다의 기묘한 침묵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온다리쿠 장편소설 <둔색환시행>은 저자만의 나른한 문체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내면의 진실을 좇으려 애쓴다.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출판사 서평에서 언급된 '애매함을 견디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결정된 바는 없었으니 작품이 만들어낸 허구 또한 실존의 여부를 알 수 없다고... 그리고 어쩌면 우리내 삶도 허구일지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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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의 갈림길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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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억 독자를 위한

고품격 법정 스릴러의 귀환

『 회생의 갈림길 』

마이클 코넬리 / 알에이치코리아





이 판결은 잘못되었습니다.

이의를 제기합니다!


불공정한 사회에서 넘쳐나는 불법적 행위는 힘 없는 이들에겐 모든 것이 공포로 다가온다. 그들의 약점을 구실로 삼아 마구잡이로 휘둘러대는 권력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그들의 칼날에 거침없이 쓰러지듯 말이다. 출간하는 작품마다 최고의 법정스릴러로서 자리매김한 마이클 코넬리가 지금까지 언급한 불편한 억울함을 완전히 해소해준다.

넷플릭스 드라마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원작인 <회생의 갈림길>은 최고의 변론가가 공정의 잣대로 정의를 실현해내는 통쾌한 법정스릴러다. 숨막히는 전개와 작가만의 완벽한 필력으로 보이지않는 희망의 끈을 놓지않게 만드는 힘을 가진 사건 속으로 빠져보도록한다.





이 증인은 대단히 능력 있고 경력이 화려한 경찰관이야.

그런 증인이 이전에 이 범죄에 대해

불항쟁 답변을 한 적이 있는 청구인의 진술과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어.

누구 말을 믿을래?


「링컨 차를 타고 다니는 변호사」란 또 다른 이름을 가진 미키 할러... 그는 퇴직한 형사 해리 보슈와 함께 평범한 시민에게 살인 혐의를 씌운 권력에 맞서기로 한다.

코코란 주립교도소는 제 발로 걸어나오는 수감자가 없을정도로 형량이 높은 범죄자가 간다는 곳이다. 그러던중 경찰이었던 전 남편을 죽인 혐의로 복역중인 루신더 샌즈의 편지를 받은 보슈는 오랜 경험의 촉이 발동했는지 석연치 않은 판결이 내려졌음을 느낀다. 이어 보슈의 이야기를 들은 할러는 '인신보호 구제청구소송 송장'을 들고 당시 샌즈의 변호사를 찾아갔고 본인 또한 협박을 받았다며 거래를 제안해 오는 그에게 혐오감을 느끼는데... FBI와 연방요원까지 이르는 연결고리는 어디까지 다다르며 경찰의 사조직의 비밀스런 행태는 무엇을 무너뜨리려하는지 오리무중에 빠진 할러와 보슈... 의뢰인의 실질적 무죄를 입증하기위한 그들의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정의의 전당에 오르기까지...

법정스릴러 <회생의 갈림길>평범한 시민에게 무자비한 권력을 휘두르는 공권력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정의는 살아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었다. 속도감있는 스토리에 거침없이 파고드는 증거에 의한 두뇌싸움은 저자 마이클 코넬리만의 매력을 보여주었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까지 어깨에 뻐근한 긴장감을 주었다. 넷플릭스 드라마의 또 다른 스릴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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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몬스터 1~2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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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독일 추리소설의 여왕이 돌아왔다

『 몬스터 1-2 』

넬레 노이하우스 / 북로드






법은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했고,

법정은 이기는 것만 중요한 게임이 돼버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법 체계와 공권력의 불신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타국에서도 빈번히 지적되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러한 불신으로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범죄자를 처단하는 사적 제재가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는 이것을 정당한 방어라 할지 아니면 이것이 정의다 말 할 수 있을지, 판단의 잣대는 모두가 다를 것이다. 문제는 넘쳐나는 가짜뉴스와 정보 속에서 이러한 사적 제재가 어디까지 진실인지조차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독일 추리소설의 여왕 넬레 노이하우스가 '타우누스 시리즈'의 11번째 신작 <몬스터 1-2>를 출간하였다. 법이 아닌 개인이나 사적 단체가 직접 법죄자를 벌하는 사적제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이 소재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규칙에 따라 살고

우리의 기본법과 사법체제를 무시하는 평행 사회가 우리나라여 등장하게 허용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 사법부는 이미 장난이 된 지 오래입니다!



계속 쏟아지는 눈발에 약국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겐 축축한 냉기가 전해든 12월의 어느날... 스마트폰과 거의 한 몸인 딸 리시는 여전히 자신의 문자에 답이 없었고 전화조차도 연결되지 않았다. 절친 사라네 집에서 자기로 했으나 이렇게 긴 시간동안 연락이 두절된 적은 없었기에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들었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답을 듣게된다.

그리고 근처 교회에서 밤새 내린 눈 아래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다. 마치 자는 것처럼 무릎을 끌어당긴채 누워있는 리사의 시신 위에는 누군가 덮어준듯 재킷이 올려져 있었고 청색 머플러만이 대조를 이루는 듯 했다. 소녀의 몸과 옷에서 나온 흔적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난민 등의 수많은 용의자를 예상케했고 침몰해가는 사법체계의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소녀의 죽음으로 난민 정책의 문제와 더 나아가 법체계의 비난은 거세졌고 사적 제재로인해 무너진 정의 실현은 과연 어디까지 미칠것인지...

이에 강력 11반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위해 과거 미제사건의 패턴을 찾기 시작하고 음지에서는 사적 제재의 처단으로 사건은 계속해서 벌어진다. 정의 실현을 위해 스스로를 처벌자라 칭했던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 뒤를 쫓는 이들의 숨막힌 추격전은 과연 어떻게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무엇이 진정한 정의인가...?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몬스터 1-2>법의 윤리와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 판단하는 이성의 잣대를 흔들리게한다. 소름을 돋게 만드는 범죄자의 정체와 이면에 숨겨진 진실이 아프기도 했던 것 같았다. 두 편으로 구성되었지만 가독성있는 스토리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다는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독자에게 넬레 노이하우스의 또 하나의 스토리 <몬스터 1-2>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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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욕 - 바른 욕망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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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도쿄 국제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관객상 수상!

『 정욕 : 바른욕망 』

아사이 료 / 리드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인가,

피하고 싶은 문제작인가?


무절제한 쾌락을 추구하는 정체없는 욕망이 아닌 바른 욕망의 의미를 담고 있는 '정욕'이라... 그 욕망의 정의를 감히 누가 내릴 것이며 얼마만큼 허용할 것인지... 아사이 료의 <정욕>을 만나기 전에는 나조차도 스스로의 잣대에 비대어 생각의 기준을 세웠던 것 같다. 사람들은 그렇게 제멋대로 자신의 기준을 내세워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나와 다름을 틀리다고 지적하는게 아닐까 싶다.



저는 줄곧 이 별에 유학을 와 있는 느낌입니다.

있어서는 안 될 장소에 있는, 그런 심정입니다.


이미 일본에서 개봉해 제36회 도쿄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 <정욕>은 올해 국내에서도 개봉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인간이 버릴 수 없는 욕망... 부와 권력 그리고 가장 원초적 욕구인 쾌감... <정욕>은 서로다른 욕망에 대하여 드러내고자 하였다. 정상과 이상의 사이에서 남들과 다른 욕망을 품은 자들이 경계의 시선을 받지 않기위한 몸부림을... 이 책은 들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숨죽이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른다.

사회의 벌레는 정말 존재한다는 사실을.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몸을 던지는 악마가 존재하고

바로 지금 그 피해에 고통받는 사람이 있음을.



검사 데라이 히로키는 사회와의 적응 속에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문제는 자신의 아들 다이키가 학교 부적응자로 집에 있다는 사실... 어떻게든 다른 아이와 같이 생활했으면 하지만 아이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출구점을 유투버로 삼게 된다.

침구 전문점을 다니는 나쓰키 기류... 타인과의 연결점을 최소화하여 살고 싶은 그녀는 세상에 흔해빠진 인간이란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야 마음이 불편하지 않으니까... 대학생 간베 야에코 또한 어릴적 트라우마로 남자 앞에서 불안을 겪고 있는데 그들과 연대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믿고 노력한다.

문제는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게다가 누군가 용기내어 그들만의 연대를 만들어 공감의 욕망을 추구하려 했지만 사회는 소아성애자들의 파티라는 오명으로 그들을 규탄하게 되는데... 과연 '정욕'에서 말하는 '바른 욕망'이란 무엇일까?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음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인정하는 그들...

영화원작소설 <정욕>사회의 차가운 시선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던 다른 욕망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떠한 상처와 비난을 받더라고 신이 인간에게 망각의 기능을 마련해 준 듯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니까... 추리소설의 색을 띄며 모순된 사회문제를 지적하는 <정욕>은 길들여지는 인간의 심리를 깊게 꿰뚫는 일본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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